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철학 哲學


 철학을 탐구하다 → 생각을 깊이 파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 온힘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생활인의 귀중한 철학 → 살림꾼다운 살뜰한 넋

 저다운 행복의 철학을 갖는다 → 저답게 즐겁게 생각한다


  ‘철학(哲學)’은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밝길·밝다·밝음’이나 ‘생각·생각길·생각머리·생각꽃’이나 ‘고르다·고른길·고른넋·고른얼·고른빛’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두루·두루눈·두루보다·두루길·두루빛·두루넋·두루얼’이나 ‘곬·길·길눈·길꽃·앎꽃·앎빛’으로 풀어내고, ‘꿈·꿈꾸다·넋·넋빛·숨·숨길·얼’이나 ‘눈·눈꽃·눈결·눈길·눈망울·눈빛·눈썰미·눈여겨보다’로 풀어낼 수 있어요. ‘느끼다·느낌·늧·마음·마음꽃·마음밭·마음빛’이나 ‘뜻·목소리·목청·믿다·믿음·믿음길·소리·외치다’로 풀어내고, ‘별·별빛·봄눈·봄빛·빛·빛결·빛값’이나 ‘보는눈·읽는눈·쳐다보다·바라보다·살펴보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살림길·살림꽃·살림넋’이나 ‘삶길·삶꽃·삶맛·삶멋·삶넋’이나 ‘얘기·이야기·파헤치다’로 풀어낼 수도 있습니다. ㅅㄴㄹ



요즈음의 철학은 패기를 잃었습니다

→ 요즈음 앎꽃은 힘을 잃었습니다

→ 요즈음 생각꽃은 주눅이 들었습니다

《중고생을 위한 도올 선생의 철학 강의》(김용옥, 통나무, 1986) 150쪽


개인적으로 철학에 매진했다

→ 따로 생각꽃에 힘썼다

→ 나는 믿음을 파고들었다

→ 혼자서 넋빛을 힘껏 배웠다

《분별없는 열정》(마크 릴라/서유경 옮김, 미토, 2002) 22쪽


국가철학이 데카르트와 칸트의 주관적 관념론과 객관적 관념론의 상호보완으로 완성되었듯이

→ 나라넋이 데카르트와 칸트가 편 나와 우리를 잇는 생각이 어깨동무하며 피어났듯이

《노자와 들뢰즈의 노마돌로지》(장시기, 당대, 2005) 371쪽


철학이란 계급의식, 당파의식의 엑기스라는 것이다

→ 생각이란 높낮이, 갈래에서 우러난단다

→ 믿음길이란 자리, 무리에서 비롯한단다

《생각의 에너지》(와시다 고야타/유진상 옮김, 스타북스, 2007) 202쪽


철학책을 권했지만

→ 삶넋책을 건네지만

→ 앎꽃책을 내밀지만

→ 삶빛책을 부추기지만

→ 앎빛책을 알려주지만

→ 삶넋책을 말했지만

《그늘 속을 걷다》(김담, 텍스트, 2009) 82쪽


우리들 인간이 참된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철학적으로 살거나 그렇게 살려고 애쓰는 것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 우리 사람이 참된 생각지기가 되자면 생각하며 살거나 생각하며 살려고 애쓴다고 느끼지 말아야 한다

《모비딕》(허먼 멜빌/김석희 옮김, 작가정신, 2010) 96쪽


어느 누구가 철학자를 자처한다는 말을 들으면

→ 어느 누가 생각지기로 뽐낸다는 말을 들으면

→ 어느 누가 생각꾼이라 으스댄다는 말을 들으면

《모비딕》(허먼 멜빌/김석희 옮김, 작가정신, 2010) 96쪽


먹보의 철학이잖아

→ 먹보 생각이잖아

→ 먹보 얘기이잖아

《여름눈 랑데부 2》(카와치 하루카/김유리 옮김, 삼양출판사, 2012) 138쪽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 즉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나라를 다스리는 마음, 곧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또렷이 서야 하지 않을까요

→ 나라를 이끄는 뜻, 곧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똑똑히 서야 하지 않을까요

