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인생여로·인생행로



 파란만장한 인생행로 → 굽이치는 삶길 / 물결치는 발걸음

 장차 어떤 인생행로를 밟을지 → 앞으로 어떤 길을 밟을지 / 앞으로 어떻게 살지

 인생여로가 백팔십도로 급선회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 삶길이 확 바뀌는 때였다

 나의 인생여로는 내가 결정했다 → 내 하루는 내가 잡았다


인생행로(人生行路) : 사람이 살아가는 한평생을 나그넷길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인생여로 : x

인생길(人生-) : 사람으로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가는 길

여로(旅路) : 여행하는 길. 또는 나그네가 가는 길 ≒ 객로·여도



  살아갈 길이라면 “살아갈 길·살아온 길”입니다. 간추려 ‘삶길’이라 할 만합니다. 살아갈 길이란 앞으로 나아갈 길이니 ‘앞길·앎삶’이라 할 만하고, ‘삶·-살이’이기도 해요. ‘삶길·사는길’이자 ‘삶꽃·삶맛·삶멋·삶소리’에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요, ‘사람살이·사람살림·사람삶·사람사이’입니다. “걸어온 길”이며 ‘새길·고리·걸음’이고요. 수수하게 ‘길·길눈·길꽃·곬·돌’이나 ‘나날살이·나날살림·지난날’이라 할 만하고, ‘오늘·이승·하루·나날·날·날짜’나 ‘발걸음·발길·발씨·자국·자취’라 할 수 있습니다. ‘발자국·발자취·발짝·발짓·발결·발소리’라 해도 어울려요. ‘들빛글·들꽃글·풀빛글·풀꽃글’이나 ‘살림글·삶글·삶빛글’로도 나타내고, ‘살림자국·살림얘기·살림노래·살림하루’나 ‘삶자국·삶얘기·삶적이’나 ‘얘기·이야기·해적이’라 할 때도 있습니다. ㅅㄴㄹ



정상적인 인생행로를 가로막는 하나의 굴레이기도 하다

→ 제대로 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굴레이기도 하다

→ 제대로 못 살하도록 가로막는 굴레이기도 하다

→ 삶길을 제대로 못 가게 가로막는 굴레이기도 하다

《눈 밖에 나다》(국가인권위원회 엮음, 휴머니스트, 2003) 54쪽


세월이 흘러 나도 인생여로의 막바지에 이른 몸

→ 하루하루 흘러 나도 막바지에 이른 몸

→ 삶길이 흘러 나도 막바지에 이른 몸

→ 나이를 먹어 나도 막바지길에 이른 몸

《조선과 일본에 살다》(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6) 18쪽


앞으로의 인생행로에 길잡이가 되어 주었어

→ 앞으로 살아갈 길이 빛이 되어 주었어

→ 앞으로 살아갈 길이 불빛이 되어 주었어

→ 앞삶에 길잡이가 되어 주었어

→ 오늘을 밝혀 주었어

→ 하루를 비춰 주었어

《독립을 향한 열정의 기록, 백범일지》(강창훈, 책과함께어린이, 2018)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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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내선일체



 내선일체를 강요하는 사회였다 → 일본따라지를 시키는 나라였다

 내선일체의 교육에 순응하면서 → 일본앞잡이로 배우고 길들면서

 이들은 각처에서 내선일체를 주입시켰다 → 이들은 곳곳에서 일본바라기를 욱여넣었다


내선일체(內鮮一體) :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라는 뜻으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조선인의 정신을 말살하고 조선을 착취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구호



  일본하고 조선이 한몸이라고 억지로 내세우던 지난날 발자취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바라기·일본사랑’을 시키거나 밀어댄 셈이고, “일본에 붙다·일본을 돕다·일본을 거들다”를 하라고 다그친 굴레입니다. 이러한 굴레는 ‘일본따라지·일본허수아비’로 세우고, ‘일본노리개·일본앞잡이’로 부리려는 꿍꿍이였습니다. ㅅㄴㄹ



‘내선일체’를 부르짖으면서 독립운동투사를 질서 파괴자로 매도하였고

→ ‘일본사랑’을 부르짖으면서 나라너울지기를 몹쓸놈으로 깎아내렸고

→ ‘일본바라기’를 부르짖으면서 들불지기가 나라를 망가뜨린다고 뜯었고 

《우리 기쁜 만남의 그날까지》(노웅희, 청년사, 1990) 18쪽


이른바 내선일체를 오히려 자부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 일본바라기를 오히려 자랑하였습니다

→ 일본따라지를 오히려 뽐냈습니다

《조선과 일본에 살다》(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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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3
미즈나기 토리 지음, 심이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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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5.

