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시선 401
김용택 지음 / 창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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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1.26.

노래책시렁 399


《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창비

 2016.9.9.



  둘레에 아는 숱한 분들이 잿집에서 삽니다. 잿집 아닌 시골집에서 살아가는 이웃은 줄어듭니다. 시골에서 그대로 살아가는 이웃부터 적어요. 시골에서 살지 않을 적에는 “마당 없는 겹겹집”에 깃들게 마련이고, 쇳덩이를 부릉부릉 끄는 살림이곤 합니다. 쇳덩이를 안 모는 이웃은 서너 사람뿐이고, 다들 안 걷고 여느발(대중교통)하고 먼 나날입니다. 서울에서 살더라도 아침저녁으로 납짝쿵으로 짓뭉개지는 길을 모른다면, 길막힘은 겪되 휩쓸리고 밟히고 밀리는 수렁에서 스스로 건사하는 삶을 모른다면, 이때에 어떤 글을 쓸는지 곱씹어 봅니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를 읽고서 하나부터 열까지 말장난 같다고 느꼈습니다. 햇살은 높다란 잿집에도 눈부시게 들어옵니다. 햇살은 서울하고 시골을 안 가려요. 언제 어디에서나 햇살입니다. 그러나 해는 계집도 사내도 아닙니다. 봄가을이나 여름겨울은 사내도 계집도 아닙니다. 그저 철이고 빛이며 숨입니다. 발은 땅에 딛고 손은 바람을 쓰다듬을 적에 노래한다고 느껴요. 눈은 별빛을 담고 마음은 오늘을 맞이할 적에 노래가 샘솟는다고 느껴요. 뚝딱거리듯 맞추는 틀이 아닌, 바람이 되고 바다가 되어 밭자락에서 피어나는 푸른빛을 옮기는 글일 적에 싱그럽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아파트 창틀을 넘어온 햇살이 좋았다. / 햇살이 찾아오면 먼지들이 피어났다. / 나 없이도 지들끼리 / 잘 놀다 가는 작은 뒷방, / 베고니아를 키웠다. 새벽에 일어나 / 시를 쓰고, 쓴 시를 고쳐놓고 나갔다 와서 / 다시 고치고 (베고니아/17쪽)


계집의 마음 같다. / 계집의 마음 같다 해놓고 / 웃었다. (봄 산은/24쪽)


+


《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창비, 2016)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 내 노래는 어느 날 일이고

10


그런 빛깔의 꽃이 풀 그늘 속에 가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 그런 빛깔인 꽃이 풀그늘에 가린 줄 떠올린다

→ 그런 빛깔 꽃이 풀그늘에 가린 줄 생각한다

11


한 아이가 동전을 들고 가다가

→ 아이가 돈을 들고 가다가

→ 아이가 쇠돈 들고 가다가

12


자연이 하는 말을 받아 땅 위에 적었다

→ 들숲이 말하면 땅에 받아적는다

→ 숲이 말하면 땅에 적는다

15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 흙지기 아들로 태어났다

→ 시골집 아들로 태어났다

18


꼬막 껍데기 반의반도 차지 않았다

→ 꼬막 껍데기 조금도 차지 않았다

→ 꼬막 껍데기 거의 차지 않았다

→ 꼬막 껍데기 얼마 차지 않았다

18


귀환은 평화롭고 안착은 아름답다

→ 돌아와 아늑하고 앉으며 아름답다

→ 돌아가 고요하고 깃들며 아름답다

28


한일자로 누운 노을도

→ 반듯이 누운 노을도

→ 곧게 누운 노을도

→ 반반히 누운 노을도

→ 한 줄로 누운 노을도

29


내 귓속이 환해졌어

→ 내 귓속이 환해

→ 내 귓속이 트였어

68


아버지에 대한 시를 쓰면서 편안함을 얻었다

→ 아버지 노래를 쓰면서 포근했다

→ 아버지를 노래하면서 오붓했다

9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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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창비시선 74
안도현 지음 / 창비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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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1.25.

노래책시렁 308


《모닥불》

 안도현

 창작과비평사

 1989.5.5.