→ 나라를 돌보려는 생각, 곧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뚜렷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심상정, 웅진지식하우스, 2013) 43쪽


과학자도 자기 자신의 인품과 문화적 교양과 철학 견해와 심리적 상태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밝꽃님도 그이 사람됨과 살림새와 생각과 느낌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밝꽃지기도 제 됨됨이와 살림길과 마음과 느낌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밝님도 스스로 어떤 숨결이고 살림이고 넋이며 느낌인가를 벗어날 수는 없어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 휴머니스트, 2015) 65쪽


하늘의 이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 행동한다는 근신의 철학이다

→ 하늘뜻을 제대로 헤아리고 이에 따라 움직이며 삼간다는 넋이다

→ 하늘길을 제대로 살피고 이에 맞추며 꺼린다는 뜻이다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한도숙, 민중의소리, 2015) 62쪽


내가 아는 그 철학의 소소한 것들 하나하나까지도

→ 내가 아는 그 생각에서 작은 하나하나까지도

→ 내가 아는 그 틀에서 수수한 하나하나까지도

→ 내가 아는 그 길에서 자잘한 하나하나까지도

《당신이 플라시보다》(조 디스펜자/추미란 옮김, 샨티, 2016) 23쪽


외양과 실제의 구분은 수세기 동안 철학자들의 화두였다

→ 겉모습과 속살 가르기는 오랫동안 밝님들 말밥이었다

→ 생각쟁이는 겉과 속 나누기로 오래도록 이야기했다

→ 생각바치는 겉속 나눔으로 내내 떠들어댔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17쪽


…는 얘기는 다소 진부한 철학 명제가 된다

→ …는 얘기는 퍽 낡은 길이다

→ …는 얘기는 꽤 케케묵은 생각이다

→ …는 얘기는 적이 고리타분하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66쪽


철학자들이 제시했던 답변들이 오늘날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 생각지기가 하는 말은 오늘날 모두 틀렸다고 한다

→ 생각꾼이 들려준 말은 오늘날 모두 틀렸다고 드러났다

《과학을 읽다》(정인경, 여문책, 2016) 223쪽


위대한 문필가나 철학자가 아니라

→ 빼어난 글님이나 밝님이 아니라

→ 훌륭한 붓님이나 생각님이 아니라

《무신론자의 시대》(피터 왓슨/정지인 옮김, 책과함께, 2016) 477쪽


아이에게 숲은 마음껏 뛰노는 놀이터이자, 자연법칙을 배우는 과학의 장場이며, 대자연의 섭리를 깨우치는 거대한 철학 교실입니다

→ 아이한테 숲은 마음껏 뛰노는 놀이터이자, 푸른길을 배우는 빛나는 터이며, 너른숲 얼거리를 깨우치는 커다란 생각마당입니다

《엄마는 숲해설가》(장세이·장수영, 목수책방, 2016) 21쪽


이 서점의 철학이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다

→ 이 책집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 이 책집이 걷는 길을 고이 담았다

→ 이 책집이 밝히는 뜻을 잘 품었다

《북숍 스토리》(젠 캠벨/조동섭 옮김, 아날로그, 2017) 261쪽


육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철학과 태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 아이는 잘 키우기보다 생각과 삶으로 돌봐야 합니다

→ 솜씨로 키우기보다 함께 생각하고 살아갈 숨결인 아이입니다

→ 아이를 잘 다루기보다 생각하고 함께 살아갈 노릇입니다

《아이 셋 키우는 남자》(권귀헌, 리오북스, 2017) 317쪽


‘이러이러한 가게를 만들겠다’라는 자기 철학을 가지고 서점을 시작했는데

→ ‘이러이러한 가게를 가꾸겠다’는 생각으로 책집을 열었는데

→ ‘이러이러한 가게를 가꾸겠다’는 뜻으로 책집을 차렸는데

→ ‘이러이러한 가게를 가꾸겠다’는 꿈으로 책집을 했는데

→ ‘이러이러한 가게를 가꾸겠다’면서 책집을 열었는데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호리에 아쓰시/정문주 옮김, 민음사, 2018) 70쪽