내가 바라보는 곳에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

 미즈나기 토리

 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1.30.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을 펴면, 어느 곳을 어떻게 바라보면서 걸어가거나 달려갈까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첫자락에서는 아직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들려주고, 두자락에서는 천천히 다잡는 마음을 들려준다면, 석자락에서는 이제부터 내 나름대로 바라보자는 마음을 들려줍니다. 2024년 1월에 나온 넉자락에서는 스스로 새롭게 바라보며 기지개를 켜는 마음을 들려주고요.


  마음은 한결같을 수 있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마음은 단단할 수 있고, 여릴 수 있습니다. 한 사람 마음이지만 늘 너울거립니다. 기쁘다가 슬프고, 섭섭하다가 반갑고, 가라앉다가 일어서고, 처지다가 환합니다. 때로는 내내 구슬프고, 내도록 고단하고, 내처 눈물겨울 수 있어요.


  하루씩 이야기를 쌓는 마음입니다. 잘 하건 못 하건 모두 마음에 담습니다. 하루하루 이야기가 흐르는 마음입니다. 이 길을 가건 저 길을 가건 모조리 마음으로 흘러듭니다.


  간이 맞아 느긋이 누릴 국을 끓이는 날이 있습니다. 싱겁거나 짜서 뒷통수를 긁적이는 날이 있습니다. 국도 밥도 안 하고서 멍하거나 바쁜 날이 있고, 밖에서 사먹는 날이 있어요.


  그림꽃 이름처럼 “기쁨은 먹고자고 기다리는” 동안 문득 스며듭니다. 맛밥을 먹어도 기쁘고, 맛밥이 아니어도 기쁩니다. 굶어도 기쁘고, 잔치여도 기쁩니다. 마음 가득 사랑을 길어올리면서 활짝 웃는 날이면 어느 밥차림이어도 기쁘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리지 않는 날이라면, 둘레에서 아무리 북돋우거나 기뻐해 주더라도 밍밍하거나 고개를 돌려요.


  첫봄인 3월을 지나 한봄인 4월에 이르면 못이나 둠벙이나 논이나 도랑에 올챙이가 꼬물거립니다. 3월이 저물 즈음에는 이 나라로 돌아온 봄맞이새가 신나게 밤노래에 새벽노래에 낮노래를 베풀고, 4월로 접어들 즈음에는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개구리 밤노래가 새롭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 둘레에서 퍼지는 새노래가 다릅니다. 눈여겨본다면 잎빛을 따라서 새노래가 다른 줄 알아챕니다. 귀여겨듣는다면 철에 따라서 개구리노래에 새노래에 풀벌레노래에 매미노래가 다 다른 가락으로 찰랑찰랑 춤추는 줄 알아차립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에 이 하루가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에서 이 하루를 엽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으로 이 하루를 짓는 숨결이 싹터서 퍼집니다. 무엇을 바라보든지 대수롭지는 않아요. 대단하거나 놀라운 곳을 바라보기에 대단하거나 놀랍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바라본다면 어느 하루나 기쁘고, 사랑이 없을 적에는 어디를 바라보더라도 길을 잃습니다.


  비가 가볍게 뿌리던 엊그제 마을 앞에서 시골버스를 기다려서 타는데, 손님이 저 혼자이더군요. 십 분쯤 조용히 달리던 시골버스가 옆 면소재지에 닿자, 그곳 어린배움터를 다니는 아이가 둘 탑니다. 두 아이 가운데 덩치가 거의 어른만 한 아이는 자리에 앉자마자 “빗물과 흙이 묻은 신”을 손잡이에 척 올리고서 손전화에 코를 박습니다. 고작 열 몇 살인 아이가 저희 집에서도 이렇게 엉터리 같은 발짓을 하려나 궁금하더군요. 시골버스에 다른 손님이 하나뿐이니 아무렇게나 굴어도 된다고 여겼을까요. “어린이는 어디에 발을 올려놓나요? 혼자 타는 버스인가요? 모두가 함께 타는 버스인데, 손잡이에 발을 척 올려놓아도 되나요? 학교에서 공중도덕을 안 배우나요?” 하고 말을 거니 얼른 발을 내립니다. 다만 얼굴은 손전화에 박고서 아무 대꾸가 없습니다.


