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치외법권



 치외법권으로 피신했다 → 우듬지로 달아났다

 치외법권이 인정되는 지역이다 → 바깥울로 여기는 곳이다

 치외법권을 존중한다 → 품속을 봐준다 / 밖담을 따른다


치외법권(治外法權) : [법률] 다른 나라의 영토 안에 있으면서도 그 나라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아니하는 국제법에서의 권리



  어느 쪽에서는 섣불리 건드리거나 넘볼 수 없으나, 어느 쪽에서는 숨거나 쉬려고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이런 곳은 ‘울타리·울’이나 ‘우듬지’로 나타낼 만합니다. ‘품·품속·품꽃’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려요. ‘바깥·바깥울·바깥담·바깥울타리’나 ‘밖·밖울·밖담·밖울타리’라 할 수 있고, ‘바깥누리·밖누리’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이야기를 하는 흐름을 살펴서 ‘눈감다·봐주다’나 ‘좋다·되다·너그럽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코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치외법권

→ 마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봐주지

→ 놀이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눈감지

→ 놀이마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품꽃

《란마 1/2 25》(타카하시 루미코/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3) 10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셔츠shirt



셔츠(←shirt) : 서양식 윗옷. 양복저고리 안에 받쳐 입거나 겉옷으로 입기도 한다 ≒ 샤쓰

shirt : 셔츠

シャツ(shirt) : 1. 셔츠 2. (넓은 뜻으로는) 와이셔츠·폴로셔츠 따위



영어로는 ‘셔츠’인데, 일본말로는 ‘샤쓰(シャツ)’라 합니다. 우리말로는 ‘윗옷·윗도리’입니다. 때로는 ‘위·웃통’이라 하고요. 우리 옷살림을 돌아본다면 ‘저고리·적삼’이라 할 만하고, 수수하게 ‘옷·옷가지·옷자락’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선장 아저씨의 다락방은 온통 회색 빛깔뿐이었어요. 회색 셔츠에 회색 바지, 회색 스웨터

→ 뱃지기 아저씨 다락칸은 온통 잿빛뿐이었어요. 잿빛 윗옷에 잿빛 바지, 잿빛 털옷

《소피의 달빛 담요》(제인 다이어·에일린 스피넬리/김흥숙 옮김, 파란자전거, 2001) 16쪽


사막에 쓰러진 흰 셔츠 멕시코 청년 너와 결혼하고 싶다

→ 모래벌에 쓰러진 흰적삼 멕시코 사내 너와 짝짓고 싶다

→ 모래밭에 쓰러진 흰옷 멕시코 젊은이 너와 짝맺고 싶다

《우리는 매일매일》)진은영, 문학과지성사, 2008) 91쪽


촉감 좋은 셔츠랑 노트북이랑

→ 결 좋은 적삼이랑 무릎셈틀

→ 빛결 좋은 옷이랑 무릎셈틀

《리얼 클로즈 11》(마키무라 사토루/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3) 53쪽


셔츠를 펼치자 작은 구김들이 소란스럽다

→ 윗도리를 펼치자 작은 구김이 시끄럽다

→ 적삼을 펼치자 작은 구김이 시끌거린다

《분홍달이 떠오릅니다》(박영선, 삶창, 2023) 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삼모작 三毛作


 삼모작으로 재배한다 → 세그루로 짓는다

 삼모작이 가능한 국가이다 → 여러그루를 하는 나라이다

 인생 삼모작을 시작한다 → 세그루를 짓는 삶이다


  ‘삼모작(三毛作)’은 “[농업] 같은 땅에서 1년에 종류가 다른 농작물을 세 번 심어 거둠. 또는 그런 방식 ≒ 삼모·세그루짓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세그루’가 있고, ‘세그루심기·세그루짓기·세그루부치기’로 고쳐씁니다. 때로는 ‘여럿짓기·여럿심기’나 ‘여러그루·여러그루짓기·여러그루심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남부 지역에서는 1년 내내 벼농사가 가능하여 삼모작 농사를 하고, 북부 지역에서는 이모작 농사를 합니다

→ 마녘에서는 한 해 내내 논짓기를 하여 세그루를 짓고, 높녘에서는 두그루를 짓습니다

→ 마녘에서는 한 해 내내 논일을 하여 세그루갈이요, 높녘에서는 그루갈이입니다

《다문화 속담 여행》(국제이해교육원, 대교북스주니어, 2010) 1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AO 마오 13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0.

