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5 : -에 대한 무지의 단순화 의식적 회피 냉혹 -의 행태



대하다(對-)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무지(無知) 1. 아는 것이 없음 2. 미련하고 우악스러움

의식적(意識的) : 어떤 것을 인식하거나 자각하면서 일부러 하는

회피(回避) : 1. 몸을 숨기고 만나지 아니함 2. 꾀를 부려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아니함 3. 일하기를 꺼리어 선뜻 나서지 않음 4. [법률] 재판관이나 서기가 소송 사건에 관하여 기피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에 스스로 그 사건을 다루지 않는 일

냉혹하다(冷酷-) : 차갑고 혹독하다

행태(行態) : 행동하는 양상.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쓴다



몰라서 철이 없기도 하고, 철이 없어서 모르기도 합니다. 모르니 멍청하다고 여기고, 멍청하니까 모르곤 하지요. 짐짓 등을 돌리니 차갑습니다. 아주 등을 지니 매몰차군요. 나를 알고 이웃을 알면서 눈길을 틔웁니다. 너를 헤아리고 마음을 살피면서 찬찬히 철이 듭니다. ㅅㄴㄹ



오키나와에 대한 무지의 단순화는 의식적인 회피와 냉혹한 일본인의 행태를 보여준다

→ 철없을 만큼 오키나와를 모르는 일본사람은 짐짓 등돌리면서 차갑다

→ 멍청할 만큼 오키나와를 모르는 일본사람은 아주 등지면서 매몰차다

《오키나와 노트》(오에 겐자부로/이애숙 옮김, 삼천리, 2012)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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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6 : 엄정 -ㅁ 성실 대답을 만들어 과정



엄정(嚴正) : 1. 엄격하고 바름 2. 날카롭고 공정함

성실(誠實) : 정성스럽고 참됨 ≒ 성각·성신

대답(對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2.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함 3. 어떤 문제나 현상을 해명하거나 해결하는 방안

과정(過程) : 일이 되어 가는 경로



이 글월은 ‘일’이 임자말이로군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나’를 임자말로 삼습니다. ‘나는’으로 첫머리를 엽니다.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이든 말이든 ‘만들’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여미거나 엮습니다. 대꾸를 하고 말을 합니다. 첫머리를 ‘나는’으로 열면서, “글을 쓰는 일은”은 “글을 쓴다”로 다듬어서 끝자락에 붙입니다. ㅅㄴㄹ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저 엄정한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나는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

→ 나는 이 바른 삶길에 기꺼이 대꾸를 하려고 글을 쓴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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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7 : 쇼트커트 일자 핏 면티 백팩



쇼트커트(short cut) : 1. 여성의 짧게 자른 머리 모양 2. [체육] 골프에서, 홀 순위를 무시하고 가까이 있는 다른 홀로 치는 방법. 복잡한 코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3. [체육] 탁구에서, 짧게 깎아 치는 타법

일자(一字) : ‘一’ 자의 모양 ≒ 일자형

フィット(fit) : 1. 피트 2. (옷 따위가) 몸에 꼭 맞음. 착 붙음 3. 어울림

청바지(靑-) : 능직으로 짠 질긴 무명으로 만든, 푸른색 바지 ≒ 블루진

면티(綿T) : x

backpack : [이름씨] 1. 배낭 (캠핑용·우주 비행사용 등) 2. 져 나르는 짐



짧게 치는 머리는 ‘짧은머리’인데 ‘깡동머리·몽당머리’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곧게 뻗어 몸에 붙는 바지라면 “일자 핏”이라는 알쏭달쏭한 바깥말이 아닌, ‘곧은바지·곧바지’처럼 나타낼 만해요. 일본에서 건너온 ‘면티·면티셔츠’일 텐데, “소매 있는 옷”을 가리키니 ‘소매옷’처럼 수수하게 나타낼 수 있어요. 등에 지니 ‘등짐’입니다. 오랜 낱말 ‘구럭’을 살려서 ‘등구럭’이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쇼트커트에 일자 핏 청바지와 새하얀 면 티를 입고 백팩을 둘러멨다

→ 깡동머리에 곧은바지와 새하얀 소매옷을 입고 등짐을 들러멨다

→ 몽당머리에 곧바지와 새하얀 소매옷을 입고 등구럭을 들러멨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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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りぱん 31 (ワイドKC) (コミック)
とりの なん子 / 講談社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5.

