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별 - 한국전쟁의 빛을 찾아서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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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4.7.

인문책시렁 306


《원시별》

 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6.15.



  《원시별》(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은 한겨레싸움을 다룹니다. 남녘하고 북녘으로 가른 두 나라가 피를 튀기고 미워하면서 어떻게 멍들고 얼룩졌는가를 차근차근 짚습니다. 1950년 그날뿐 아니라, 2020년을 넘어선 뒤에도 “한겨레 두나라”는 다툽니다. 북녘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남녘에 깃드는데, 남녘에서는 적잖이 돈과 쌀과 품을 들여서 북녘 벼슬판을 살려놓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깨동무하는 “한겨레 한나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제는 다시 한나라일 수는 없고 두나라로 가는 길이 어울릴까요?


  곰곰이 보면, 남녘·북녘만 둘로 갈린 길이 아닙니다. 전라도하고 경상도가 둘로 갈린 길이고, 서울하고 시골이 둘로 갈린 길인데, 또 서울하고 ‘서울밖’이 새삼스레 둘로 갈린 길이며, 돈·이름·힘을 거머쥔 무리와 안 거머쥔 무리가 새록새록 둘로 갈린 길입니다.


  스스로 기쁨이 우러나오면서 서울을 떠난다든지, 돈·이름·힘을 내려놓는 사람이 드문드문 나타나지만, 서울을 떠나거나 돈·이름·힘을을 내려놓으면 ‘바보’ 소리를 듣는 판입니다. 이 손가락질은 남녘·북녘이 매한가지입니다. 남녘은 ‘서울바라기’라면, 북녘은 ‘평양바라기’입니다. 남녘은 서울로 우르르 몰아놓고서 쳇바퀴라면, 북녘은 평양에 죄다 몰아세워서 쳇바퀴입니다.


  1950년 그날을 새롭게 그려낸 《원시별》은 ‘원시 + 별’입니다. 한자말 ‘원시(原始)’는 모름지기 ‘처음’을 가리키던 낱말인데, 이제는 거의 ‘원시인’을 가리키는 쪽으로만 바라봅니다. “덜떨어지거나 낡거나 까마득히 오래된” 굴레를 빗댈 적에 쓰는 ‘원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에 읽은 책을 2024년 4월까지 곁에 두었습니다. 섣불리 느낌글을 쓰지 못 하겠다고 여기기도 했으나, 우리 민낯과 뒷낯은 “덜떨어진 놈”일 뿐, “첫발을 떼는 님”하고는 너무 멀거든요. “낡은물에 사로잡힌 틀”을 벗으려는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너무 적습니다. “들꽃이 되고 숲빛을 품는 시골살림”을 지으려는 사람은 더없이 적어요.


  예부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나라 벼슬판뿐 아니라 구석구석을 보아도 “된똥범벅 놈팡이가 물똥범벅 놈팡이를 나무라”고, “물똥질 놈팡이가 된똥질 놈팡이를 꾸짖”는 얼거리입니다. 노리개질(성폭력)을 안 한 곳(정당)이 없습니다. 노리개질을 했어도 뉘우치지 않을 뿐 아니라 막질과 더럼질을 일삼고, 다시금 사람들을 홀려서 벼슬(국회의원·대통령·시도지사)을 거머쥐는 얼거리이기까지 합니다. 남녘은 이 꼬라지라면, 북녘은 김씨네 쇠사슬로 꽁꽁 가두어 총칼만 붙드는 꼬락서니입니다.


  이 별이 ‘고약별’이라면, 남이 고약한 짓을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갈라치기를 하고 서로 미워하느라 고약별로 뒹굽니다. 이 별이 ‘들꽃별’이나 ‘처음별’이라면, 남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아름답게 꿈을 그리고 살림을 지으면서 어깨동무를 하니 들꽃별에 처음별입니다.