  시골아이뿐 아니라, 서울어른도, 버스에서 엉뚱한 짓을 일삼는 분이 꽤 있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뒷자리에 앉은 사람 무릎을 누르도록 등받이를 눕히면서도 “등받이는 끝까지 내리라고 있어요!” 하고 외려 큰소리를 내는 앳된 분을 곧잘 만납니다.


  꿈을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빛나면서 둘레를 밝히는 몸짓입니다. 사랑을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피어나면서 둘레에 별빛을 뿌리는 매무새입니다. 꿈을 안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갉아먹습니다. 사랑을 안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죽어갑니다.


  기쁘게 웃고 싶은 마음으로 밥 한 그릇을 조촐히 차립니다. 기쁘게 웃으며 차린 밥 한 그릇을 가만히 누리면서 기지개를 켭니다. 먹깨비나 먹보여야 기쁘지 않습니다. 꿈깨비에 꿈보일 적에, 사랑깨비에 사랑보일 적에, 마음밭에서 물씬물씬 오르는 빛줄기가 따사롭게 번지면서 기쁨씨앗으로 뿌리내립니다.


ㅅㄴㄹ


“뭘 그렇게 노려보고 계세요? 곰은 이 주변에 안 살아요.” “츠카사 씨! 아니, 나쁜 귀신이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24쪽)


“하루 자고 가세요?” “네.” “모처럼 왔는데 관광 좀 하다가 가시지.” “아뇨. 이렇게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하는 기분이라 괜찮아요.” (25쪽)


“밤엔 숙소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이 고장 음식을 드시고, 온천에 들어갔다가 따뜻한 이불 덮고 주무세요. 지병이 있어도 무리하지 않으면, 여행은 몸에 좋을 거예요. 저는 무기마키 씨가 또 멀리 외출하셨으면 좋겠거든요.” (42쪽)


“청년도 한동안 여기서 햇볕에 몸을 말리다 보면, 딱 적절하게 맛이 들지 않을까?” “곰팡이가 슬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66쪽)


“어른이 되면 알 텐데 말이에요. 실패는 배움이라는걸.” (76쪽)


“츠카사 씨, 산에서 저에게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속마음을 얘기해 두고 싶었어요.” “네?”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 털어놓을 만한 얘기가 없어서, 매일 하고 있는 생각을 얘기하는 것 정도밖에 답례를 해드릴 수 없지만 말이죠.” “무기마키 씨는 맨날 그런 생각을 하고 계세요?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아뇨, 저는 술을 못 마셔서, 매실액을 마셔요.” (110쪽)


“그러게요. 회사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몸이 튼튼하지 않거나, 무슨 사정을 떠안고 있으면 본인에게 맞는 직장을 좀처럼 찾기 힘들죠.” (142쪽)


#しあわせは食べて寝て待て 

#水凪トリ


흔들림 없는 강인함을 갖고 있잖아

→ 흔들리지 않잖아

→ 단단하잖아

13쪽


이렇게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하는 기분이라 괜찮아요

→ 이렇게 걷기만 해도 둘러보는 듯해서 즐거워요

→ 이렇게 걸어도 돌아볼 수 있어 기뻐요

25쪽


제가 할머니를 간병할 수밖에 없었어요

→ 제가 할머니를 돌볼 수밖에 없었어요

37쪽


또 멀리 외출하셨으면 좋겠거든요

→ 또 멀리 마실하시기를 바라요

42쪽


녹음의 향기에 감싸여 기분 전환 확실하게 하고 왔어요

→ 푸른내음에 감싸여 바람을 잘 쐬고 왔어요

→ 숲내음에 감싸여 제대로 숨돌리고 왔어요

45쪽


저희 아빠는 저와 엄마를 두고 증발했거든요

→ 우리 아빠는 저와 엄마를 두고 숨었거든요

→ 우리 아빠는 저와 엄마를 두고 내뺐거든요

63쪽


찜 요리를 하면 방 안에 가습이 되더라고

→ 찜을 하면 집안이 촉촉하더라고

→ 찜을 하면 집안이 시원하더라고

71쪽


붙었으면 좋겠어요

→ 붙기를 바라요

1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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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방 解放


