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34 : 쪼개고 분열



쪼개고 분열시켰다

→ 쪼개었다

→ 갈랐다


쪼개다 : 1. 물체나 공간 따위를 둘 이상으로 나누다 2. 조직이나 체계, 구조 따위를 둘 이상으로 나누다 3. 시간이나 돈 따위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나누다 4. (속되게) 소리 없이 입을 벌리고 웃다

분열(分裂) : 1. 찢어져 나뉨. ‘갈라짐’으로 순화 2. 집단이나 단체, 사상 따위가 갈라져 나뉨



  쪼개거나 나누거나 가르거나 찢는다고 하기에 한자말로 ‘분열’이라 한다지요. “쪼개고 분열시켰다”는 겹말입니다. “쪼개었다”러고만 하면 됩니다. “갈랐다”나 “나누었다”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그들은 아니꼬운 진정성을 거들먹거리며 작은 진영을 쪼개고 분열시켰다

→ 그들은 아니꼽게 참다움을 거들먹거리며 작은 무리를 쪼개었다

→ 그들은 아니꼽게 맑음을 거들먹거리며 작은 모임울 갈랐다

《대한민국 표류기》(허지웅, 수다, 2009)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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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고양이 유키뽕 12
아즈마 카즈히로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

책으로 삶읽기 894


《알바 고양이 유키뽕 12》

 아즈마 카즈히로

 김완 옮김

 북박스

 2007.6.21.



《알바 고양이 유키뽕 12》(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 북박스, 2007)을 읽는다. 일본에서는 모두 열다섯걸음으로 매듭지었으나, 우리나라는 펴냄터를 잘못 만난 탓인지 마지막 셋(13·14·15)이 한글판이 안 나온 채 사라졌다. 다시 헤아려 보면, 1∼12까지 한글판을 내놓았으니 고맙다. 이제 새 펴냄터를 만나서 1∼15까지 새로 나올 수 있을까? 아즈마 카즈히로 님이 선보인 다른 ‘고양이 그림꽃’도 나올 수 있을까? 2004∼2007년보다 2020년 한복판이 훨씬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스무 해 만에 되읽어 보아도 그림결이며 줄거리가 탄탄하다. 사람하고 고양이가 이웃으로 어울리는 길을 그리는 곁에, 살림살이도 놀이도 사랑도 꿈도 오늘 하루도 새록새록 되새기는 줄거리가 흐른다. 《알바 고양이 유키뽕》은 어쩌다가 이웃나라로 잘못 날아가서 곁일을 하는 줄거리도 흐르는데, 우리나라 시골살이도 무척 잘 그려내었더라. 그냥그냥 아쉽지만, 아쉬워도 이따금 헌책집에서 문득 만나기에 반가워서 새삼스레 집어든다.


ㅅㄴㄹ


“못된 주인을 벌어먹이기 위해 알바를 전전하는 기특한 고양이 얘기예요.” “음음.” “운송업도 하고, 술집에서도 일하고, 가정교사도 하고, 만화 편집자 견습도 하고 …….” “음음. 응? 뭐야∼ 그거 네 얘기잖아?” “에헤 에헤헤, 뽀록났어요?” “하지만 참고가 될 것 같아. 좀더 자세히 들려줘!” (48쪽)


“이해를 못 해. 네코지카 선생님이 그림을 그려 준다는 건 전국 고양이들의 꿈인데.” (147쪽)


#ユキポンのお仕事 #東和広


+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삼가 고이 기립니다

→ 삼가 거룩히 모십니다

12쪽


부의금 없다고 얘기하고 올까요?

→ 눈물돈 없다고 얘기하고 올까요?

→ 곁돈 없다고 얘기하고 올까요?

13쪽


고도가 많이 떨어졌어

→ 키가 많이 떨어졌어

→ 많이 떨어졌어

22쪽


근육통이 심해서 못 갔어

→ 쑤셔서 못 갔어

→ 몸살이라 못 갔어

→ 지쳐서 못 갔어

→ 고단해서 못 갔어

22쪽


방랑의 고양이 화가

→ 떠돌이 고양이 붓님

→ 나그네 고양이 붓꾼

147쪽


정초에 결심 잘 해놓고

→ 첫날에 다짐 잘 해놓고

→ 설날에 마음 잘 다지고

15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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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12.