  그래서 저는 꽤 예전부터 뽑기날(투표일)에 뽑기를 하러 가되, 어느 누구도 안 뽑습니다. 뽑을 놈은 이쪽에도 저쪽에도 그쪽에도 없습니다. 누가 뽑히든 “똥 묻은 놈팡이”이기는 똑같습니다. 여태까지 어린이한테 이바지하거나 푸름이를 헤아리거나 들숲바다를 살리거나 시골에서 풀죽임물·비닐·죽음거름을 치워내려는 뜻을 밝힌 놈팡이는 아직 없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지 않는 놈팡이가 벼슬을 쥔들, 아름별이나 푸름별로 걸어가지 않습니다. 참 그렇지요. 벼슬을 쥐려는 그들 가운데 쇳덩이(자동차) 없이 두다리로 걷는 놈팡이는 여태 없는걸요. 걸어다니지 않으면서 벼슬을 쥐려는 이들은 거짓말꾼이고, 우리도 쇳덩이를 버리고서 걸어다닐 때라야 비로소 멧새노래를 듣고 풀꽃내음을 맡는 들사람(민중)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쇳덩이를 등지고, 끈(학력·지연)을 놓는 들꽃사람이 늘어야, 비로소 뽑기날에 뽑을 만한 ‘놈팡이 아닌 님’을 만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진철은 공산주의에 흔쾌히 동의할 수 없었다. 일찌감치 동학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53쪽)


“서울에서도 민중들이 시민대회를 열고 있소. 하지만 미국 대통령 트루먼의 초상을 들고 행진하는 일은 없소. 그런데 평양에선 어째서 스탈린 초상을 들고 만세를 외치며 행진하오?” (159쪽)


생지옥에서도 아이들은 하하거렸다. 낙동강 지천에서 피라미와 수수미꾸리를 잡았다. 감자를 구워 먹으며 딱따그르르했다. (219쪽)


“미안해요, 진철 동무. 어쩌면 오늘이 지상에서 보내는 인간 유정인의 마지막 날일 것 같아서요.” (251쪽)


“기자님보다 한참 어린 내가 그 끔찍한 시체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았던 까닭이 뭐겠어요? 이 전쟁이 터지기 전에 내 고향에서 그 이상의 주검들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286쪽)


전쟁을 취재해 오며 ‘민중의 관점’을 되뇌었지만 정작 중요한 삶의 영역을 지금껏 놓치고 있었다. (301쪽)


“더구나 어디가 조국인가요? 둘 다 우리 조국 아닌가요?” (334쪽)