 노예 해방 → 빗장풀기 / 종을 놓다 / 굴레풀기

 약소민족의 해방 → 여린겨레 해뜸

 과중한 업무에서 해방이 된 홀가분한 마음 → 무거운 짐에서 벗어난 마음

 감옥 생활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찾았다 → 사슬살이에서 풀려 나래를 편다

 완고한 아버지에게서 해방되었다는 즐거움으로 → 갑갑한 아버지한테서 나오며 즐거워

 비인간적인 중압에서 인간을 해방하여 → 끔찍히 눌린 사람을 빼내어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는 해방을 맞았다 → 일본이 물러나며 우리는 아침을 맞았다

 일제로부터 해방되다 → 일제한테서 홀로서다


  ‘해방(解放)’은 “1.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함 2. [역사] 1945년 8월 15일에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에서 벗어난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두지 않다·안 가두다·가슴펴다·묶지 않다·안 묶다’나 ‘날갯짓·나래짓·날개펴다·나래펴다·어깨펴다’나 ‘너른마당·너른뜰·너른뜨락·너른터·너른판’으로 손봅니다. ‘넘나들다·녹다·녹이다·놓다·놓아주다’나 ‘열다·열리다·열어젖히다’나 ‘트다·트이다·틔우다’로 손보고, ‘풀다·풀리다·풀려내다·풀어내다·풀어놓다·풀어주다’나 ‘가볍다·호젓하다·홀가분하다·후련하다’로 손봅니다. ‘다독이다·다독꽃·다독빛·달래다·달램꽃’이나 ‘마당·한마당·한마루·한잔치·한꽃터·한뜰·한뜨락’으로 손볼 만하고, ‘해돋이·해뜸·아침맞이·열린터’나 ‘벗다·벗기다·벗어나다·보내다·헤어나다’나 ‘빗장열기·빗장풀기·빼내다·적시다’로 손볼 수 있어요. ‘혼넋·혼얼·홀넋·홀얼·혼자서다·홀로서다’나 ‘살림너울·살림물결·살림바다’나 ‘삶너울·삶물결·삶바다·삶꽃너울·삶꽃바다’로 손보고, ‘스스로·스스로길·스스로가다·스스로서다’나 ‘저절로길·저절로가다’나 ‘건지다·꺼내다·끄집어내다·펴다·펼치다’로 손봅니다. ‘시원하다·앓던 이가 빠지다·어깨가 가볍다·짐을 벗다’나 ‘알다·알아내다·알아차리다’로 손볼 수 있고, ‘온빛·초·촛불·촛불물결·촛불너울·촛불모임·촛불바다’로 손보며, ‘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로 손봅니다. ‘나가다·나오다·들고일어서다·떨치다’나 ‘들너울·들물결·너울·물결·물결치다·바다’나 ‘박차다·물리치다·이기다·딛고서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해방’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해방(亥方) : [민속] 이십사방위의 하나. 정북(正北)에서 서로 30도 각도를 중심으로 한 15도 각도 안의 방향이다 ≒ 해

해방(海方) : 다른 나라를 이르는 말 = 해외

해방(海防) : 바다로부터의 침입이나 피해 따위를 미리 막아 지킴

해방(海防) : [지명] ‘하이퐁’의 음역어



해방 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홀로서기에 들어가는 돈을 댄다

→ 들꽃너울에 쓸 돈을 뒷받침한다

→ 들물결을 돈으로 도와준다

→ 혼자 서려는 곳에 돈을 보내 준다

《인권운동》(린다 H.존스/안재웅 옮김, 종로서적, 1988) 16쪽


사진은 세계를 보는 안목을 높여 주고 정신의 해방감을 준다

→ 빛꽃은 온누리를 보는 눈을 높여 주고 마음을 달래 준다

→ 빛그림은 둘레를 보는 눈길을 높여 주고 마음을 풀어 준다

《나의 아름다운 창》(신현림, 창작과비평사, 1998) 6쪽


정치적 해방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겐 영혼의 해방을 되새기고

→ 나라가 풀리기만을 바라는 사람한텐 넋풀이를 되새기고

→ 사슬을 벗기만을 바라는 사람한텐 마음풀이를 되새기고

→ 나라가 홀로서기를 바라는 사람한테는 넋부터 되새기고

→ 나라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한테는 마음을 바꾸라 되새기고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187쪽