  지난 1989년에 읽던 노래를 1999년이나 2009년에 되읽을 적에 깜짝 놀랐습니다. 1989년만 해도 집이나 마을이나 배움터에서 으레 주먹질이 판쳤고, 숱한 길잡이나 꼰대는 아이들을 마구 때리거나 막말을 일삼았어요. 이런 나라 얼거리가 예전 글자락에 고스란히 흐르는 줄 1989년에는 미처 몰랐으나, 2019년을 넘어서면서 새삼스레 보이더군요. 《모닥불》을 되읽다가 놀랐다고도 할 만하고, 썩 놀랍지 않다고도 할 만합니다. 그때에는 누구나 그랬다고 둘러댈 수 없습니다. 그때에도 아이를 아끼는 ‘꼰대 아닌 어른’은 있었어요. 어린이한테 함부로 말을 안 깎는 어진 분이 제법 있었습니다. 예나 이제나 가시내를 옆에 끼는 줄거리를 ‘시·소설’이란 이름으로 쓰는 분이 수두룩하고, 예전에는 으레 그런 글을 쓰다가 요새는 싹 감추는 글바치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갈아엎어야 할는지 돌아봅니다. 우두머리나 벼슬꾼도 갈아엎어야 할 노릇이요, 바로 우리 스스로도 갈아엎을 일입니다. 지난날 얼룩도 갈아엎고, 글담도 이름값도 모조리 갈아엎어야지 싶어요. 지나간 글을 섣불리 ‘달콤(낭만)’으로 덮어씌울 수 없습니다. 창피한 어제를 뉘우치고서 다 내려놓지 않는다면, 모두 거짓이자 허울일 뿐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아내를 남쪽에 두고 / 나는 죄짓는 마음도 모르고 / 헝클어진 머리카락 미역냄새를 맡으면 / 부끄럼없이 굵어지는 어깨와 팔뚝 / 한반도의 허리를 꼭 껴안 듯이 / 더 깊은 신천지 속으로 / 힘차게 나를 밀어 넣으면 / 온 바다로 파도 치는 / 청진 여자, 그녀와 하룻밤 자고 싶다 (청진 여자/7쪽)


젖은 손 번들거리는 검은 얼굴로 / 마른 빵을 나누어 먹는 / 이 거칠은 조선의 어머니들이다 / 가난의 넉넉함이여 / 망둥어 피조개 꽃게가 퍼뜨리는 (군산선/14쪽)


김치 쉰내가 왁자그르 찰랑거리는 오후에 / 나는 그곳으로 갑니다 / 내가 가면 아이들은 먼지처럼 / 무릎을 굽히면서 가라앉습니다 / 순종에 아주 길들여졌다는 뜻이겠지요 / 해서 언젠가 들려줄 고백이 있습니다 (그곳/54쪽)


도선장으로 가는 길 선술집에서 / 피조개 한점 고추장 찍어 먹고 나면 / 바깥을 겹겹이 둘러싸고 퍼붓는 눈발이 / 바로 우리 편이다 우리를 지켜주는 노여운 사랑이다 / 젖가슴까지 올려치는 강대국 전투기 / 그 비행사들 시커먼 폭격 속에 까무러치고 싶어한다는 / 썩을 년, 미국 가고 싶은 내 누이여 / 저 폭설의 바다를 보아라 / 드디어 통일된 우리 조국 아니야 (군산행 1/87쪽)


+


《모닥불》(안도현, 창작과비평사, 1989)


더 깊은 신천지 속으로

→ 더 깊이 새마을로

→ 더 깊이 새누리로

7쪽


청진 여자, 그녀와 하룻밤 자고 싶다

→ 청진 순이, 이이와 하룻밤 자고 싶다

→ 청진 색시, 이녁과 하룻밤 자고 싶다

→ 청진 아씨, 그대와 하룻밤 자고 싶다

7쪽


대명천지에 똥차는 와서 진정 참다운 일 가르쳐 주고 간다

→ 똥수레는 대낮에 와서 참다운 일 가르쳐 주고 간다

→ 똥수레는 낮에 와서 참일 가르쳐 주고 간다

28쪽


고관의 저택에도 하수도는 흐른다

→ 나리 큰집에도 수챗길은 흐른다

→ 벼슬꾼 집에도 밑물은 흐른다

29쪽


내 지금 발 딛고 선 교단이 세계의 중심임을

→ 내 오늘 발 디딘 배움턱이 온누리 복판이니

→ 내 이제 선 배움터가 푸른별 한복판이니

35쪽


아이들이 누굽니까, 어린 조국입니다

→ 아이들이 누굽니까, 어린 나라입니다

→ 아이들이 누굽니까, 어린 멧숲입니다

→ 아이들이 누굽니까, 어린 들숲입니다

52쪽


어느덧 가투가 시작되고 있어싸

→ 어느덧 길너울이야

→ 어느덧 길물결이야

84쪽


저 폭설의 바다를 보아라

→ 저 함박눈 바다를 보아라

→ 저 눈보라 바다를 보아라

8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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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김현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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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25.