분명한 철학을 세우고 직접 이루어 나가는 사람들

→ 생각을 뚜렷이 세우고 몸소 이루어 나가는 사람들

→ 뜻을 똑똑히 세우고 몸소 이루어 나가는 사람들

《어서 오세요 베짱이도서관입니다》(박소영, 그물코, 2018) 76쪽


철학서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 생각숲에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11쪽


다양한 생각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 여러 생각과 길을 놓고 이야기를 했어요

→ 온갖 생각과 삶길을 놓고 이야기를 폈어요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배성호·주수원·김규정, 철수와영희, 2019) 22쪽


영화를 만들 때 철학이 있다면

→ 보임꽃을 찍는 마음이라면

→ 빛꽃을 찍는 생각이라면

→ 그림을 어떤 넋으로 찍느냐면

→ 봄꽃을 어떻게 찍느냐면

《크리스 조던》(크리스 조던, 인디고서원, 2019) 80쪽


사실 교사들 사이의 생각과 철학의 차이였다

→ 막상 샘님 사이에 생각이 다를 뿐이었다

→ 정작 샘님 사이에 벌어진 생각뿐이었다

→ 따지고 보면 샘님들 생각이나 길이 달랐다

《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 63호(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삶말, 2019) 163쪽


철학은 삶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 생각꽃은 삶틀을 이야기한다

→ 마음빛은 삶길을 이야기한다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이성갑, 스토어하우스, 2020) 127쪽


어떤 업종이든 자기 철학을 담아 가게 이름을 만들겠죠

→ 어떤 곳이든 제 생각을 담아 가게 이름을 짓겠죠

→ 어떤 가게나 스스로 넋을 담아 이름을 붙이겠죠

《무지개 그림책방》(이시이 아야·고바야시 유키/강수연 옮김, 이매진, 2020) 21쪽


눈앞의 이해타산보다 꿈, 낭만, 신념, 삶의 철학을 좇는 사람은

→ 눈앞 길미보다 꿈, 노래, 믿음, 삶길을 좇는 사람은

→ 눈앞 벌이보다 꿈, 기쁨, 뜻, 삶빛을 좇는 사람은

《혁명노트》(김규항, 알마, 2020)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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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기로


 생사의 기로에 서다 → 죽살이 들목에 서다

 선택의 기로는 무리일까 → 갈랫길은 어려울까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 하느냐 마느냐인데


  예전에는 “기로(岐路) = 갈림길”처럼 풀이하다가, 2020년 무렵부터 “기로(岐路) : 1. 여러 갈래로 갈린 길 = 갈림길 2.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처럼 풀이하는 국립국어원 낱말책입니다. ‘-의 + 기로’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갈랫길·갈림길·갈림목’이나 ‘갈림터·갈림자리·갈림골’이나 ‘건널목·굽이’로 고쳐씁니다. ‘길목·길머리·길나루’나 ‘난달·너울목·너울길·너울머리’나 ‘돌림길·돌림살림·돌림살이·돌잇길’로 고쳐쓸 만합니다. ‘들머리·들목·들어가는곳’이나 ‘디딤널·디딤판·디딤돌·디딤길·디딤칸’으로 고쳐쓰고, ‘목·목구멍·여울목’이나 ‘발판·오름판·올림판’으로 고쳐써요. “사느냐 죽느냐·살고 죽고·살리느냐 죽이느냐”나 ‘사다리·사닥다리’나 ‘사잇목·샛목·새길·새목’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음길·이은길·잇길·잇는길’이나 ‘이음목·이은목·잇목·잇는목·이음받이·잇받이’나 ‘징검다리·징검돌·징검길’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따를 것이냐 말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섰어

→ 따를는지 말는지 갈림길에 섰어

→ 따르느냐 마느냐 하는 길목에 섰어

《독립을 향한 열정의 기록, 백범일지》(강창훈, 책과함께어린이, 2018) 52쪽


이 시점 사람들은 대부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 이때 사람들은 으레 갈림길에 섭니다

