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수수꽃 (2023.4.25.)

― 인천 〈아벨서점〉



  곰곰이 보면, 어느 고장이든 ‘마을꽃(지역자원)’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마을지기(지자체 공무원)가 ‘마을꽃’을 안 볼 뿐입니다. 그분들이 바라보는 마을꽃은 으레 돈일 뿐이더군요. ‘사람’을 보고, ‘마을’을 보고, ‘살림집이라는 보금자리’를 보고, ‘어린이’를 보면, 모든 길을 어질게 푸는 참빛을 스스로 찾아낼 만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가만히 보면, 어느 책이든 아름답게 살려쓸 수 있습니다. 나쁜책이나 좋은책으로 가를 수 없습니다. 얄궂거나 엉터리 같구나 싶은 책이 있지만, 이런 책조차 거울로 삼아서 배울 만합니다. 시늉이나 흉내로 가득한 책도 거울입니다. 꾸미거나 치레하는 책도 거울입니다. 많이 팔리기는 하되 알맹이가 없는 책도 거울이에요.


  거울로 삼는 책은 스스로 안 빛납니다. 스스로 빛나는 책은 수수하더군요. 수수꽃이 아름꽃이요, 수수글이 아름글이며, 수수낯이 아름낯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바라볼 ‘페미니즘’은 ‘수수꽃(수수한 꽃)’인 ‘어깨동무’일 때에 비로소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뛰어나거나 빼어나거나 훌륭해야 하는 길이 아닙니다. 빼앗긴 몫을 찾아내는 길이 아닙니다. 모든 순이돌이가 서로 수수하게 바라보면서 수수하게 사랑빛을 깨달아 수수하게 보금자리를 일구어, 수수하게 살림을 짓는 손길을 나누면서 어깨동무하기에 아름답고 즐거워요.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에 깃듭니다. 저녁에 ‘화도진도서관·아벨서점 독서동아리, 우리말 어원읽기’라는 이야기꽃을 폅니다. 그때까지 틈이 있으니 오늘 새롭게 배울 책을 천천히 살핍니다. 그동안 읽은 책이 많더라도 오늘 읽을 책은 새삼스럽습니다. 여태 읽은 책이 대단하거나 놀랍더라도 오늘 새록새록 읽으려 하지 않는다면 고여서 썩습니다.


  사람도 살림도 사랑도 물이요 바람이에요. 흐르지 않는 물과 바람은 고여서 썩습니다.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라는 말씀은, 누구나 사람으로서 냇물처럼 배움바다로 살 노릇이라는 뜻입니다. 많이 배우거나 크게 배울 일이 아닙니다. 날마다 꾸준히 배우면서 즐겁게 노래하기에 넉넉해요.


  누구나 ‘그냥’이면서 ‘모두’라고 느껴요. 그냥 엄마아빠이고, 그냥 책이고, 그냥 사람이고, 모두 엄마아빠에 책에 사람에, 반짝이는 봄비입니다. 그저 삶이요, 그대로 살림이고, 고스란히 사랑입니다. 굳이 보태거나 더하거나 붙여야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르면서 환한 넋이요 숨결이에요.


ㅅㄴㄹ


《韓國現代詩文學大系 24 金洙暎》(김수영, 지식산업사, 1981.6.10.첫/1982.1.25.재판)

- 선인고등학교 도서실

《광화문, 촛불집회 기념시집》(전창옥·임백령,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 2017.3.30.)

《20世紀는 바빠서 그렇다》(서정길, 열화당, 1985.1.20.)

《눈물이 방긋》(조하연 글·최라윤 그림, 청색종이, 2019.10.26.)

《신포동, 그 낯익음에 대한 낯설음》(이종복, 다인아트, 2009.1.25.첫/2009.11.30.2벌)

《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김준태, 창작과비평사, 1994.10.20.)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고정희, 창작과비평사, 1992.6.9.첫/2008.6.30.15벌)

《하버드의 솔제니친》(로날드 버만 엮음/박대진 옮김, 홍성사, 1983.3.31.)

- 안종이에 적은 글자락을 붙여서 가리다

《豫算制度》(진봉현, 신한문화사, 1965.8.15.)