+


사랑조차 편히 나눌 수 없다면 삶은 얼마나 비루할까

→ 사랑조차 가붓 나눌 수 없다면 삶은 얼마나 너절할까

9쪽


지혜의 갸름한 얼굴에 애수의 그늘이 더 짙어갔다

→ 지혜는 갸름한 얼굴에 슬픔빛이 더 짙다

→ 지혜는 갸름한 얼굴에 그늘이 더 짙다

9쪽


바닥 모를 심연으로 깊이깊이 가라앉고 있었다

→ 바닥 모르도록 깊이깊이 가라앉는다

→ 바다 깊이 가라앉는다

9쪽


찬찬히 석조건물에 들어섰다

→ 찬찬히 돌집에 들어섰다

16쪽


지혜에겐 재색을 겸비했다는 중론이 일었다

→ 지혜는 곱고 똑똑하다고 여겼다

→ 지혜는 두루거리라고 보았다

→ 지혜는 온꽃이라는 뭇뜻이었다

31쪽


자네의 비분 내가 왜 모르겠나

→ 자네 눈물 내가 왜 모르겠나

→ 자네 눈물꽃 내가 왜 모르겠나

41쪽


시국을 잘 모른다 했지만

→ 나라를 잘 모른다 했지만

→ 길을 잘 모른다 했지만

→ 판을 잘 모른다 했지만

46쪽


푸른 바다와 판연히 딴판이다

→ 파란바다와 똑똑히 딴판이다

→ 파란바다와 딴판이다

63쪽


진철은 부끄러움이 앞섰다

→ 진철은 부끄러웠다

→ 진철은 확 부끄러웠다

105쪽


약산의 존함을 함부로 입에 놀리는 자가 궁금했다

→ 약산 이름을 함부로 입에 놀리는 놈이 궁금했다

→ 약산 어른을 함부로 입에 놀리는 이가 궁금했다

123쪽


충심으로 보필했다

→ 꽃넋으로 따랐다

→ 고분고분 모셨다

157쪽


그게 무슨 후과를 불러올지 제가 모를 정도로 순진하진 않습니다

→ 무슨 뒤끝이 있을지 모를 만큼 어리석진 않습니다

→ 무슨 옹이가 있을지 모를 만큼 멋모르진 않습니다

→ 무슨 생채기가 날지 모를 만큼 바보이진 않습니다

169쪽


아무런 연고가 없잖은가

→ 아무런 뿌리가 없잖은가

→ 아무런 터가 없잖은가

→ 아무런 집이 없잖은가

→ 아무런 이웃이 없잖은가

→ 아무런 끈이 없잖은가

175쪽


속전속결로 통일을 이루면

→ 거침없이 하나를 이루면

→ 몰아서 한나라를 이루면

→ 대번에 한누리를 이루면

180쪽


다행히 방어선을 가까스로 구축했다.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이다

→ 겨우 가로막았다. 우리나라 마지막이다

→ 가까스로 맞받았다. 우리로서 끝줄이다

255쪽


보통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 으레 술김속말이라고 있잖습니까

→ 흔히 술자리속빛이라고 있잖습니까

→ 다들 곤드레속말이라고 있잖습니까

274쪽


내가 죽으면 청상과부 될 아내의 탐스런 자태를 떠올리니

→ 내가 죽으면 홀로일 곁님 흐벅진 모습을 떠올리니

→ 내가 죽으면 홀어미일 짝꿍 봉긋한 몸을 떠올리니

297쪽


기실 역사 속에서 우리 민중들의 꿈은 정말 소박하지 않았던가

→ 모름지기 그동안 우리 들사람 꿈은 수수하지 않은가

→ 여태 우리 들꽃사람 꿈은 참으로 조촐하지 않은가

301쪽


이건 동무를 위해 챙겨둔 전투식량이오

→ 여기 동무한테 챙겨줄 싸움밥이오

→ 동무한테 이 길밥을 챙겨두었오

→ 동무한테 이 도시락을 챙겨두었오

318쪽


더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 더 망설이지 않았다

→ 더 서성이지 않았다

→ 더 둘러보지 않았다

360쪽


우리 동무들 정말 영웅적으로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말 대단하게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으로 훌륭히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 아름다이 싸우지 않았는가

374쪽


사고무친 두 청년을 구렁에 묻었다

→ 혼자인 두 젊은이를 구렁에 묻었다

→ 외로운 두 젊은이를 구렁에 묻었다

→ 쓸쓸한 두 젊은이를 구렁에 묻었다

4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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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표면적


 표면적 구호 → 겉말 / 겉외침 / 허울말

 표면적 이유 → 겉까닭 / 핑계 / 허울

 표면적 주제 → 겉줄거리 / 바깥줄거리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다 → 겉까닭일 뿐이다 / 핑계일 뿐이다