자라나는 새싹들을 입시지옥에서 해방시키자는 명목으로

→ 자라나는 새싹을 배움불굿에서 풀어내자는 뜻으로

→ 자라나는 새싹을 배움수렁에서 건져내자면서

《한국경제 아직 늦지 않았다》(정운찬, 나무와숲, 2007) 433쪽


이제야 해방됐다

→ 이제야 풀렸다

→ 이제야 풀려났다

《모야시몬 1》(이시카와 마사유키/김완 옮김, 시리얼, 2015) 186쪽


자신의 힘을 처음으로 해방하는 걸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풀어놓았을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열었을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끄집어냈을 테죠

→ 제 힘을 처음으로 펼쳤을 테죠

《드래곤볼 슈퍼 8》(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9) 51쪽


자궁에서 해방된 또 다른 시작일 텐데

→ 아기집서 풀려난 또 다른 처음일 텐데

《푸른 돌밭》(최정, 한티재, 2019) 45쪽


그렇게 되면 스태미나가 바닥날 때까지란 시간 제약에서 해방될 테죠

→ 그러면 기운이 바닥날 때까지란 틀에서 벗어날 테죠

→ 그러면 힘이 바닥날 때까지란 굴레에서 풀릴 테죠

《드래곤볼 슈퍼 16》(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1)

 103쪽


해방 80여 년이 되는 지금까지 친일파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너울길 여든 해가 되는 오늘까지 일본바라기는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선생님, 친일파가 뭐예요?》(김삼웅, 철수와영희, 2023) 6쪽


식민지 해방은 곧 책의 해방이었다고 했다

→ 재갈에서 풀리니 곧 책도 풀렸다고 했다

→ 고삐가 풀리니 곧 책도 풀려났다고 했다

《서점의 시대》(강성호, 나무연필, 2023)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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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화 火


 화가 치밀다 → 부아가 치밀다 / 성이 치밀다

 화를 내다 → 성을 내다 / 골을 내다 / 부아를 내다

 화를 돋우다 → 성을 돋우다 / 부아를 돋우다

 화를 풀다 → 성을 풀다 / 부아를 풀다

 화가 나서 → 성이 나서 / 골이 나서 / 부아가 나서


  ‘화(火)’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합니다. ‘성’은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이라지요. ‘노엽다(怒-)’는 “화가 날 만큼 분하고 섭섭하다”를 가리킨다니, ‘화(火) → 성 → 노(怒) → 화(火)’인 얼거리입니다. ‘성·성나다·성가시다·센불·큰불·짜증’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골·골나다·골부리다·골질·투덜대다·투정·툴툴’이나 ‘부아·부아나다·북받치다·붓다·부어오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가시·거슬리다·고깝다·귀찮다’나 ‘발끈하다·불끈하다·불뚝하다·발칵하다·벌컥·버럭·바락’으로 고쳐쓸 수 있고, ‘꼴보기싫다·눈꼴시다·눈꼴사납다·보기싫다’나 ‘끓다·들끓다·바글바글·바르르·파르르·부글부글’로 고쳐씁니다. ‘뚱하다·뚜하다·뜨악하다·못마땅하다·뾰로통·뿌루퉁’이나 ‘뛰다·뛰어오르다·아쭈·얼쑤·얼씨구·엇가락·제길’로 고쳐쓰며, ‘밉다·밉살맞다·밉질·서운하다·섭섭하다·싫다’나 ‘비아냥·샐쭉·아니꼽다·언짢다·입이 나오다’로 고쳐써요. ‘불·불나다·불붙다·불덩이·불더미·불공·불길’이나 ‘불꽃·불씨·불씨앗·불타오르다·불타다·불뿜다’로 고쳐쓸 만하고, ‘뿔·뿔나다·뿔끈하다·쀼루퉁·삐지다·삐치다’나 ‘울다·왈칵·우네부네·울고불고·울뚝밸’로 고쳐씁니다. ‘터뜨리다·터트리다·터지다·터져나오다·토라지다’나 ‘퉁·퉁명스럽다·퉁질·퉁바리’나 ‘펄떡·폴딱·펄쩍·펄펄·풀개구리·핏대·흥흥’으로 고쳐쓸 수도 있습니다. ㅅㄴㄹ