《講座 三國時代史》(이만열, 지식산업사, 1976.11.30.첫/1985.3.20.재판)

《軍備競爭》(ノエル=ベ-カ-/前芝確三·山手治之 옮김, 岩波書店, 1963.1.25.)

#TheArmsRace #PilipNoelBaker 1958

《교양국사 총서 2 한국의 고분》(김원룡,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4.12.15.)

《교양국사 총서 8 토기와 청동기》(한병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4.12.30.)

《세종대왕과 훈민정음》(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84.12.31.첫/1996.4.30.4판)

《하늘님, 나라를 처음 세우시고》(최래옥, 고려원, 1989.12.5.첫/1991.6.10.재판)

- 91 진중문고

《민족문화문고 목민심서 4》(정약용/김동주 옮김, 민족문화문고간행회, 1986.10.30.)

《동학 성립과 이야기》(조동일, 홍성사, 1981.7.5.)

《1862년 농민항쟁》(망원한국사연구실 19세기 농민항쟁분과, 동녘, 1988.6.2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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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파란바닥 (2023.4.25.)

― 인천 〈모갈1호〉



  우리 집 큰아이는 돌을 맞이하기 앞서 찰칵이를 손에 쥐었습니다. 한 손에는 붓을 쥐고, 다른 손에는 찰칵이를 쥐었어요. 어머니가 쥐는 뜨개바늘은 이따금 쥘 뿐, 아버지가 쥐는 찰칵이하고 붓을 으레 낚아챘습니다. 이러다가 열 살 즈음부터 찰칵이는 시큰둥하더니 거의 붓하고 부엌칼을 쥡니다. 작은아이는 찰칵이는 시큰둥한 채 뛰어놀며 자라다가 낫이랑 도끼랑 호미랑 삽을 으레 쥐더니, 어느 날부터 누나 곁에서 붓을 쥐고, 또 찰칵이를 자주 쥡니다. 작은아이도 가끔 부엌칼을 쥡니다.


  우리 보금자리는 나무를 천천히 늘립니다. 나무는 서둘러 자라지 않으니 얼른 심어서 빨리 키워야 하지 않습니다. 열매를 주렁주렁 달아도 반갑고, 열매가 없이 지나가도 고맙습니다. 나무는 늘 우리 곁에 있기에 흐뭇합니다.


  한봄볕을 누리면서 인천 배다리 〈모갈1호〉로 걸어갑니다. 해는 언제나 고루 비춥니다. 어느 곳만 더 비추지 않아요. 어느 곳을 덜 비추지 않습니다. 바람도 어느 곳에나 찾아갑니다. 바람이 안 찾아가는 데는 없어요.


  우리는 한겨레라고 일컫습니다. 하늘겨레이자 해겨레이고, 하나인 겨레라는 뜻인데, 너랑 나를 가르려는 하나가 아닌, 너도 나도 나란하다는 뜻인 하나입니다. 이 ‘한’을 넣는 한봄이고 한가을입니다. 예부터 ‘한길’은 사람을 비롯해 뭇숨결이 두루 드나드는 자리예요. 부릉부릉 내달리기 좋은 데가 한길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한길(큰길)에서 사람이 밀려나고, 나무도 들꽃도 풀벌레도 나비도 쫓겨납니다. 인천 벼슬아치는 이 배다리를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차곡차곡 걸어온 길은, 새롭게 걸어가는 길하고 만나는, 반짝이는 하루로 누립니다. 차근차근 걸어가는 길은, 새삼스레 마주하는 이웃하고 빙그레 웃으면서, 함께 노래하는 하루로 피어납니다.


  느긋이 거닐 수 있는 곳에서 책을 읽습니다. 느슨히 쉴 수 있는 곳에서 살림을 짓습니다. 넉넉히 나눌 수 있는 곳에서 마을이 태어나고 자리잡습니다. 나라도, 고을도, 숲도, 배움터도, 책집도 돈으로 쌓거나 세우지 않아요. 언제나 마음으로 빚고 노느는 어울림마당입니다.