 표면적 별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마는 → 딱히 까닭이 있지도 아니지마는


  ‘표면적(表面的)’은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띄는. 또는 그런 것”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겉·겉으로·겉치레·겉보기’나 ‘치레·허울·허울좋은’으로 손볼 만합니다. ‘말로·말뿐·말만’이나 ‘바깥·밖·보이다’로 손보고, ‘넌지시·살며시·살짝·슬며시·슬쩍’이나 ‘문득·걸핏·얼핏·그밖에·이밖에’로 손봅니다. ‘나타나다·드러나다·불거지다’나 ‘꾸미다·거품·감추다’로 손보고, ‘덮다·감싸다·싸다·씌우다’나 ‘짐짓·티·스치다’나 ‘옷섶·옷·핑계’로 손볼 수 있어요. “표면적으로는 돈 문제로” 같은 대목은 “돈을 내세워”나 “돈을 앞세워”처럼 ‘내세워·앞세워’를 넣어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표면적으로 보면 이런 사람들의 힘은 보이지 않고 나쁜 사람들만 눈에 띄이면서 절망을 하게 됩니다

→ 겉으로는 이런 사람들 힘은 안 보이고 나쁜 사람만 눈에 뜨이면서 아찔합니다

→ 얼핏 이런 사람들 힘은 안 보이고 나쁜 사람만 눈에 뜨이면서 까마득합니다

→ 어쩌면 이런 사람들 힘은 안 보이고 나쁜 사람만 눈에 뜨이면서 괴롭습니다

《미혼의 당신에게》(다나까 미찌꼬/김희은 옮김, 백산서당, 1983) 114쪽


서술적인 문장과 표면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일에 열중해 왔습니다

→ 늘어지는 글이나 허울좋게 그리기에 매달려 왔습니다

→ 풀어쓰는 글이나 겉으로 꾸미기에 매달려 왔습니다

→ 늘여쓰는 글이나 겉치레에 매달려 왔습니다

《글쓰기를 말하다》(폴 오스터/심혜경 옮김, 인간사랑, 2014) 72쪽


이걸 사용하면 자신이 표면적인 세계만 보고 있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거든

→ 이걸 쓰면 우리가 겉만 보는 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거든

→ 이걸 쓰면 우리가 겉모습만 보는 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거든

《플라잉 위치 5》(이시즈카 치히로/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23쪽


1년 가까이 표면적으로는 돈 문제로 모객을 했지만

→ 한 해 가까이 겉으로는 돈 때문에 손님을 모았지만

→ 돈벌어야 한다며 한 해 가까이 책손을 불렀지만

→ 돈을 내세워 한 해 가까이 책손님을 끌어모았지만

→ 돈을 핑계로 한 해 가까이 책손님을 끌어모았지만

《오늘도, 무사》(요조, 북노마드, 2018) 182쪽


나는 표면적인 재미를 추구할 뿐 실력은 한참 떨어졌어

→ 나는 겉으로 재미를 좇을 뿐 솜씨는 한참 떨어졌어

→ 나는 허울좋게 재미를 바랄 뿐 솜씨는 한참 떨어졌어

《마메 코디 3》(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33쪽


중재 노력으로 문제가 표면적으로 해결된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 다독여서 일이 얼핏 풀린 듯하였으나 정작 그렇지 않았다

→ 사이에 거들어 말썽을 살짝 푼 듯하였으나 막상 아니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나가키 히데히로/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019)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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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충격 衝擊


 충격이 크다 → 크게 놀라다 / 흔들리다 / 화들짝 / 아프다

 충격을 받다 → 흔들리다 / 놀라다 / 고단하다 / 괴롭다

 강한 충격을 주면 부서집니다 → 세게 치면 부서집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에서 →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아픔에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 사람들을 후볐다 / 사람들을 휘저었다