다듬읽기 101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쓰요

 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3.25.



  《무심하게 산다》(가쿠타 미쓰요/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는 차츰 나이가 드는 길에 둘레를 새롭게 보는 눈길을 들려줍니다. 열 살에 보는 눈하고 스무 살에 보는 눈이 같을 수 없고, 서른 살 눈길과 마흔 살 눈빛이 같을 수 없어요. 같은 나이라 해도 봄눈과 가을눈이 다르고, 어제눈하고 오늘눈도 다릅니다. 하루하루 배웁니다. 오늘 새로 배우더라도 어제가 얕거나 낮지 않아요. 늘 다르게 나아가고, 언제나 꽃으로 피어나는 나날입니다. 삶이란, 다 다른 나무요 풀이며 꽃입니다. 살림이란, 노상 새롭게 돋는 잎망울이면서 가지예요. 때로는 놀라고, 무덤덤합니다. 때때로 웃고 울어요. 이 하루를 따사로이 품는다면 스스로 깨어나는 발걸음에 몸짓일 만합니다.


ㅅㄴㄹ


흰 살만 찾게 되네

→ 흰 살만 찾네

7쪽


마블링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

→ 흰그물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고르니

→ 비곗살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반기니

8쪽


더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말은 불가능한 일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 더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말은 못 할 일이 늘어난다는 뜻도 아니다

11쪽


이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가져왔는데

→ 이는 어마어마하게 괴로웠는데

→ 이 일은 엄청나게 힘겨웠는데

22쪽


낙제점이 나온 건강검진 결과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 나뒹구는 몸살피기도 왠지 모르게 즐겁다

→ 나가떨어진 몸재기도 왠지 모르게 기쁘다

→ 엉터리인 몸보기도 왠지 모르게 재미나다

24쪽


채소와 생선에는 제철이란 게 있다고 실감하게 된 것이며

→ 남새와 물고기에는 제철이 있는 줄 느꼈으며

29쪽


젊은 날의 나는 중년여성들 대부분이 왜 그렇게 먹는 데 관심이 많은지 궁금했다

→ 나는 젊을 적에 아줌마들이 왜 그렇게 먹는 데 마음을 쓰는지 궁금했다

29쪽


처음으로 정체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 처음으로 곧추 풀기를 받으러 갔다

→ 처음으로 다독이고 펴러 갔다

→ 처음으로 바로짚기를 받으러 갔다

36쪽


통증이 경감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련한 바람과 함께 눈을 떴지만

→ 덜 아프지 않을까 하고 아련히 바라며 눈을 떴지만

44쪽


분명 그랬다. 피곤하다, 나른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참 그랬다. 고단하다, 나른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나 이제 보면 그렇게 고단하지도 않았다

63쪽


이제 신경 쓰이는 건 외모가 아니라 품행이다

→ 이제 겉모습이 아니라 매무새를 바라본다

→ 이제 얼굴이 아니라 품빛에 마음을 쓴다

75쪽


매년 첫날, 1년간의 포부를 정해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두고 있다

→ 해마다 첫날, 한 해 꿈을 잡아서 잊지 않도록 적는다

→ 새해 첫날, 올해 뜻하는 바를 세워서 잊지 않도록 남긴다

119쪽


변화는 천천히 일어난다

→ 천천히 바뀐다

→ 천천히 달라진다

2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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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중년 中年


 중년 남자 → 아저씨

 중년 부인 → 아줌마

 중년 신사 → 점잖은 분

 중년에 접어들다 → 마흔에 접어들다

 중년의 운세 → 아재 삶길 / 아지매 삶길

 중년 삼십 년간을 → 지긋한 서른 해를


  ‘중년(中年)’은 “1. 마흔 살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 중신 2. 사람의 일생에서 중기, 곧 장년·중년의 시절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군요. ‘아줌마·아저씨’나 ‘아지매·아주미·아주머님·아재’로 손봅니다. ‘가운나이·핫어미·핫아비’라 할 만하고, ‘마흔·마흔 살·쉰·쉰 살’이라 해도 되어요. ‘지긋하다·점잖다·차분하다’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중년(重年)’을 “1. 나이를 거듭 많이 먹음 2. 임기의 연한을 거듭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중년의 남자가 호수 부근에 움막 같은 집을 짓고 있다