  인천으로 바깥일을 보러 가는 아버지를 배웅하는 우리 집 아이들은 “모든 사람이 파란별을 그리면 아름다울 텐데요.” 하고 얘기합니다. 파란하늘빛을 품은 파란별을 그린다면, 이 별이 살아나겠지요. 파란별이란 하늘빛을 품은 별입니다. 낮하늘도 밤하늘도 담는 별입니다. 파랗기에 바람이고, 새파란 바다입니다. 바탕이란, 하늘빛으로 다다르려는 밑바닥이요, 발바닥이고, 손바닥입니다.


ㅅㄴㄹ


《물질과 생명》(앨런 와츠/김형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7.20.)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로얼드 호프만/이덕환 옮김, 까치, 1996.12.1.첫/2005.12.10.4벌)

《중국혁명의 해부》(동경대학 출판부/윤석인 옮김, 이삭, 1984.5.10.)

《학교는 죽었다》(에버레트 라이머/김석원 옮김, 한마당, 1979.5.5.)

《이별없는 世代》(볼프강 보르헤르트/김주연 옮김, 민음사, 1975.4.30.첫/1990.4.15.고침2벌) 

《문학과 이데올로기》(임헌영, 실천문학사, 1988.12.25.)

《농업경제학개론》(梅川勉 외/신대섭 옮김, 청사, 1983.7.10.)

《한권의책 그리고 말도 하지 않았다》(하인리히 뵐/고위공 옮김, 학원사, 1994.3.10.)

《기독교의 본질》(루트비히 포이어바흐/박순경 옮김, 종로서적, 1982.4.20.첫/1982.6.30.2벌)

《신화와 원형》(신동욱 외, 고려원, 1992.1.20.)

《흔들리는 시대의 언어들》(김열규, 홍성사,1985.10.25.첫/1986.1.30.2벌)

《美國의 對外政策과 第三世界》(R.J.바네트/홍성후 옮김, 형성사, 1981.9.30.)

《한국의 토종기행》(홍석하, 사계절, 1994.7.15.)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창작과비평사, 1982.6.5.)

 - 결혼 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더욱 건강하시기를…… 85.4.16. 호영

《개정판 犬神 10》(호카조노 마사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0.2.28.)

《ONE PIECE 92》(오다 에이이치로/길명 옮김, 대원씨아이, 2019.5.31.)

《란마 1/2 애장판 5》(타카하시 루미코/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1.30.)

《문맹》(아고타 크리스토프/백수린 옮김, 한겨레출판, 2018.5.9.)

《博英文庫 214 朝鮮佛敎通史 上》(이능화/윤재영 옮김, 박영사, 1980.6.30.)

《博英文庫 215 朝鮮佛敎通史 中》(이능화/윤재영 옮김, 박영사, 1980.6.30.)

《博英文庫 216 朝鮮佛敎通史 下》(이능화/윤재영 옮김, 박영사, 1980.6.30.)

《思想文庫 13 프랭클린 自敍傳》(B.프랭클린/신태환 옮김, 사상계사, 1962.8.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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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오래집 (2023.4.25.)

― 인천 〈마쉬〉



  22일에 서울에서 일을 보고서 23일 낮에 고흥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틀밤을 쉬고서 25일에 인천으로 건너옵니다. 시외버스에서 살짝 눈을 붙이기는 하지만 온몸이 찌뿌둥합니다. 이럴 적에는 한 손에 붓을 쥐고서 노래를 씁니다. 오늘 만날 이웃님을 그리면, 문득 낱말 하나가 떠오르고, 이 낱말을 징검돌 삼아 열여섯 줄로 이야기를 여밉니다.


  서울에서 버스를 내리고서 전철을 갈아탑니다. 엉덩이를 쉬려고 내내 서서 인천으로 옵니다. 도원나루에서 내려 걷습니다. 언덕마을이 모래언덕으로 바뀌었지만 천천히 풀이 돋는군요. 밀려난 마을에 풀씨가 싹트면서 생채기를 달랩니다. 차라리 잿더미 아닌 ‘언덕쉼터’로 두면 이 고을이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배다리를 오가는 길에 들여다볼 적마다 으레 닫힌 〈마쉬〉인데, 오늘은 활짝 열렸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들어갑니다. 〈마쉬〉는 오랜 술빚집(양조장) 한켠에 깃들었어요. 2010년에 인천을 떠난 뒤로 술빚집 할머니를 못 뵈었는데 잘 계시려나 궁금합니다. 배다리 한복판에 있는 술빚집은 안쪽도 곱고, 기와지붕도, 나무닫이도 정갈합니다. 나무닫이 한쪽을 보면 ‘수도·정화조·전기’가 처음 들어오며 붙인 쇠딱지가 고스란합니다. 이 술빚집은 이대로 살림숲(박물관)입니다.