 그가 전사한 충격 속에서 → 그가 죽어 놀란 마음으로


  ‘충격(衝擊)’은 “1. 물체에 급격히 가하여지는 힘 2. 슬픈 일이나 뜻밖의 사건 따위로 마음에 받은 심한 자극이나 영향 3. [심리] 사람의 마음에 심한 자극으로 흥분을 일으키는 일”을 가리킨다고 해요. ‘깜짝깜짝·화들짝·혀를 내두르다’나 ‘세다·세차다·드세다·거세다’나 ‘헉·확·훅·쾅·꽝·쿵·콩’이나 ‘놀라다·놀래키다·새롭다·대단하다·소스라치다’로 손볼 만합니다. ‘미어지다·맺다·맺히다·쥐어뜯다’나 ‘뒤통수·뒤흔들다·흔들다·뒤뚱·후들·휘청’으로 손보고, ‘건드리다·치다·물어뜯다·뜯다·갈기다·헐뜯다’로 손봐요. ‘때리다·맞다·후리다·후비다·휘갈기다·휘두르다·휘젓다’나 ‘고단하다·고달프다·고되다·괴롭다’로 손볼 만하고, ‘다치다·가슴아프다·생채기·고름·피고름·피멍’이나 ‘아프다·앓다·마음앓이·속앓이·쑤시다’로 손보고, ‘멍·멍울·멍꽃·옹이·뼈아프다·빨갛다’로 손봅니다. ‘서글프다·서럽다·선겁다·섧다·끔찍하다’나 ‘슬프다·시리다·쓰리다·쓰라리다·쓰다·쓰겁다’로 손볼 수 있고, ‘울다·씻을 길 없다·이물다·내려앉다·주저앉다·죽을맛’이나 ‘찢다·할퀴다·지저분하다·철렁하다·털썩’으로 손보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충격(衝激)’을 “서로 세차게 부딪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부딪치다’라 하면 될 뿐이니 털어냅니다. ㅅㄴㄹ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기기 전까지는

→ 다들 크게 놀라기 앞서까지는

《한국생활사박물관 11》(편찬위원회, 사계절, 2004) 75쪽


이 같은 돌발선언은 사내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줬다

→ 이 같은 깜짝말은 일터를 적잖이 흔들었다

→ 이 같은 외침에 일터에서 적잖이 놀랐다

《토끼 드롭스 1》(우니타 유미/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2007) 90쪽


진짜 아무것도 안 느껴지더라. 충격이고 슬픔이고

→ 참말 아무것도 안 느끼더라. 놀람이고 슬픔이고

→ 참 아무 느낌이 없더라. 아프지도 슬프지도

《오전 3시의 무법지대》(네무 요코/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09) 48쪽


어머님이 계셨다는 사실 자체가 보통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 어머니가 있다는 말이 좀 놀랄 일이 아니었습니다

→ 어머니가 살았다고 해서 가슴이 쿵했습니다

《박헌영 트라우마》(손석춘, 철수와영희, 2013) 130쪽


그 충격으로 선내에서 노 젓던 사람들도 많이 다쳤을 거야

→ 그렇게 맞아서 배를 젓던 사람도 많이 다쳤겠지

→ 그렇게 흔들려 배를 젓던 사람도 많이 다쳤을 테지

《히스토리에 8》(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3) 75쪽


나무를 두드릴 때 받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

→ 나무를 두드릴 때 흔들리지 않도록

→ 나무를 두드릴 때 쿵쿵하지 않게끔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22쪽


‘여성’을 이유로 판사 임명을 거부한 데 충격을 받고 변호사를 개업한 이래

→ ‘가시내’라면서 가눔이 일을 막아서 놀란 나머지 도움지기 일을 한 뒤

→ ‘순이’라서 살핌이가 될 수 없다기에 마음이 다쳐 도움꾼 일을 하고 나서

《10대와 통하는 민주화운동가 이야기》(김삼웅, 철수와영희, 2015) 172쪽


큰 충격을 받은 나는 멍하니 앉아

→ 크게 놀란 나는 멍하니 앉아

→ 쿵 내려앉은 나는 멍하니 앉아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13쪽


다른 여자애랑 사귀기 시작하니 역시 조금 충격이야

→ 다른 가시내랑 사귄다니 아무래도 조금 놀랐어

→ 다른 가시내랑 사귀려 하니 참으로 쿵했어

《사랑은 빛 2》(아키★에다/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7) 131쪽


그러나 심적인 충격은 내 마음을 돌아보도록 만들었다

→ 그러나 놀란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 그러나 크게 놀라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 그러나 마음이 쿵하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위대한 일은 없다》(문숙, 샨티, 2019) 57쪽