→ 아저씨가 못 곁에 움막 같은 집을 짓는다

→ 아재가 못가에 움막 같은 집을 짓는다

《잉카의 웃음, 잉카의 눈물》(이기식, 작가, 2005) 128쪽


중년의 아가씨 부끄럽게 두 손을 가지런히 탁자 위에 올리는데

→ 아주머니 부끄럽게 두 손을 가지런히 책상에 올리는데

→ 마흔 즈음 아가씨 부끄럽게 두 손을 가지런히 책상에 올리는데

→ 마흔 살 아가씨 부끄럽게 두 손을 가지런히 책상에 올리는데

《좋은 구름》(박서영, 실천문학사, 2014) 76쪽


중년의 사내, 싸락눈을 배경으로 곤히 잠들었네

→ 아저씨, 싸락눈을 뒤로 깊이 잠들었네

→ 아재, 싸락눈 오는데 고단히 잠들었네

《소리의 거처》(류인채, 황금알, 2014) 43쪽


젊은 날의 나는 중년여성들 대부분이 왜 그렇게 먹는 데 관심이 많은지 궁금했다

→ 나는 젊을 적에 아줌마들이 왜 그렇게 먹는 데 마음을 쓰는지 궁금했다

《무심하게 산다》(가쿠타 미쓰요/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 29쪽


감히 누굴 중년 취급하는 거야

→ 아니 누굴 아줌마로 여겨

→ 뭐 누굴 마흔으로 봐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2》(쿠즈시로/송수영 옮김, 미우, 2018) 123쪽


나이 들어가는 중년의 어른들을 보면 그게 당연한 일인 줄만 알았고

→ 나이 들어가는 어른을 보면 그러한 줄만 알았고

→ 아저씨를 보면 그렇다고만 알았고

《숲에서 한나절》(남영화, 남해의봄날, 2020) 43쪽


옆에 서 있던 중년의 남자가 나에게 인사했다

→ 옆에 있던 아재가 나한테 꾸벅했다

→ 옆에 선 아저씨가 나한테 손을 흔든다

《나의 독일어 나이》(정혜원, 자구책, 2021) 45쪽


똥그란 중년 여성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 똥그란 아줌마로밖에 안 보이는데

《아따맘마 super 1》(케라 에이코/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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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간의 間


 부부간의 싸움 → 사랑싸움

 이웃간의 갈등 → 이웃다툼

 가족 간의 다툼 → 집안다툼


  ‘간(間)’이라는 한자는 첫째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이고, “1.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2.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고 합니다. 둘째는 가지(접사)이며, “1. ‘동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장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해요. ‘간 + -의’ 얼거리라면 통째로 덜 적에 가장 어울립니다. 이따금 ‘사이·틈·틈새’를 넣을 수 있고, ‘-은·는·-이·-가’를 붙여서 풀어낼 만해요. 앞말을 살펴서 ‘-쯤’이나 ‘동안·날·해’로 손보기도 합니다. ㅅㄴㄹ



모두 다년간의 교육 경험이 있고

→ 모두 여러 해 가르쳐 보았고

→ 모두 여러 해 이끌어 보았고

《과학실험도해 생물실험편》(편집부, 대한과학도서간행회, 1962) 감수의 말


국가간의 차이를 조금씩 깨닫고 있다

→ 나라마다 다르다고 조금씩 깨닫는다

→ 나라 틈새를 조금씩 깨닫는다

《말하기의 다른 방법》(존 버거·장 모르/이희재 옮김, 눈빛, 1993) 52쪽


국가간의 경제적인 차이가

→ 나라 사이에 살림이 달라

→ 나라마다 주머니가 벌어져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 인권백서》(편집부,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2000) 70쪽


반년간의 휴양으로 병을 치료한

→ 여섯 달 쉬면서 몸을 돌본

→ 여섯 달 쉬며 아픈 데를 고친

《토토로의 숲을 찾다》(요코가와 세쯔코/전홍규 옮김, 이후, 2000) 25쪽


나는 얼마간의 의무감을 안고 그 영화를 보러갔다

→ 나는 좀 억지로 보임꽃을 보러 갔다

→ 나는 좀 일몫처럼 빛꽃을 보러 갔다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154쪽


상호간의 불신을 무너뜨리고

→ 못 믿는 담을 무너뜨리고

→ 서로서로 굳게 믿으면서

《소유와의 이별》(하이데마리 슈베르머/장혜경 옮김, 여성신문사, 2002) 44쪽


이틀간의 작업으로

→ 이틀 일을 해서

→ 이틀 동안 일해서

→ 이틀 일해서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246쪽


책에서 얼마간의 감동을 느끼다

→ 책을 읽어 뿌듯하다

→ 책을 읽어 뭉클하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야마무라 오사무/송태욱 옮김, 샨티, 2003) 27쪽