  오래집을 살리는 길은 여럿입니다. 그저 그대로 둘 수 있고, 마을책집이 들어와서 어제하고 오늘을 잇는 징검다리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요사이는 잎물을 머금는 가게가 부쩍 늘어나는데, 그냥 잎물집(카페)보다는 책집으로 펴는 한켠에서 잎물을 머금는 얼거리가 마을을 북돋우는 새길로 이바지하리라 봅니다.


  나무는 ‘사람이 가지치기를 했을 때’에만 줄기가 둘로 갈립니다. 나무는 ‘외줄기’로 곧게 오르면서 ‘옆으로 숱한 가지를 줄줄이 뻗’습니다. 풀도 같아요. 풀줄기도 ‘외줄기’가 바탕이고, 옆으로 줄줄이 뻗어요. ‘사람이 손댄 나무’가 아닌 ‘숲에서 스스로 자라는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림으로 담는 어른은 오늘날 얼마나 될까요? ‘스스럼없이 하늘바라기로 자라는 숲나무’를 늘 마주하는 어른이는 이제 몇이나 있을까요?


  아이도 어른도 마을도 골목도 책집도 매한가지입니다. 태어나면서 품은 숨결을 고이 간직하는 길이 살림길이요 삶길이며 사랑길인 숲길입니다. 꾸미는 글은 덧없어요. 수수하게 삶을 드러내기에 살림글이면서 사랑글이고 숲글입니다.


  오래넋을 떠올려요. ‘기억·추억’이 아닌 ‘그림’을 담아요. 이러면서 ‘생각’을 하고, 되새기고, 곱새기고, 돌아보고, 둘러본다면, 바로 이곳이 푸릅니다.


ㅅㄴㄹ


《무지갯빛 세상》(토네 사토에/엄혜숙 옮김, 봄봄, 2022.7.1.)

《네드는 참 운이 좋아!》(레미 찰립/이덕남 옮김, 비비아이들, 2006.5.25.)

《그레이엄의 빵 심부름》(장 바티스트 드루오/이화연 옮김, 옐로스톤, 2021.2.2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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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음악 音樂


 음악 감상실 → 노래듣는곳 / 노래누림터

 음악을 듣다 → 노래를 듣다

 음악에 조예가 깊다 → 가락꽃을 꿰다

 실내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 안쪽에는 노래가 잔잔히 흐른다

 그녀는 반주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 그이는 가락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신나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음악(音樂)’은 “[음악]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을 가리킨다지요. 우리말로는 ‘노래’로 고쳐쓸 만하고, ‘노랫가락·노랫소리’나 ‘가락·가락꽃’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소리’나 ‘속삭이다·우짖다·울다·울음·읊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음악(淫樂)’을 “내용이나 분위기 따위가 음란하고 방탕한 음악 ≒ 유진”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즐거운 음악을 시작할 시간이다

→ 즐거이 가락숲을 할 때이다

→ 즐겁게 노래를 선보일 때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8》(니노미야 토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04) 11쪽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불빛이 무대를 비췄어요

→ 노래를 들려주고, 불빛이 자리를 비춰요

→ 노랫가락을 켜고, 불빛이 마루를 비춰요

《올리버 버튼은 계집애래요》(토미 드파올라/이상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5) 28쪽


음악하는 사람들을 귀히 여겨 주고 아껴 주는 그런 풍토까지는

→ 노래하는 사람을 고이 여겨 주고 아껴 주는 그런 터전까지는

→ 노래하는 사람을 좋게 여겨 주고 아껴 주는 그런 삶까지는

《신해철의 쾌변독설》(신해철·지승호, 부엔리브로, 2008) 111쪽


나비는 음악 없어도 춤출 줄 안다

→ 나비는 노래 없어도 춤출 줄 안다

《진짜랑 깨》(권오삼, 창비, 2011) 84쪽


키보드워리어들이 타인에게 행하는 끔찍하고 가혹하고 잔인한 공세도 스스로는 이탈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행하는 것이다