살짝 충격이에요

→ 살짝 놀랐어요

→ 살짝 쿵했어요

《카페에서 커피를》(요코이 에미/강소정 옮김, 애니북스, 2019) 126쪽


이 책방의 개업은 그야말로 문화충격이었다

→ 이 책집이 열자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 이렇게 연 책집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 이렇개 태어난 책집은 그야말로 새로웠다

《작은 책방 꾸리는 법》(윤성근, 유유, 2019) 60쪽


물은 액체이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충격을 받으면 출렁거리면서 파도가 일어나

→ 물은 무르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건드리면 출렁거려

→ 물은 말랑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건드리면 출렁거려

《세상이 보이는 한자》(장인용, 책과함께어린이, 2020) 53쪽


우연한 기회에 참가하게 된 코칭 워크숍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 뜻밖에 함께한 ‘이끄는 익힘꽃’에서 새롭게 깨달았다

→ 문득 들어간 ‘횃불 익힘숲’에서 새롭게 깨달았다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 9쪽


나름의 충격요법을 활용했는데

→ 내 나름대로 세게 했는데

→ 나로서는 놀래켰는데

→ 나는 뒤통수를 쳤는데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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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특수 特殊


 특수 기능 → 다른길 / 새길 / 돋움빛

 특수 문자 → 돋움글 / 돋글씨

 특수 체질 → 다른 몸바탕 / 다른 몸

 특수 훈련 → 갈고닦다 / 땀노래 / 닦달 / 뼈를 깎다

 특수 제작된 등산화 → 따로 만든 멧신

 특수하게 만들어진 창문 → 탄탄하게 짠 바람닫이

 특수한 상황에 처하다 → 유난한 자리에 놓이다


  ‘특수(特殊)’는 “1. 특별히 다름 2. 어떤 종류 전체에 걸치지 아니하고 부분에 한정됨. 또는 그런 것 3. 평균적인 것을 넘음. ‘뛰어남’으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르다·남다르다·또다르다·어느’나 ‘딴판·뜻밖·생각밖·따로·딱히’나 ‘꽃·곱다·고운꽃·고운빛·고운별’로 손봅니다. ‘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나 ‘유난하다·눈부시다·단단하다·밝히다·널리’로 손볼 만하고, ‘새·새롭다·새롬빛·멋·멋스럽다’나 ‘별·별빛·별쭝나다’로 손봅니다. ‘아름답다·아름꽃·아름별·아름빛·아름꽃빛·아름빛꽃’이나 ‘좋다·톡톡하다·튀다·빛깔있다·빛다르다’로 손볼 수 있고, ‘뜨다·뜨이다·띄다·보이다·되다’나 ‘나타나다·나타내다·드러나다·드러내다’로 손봅니다. ‘드물다·보기 드물다·덤·눈에 띄다·가멸다·가멸차다’나 ‘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돋보이다’로 손볼 만하고, ‘톡·톡톡·확·훅·휙·휭·윙’이나 ‘잘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휘어잡다’나 ‘물결·물꽃·물결치다·바다·바람·너울·너울거리다’로 손보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특수’를 둘 더 싣는데, 뛰어나면 ‘뛰어나다·빼어나다’라 하면 되고, 남달리 일어나면 ‘너울·물결·바람·덤’이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특수(特秀) : 특별히 뛰어남

