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색소음



 블면증에 백색소음을 활용했다 → 잠이 안 와 살림소리를 들었다

 도시는 백색소음 천지이다 → 서울은 온갖소리가 넘친다

 백색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바깥소리에 날카롭게 군다


백색소음(白色騷音) : [물리] 영에서 무한대까지의 주파수 성분이 같은 세기로 골고루 다 분포되어 있는 잡음. 출력이 무한대이므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 백색잡음



  여러모로 흐르는 소리를 한자로 엮어 ‘백색소음’이라 하는 듯싶은데, ‘흰소리’로 옮길 수 있습니다. ‘온소리·온갖소리’라 할 만하고, ‘살림소리·삶소리’라 해도 어울립니다. ‘바람소리’나 ‘바깥소리·밖소리’라 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무수한 말소리가 합쳐져 백색소음을 만들어내어 오히려 편안함마저 느꼈다

→ 숱한 말소리가 모여 온소리가 되니 오히려 아늑하다

→ 갖은 말소리를 더해 바깥소리를 이루니 오히려 포근하다

→ 갖가지 말소리가 붙어 삶소리를 이루니 오히려 어울린다

《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아쿠쓰 다카시/김단비 옮김, 앨리스, 202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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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Bluebonnet: An Old Tale of Texas (Hardcover)
dePaola, Tomie / Putnam Pub Group / 198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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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12


《The Legend of the Bluebonnet》

 Tomie DePaola

 Paper Star

 1983.



  하늘은 파랗지만, 파란하늘을 머금은 바람은 맑고, 맑게 부는 바람을 머금는 풀은 푸릅니다. 나뭇잎도 풀잎도 잎빛은 푸르지요. 때로는 꽃까지 풀빛인데, 하양에 빨강에 노랑에 파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달개비’는 우리 들숲에서 만나는 파란꽃입니다. 흔히 ‘닭의 장풀’로 잘못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달개비는 ‘달개비’입니다. 도깨비는 ‘도깨비’이고, 성냥개비는 ‘성냥개비’예요. 우리 옛이야기에서 도깨비는 ‘일본 사납이(오니おに)’처럼 뿔이 나거나 가죽옷을 입거나 방망이를 들지 않아요. 우리네 도깨비는 ‘길쭉한 빛줄기’입니다. 왜 성냥개비에 달개비일까요? 달개비는 달달한 풀물을 품고서 성냥개비처럼 가늘고 길게 꽃대를 내놓습니다. 《The Legend of the Bluebonnet》는 ‘파란등(블루보넷)’이라는 들꽃하고 얽힌 오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늘한테 가장 빛나는 살림 한 가지를 맡길 수 있다면, 파란하늘을 머금은 빗물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아이는, 품에서 떼고 싶지 않은 귀염이(인형)를 한밤에 별을 바라보면서 기꺼이 내놓습니다. 곰곰이 보면 빗물은 파란하늘이 베푸는 ‘파란물 + 맑은물’입니다. 파란 달개비꽃이 달다면, 파란하늘 같은 물빛과 숨빛을 머금기 때문일 테지요.


#토미드파올라 #Bluebonnet #달개비 #TheLegendoftheBluebonne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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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ㄱㄴㄷ
김숙.김미영.김지영 지음, 권봉교 그림 / 북뱅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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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35


《사랑 사랑 ㄱㄴㄷ》

 김숙·김미영·김지영 글

 권봉교 그림

 북뱅크

 2024.1.20.



  진달래가 왜 ‘진달래’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찔레가 왜 ‘찔레’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지 + ㄴ + 달래’인데, ‘지’는 ‘지다·짓다·짙다’를 이루는 밑동입니다. 가시가 야물게 돋아서 찌르는 ‘찔레’인데, 새봄에 돋는 가시는 여려서 봄나물로 삼습니다. 예부터 임금·글바치·벼슬아치·나리를 뺀 수수한 사람들은 언제나 멧들숲바다를 품고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풀꽃나무한테 이름을 붙인 사람은 먹물바치 아닌 살림꾼입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가 이름을 붙였어요. 아이들이 늘 곁에서 품으며 이름을 불렀습니다. 《사랑 사랑 ㄱㄴㄷ》은 ㄱㄴㄷ하고 풀꽃나무를 엮어서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그런데 ㅈ에 ‘진달래·찔레’도 아닌 ‘장미’를 다루고, ㅌ에 ‘토끼풀’도 아닌 ‘튤립’을 다룹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을 테지만, 수수한 들꽃아이가 스스럼없이 곁에 두며 함께 지내온 풀빛을 헤아린다면 사뭇 달랐겠지요. 제비꽃하고 제비는 한동아리입니다. 제비꽃이 필 무렵 제비가 돌아오고, 또 제비가 돌아올 새봄에 제비꽃이 피는데, 가을제비꽃이 필 무렵은 제비가 돌아갈 때입니다. 수수한 들꽃에는 오랜 우리 살림이 깃들어요. 어린이한테 어떤 풀꽃나무를 알려주어야 어진 어른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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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무 아래에서
에릭 바튀 글 그림,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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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37