→ 이즈음 사람들은 으레 난달에 섭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 28쪽


바로 지금 우리는 낡고 썩은 기득권 독식체제의 신장개업을 막느냐 못 막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 바로 오늘 우리는 낡고 썩은 감투꾼이 새로 못 거머쥐도록 막느냐 못 막느냐는 갈림길이다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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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반공주의·반공산주의·반공정신



 반공주의 국가 → 거꿀두레 나라 / 두레가 싫은 나라

 반공정신이 투철하다 → 밉두레가 단단하다

 반공산주의 사상 → 두레나라가 싫다


반공주의 : x

반공(反共) : 공산주의에 반대함

반공정신(反共精神) : 공산주의를 반대·배척하는 정신

반공산주의(反共産主義) :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일. 또는 그런 태도



  입버릇으로 굳거나, 마냥 밉거나 싫거나 꺼릴 적에는, 서로 속빛이나 마음을 모르게 마련입니다. 거스르거나 거꾸로이거나 맞서거나 대들거나 맞받거나 싸우거나 겨룬다고 할 적에 앞에 한자 ‘반(反)’을 붙이곤 하는데, ‘반공·반공주의·반공정신’이란, “공산주의를 반대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공산’이 무엇인지 먼저 살필 노릇입니다. “공共 + 산産 = 함께 낳다·짓다”를 가리킵니다. 함께 지어서 함께 나눈다는 길을 한자말로 ‘공산’에 담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러한 ‘함께’가 있어요. 가난하거나 힘든 이웃한테 살림돈을 이바지하는 일이 바로 ‘모둠(공산)’입니다. 서로 힘과 뜻과 돈을 모아서 펴는 길이 ‘두레(공산)’입니다. 이제는 한 갈래 나라틀에 한켠만 있지 않아요. 여러 갈래와 길을 고루 품습니다. 여러모로 본다면, ‘반공’붙이 일본 한자말은 ‘거꿀두레·거꿀모둠’이나 ‘밉두레·밉모둠·미운두레·미운모둠’처럼 풀어낼 만합니다. ‘싫은두레·싫은모둠·싫두레·싫모둠’으로 풀 수 있어요. 흐름을 살펴서 “두레가 밉다·두레나라가 밉다·두레가 싫다·두레나라가 싫다”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광신적 반공주의의 허구 논리의 본질을 간파할 지식과 사상적 능력이 없었다

→ 넋나가고 허튼 미운두레 속내를 꿰뚫는 눈매와 머리가 없었다

→ 얼빠지고 거짓스런 거꿀두레 민낯을 깨닫는 눈과 넋이 없었다

《스핑크스의 코》(리영희, 까치, 1998) 250쪽


굳이 단순화해서 말하면, 아데나워의 국가는 반공주의이므로 친나치스 국가였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지 않듯이, 반공주의이므로 반나치스 국가였다고 단정 짓는 것도 옳지 않다

→ 굳이 단출히 말하면, 아데나워는 거꿀두레이므로 나치스에 붙었다고 보면 옳지 않듯이, 거꿀두레이므로 나치스를 멀리했다고 여겨도 옳지 않다

→ 굳이 줄여서 말하면, 아데나워는 두레길이 싫었으므로 나치스 쪽이라고 보면 옳지 않듯이, 두레길이므로 나치스를 등졌다고 여겨도 옳지 않다

《역사교과서의 대화》(곤도 다카히로/박경희 옮김, 역사비평사, 2006) 62쪽


한국전쟁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반공주의를 더욱 강화했고

→ 한겨레싸움으로 나라틀은 두레길을 더욱 미워했고

→ 한겨레싸움 뒤로 나라는 거꿀두레로 더욱 치달았고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5쪽


박정희는 미국에 자신의 반공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를 처형해 버리지요

→ 박정희는 미국에 두레길을 싫어하는 줄 보여주려고 그를 죽여 버리지요

→ 박정희는 미국에 두레나라를 미워한다고 보여주려고 그를 없애 버리지요

《한국 현대사의 민낯》(김상웅·장동석, 철수와영희, 2015)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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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며 업힌
이정임 외 지음 / 곳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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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문학읽기 2024.3.3.