특수(特需) : [경제]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수요



한국이란 특수한 풍토에서 피어난 문학이다

→ 남다른 이 나라 터전에서 피어난 글이다

→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피어난 글꽃이다

《시정신과 유희정신》(이오덕, 창작과비평사, 1977) 136쪽


보다 더 확실한 것을 알기 위해 희생물의 특수한 부위에 자극을 가한다

→ 더욱 뚜렷이 알려고 먹잇감 어느 곳을 툭툭 건드린다

→ 더욱 잘 알겠다면서 밥 어느 곳을 자꾸 만져 본다

《군중과 권력》(엘리아스 카네티/반성완 옮김, 한길사, 1982) 332쪽


플랑크는 공진자들의 평균 에너지와 그것들의 엔트로피 사이의 관계에 대해 하나의 특수한 가정을 세움으로써

→ 플랑크는 떨림돌 나란힘과 힘값 사이에서 한 가지 틀을 새로 세워서

→ 플랑크는 맞울림 고루힘과 빛값이 얽힌 틀을 새롭게 세워서

《막스 플랑크》(존 L.하일브론/정명식·김영식 옮김, 민음사, 1992) 19쪽


한쪽은 특수훈련을 받은 여전사. 다른 한쪽은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킬러잖아

→ 한쪽을 갈닦은 싸움순이. 다른 한쪽은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목숨잡이잖아

《불새 16》(데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2쪽


특수한 기능은 없지만 통각은 있습니다

→ 다른 재주는 없지만 아픔은 느낍니다

→ 딱히 재주는 없지만 아픈 줄 느낍니다

→ 따로 재주는 없지만 괴로움을 압니다

《일상 2》(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8) 17쪽


특수학교 내에서도 장애가 심하다는 이유로

→ 별빛마루에서도 더 별님이라고 하면서

→ 별배움터에서도 더욱 별빛이라 여기며

《캠프힐에서 온 편지》(김은영, 知와사랑, 2008) 30쪽


뒤떨어졌다든지 특수하다든지 하는 구별은 하지 않아요

→ 뒤떨어졌다든지 뛰어나다든지 하고 가르지 않아요

→ 뒤떨어졌다든지 잘한다든지 하고 나누지 않아요

《핀란드 교실혁명》(후쿠타 세이지/박재원·윤지은 옮김, 비아북, 2009) 159쪽


또 어떤 친구는 특수교사의 꿈을 꾸고, 어떤 친구는 가게의 점원으로 일을 하며 성실히 자신의 장래를 설계한다

→ 또 어떤 아이는 별빛지기 꿈을 꾸고, 어떤 아이는 가게일꾼으로 일을 하며 꾸준히 제 앞길을 그린다

→ 또 어떤 아이는 별지기 꿈을 꾸고, 어떤 아이는 가게에서 일을 하며 바지런히 제 앞날을 그린다

《어떤 동네》(유동훈, 낮은산, 2010) 24쪽


가로로 긴 특수한 판형

→ 가로로 긴 유난한 판

→ 가로로 긴 튀는 얼개

→ 가로로 긴 별쭝난 틀

《블랙잭 창작 비화 3》(미야자키 마사루·요시모토 코지/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4) 163쪽


부리는 뼈로 이루어졌고, 그 위에 케라틴이라는 특수한 단백질이 덮여 있다

→ 부리는 뼈이고, 단단한 흰자로 덮는다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22쪽


그 사람은 특수한 부류니까

→ 그 사람은 다른 갈래니까

→ 그 사람은 남다르니까

→ 그 사람은 유난하니까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11》(토우메 케이/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6) 33쪽


하지만 그건 특수한 능력 같은 게 아니라 사소한 것이 남들보다 조금 더 잘 들리는 정도라서 전혀 자랑할 건 아니다

→ 그러나 뛰어다기보다 작은소리를 남보다 조금 더 들을 뿐이라서 그리 자랑할 만하지 않다

→ 그러나 따로 솜씨가 아니라 작은소리를 남보다 조금 더 들을 뿐이라서 썩 자랑할 만하지 않다

《행복한 타카코 씨 1》(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 comics, 2017) 3쪽


