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23 : 시급 그녀의 들 점점 시작



시급하다(時急-) : 시각을 다툴 만큼 몹시 절박하고 급하다 ≒ 애바쁘다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바쁠 적에는 둘레가 안 보입니다. 발동동 서두를 적에도 둘레를 못 봅니다. 차분히 다독이기에 모든 일을 또렷하게 봅니다. 가만히 다스리기에 둘레를 차츰 알아봅니다. 느긋이 누릴 즐거운 하루가 너무 멀리 가지 않았는지 돌아봐요. 넉넉히 나눌 새로운 오늘이 그만 저 멀리 떠나지 않았나 되새겨요. 바로 여기에서 하나씩 추스릅니다. ㅅㄴㄹ



그토록 시급해 보였던 그녀의 모든 일들이 점점 더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 그토록 바빠 보인 모든 일이 어느새 멀리 가요

→ 그토록 발동동한 모든 일이 차츰 멀리 가요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피비 월/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23)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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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21 : 집회 대중적 만들 연사 공연자 섭외



집회(集會) : 여러 사람이 어떤 목적을 위하여 일시적으로 모임. 또는 그런 모임

대중적(大衆的) : 수많은 사람의 무리를 중심으로 한

연사(演士) : 연설하는 사람 ≒ 변사

공연(公演) : 음악, 무용, 연극 따위를 많은 사람 앞에서 보이는 일

섭외(涉外) : 1. 연락을 취하여 의논함 2. [법률] 어떤 법률 사항이 내외국(內外國)에 관계되고 연락이 되는 일

점(點) : 1. 작고 둥글게 찍은 표 2. 문장 부호로 쓰는 표. 마침표, 쉼표, 가운뎃점 따위를 이른다 3. 사람의 살갗이나 짐승의 털 따위에 나타난, 다른 색깔의 작은 얼룩 4. 소수의 소수점을 이르는 말 5. 여러 속성 가운데 어느 부분이나 요소



함께 목소리를 냅니다. 어깨를 겯고 물결칩니다. 앞장서서 말하는 사람이 있고, 뒤따라 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끄는 사람이 있는 들물결이 있고,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들너울이 있습니다. 이름난 사람이 나서 준다면 자리가 한결 수월할는지 모르고, 손꼽히는 사람을 따로 두지 않으면서 조용히 촛불을 밝힐 수 있습니다. 들풀은 꽃을 ‘만들’지 않고 피웁니다. 우리는 말을 ‘만들’지 않고 짓습니다. 나즈막하게 날개를 펴기를 바라요. ㅅㄴㄹ



집회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연사나 공연자를 섭외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점입니다

→ 더 널리 모일 수 있도록 이끌 사람들을 모시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 더 두루 물결치도록 북돋울 길잡이를 부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추진위원회, 오마이북, 2020)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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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웃으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0
이유진 지음 / 북극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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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17.

그림책시렁 1358


《오늘은 웃으며》

 이유진

 북극곰

 2023.5.30.



  우리나라에만 있는 ‘호미’는 밭에 홈을 내듯 파는 연장입니다. ‘가래’는 논을 갈아엎고, ‘낫’은 날을 벼려서 나락이며 풀을 벱니다. 호미나 낫을 보면, 한 손으로 꼭 쥐기 좋을 만큼 나무로 자루를 달아요. 두 연장을 쓸 적에는 다른 손으로는 풀줄기나 땅바닥을 매만지니, 한 손으로 척척 다루겠지요. 누구나 시골에서 태어나던 지난날에는 흙연장이며 살림살이를 스스럼없이 알고 건사했습니다. 거의 모두 서울에서 태어나는 오늘날에는 흙연장을 볼 일이 드물고, 집살림을 스스로 건사하는 길하고도 사뭇 멉니다. 《오늘은 웃으며》를 가만히 넘깁니다. 어쩐지 요즈음 젊은 그림님은 ‘할머니 모습’을 거의 똑같이 그립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퍼진 ‘몸뻬 바지’가 아니고는 할머니를 못 그리는구나 싶어요. 무엇보다도 낫을 못 그립니다. 낫을 쥔 적도 휘둘러 본 적도 없는 채 ‘아무 일본낫’이나 슥슥 베끼기만 합니다. ‘누런 염소’도 있을 테지만, 우리나라에는 ‘흰염소·까만염소’ 둘일 텐데, 이 대목도 아리송합니다. 푸른숨을 머금고, 푸른들을 마시고, 푸른빛을 나누는 살림길을 아이랑 어른이 함께 짓는 어울길로 새롭게 담을 수 있기를 바라요. 할아버지도 시골돌이도 나란히 흙빛으로 어깨동무할 적에 온누리가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낫을 본 적도 없고

쥔 적도 없는가 보다.