인문책시렁 337


《안으며 업힌》

 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5.18.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은 부산에서 살아가고, 살아왔고, 살아내는 하루를 다섯 사람이 다섯 갈래로 다섯 눈길을 들려주는 꾸러미입니다. 골목이나 마을이나 길을 가리키는 이름을 들여다보니 부산살림을 들려주는구나 싶은데, 이런 이름을 ㄱ이나 ㄴ이나 ㄷ으로 숨기면, 부산뿐 아니라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으레 마주하는 살림살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이웃을 안고 동무를 업습니다. 마음을 안고 생각을 업습니다. 하루를 안고 오늘을 업어요. 이야기를 안고 노래를 업습니다.


  품에 안기는 아이는 환하게 웃습니다. 등에 업히는 아이는 느긋이 노래하다가 꿈누리로 갑니다. 아이를 안는 어버이는 함께 포근합니다. 아이를 업고 거니는 어버이는 언제나 새록새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비알진 기스락에 보금자리를 지은 사람들은 날마다 디딤돌을 숱하게 오르내리면서 해바라기를 합니다. 발걸음이 안 닿는 데에 꽃씨를 심고, 해가 잘 드는 데에서 푸성귀를 돌봅니다. 사람 손길이 안 닿는 데에는 개미가 풀씨를 나르고, 새가 톡 나무씨를 떨굽니다.


  살아가면서 한 발짝을 디딥니다. 살아오면서 살짝 멈추어 둘레를 봅니다. 살아내면서 서로 살림지기로 만납니다. 몸뚱이 하나를 누이는 집에서 기운을 차립니다. 두 사람이 가볍게 스칠 만한 골목을 고양이도 사뿐히 지나갑니다.


  북적북적하니 부산스러울 만하지만, 이따금 슬그머니 사람물결에서 빠져나와 구름바라기를 합니다. 가까이에 바다를 품고, 안쪽으로 마을이 넓습니다. 부릉부릉 매캐한 곁에도 새가 내려앉고, 왁자지껄한 말소리가 사그라드는 밤에 풀벌레가 살며시 나와서 어울립니다.


  이제 나라 곳곳에서 거의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모든 고장에 책집거리나 책집골목이 있었습니다. 어느새 부산 책집골목은 꽤 수그러들었으나, 두런두런 발길이 모이고 흐르는 삶터로 잇습니다. 오늘까지 책살림을 이으며 조촐하니 어깨동무하는 책집을 품는 부산은, 서울에도 없고 다른 큰고장에 없는 삶빛이 피어난다고 할 만합니다.


  여태까지 살아낸 오랜 이야기가 있기에 새로 여미어 책 한 자락으로 꾸립니다. 이곳에서 새로 내는 이야기책은 모름지기 옛삶이게 마련입니다. 옛삶을 새책으로 엮고, 이렇게 태어난 새책은 시나브로 손길을 받아 손길책(헌책)으로 거듭납니다. 미처 손길을 못 받더라도 머잖아 손길을 받을 테고, 한참 손길을 못 타더라도 서른 해나 쉰 해 뒤에 알아볼 사람이 나타납니다.


  바로 여기에서 눈여겨볼 수 있어도 반갑습니다. 좀처럼 들여다보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안으며 업힌》이 속삭이는 삶노래애 귀를 기울이면서 느긋할 수 있습니다. 내 나름대로 일군 하루를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오붓이 말을 섞을 만합니다.


ㅅㄴㄹ


고구마를 먹고 싶은데 고구마 트럭이 오지 않는다. 배달주문을 하긴 비싸다. 어쩌면 이 불편이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채소를 키우게 한 이유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정착한 사람의 마음일까. (27쪽)


아무튼 옷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늘 옷이 넘치는 수준인 데다가 누가 가라고 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부산에 도착하면 왠지 발길은 국제시장으로 향하게 된다. (41쪽)


숟가락을 들고 밥덩이와 달걀프라이를 쪼개 입에 넣었다. 같이 나온 시락국 국물을 떴다. (73쪽)


한곳에서 오래 살다 보니 더 알아가는 것도 많고요. 각자의 생각이죠. 누군가는 우울할 수도 있고요. (1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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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4
정해구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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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3.3.