T공화국에는 비밀로 하고 T공화국 내부에서 특수한 화학무기를 만들고 있어

→ ㅌ나라에는 숨기고 ㅌ나라에서 죽음물을 만들어

→ ㅌ나라에는 몰래 ㅌ나라에서 죽음가루를 만들어

《블랙 벨벳》(온다 리쿠/박정임 옮김, 너머, 2018) 362쪽


특수한 살덩어리가 종의 한 구성원을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구별 짓는다

→ 남다른 살덩어리가 갈래에서 하나를 다른 하나하고 갈라 놓는다

《유물론》(테리 이글턴/전대호 옮김, 갈마바람, 2018)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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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탐스럽다 貪


 탐스럽게 핀 장미 → 소담스레 핀 꽃찔레

 감들이 탐스럽게 열렸다 →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뭉게구름이 탐스럽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 뭉게구름이 가득 피어오른다

 머리카락이 탐스럽다 → 머리카락이 칠칠하다 / 머리카락이 봉긋하

 탐스럽게 잘 익다 → 잘익다


  ‘탐스럽다(貪-)’를 “마음이 몹시 끌리도록 보기에 소담스러운 데가 있다”로 풀이합니다. ‘탐스럽다 = 소담스럽다’라고 밝히는 셈입니다. 우리말 ‘소담스럽다’를 찾아보면 “1. 생김새가 탐스러운 데가 있다 2.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한 데가 있다”로 풀이합니다. ‘소담스럽다 = 탐스럽다’라고 밝히는 셈입니다. 어설픈 돌림풀이입니다. 다만, ‘소담스럽다’로 고쳐쓰면 된다는 뜻일 테지요. 이밖에 ‘먹음직하다·맛있다’나 ‘흐드러지다·흐무러지다·흐벅지다’로 고쳐씁니다. ‘푼더분하다·함함하다·칠칠하다·다복하다·다북지다’나 ‘넉넉하다·넘치다·푸지다·푸짐하다’로 고쳐쓸 만하고, ‘봉긋하다·터질 듯하다·익다·잘익다’나 ‘무럭무럭·주렁주렁·통통’으로 고쳐써요. ‘가득·그득·한가득·잔뜩·듬뿍’이나 ‘알차다·알뜰하다·알알이’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탐스럽게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소담스레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알알이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봉긋봉긋 피는 오월

→ 아카시아꽃이 뭉텅뭉텅 그득그득 피는 오월

《산책》(김천영·임덕연, 삶이보이는창, 2007) 46쪽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탐스럽게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소담스러워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알차게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알뜰히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주렁주렁 나왔어

→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삭이 한가득 나왔어

《빵을 훔친 꼬마 악마》(우치다 리사코/고향옥 옮김, 비룡소, 2014) 17쪽


탐스러운 복숭아를 먹는다

→ 소담스런 복숭아를 먹는다

→ 맛있는 복숭아를 먹는다

→ 잘익은 복숭아를 먹는다

→ 통통한 복숭아를 먹는다

《가족의 시골》(김선영, 마루비, 2015) 151쪽


탐스러운 열매만큼이나 그 마음도 참 소담스럽다

→ 소담스런 열매만큼이나 마음도 참 소담스럽다

→ 알찬 열매만큼이나 마음도 참 소담스럽다

→ 넉넉한 열매만큼이나 마음도 참 소담스럽다

→ 푸짐한 열매만큼이나 마음도 참 소담스럽다

《섬마을 산책》(노인향, 자연과생태, 2017) 22쪽


탐스럽게 매달고 있었습니다

→ 먹음직스럽게 매달았습니다

→ 소담스럽게 매달았습니다

→ 알차게 매달았습니다

→ 알알이 매달았습니다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13쪽


내가 죽으면 청상과부 될 아내의 탐스런 자태를 떠올리니

→ 내가 죽으면 홀로일 곁님 흐벅진 모습을 떠올리니

→ 내가 죽으면 홀어미일 짝꿍 봉긋한 몸을 떠올리니

《원시별》(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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