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30 : 배우는 교과서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 여러분이 배우는 책은

→ 여러분 배움책은


배우다 : 1.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다 2. 새로운 기술을 익히다 3. 남의 행동, 태도를 본받아 따르다 4. 경험하여 알게 되다 5. 습관이나 습성이 몸에 붙다

교과서(敎科書) : 1. [교육] 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따라 주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편찬한 책 ≒ 교본·교정 2. 해당 분야에서 모범이 될 만한 사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배우는 책”을 한자말로 ‘교과서’라 합니다. 곰곰이 보면, 쉽게 우리말로 ‘배움책’이라 하면 됩니다. 이 보기글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라 나오지요. 한자말 ‘학교’는 “배우는 곳”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배움터에서 배우는 배움책”이라 적은 셈입니다. ‘배우다’를 한 자리에만 넣으면 단출합니다. ㅅㄴㄹ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그렇다면 재생 종이로 만들었을까요

→ 그렇다면 여러분이 배우는 책은 되살림종이로 지었을까요

→ 그렇다면 여러분 배움책은 다시쓰는 종이일까요

《선생님, 쓰레기는 왜 생기나요?》(최원형·홍윤표, 철수와영희, 2023)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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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28 : 길가의 가로수



길가의 가로수

→ 길나무

→ 길가에 선 나무


길가 : 길의 양쪽 가장자리 ≒ 노방·노변·노측·도방·도변

가로수(街路樹) : 거리의 미관(美觀)과 국민 보건 따위를 위하여 길을 따라 줄지어 심은 나무 ≒ 도로수·병목



  나무를 나무로 바라보는 마음이 얕으면 ‘가로수’라는 한자말이 어떤 나무를 가리키는지 잊고 맙니다. ‘길나무·길가나무 ← 가로수(가로 + 수)’인 얼거리입니다. 처음부터 우리말로 ‘길나무’나 ‘길가나무’라 쓸 줄 안다면 “길가의 가로수” 같은 겹말을 뜬금없이 쓰지 않습니다. ㅅㄴㄹ



길가의 가로수 친구들이

→ 길나무가

→ 길가에 선 나무가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함민복, 문학동네, 2019)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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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75 : 가파른 경사



가파른 경사가 시작되고

→ 가파르고


가파르다 : 산이나 길이 몹시 기울어져 있다 ≒ 강파르다

경사(傾斜) : 비스듬히 기울어짐. 또는 그런 상태나 정도. ‘기울기’로 순화 ≒ 사의(斜?)



  한자말 ‘경사’는 ‘기울다’를 뜻할 뿐입니다. 고쳐쓸 낱말입니다. “가파른 경사”는 겹말이에요. ‘가파르다’ 한 마디만 쓰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차이나타운에서 나와 작은 강을 넘으면 곧 가파른 경사가 시작되고

→ 중국마을에서 나와 작은 내를 넘으면 곧 가파르고

→ 중국골목에서 나와 시냇물을 넘으면 곧 가파르고

《고양이 눈으로 산책》(아사오 하루밍/이수미 옮김, 북노마드, 2015)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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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76 : 손 솜씨



손 솜씨로

→ 손으로

→ 솜씨로


솜씨 : 1. 손을 놀려 무엇을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하는 재주 2. 일을 처리하는 수단이나 수



  우리말 ‘솜씨’는 ‘손 + 씨’ 얼개입니다. 받침을 ‘ㅁ’으로 바꾸었을 뿐이에요. “손 솜씨”란 겹말입니다. 그래서 ‘발솜씨’라 할 수 없어요. ‘발놀림’이나 ‘발재주’라 해야 올바릅니다. 보기글은 “날렵한 손 솜씨로”라 나오니, “날렵하게”라고만 고쳐쓸 수 있고, “날렵한 손길로”나 “날렵한 손으로”로 고쳐쓰면 됩니다. ㅅㄴㄹ



정확하고 날렵한 손 솜씨로 개어

→ 꼼꼼하고 날렵하게 개어

→ 빈틈없고 날렵한 손길로 개어

《그때 치마가 빛났다》(안미선, 오월의봄, 20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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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12.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소설》

 김슬기 글, 스토리닷, 2023.10.31.



빗줄기가 가늘다. 싱그러이 씻고 포근하게 보듬는다. 오늘 ‘고흥 교육대토론회’를 고흥교육청에서 여는데, 몇 시부터인지 살피지 않았다고 떠오른다. 13시부터 하는 줄 14시에 이르러 깨닫고, 부랴부랴 읍내로 간다. ‘작은학교 살리기’나 ‘교육발전기금’은 거의 헛도는 말 같다. ‘학생은 줄어드는데 교사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씁쓸하다. 교육청과 군청만 ‘아이 데려오기’를 애써야 하나. 배움수렁(입시지옥)이 버젓한 얼개에, ‘서울 열린배움터(in 서울 대학교)’로 보내려고 용쓰는 모든 몸짓이 시골을 한결 빠르게 무너뜨리는 줄 모를까. 아무 ‘제도권 교육’이 없어도 된다. 아이들이 들숲바다하고 집살림을 어릴 적부터 차근차근 살피고 익히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소설》울 읽었다. 어느 글이건 스스로 지은 삶을 차곡차곡 여미면 알뜰하고 반갑다. 꾸며서 쓸 수 있는 글이란 없다. 꾸미면 다 겉치레로 맴돈다. 고스란히 쓰면 된다. 시골사람은 시골말로, 서울사람은 서울말로, 다 다르게 사투리로 쓸 일이다. 잘 읽혀야 할 글이 아니다. 잘 읽을 노릇인 글이다. 말솜씨가 빼어나야 하지 않다. 듣는 귀를 열면 되고, 보는 눈을 틔우면 된다. 글을 굳이 어렵게 꾸미거나 한자말을 끼워넣는 버릇을 털면 될 텐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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