만화책시렁 625


《とりぱん 31》

 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23.4.21.



  작은아이가 태어나고서 만난 《토리빵》은 아이들이 마르고 닳도록 되읽는 아름책입니다. 한글판은 2011∼2012년 사이에 일곱걸음이 나오고서 끝입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일본판을 장만하는데, 진작 장만하지 않은 탓에 사이가 비고 맙니다. 《とりぱん 31》는 일본판이지만 아이들은 용케 그림으로 이야기를 헤아립니다. 언제나 새바라기로 하루를 누리는 터라, 그림만 보아도 알아차리고, 일본글이 어느 새를 가리키는가 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더군요. 《とりぱん》을 여덟걸음부터 일본판으로 읽는데, 우리나라가 아직 한참 뒤떨어진 탓에 이 아름책을 한글로 못 옮긴다고 느꼈습니다. 멧기슭하고 파란바다에 때려박은 햇볕판·바람개비에다가, 전남 시골부터 서울까지 바다밑으로 빛줄을 잇는 삽질은 오히려 이 나라를 망가뜨립니다. 꼭두펑(핵)으로 빛을 얻는 삽질도 이 나라를 살리지 않아요. 불빛을 어떻게 밝힐 적에 들숲바다를 품으면서 새노래를 누리는 아름살림을 이룰 만할까요? 생각하고 자꾸 생각하면서, 사람과 새가 얽힌 길을 읽고서 익힐 노릇이라고 느껴요. 새는 오로지 ‘새’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새)에 있고, 숲과 마을 사이에 있으면서, 늘 새롭게 노래를 베푸는 이웃입니다. 새를 바라보는 눈에 사랑이 피어날 수 있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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機械仕掛けの愛 7 (ビッグコミックス) (コミック)
業田 良家 / 小學館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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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5.

만화책시렁 628


《機械仕掛けの愛 7》

 業田良家

 小學館

 2021.6.2.



  지난 2014년에 한글판 《기계 장치의 사랑》이 두 자락 나왔으나, 벌써 열 해가 넘도록 뒷걸음은 안 나옵니다. 일본에서 2013년에 처음 나온 《機械仕掛けの愛》는 2021년에 일곱걸음을 선보이고서, 일곱째에 나오는 어느 ‘사람꽃’ 하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여미는 《機械仕掛けの愛 ママジン》을 두걸음 내놓았어요. 아무래도 한글판을 더 기다릴 수 없고, 자칫 일본판이 끊길 수 있기에, 일본판 셋∼일곱을 장만해서 천천히 읽습니다. 첫∼둘에서도 곧잘 나오는데, 사람들은 눈부신 솜씨로 애써 사람꽃을 빚지만, 살림살이보다는 싸움질에 더 부립니다. 사이좋게 어우러지면서 사랑을 지피는 징검꽃으로 여기는 사람꽃이 아닌, 그저 돈으로 부리다가 내팽개치는 부스러기로 여기곤 해요. 온누리가 흐르는 결을 보노라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맨 먼저 사라질 ‘돈벌이’는 돌봄이(의사)라고 느낍니다. 겉멋과 허울에 사로잡힌 담벼락을 둘러친 무리인 그들인 만큼, 어디에도 안 휘둘리면서 돈에 따라 휩쓸리지 않는 사람꽃이 돌봄지기 노릇을 하겠지요. 다만, 사람꽃이 사람 곁에 있을 적에, 총칼은 하루빨리 버려야 합니다. 바보스레 총칼을 더 많드는 수렁에 갇힌다면, 머잖아 사람꽃이 사람을 다 쓸어내어 이 별을 지킬 테니까요.


#고다요시이에 #기계장치의사랑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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