갚음 앙갚음 값


《마오 13》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2.12.25.



  《마오 1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2)에 흐르는 삶과 사람을 읽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태어난 삶일까요? 서로 어떻게 맺고 얽으려는 하루일까요? 우리가 낳은 아이는 우리 마음대로 휘저어도 될까요? 우리 스스로도 우리를 낳은 어버이하고 다른 숨결이듯, 우리가 낳은 아이도 우리랑 다른 숨빛입니다.


  아이들은 불굿에서 헤매려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를 낳든 안 낳든 이 땅에 불굿을 세우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른이 아니니, “저 불굿은 어쩔 길이 없어. 넌 불굿에서 살아남는 재주를 길러야 해!” 하고 닦달하지요.


  오늘날 불굿은 갖가지입니다. 이제는 이 불굿이 지겨워서 숱한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짝맺기를 손사래쳤어요. 서른 살이 지나고 마흔 살이 지나도 혼살림을 잇는 분이 많아요. 왜 그러겠어요? 불굿은 그동안 홀로 짊어진 채 끝내고 싶거든요. 새로 태어날 아이들이 불굿을 짊어지는 모습을 차마 못 보겠거든요.


  온누리가 아름답다면 누구나 아이를 낳아요. 그리고 하나 더 있어요. 온누리가 안 아름답기에 아이를 낳기도 합니다. 새가 알을 낳고, 풀벌레가 알을 낳아요. 풀꽃이 씨앗을 맺고, 나무도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이고 죽는 불바다에서도 풀꽃나무는 씨앗하고 열매를 베풀어요.


  이리하여 싸움불굿인 곳에서조차 ‘깨달은 사람’인 ‘어른’은 논밭을 건사합니다. 총칼이 아닌 호미랑 낫이랑 쟁기를 쥐기에 어른입니다.


  자, 봐요. 우두머리(대통령·국회의원·시도지사·군수)가 되려는 이들 가운데 낫을 누가 쥐지요? 우두머리 자리에 선 뒤로 호미를 누가 쥐었나요? 우두머리에 서서 바쁘게 나랏일을 보더라도, 밥을 짓고 옷을 짓고 집을 짓고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스러운 사람은 누가 있나요?


  《마오》는 빗대어서 들려주기도 하고, 대놓고 밝히기도 합니다. 이 불굿을 일으킨 무리는 바로 ‘어른 아닌 꼰대’입니다. 그러나 꼰대를 아무리 미워한달 안 바뀌어요. 미움은 미움씨앗이거든요. 불굿을 걷어치우려면 미움씨앗으로 다 불질러야 하지 않아요. 불굿을 없애는 길은 오직 하나입니다. 사랑이에요. 사랑으로 녹이고 풀고 달랠 적에, 사랑으로 아이를 낳을 적에, 모든 몹쓸 불굿을 걷어치울 수 있습니다. ‘저출산대책’이나 ‘인구소멸위기대책’은 몽땅 덧없습니다. ‘사랑’이 아닌 ‘대책’을 아무리 세운들, 이 나라는 아름답게 거듭날 수 없고, 아이가 태어날 수 없습니다.


ㅅㄴㄹ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메이, 네가 목숨을 걸고 하려는 일은, 복수.” “아뇨, 구원이에요. 이 남자를 살려두면 또 몇 번이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할 테니까.” (132쪽)


“어떻게 하겠느냐? 이대로 죽겠느냐, 아니면 살아서 원한을 갚겠느냐.” (149쪽)


“돈은 얼마든지 주마. 얼른 저 여자를 죽여!” “싫은데. 한패라고 오해하면 어떡해.” (155쪽)


“시라누이는 분노와 괴로움을 파고들어 힘을 주고 사람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 ‘이제 복수는 끝났는데.’ (163쪽)


“그래도 그만두지 않겠어요. 폭력으로 남을 괴롭히는 자들이 있는 한, 저는 또 데려올 거예요. 제가 틀린 걸까요?” “틀리진 않았어. 내가 보기에 힘이 없는 정의 같은 건, 개똥만도 못 해.” “그렇군요.” “이제 돌이킬 수 없어.” (17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2
유키 링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0.