다듬읽기 145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김봄

 걷는사람

 2020.8.10.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김봄, 걷는사람, 2020)를 읽는 내내 갸우뚱했습니다. “이낙연 좋아하기”를 하는 왼날개도 있을는지 모르지만, 오른쪽하고 나란히 서면서 새길을 바라보는 왼쪽이라면, 미움도 불길도 싸움도 비아냥도 아닌,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을 섞어 이야기를 펴는 길이라고 여깁니다. ‘저짝’만 안 찍기에 ‘좌파’나 ‘진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쪽을 찍든, 스스로 이 삶에 사랑을 심기에 왼날개요, 손수 살림짓기를 하면서 순이돌이가 어깨동무를 하기에 왼길이며, 언제나 숲빛으로 푸르게 물들면서 풀꽃나무랑 새를 이웃으로 여기기에 왼사람입니다. 그러면 누가 오른사람·오른길·오른발일까요? 왼손이 새길을 가도록 북돋우면서 든든히 지키고 기다리고 바라볼 줄 아는 넉넉한 품일 적에 오른빛입니다. 왼쪽은 앞장서는 길이고, 오른쪽은 둘러보면서 뒤를 다스리는 보금자리입니다. 왼쪽은 새롭게 달리고 뛰고 놀이한다면, 오른쪽은 꾸준히 일하는 밑동이나 줄기라고 하겠습니다. 사람도 나무도 벌레도 나비도, 왼오른이 나란하기에 숨결입니다. 기울어진 나무는 쓰러져 죽습니다. 기우는 사람도 외곬로 치닫으며 꼰대에 먹통으로 뒹굽니다.


ㅅㄴㄹ


딱 하나 정리하지 못한 게 있었다

→ 딱 하나 추스르지 못했다

→ 딱 하나 치우지 못했다

7쪽


뜨끔했지만, 우선은 대충 얼버무렸다

→ 뜨끔했지만, 얼버무렸다

7쪽


뭔가가 자라고 꽃이 피고

→ 뭔가 자라고 꽃이 피고

9쪽


봄에 배양토를 사다가

→ 봄에 밑흙을 사다가

→ 봄에 까만흙을 사다가

→ 봄에 살림흙을 사다가

9쪽


합가를 강력히 원하고 있었는데

→ 함께살자고 소리를 높이는데

→ 같이살자고 목소리 높이는데

10쪽


그걸 또 결사반대하는 입장이었다

→ 이를 또 싫어한다

→ 이를 또 꺼린다

→ 이를 또 뿌리친다

10쪽


돌봄에 대해 확실한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는

→ 어떻게 돌볼는지 뚜렷하게 생각하는

→ 돌봄길을 스스로 똑똑히 생각하는

→ 돌보는 길을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18쪽


어린 시절 살았던 건물의 옥탑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 어릴 적 살던 곳에 있는 하늘채로 들어갔다