→ 글방아꾼은 이웃한테 끔찍하고 모질고 사나운 짓을 저지르면서도 스스로는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다

→ 글다툼꾼은 둘레에 끔찍하고 무섭고 못난 짓을 일삼으면서도 스스로는 틀리지 않다고 여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박경철, 리더스북, 2011) 228쪽


우리는 선천적으로 두개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

→ 우리는 처음부터 두 가지 노래가 있다

→ 우리는 날 적부터 두 가지 노래를 품는다

→ 우리한테는 노상 두 갈래 가락이 흐른다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안현미, 창비, 2014) 26쪽


음악이 갑자기 열정적으로 변했어요

→ 노래가 갑자기 뜨겁게 달라졌어요

→ 노랫가락이 갑자기 달아올랐어요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12쪽


직업으로서의 음악가라고 써놓고 보니

→ 노래하는 일이라고 써놓고 보니

→ 일로 하는 노래라고 써놓고 보니

《직업으로서의 음악가》(김목인, 열린책들, 2018) 5쪽


어떤 형태로든 음악업계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야

→ 어떻게든 노래판에서 살아갈 수 있어

→ 어떤 길로든 노래밭에서 살아갈 수 있어

《공전 노이즈의 공주 3》(토우메 케이/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86쪽


나의 손은 음악을 연주해요

→ 우리 손은 노래를 들려줘요

→ 손으로 노래해요

《나의 손》(푸아드 아지즈/권재숙 옮김, 봄개울, 2020) 29쪽


아주 뛰어난 음악가였어요

→ 아주 뛰어난 노래님이에요

→ 아주 뛰어난 노래꾼이에요

《에밀, 위대한 문어》(토미 웅거러/김영진 옮김, 비룡소, 2021) 8쪽


내가 어릴 적, 항상 음악을 켜 두신 엄마께

→ 내가 어릴 적, 늘 노래를 켜 두신 엄마한테

《여름이 온다》(이수지, 비룡소, 202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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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의 꿈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5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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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28.

그림책시렁 1300


《그리미의 꿈》

 레오 리오니

 김서정 옮김

 마루벌

 2004.11.6.



  그리는 대로 이룬다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그리면서 마음에 폭 심는 삶일까요? 그리지 않기에 이루지 않는다면, 우리는 오늘까지 무엇을 안 그렸기에 아직 이루지 않는 길일까요? 2004년에 나온 《그리미의 꿈》은 2019년에 《매튜의 꿈》으로 새로 나옵니다. 한동안 판이 끊긴 책이 다시 나오니 반가웠되, ‘그림이(그리미)’라는 이름이 사라져서 아쉽더군요. 무늬하고 모습을 담는 ‘그림’은 ‘그리다’에서 온 말이면서, 꿈도 글도 ‘그리다’하고 얽힌 밑동을 엿볼 만합니다. 말과 소리를 담으려고 그리기에 ‘글’입니다. 살림을 담으려고 놓는 ‘그릇’이지요. 또한, 나무가 높이높이 자라도록 밑동을 이루는 자리인 ‘그루’입니다. 어린이는 꿈을 그리면서 태어납니다. 어른은 꿈을 마음에 담은 나날을 살아내고 살림하고 사랑하는 사이에 천천히 이루어 갑니다. 하루아침에 이룰 꿈도 있고, 온삶을 기울이면서 가만히 펴는 꿈도 있어요. 어느 꿈이든 아름답습니다. 사랑으로 그리기에 아름답습니다. 자, 총칼을 녹여서 붓이랑 호미랑 낫이랑 쟁기로 바꾸어요. 미움을 녹여서 웃음하고 노래하고 춤으로 여미는 이야기를 지어요. 서로 그림빛으로 만나는 곳에서 별빛이 초롱초롱합니다. 함께 그림지기로 어울리기에 온누리가 환합니다.


1991

#매튜의꿈 #LeoLionni #MatthewsDream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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