《내 나무 아래에서》

 에릭 바튀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3.20.



  모든 나무는 땅에 뿌리를 뻗습니다. 땅이 없는 곳에는 나무가 없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하늘집에 흙을 퍼옮겨서 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어요. 비록 땅이 없더라도 흙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뿌리를 내리리라 여깁니다. 사람도 짐승도 땅이 있기에 발을 디디고, 땅에서 자라는 푸나무가 맺는 열매를 얻어서 밥살림을 잇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푸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을 땅이 없다시피 합니다. 부릉부릉 쌩쌩 시끄럽게 달립니다. 일터하고 배움터를 오가는 사람이 물결을 이루면서 끝없이 지나갑니다. 풀씨도 나무씨도 느긋이 깃들거나 자라거나 뻗을 틈이 없어요. 《내 나무 아래에서》는 “나무 곁에서” 보내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프랑스에서는 “내 나무”처럼 쓸는지 모르나, 우리말로는 그저 ‘나무’요, 따로 “우리 나무”라 일컫습니다. “나무 아래 = 땅속”이에요. 책이름은 틀렸습니다. 우리는 “나무 아래”가 아닌 “나무 곁”이나 “나무 밑”에서 풀내음을 맡고 그늘을 누려요. 곰곰이 보면, 이제 땅을 잊고 흙을 잊으니, 말도 글도 잊어요. 나무빛을 잊으니 사람빛을 잊고 말빛도 나란히 잊겠지요. 언제쯤 나무 곁에 설 틈을 내려나요? 어느 곳에 나무씨앗 한 톨을 심고서 “우리 나무”로 품을 틈새를 두려나요?


#Aupieddemonarbre #EricBattut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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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시바, 시베리아
이지상 지음 / 삼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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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8.

읽었습니다 290



  모든 하루는 스스로 그린 길대로 흐릅니다. 스스로 그리지 않은 길로 여는 하루란 없습니다. 불현듯 그렸고, 문득 그렸고, 짜증이나 미워하면서 그렸고, 웃거나 노래하면서 그렸어요. 툴툴대며 그렸고, 즐겁게 그렸고,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그렸어요. 《스파시바, 시베리아》를 읽으면서 시베리아가 그다지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글님은 너무 서두르면서 바쁘게 휙휙 지나다녔구나 싶더군요. 굳이 더 넓고 멀리 곳곳을 누벼야 시베리아를 알거나 말할 수 있지 않습니다. 두고두고 느긋느긋 네 철을 골고루 마주하면서 시베리아를 맞아들이고 말할 수 있을 테고요. 이웃나라나 이웃마을을 다녀오는 길이란, 이웃하고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이라고 여겨요. 그러니까 뭔가 끄적이거나 남기려 하기보다는, 그저 그곳을 우리 보금자리하고 똑같이 마주하면서 스스로 꿈을 그리면 넉넉하지 않을까요?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뚜벅뚜벅 걷는 매무새라면 줄거리도 얼거리도 확 달랐을 테지요.


《스파시바, 시베리아》(이지상, 삼인, 2014.8.10.)


ㅅㄴㄹ


폐부 속 깊이 전해 온다

→ 가슴 깊이 다가온다

→ 깊이 스민다

24쪽


세계 최대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물의 천국에서 물 부족 현상을 겪는 이 역설을

→ 온누리에서 물을 가장 많이 담은 곳에서 물이 모자란 이 거꾸로를

46쪽


호반의 백사장 위에서 홀딱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 못가 모래밭에서 홀딱 벗고 해받이를 즐기는

→ 물가 모래벌에서 홀딱 벗고 해바라기를 즐기는

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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