→ 어린날 살던 데에 있는 하늘칸으로 들어갔다

34쪽


사랑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책임과 가책을 함께하는 것인지

→ 사랑을 나누려면 얼마나 짊어지고 돌아봐야 하는지

→ 사랑을 나눌 적에 얼마나 짐스럽고 탓해야 하는지

38쪽


아버지의 고단한 삶 속에는

→ 아버지는 고단히 살면서

→ 고단히 살아온 아버지는

48쪽


젊은 시절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다고

→ 젊은날 풀죽임물을 먹고 죽으려 한 적이 있다고

49쪽


각진 턱을 가졌고

→ 모난 턱이고

→ 턱이 뾰족하고

49쪽


짧은 기고문을 썼는데

→ 글을 짧게 썼는데

→ 글을 짧게 실었는데

→ 토막글을 보냈는데

76쪽


이후에도 불편부당한 일은 학교 엔에서건 밖에서건 연일 일어났고

→ 나중에도 어정쩡한 일은 배움터에서건 밖에서건 늘 일어났고

→ 그 뒤로도 배움터에서건 밖에서건 으레 두루뭉술했고

80쪽


고양이 바라를 입양한 것은 내가 등단한 2011년도의 일이다

→ 고양이 바라는 글이름을 낸 2011년에 데려왔다

→ 고양이 바라는 내 글을 선보인 2011년에 맞이했다

92쪽


처음 이식받은 정치적 선입견 때문에

→ 처음 물려받은 외눈길 때문에

→ 처음 이어받은 외곬눈 때문에

104쪽


아주 깊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니

→ 아주 좋아했으니

→ 아주 마음에 들었으니

→ 아주 눈을 반짝였으니

158쪽


글을 쓰기 위해 밀착취재를 하게 될 거라고 전하자

→ 글을 쓰려면 가까이 지내야 한다고 알리자

→ 글을 쓰려고 곁에 붙는다고 얘기하자

→ 글을 쓰자면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자

164쪽


페이소스라는 단어를 정치인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 눈물이라는 낱말이 벼슬꾼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 눈물꽃이라는 말을 감투꾼이 들려줄 줄은 몰랐다

→ 슬픔꽃이라는 낱말을 벼슬아치가 읊을 줄은 물랐다

→ 마음빛이라는 말을 감투잡이가 할 줄은 몰랐다

164쪽


작년 여름, 프랑스에 갈 일정이 있었고

→ 지난여름, 프랑스에 갈 일이 있었고

17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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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길티 플레저 : x

guilty pleasure : 켕기는 즐길 거리, 은밀한 재미거리/오락거리

 ギルティ·プレジャ-(guilty pleasure) : 길티플레져 (やましい樂しみ)



“어떤 일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좋아하고 즐기게 되는 심리”를 가리킨다고 하는 영어 ‘guilty pleasure’라고 하는데, 이런 영어를 그대로 쓸 까닭은 없습니다. 먼저 ‘죽이다’라 하면 됩니다. ‘빠져들다·빠지다·붙들다·붙잡다·앓다’나 ‘-사랑·사로잡다·질질·잡아당기다·잡아끌다’라 할 수 있어요. ‘꼼짝없이·꼼짝 못하다·하릴없다’나 ‘끌려가다·끌려다니다·쏠리다·홀리다’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마지못하다·-밖에·워낙·오로지·오롯하다·오직’이라 할 만하고, “못 배기다·못 살다·못 견디다·못 참다” 같은 말씨가 있어요. “손쓸 길 없다·어쩌지 못하다”나 “어쩔 길 없다·어찌할 길 없다·어쩔 수 없다·어찌할 수 없다”라고도 하며, “할 수 없다·하는 수 없다”라고도 합니다. ㅅㄴㄹ



달콤한 떡볶이는 완벽한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다

→ 달콤한 떡볶이는 어쩔 길 없다

→ 달콤한 떡볶이는 사랑이다

→ 달콤한 떡볶이는 안 먹고 못 산다

→ 달콤한 떡볶이는 홀린다

→ 달콤한 떡볶이는 사로잡는다

→ 달콤한 떡볶이는 죽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소설》(김슬기, 스토리닷, 2023)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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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브레이크 타임breaktime



브레이크 타임 : x

breaktime : (일이나 기타 활동에서의) 휴식 시간

しこみじかん(仕?み時間) : 브레이크 타임, 준비 시간



누구나 쉽니다. 아니, 누구나 쉴 노릇입니다. 안 쉬고 일만 할 수 없습니다. 쉴 적에는 솜을 가만히 돌려요. 밥 한 그릇을 먹기도 하고, 잎물 한 모금을 마시기도 합니다. 이럴 적에는 ‘숨돌리다·한숨돌리다’나 ‘쉬다·쉬어가다·쉼꽃·쉴틈·쉴참’이라 하면 되어요. ‘숨틈·숨돌릴틈·숨쉴틈’이나 ‘새참·샛짬’으로 나타낼 만하고, 요사이는 ‘잎물짬·잎물틈·찻짬·찻틈’이라 하면 어울려요. 수수하게 ‘짬·틈·틈새·말미’나 ‘기슭·기스락·깃새’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식당에 난 가지 않는다

→ 나는 쉴참이 있는 밥집에 가지 않는다

→ 나는 낮에 쉬는 밥집에 가지 않는다

《난 그 여자 불편해》(최영미, 이미, 202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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