인문책시렁 350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5.16.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을 새삼스레 읽습니다. 2024년에 〈건국전쟁〉이란 이름을 붙인 보임꽃이 마치 ‘다큐멘터리’라도 되는 듯이 나오더군요. 이런 거짓부렁은 아무런 삶그림(다큐)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 거짓부렁에 눈속임에 길들이기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024년에 ‘망나니 이승만’을 ‘나라 아버지’로 치켜세우는 거짓부렁이 보임꽃으로 나온다면, 2054년 무렵에는 ‘얼간이 전두환’도 이와 비슷하게 기리는 거짓부렁이 보임꽃으로 나올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눈뜨려 하지 않으면 거짓부렁에 놀아납니다. 우리가 스스로 눈감은 채 힘·돈·이름에 사로잡혀서 멱살질만 해댄다면, 앞으로 아이들은 우리 발자취를 잊을 뿐 아니라, 우리 앞길마저 잃어버릴 만합니다.


  망나니나 얼간이가 잘못했기에 그들을 돌로 쳐죽여야 하지 않습니다. 서정주나 고은 같은 얼치기도 매한가지입니다. 이들을 바위로 쳐죽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저 이들 민낯을 낱낱이 밝혀서 어떤 허물이었는지 남기고서, 이제부터는 망나니가 힘을 부리지 않도록, 오늘부터는 얼간이가 이름을 날리지 않도록, 앞으로는 얼치기가 돈을 거머쥐지 않도록, 나라를 아름다이 가꿀 노릇입니다.


  그런데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도 썩 잘 여민 꾸러미는 아닙니다. 이미 나온 다른 꾸러미를 간추렸을 뿐입니다. 이 꾸러미를 쓴 분도, 다른 꾸러미를 쓴 분도, 다들 입으로는 들불(민주화운동·민주화항쟁)이란 이름을 외지만, 막상 들사람 눈높이로 글을 쓰거나 여미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 어느 곳에도 들사람 이야기는 한 줄로도 없습니다. 온통 벼슬판(정치)과 물결판(운동권)에서 맴돌 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이만큼 날개를 펴고 숨통을 튼 바탕은 몇몇 ‘길잡이(운동권 인사)’ 때문이 아닙니다. 이름을 안 남기고서 이 땅을 어질게 일군 숱한 순이돌이가 이 땅과 나라를 이끌었어요. 서울에서 몇 사람이 모이고, 부산에서 어느 길을 차지하고,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하고 적바림하는 글은 온통 ‘위’일 뿐, ‘밑(사람들)’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앞으로 누가 이런 책을 읽어 줄까요? 게다가 글이 매우 어렵습니다. 무늬는 한글이지만 하나도 우리말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일제찌꺼기 말씨를 붙들고서 이렇게 딱딱하고 어설피 글을 쓸 셈인지 글바치 스스로 뉘우칠 일입니다.


  중국을 섬기던 무리는 우리말을 안 쓰고 중국말과 한문을 쓰면서 우쭐거렸습니다. 일본수렁일 적에도 우리말을 안 쓰고 일본말과 일본 한자말을 쓰면서 거드럭거렸습니다. 일본총칼이 물러난 뒤에도 내도록 중국말에 일본말에 영어를 마구 뒤섞으면서 막상 우리말을 쓴 적조차 없는 글바치요 길잡이(운동권)입니다. 벼슬아치도 엉터리였지만, 벼슬아치를 나무라는 쪽도 참 얄딱구리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파묘〉 같은 보임꽃에서 헤맵니다. 우리는 여태 〈웡카〉 같은 보임꽃은 찍을 줄도 엄두도 생각도 못 합니다. 조금이라도 날개를 펼 수 있는 나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새롭게 눈뜨고 마음을 틔우면서 아름나라로 나아갈 길을 즐거우면서 사랑스레 들려주는 글과 말과 이야기와 살림을 펴서 씨앗으로 심어야 할 테지요. 엉터리에 망나니에 얼치기가 왜 판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낡은 틀에 새술을 들이부은들 고린내가 날 뿐이에요. 새술은 새자루에 담아야지요. 낡은말을 버리고, 낡은틀을 버리고, 낡은길도 버리고, 낡은나라와 낡은 벼슬아치도 몽땅 버려야, 이제부터 아이들이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최종적으로 붕괴시킨 것은 민주당이 아니었다. 1960년 3월 15일에 치러진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정권에 의한 대대적인 부정선거가 자행됨에 따라 이에 대한 항의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마침내 그 항의는 이승만 정권의 탄압에 맞서 국민적인 항쟁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16쪽)