남녀 간의 일이란 모르는 것

→ 순이돌이 일이란 모른다

→ 둘 사이란 모른다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87쪽


얼마간의 선금을 지불하고

→ 얼마쯤 밑돈을 내고

→ 얼마쯤 돈을 미리 내고

→ 돈을 얼마쯤 먼저 내고

《자발적 가난》(E.F.슈마허·골디언 밴던브뤼크/이덕임 옮김, 그물코, 2003) 129쪽


칭찬일기를 통해 가족 간의 다툼이 사라졌고

→ 기림글을 쓰며 집안끼리 안 다투고

→ 띄움글을 쓰며 한집안이 안 다투고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장차현실, 21세기북스, 2004) 63쪽


모자간의 상처만 깊어간다

→ 어이아들은 골이 더 깊다

→ 둘은 더 깊이 다친다

《내 나이가 어때서?》(황안나, 샨티, 2005) 36쪽


9일 간의 휴가를 얻어

→ 아흐레 말미를 얻어

→ 아흐레를 쉬기로 하고

→ 아흐레치 말미로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백경훈, 호미, 2006) 15쪽


국민 간의 화해를 위해서는 독일이 폴란드에 행한 중대한 부정不正을 인식하고

→ 서로 마음을 풀려면 독일이 폴란드에 저지른 크나큰 잘못을 깨닫고

→ 다함께 마음을 풀자면 독일이 폴란드에 끼친 몹쓸짓을 깨닫고

《역사교과서의 대화》(곤도 다카히로/박경희 옮김, 역사비평사, 2006) 71쪽


지난 20여 년간의 성장 과정에

→ 지난 스무 해를 자란 길에

《한국경제 아직 늦지 않았다》(정운찬, 나무와숲, 2007) 60쪽


아동의 권리와 인권은 인간상호 간의 도덕을 지탱하는 최소 조건을 유지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요청되는 것이다

→ 어린이가 누릴 삶은 사람 사이를 참답게 다스리는 길을 지키거나 되살리는 바탕이다

→ 어린이가 즐겁게 살자면 사람 사이에 참빛을 지키거나 되살려야 한다

《도덕교육의 새로운 지평》(심성보, 서현사, 2008) 369쪽


2005년의 진주라면, 저도 얼마간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 2005년 진주라면, 저도 얼마쯤 아는 얘기가 있습니다

→ 2005년 진주라면, 저도 얼마쯤 압니다

《청춘착란》(박진성, 열림원, 2012) 136쪽


이 상호작용을 후기 맑스는 인간과 자연 간의 물질대사라고 표현했다

→ 나중에 맑스는 이를 사람과 숲 사이에 흐르는 길이라고 그렸다

→ 나중에 맑스는 이를 사람과 숲 사이에 흐르는 숨길이라고 그렸다

《철학에서 정치로》(홍영두, 이파르, 2012) 240쪽


내 5년간의 기록이다

→ 내 다섯 해를 적었다

→ 내 다섯 해를 담았다

→ 내 다섯 해를 그렸다

《백수 선생 상경기》(백성, 문학의전당, 2015) 5쪽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난다

→ 이레 동안 마실을 떠난다

《은빛 물고기》(고형렬, 최측의농간, 2016) 13쪽


매년 첫날, 1년간의 포부를 정해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두고 있다

→ 해마다 첫날, 한 해 꿈을 잡아서 잊지 않도록 적는다

→ 새해 첫날, 올해 뜻하는 바를 세워서 잊지 않도록 남긴다

《무심하게 산다》(가쿠타 미쓰요/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 119쪽


작가와 출판사 간의 합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지은이와 펴냄터가 무엇보다 어울려야 하는 줄 알 만하다

→ 지은이와 펴낸곳이 참으로 어울려야 하는 줄 알 만하다

→ 지은이와 펴냄터가 죽이 맞아야 하는 줄 알 만하다

→ 지은이와 펴낸곳이 손발이 맞아야 하는 줄 알 만하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193쪽


할머니는 10년간의 요양원 생활을 마치고

→ 할머니는 돌봄터살이 열 해를 마치고

→ 할머니는 돌봄터에서 열 해를 살고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118쪽


우붓에서 보낸 50일간의 시간이 꽤 특별하게 기억되는 건

→ 우붓에서 보낸 쉰 날이 유난히 떠오르는 까닭은

→ 우붓에서 쉰 날을 보내며 꽤 남달랐다면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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