목매달기보다는 길목에 서기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2》

 유키 링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7.15.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2》(유키 링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읽으며 서로 무엇을 맺고 펴면서 길을 여는지 돌아봅니다. 길을 열고 싶다면, 마음부터 열면 됩니다. 길을 트고 싶다면, 눈길부터 트면 되어요.


  스스로 마음을 열지 않으니 길을 못 보거나 안 봐요. 스스로 눈길을 안 트니까, 파랑새가 내려앉은 우리 집 마당을 못 느끼거나 안 느낍니다.


  구름은 온누리 어디나 흐릅니다. 바람은 푸른별 모든 곳에 스밉니다. 아무리 깊디깊은 바다라 하더라도 햇볕이 깃들어요. 모두 하나인 숨빛이고, 다 다르게 살아가는 나날입니다.


  굳이 너를 닮아야 할 내가 아닙니다. 애써 나처럼 따라하거나 뒤따라야 할 네가 아닙니다. 때로는 손을 잡거나 어깨를 겯고서 나아가되, 때로는 다 다른 곳에서 스스로 즐기는 살림을 지을 노릇이에요.


  모두 갖춘 사람이라면 무엇을 할까요? 오롯이 빛나는 사랑이라면 어떻게 말을 할까요? 모두 해내는 사람이라면 일을 어떻게 맡기거나 나눌까요? 오달지게 살림을 꾸린다면, 이 보금자리와 마을과 나라는 어떻게 반짝일까요?


  《니시오기쿠보 런스루》에 나오는 사람들은 크든 작든 눈치를 봅니다. 눈치를 안 보는 척하지만 눈치를 봅니다. 보고 싶다면 눈치가 아닌 눈빛과 눈길을 볼 노릇이에요. 저렇게 해야 하지 않고, 이렇게 가야 하지 않습니다. 잘 보이도록 고치거나 세워야 하지 않아요. 그저 사랑을 담아서 손대고 추스르고 가꿀 일입니다. 언제나 사랑씨앗 한 톨을 심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놀이를 하고 노래를 하고 쉬면 즐거워요.


  달리기를 해요. 달아나려는 달리기일 수 있고, 그냥 바람을 마시려는 달리기일 수 있습니다. 달릴 만한 곳이 없는 서울 한복판이라면, 곧장 서울에서 빠져나가요. 부릉부릉 시끄러운 곳에서 달아나 봐요. 새가 노래하고 흙내음이 그윽한 곳으로 달려가요. 신을 벗고 가벼운 차림새로 훅훅 숨을 고르면서 뛰고 달려요.


  파랗게 일렁이는 바람을 품기에 느긋합니다. 파란바람이 품는 구름이 뿌리를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이들이기에 시원합니다. 비랑 바람이랑 해를 곁에 둘 줄 안다면, 어떤 굴레에도 목매달지 않습니다. 해바람비를 품고 풀어내기에 새롭게 길목에 서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ㅅㄴㄹ


#ゆき林檎 #西荻窪ランスル?


‘분하다. 재능 좀 있다고. 얕보이지 않게 해야겠어.’ (34쪽)


“5명 있으면 다섯 개의 표현이 있을 테고 그걸 모모세가 어떻게 그려낼지 미츠 감독은 보고 싶은 걸 거야.” “그게 부담스러운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래, 모모세는 프라이드가 높아서 부정당하는 게 두려운 거구나.” (61쪽)


“모모세, 콘티는 잘 되고 있고?” “마감일까지는 될 것 같아요.” “좀 전에 하던 얘기 말인데, 난 실력 있는 자만 남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오만하다고 생각해.” (74쪽)


“산죠 씨 바로 위에 지금까지 갖고 싶어했던 게 있어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죠. 근데 산죠 씨는 두 손에 이미 뭘 쥐고 있어요. 그럼 어쩌시겠어요? 두 손에 쥔 게 있으니 이번엔 패스할래요? 아니면 손에 쥔 걸 버리고 잡을래요?” (148쪽)


‘재능 있고 일 잘하는 애는 회사에 있어 주길 바란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일하다 보면 부족하게 느껴지는 심정도 이해한다.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고 다른 현장을 알고 싶고. 얼마나 됐을까. 사람을 내보내고 다시 맞이하는 내 입장을 받아들이게 된 게.’ (17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