광주의 ‘해방’ 직후인 22일 오전의 시점에서 ‘해방’ 광주를 이끌 그 어떤 항쟁 지도부도 존재하지 않았다. 광주의 ‘해방’은 시민들의 자연발생적인 항쟁의 결과였을 뿐, 어느 누구의 계획적인 지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66쪽)


항쟁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경찰력이 무력화되기 시작한 18일을 전후하여 전두환 정권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제 그들은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경찰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진 항쟁의 저지를 위해 군 투입의 비상조치를 감행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했다. (145쪽)


독재세력의 후신은 보수적 정치세력의 집권으로 철저한 독재청산이 어려웠을지라도, 또한 대선 패배로 인해 민주화운동 세력이 분열되고 좌절감에 빠졌을지라도, 이제 과거 권위주의 방식의 지배와 통치는 더 이상 어렵게 되었다. (179쪽)


정의사회 구현을 내건 전두환 정권이었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두환의 대통령 재임 당시 밝혀진 이 같은 권력비리들은 전체 비리의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222쪽)


+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시민혁명일 것이다

→ 우리 눈에는 무엇보다도 들너울이 보인다

→ 우리는 먼저 살림너울을 본다

12쪽


일제 식민치하에서 해방된 한반도는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의 꿈에 고무되었다

→ 일본수렁에서 풀린 이 땅은 새나라를 세우는 꿈에 부풀었다

→ 일본굴레를 벗은 이 나라는 한나라를 짓는 꿈에 기뻤다

→ 일본사슬틀 털어낸 이곳은 한누리를 닦는 꿈에 들떴다

→ 일본불굿에서 나래펴는 우리는 혼누리를 일구는 꿈에 반가웠다

13쪽


한국전쟁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반공주의를 더욱 강화했고

→ 한겨레싸움으로 나라틀은 두레길을 더욱 미워했고

→ 한겨레싸움 뒤로 나라는 거꿀두레로 더욱 치달았고

15쪽


사사오입개헌으로 장기집권을 모색하면서 점차 동요했다

→ 가운올림 뒤집기로 오래임금을 꾀하면서 차츰 흔들렸다

→ 도막올림 판갈이로 오래끌기를 노리면서 이내 기울었다

15쪽


박정희 정권은 이에 일괄적으로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 박정희 나라는 통째로 재갈을 물렸다

→ 박정희는 모조리 재갈을 물렸다

19쪽


부산에서 발생한 시위는 주변의 마산지역까지 확산되었지만

→ 부산에서 일어난 물결은 둘레 마산까지 퍼졌지만

→ 부산에서 터진 들너울은 둘레 마산까지 번졌지만

25쪽


이를 일부 학생들과 불순분자들의 난동사태라 주장했다

→ 이를 몇몇 아이들과 빨강이가 어지럽힌다고 떠들었다

→ 이를 두어 아이들과 사납이가 들쑤신다고 떠벌였다

25쪽


극악무도한 만행에 대항하여

→ 끔찍한 짓에 맞서

→ 몹쓸짓에 맞버텨 

→ 사납짓을 맞받아

67쪽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는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 전두환을 꼭두로 올리려는 물결에서 비롯하였다

→ 전두환을 높이 띄우려는 바람으로 열었다

→ 전두환을 우두머리로 모시려는 구름에서 일었다

→ 전두환을 나라님으로 높이려고 너울대면서부터이다

→ 전두환을 꼭두빛으로 세우려고 춤추면서부터이다

→ 전두환을 나라지기로 기리려고 하면서부터이다

87쪽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13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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