왕은 이번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불같이 뛰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부아를 내며

《아주아주 많은 달》(제임스 서버·루이스 슬로보드킨/황경주 옮김, 시공주니어, 1998) 18쪽


역정을 내시거나 화를 내신 일이 잘 기억나질 않네요

→ 끓으시거나 성을 내신 일이 잘 떠오르질 않네요

→ 발끈하시거나 골을 내신 일이 잘 생각나질 않네요

《명장들의 이야기》(김재광, 솔과학, 2006) 57쪽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성을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부아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골을 내면 어떻게 해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엘사 베스코브/김상열 옮김, 시공주니어, 2007) 18쪽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니 무척 성이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니 몹시 골이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니까 참 싫고 슬펐습니다

《엄마, 화내지 마》(세가와 후미코·모치즈키 마리/박순철 옮김, 거인, 2007) 4쪽


저를 위해 그토록 절도를 잃을 만큼 화내고

→ 저 때문에 그토록 멋을 잃을 만큼 불내고

《오르페우스의 창 2》(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59쪽


큰 악마들이 불같이 화를 냈지

→ 큰 사납이가 버럭버럭 했지

→ 큰 깜놈이 왈칵했지

→ 큰 각다귀가 불같이 소리쳤지

→ 큰 부라퀴가 불같이 뛰었지

《빵을 훔친 꼬마 악마》(우치다 리사코·호리우치 세이치/고향옥 옮김, 비룡소, 2014) 6쪽


화가 나면 동시에 두 눈이 빨갛게 되지요

→ 성이 나면 두 눈이 같이 빨갛지요

→ 골이 나면 두 눈이 모두 빨갛지요

→ 불이 나면 두 눈이 나란히 빨갛지요

《나를 찾아온 북극곰》(마르쿠스 말트·오렐리 길르리/임은정 옮김, 걸음동무, 2014) 6쪽


선생님이 화가 나지 않아 나는 무척 안도했다

→ 샘님이 부아가 나지 않아 무척 마음을 놓았다

→ 스승님이 성이 나지 않아 무척 가슴을 쓸었다

《나무 위의 물고기》(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 책과콩나무, 2015) 76쪽


네가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 네가 성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골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부아를 내지 않기를 바라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82쪽


고성을 지르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화난 사람이 악쓰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 큰소리를 지르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성난 사람이 악쓰는, 악풀이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 자지러지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뿔난 사람이 악쓰는, 악풀이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놀이가 아이를 바꾼다》(김민아와 다섯 사람, 시사일본어사, 2016) 21쪽


화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 부아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하지 않고

→ 골을 내서 내 속이 시원하지 않고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15쪽


딴 데서 맞고 여기서 화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성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골부려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짜증이야

《경계의 린네 2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70쪽


그것도 모르고 계속 화만 냈구나

→ 그런 줄 모르고 늘 뿔만 냈구나

→ 그런 줄 모르고 내 골만 냈구나

《내가 엄마를 골랐어!》(노부미/황진희 옮김, 스콜라, 2018) 19쪽


엄마, 화난 거 아니죠?

→ 엄마, 뿔나지 않았죠?

→ 엄마, 성나지 않았죠?

→ 엄마, 골나지 않았죠?

《드르렁》(문크. 북극곰. 2019) 22쪽


초반에는 사모님이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 처음에는 아주머님이 성낼지도 모르지만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1》(우루시바라 유키/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20) 32쪽


그렇게나 연습해 놓고 져버린 저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서

→ 그렇게나 해놓고 져버려 스스로 부아가 치밀어서

→ 그렇게나 갈고닦고 져버려 스스로 불이 치밀어서

《하이스코어 걸 6》(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59쪽


남이 자기 집을 치우면 질겁할 만큼 화내는데

→ 남이 제 집을 치우면 놀랄 만큼 성내는데

→ 남이 저희 집을 치우면 발칵거리는데

《던전밥 10》(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1) 25쪽


그래서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지요

→ 그래서 불같이 소리쳤지요

《별새의 꿈》(샤론 킹 차이/노은정 옮김, 사파리, 2022) 10쪽 


아직도 내 안에 이런 화가 있구나

→ 아직 내가 이렇게 골을 내는구나

→ 아직 내가 이처럼 불이 나는구나

《날마다 미친년》(김지영, 노란별빛책방, 2023)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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