조선낫 아닌 일본낫인데,

낫을 저렇게 잡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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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야 생일 축하해 웅진 세계그림책 83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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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17.

그림책시렁 1356


《그루터기야, 생일 축하해》

 나카야 미와

 김난주 옮김

 웅진주니어

 2005.7.5.



  우리는 예부터 굳이 “태어난 날을 따로 기리기”를 안 했다고 느낍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놓고는 세이레를 엄마하고 둘이 지켜주고, 온날떡을 하고, 돌떡을 하되, 이 뒤로는 없습니다. 왜 ‘난날잔치’를 안 했을까 하고 곰곰이 짚고 돌아보노라면, 모든 하루가 언제나 새롭기에 따로 ‘새날잔치’를 해야 할 까닭이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루터기야, 생일 축하해》는 숲살림을 하는 여러 어린 동무가 그루터기를 반기고 기리는 하루를 보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난날잔치를 연다기보다는, 나이에 따라서 하나둘셋넷 세는 길을 알려주는 줄거리라고 할 만해요. 우리말 ‘나이’는 ‘낳다·나다·나’하고 ‘이·이빨·잇다·이곳·임’ 같은 여러 말이 맞물립니다. 나는 이곳에 나면서 훨훨 납니다. 너도 나처럼 이곳에 나타나면서 서로 넘나듭니다. ‘너·나’로 가르되, ‘너 = 또다른 나’요, ‘나 = 또다른 너’입니다. 나이를 먹기에 어질지 않습니다. 철이 들어야 어집니다. 철들지 않은 채 나이만 먹기에 사납게 주먹을 휘두르거나 윽박을 지르거나 동무를 괴롭힙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나이만 먹는 몸이 아닌, 마음을 빛내어 철이 무르익는 어질고 슬기로운 사람으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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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세계 지도 그림책 처음 만나는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데즈카 아케미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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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16.

그림책시렁 1357


《처음 만나는 세계 지도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데즈카 아케미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11.4.15.



  인천에서 어린이·푸름이로 살던 1993년까지 누가 “인천은 무엇이 자랑입니까?” 하고 물으면 “자랑이 없는 살림이 자랑입니다. 굳이 뭘 꼽으라면 ‘서울로 올려보낼 살림을 찍어대는 엄청난 공장이 뿜어대는 매캐한 바람’이 있고, ‘서울에서 쓸 전기를 인천에 있는 발전소에서 뽑아내’고, ‘서울에서 버린 쓰레기를 인천에 쏟아붓’는 일쯤?”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세계 지도 그림책》을 곰곰이 읽고서 새롭게 생각해 봅니다. 따로 인천에 자랑거리가 없을 테지만, 수수하게 살림을 지은 사람들이 일군 드넓은 골목빛을 말할 만합니다. 댕기머리를 스스로 친 주시경 님이 새로운 배움길을 인천에서 열었고, 우리 점글을 빚은 박두성 님이 인천 작은 골목집에서 살림을 꾸렸습니다. 밀물썰물 틈이 아주 깊어 갯벌이 가장 넓고, 사다새랑 두루미를 품은 고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자랑거리 아닌 살림거리로 바라볼 노릇이라고 여깁니다. 손꼽거나 이름난 모습이 아닌, 작고 수수한 사람들이 어깨동무하는 살림을 바탕으로 저마다 어떻게 다른가를 짚을 일이라고 여겨요.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로는 어느 나라를 밝힐 수 없습니다. 돈값이나 이름값 아닌 들숲바다로 나라빛을 밝혀야 아름다운 길그림입니다.


ㅅㄴㄹ


네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 네가 사는 푸른별을 생각해 본 적 있어?

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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