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60 : -고 있 위하여 -의 음식


자고 있는 아이들을 위하여 얼마의 음식을 남겼다

→ 자는 아이를 생각해 밥을 조금 남겼다

→ 자는 아이가 먹도록 밥을 얼마쯤 남겼다

→ 자는 아이 몫으로 밥을 좀 남겨 놓았다

《린하르트와 겔트루드》(페스탈로찌/홍순명 옮김, 광개토, 1987) 64쪽


아이가 잔다면, 나중에 일어나고서 먹도록 남깁니다. 자는 아이는 느긋이 잠길로 접어들었으니, 개운하고 자고 일어나면 누리도록 밥을 좀 남깁니다. “얼마의 음식을 남겼다”는 일본말씨가 깃든 옮김말씨입니다. “얼마쯤 남겼다”로 고쳐쓸 말씨인데, 밥을 남길 적에는 ‘조금’이나 ‘좀’으로 더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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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근하신년



 근하신년 행사를 개최하였다 → 새해맞이를 열었다

 직접 근하신년을 써서 공개하고 → 손수 새꽃을 써서 알리고


근하신년(謹賀新年) :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새해의 복을 비는 인사말 ≒ 공하신년·공하신희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라면 ‘새걸음·새꽃·새빛·새넋·새얼’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새빛물결·새빛너울·새얼물결·새얼너울’처럼 넉글씨를 맞출 수 있고,, ‘새날노래·새날얘기’처럼 넉글씨를 맞추어도 어울립니다. ‘새로맞다·새로맞이·새맞이·새맞이잔치’라 할 만하고, ‘새로서다·새로서기’라 해도 어울려요. ‘새해글·새해글월·새해맞이글’이나 ‘새해맞이·새해잔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근하신년입니다

→ 이런저런 고비가 있지만, 새빛입니다

→ 이런저런 일이 있지만, 새해맞이입니다

《N과 S 7》(킨다이치 렌쥬로/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3)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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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6.19. 책집에 갑니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다가오는 2024년 7월 2일부터 서울 한켠에서 빛꽃잔치(사진전시)를 새로 폅니다. 예전에 필름으로 찍은 ‘헌책집’을 놓고서 이야기를 그러모으는 자리입니다. 오랜 빛꽃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어느 그림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 만할까 하고 헤아리는데, 이제 그곳에서 떠난 책집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곳에 있던 숱한 책집과 책집지기는 오늘 어떤 살림을 꾸리는지 궁금합니다. 다 다른 책을 다 다르게 품어서 다 다르게 노래하던 책빛을 문득문득 두 손과 두 발을 거쳐서 살며시 남길 수 있었구나 싶더군요. 드나들 수 있어서 고마웠고, 찰칵 찍어서 되새길 수 있으니 반가웠습니다. 마을과 골목을 밝히는 책넋을 씨앗 한 톨로 심은 이웃님이 있기에, 책벌레는 바지런히 잎을 갉듯 책을 읽었고, 시골집에서 고치를 틀어 웅크리면서 나비로 깨어날 하루를 그립니다. 한 달 동안 펼 ‘책숲마실 빛꽃 이야기’는 “책집에 갑니다”라는 이름을 붙여서 자리를 꾸리려고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붙이는 사진은,

2026년 가을날,

서울 <캘커타 앤 코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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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숨은책 927


《드레퓌스》

 N.할라즈 글

 황의방 옮김

 한길사

 1978.9.5.첫/1979.6.30.3벌



  우리나라는 ‘바른말’을 ‘바다’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밭’이 있을까요? 아니면 ‘바른말’을 들려주는 사람을 ‘바퀴벌레’쯤으로 여겨서 마구 ‘밟’거나 ‘바닥’에 팽개질을 할까요? 우리말 ‘바르다’는 ‘밝다’하고 말밑이 같습니다. ‘바르다·밝다’는 ‘바다·바람’에다가 ‘바탕·밭’하고 말밑이 같아요. 그리고 ‘발·받치다’하고도 말밑이 나란하지요. 발로 바닥을 받치기에 든든히 섭니다. 발로 바닥을 디디지 못 하면 서지도 못 하고 걷지도 못 해요. 하늘에서는 바람을 마시고, 땅에서는 “바다가 아지렁이를 거치고 구름을 지나서 내리는 비가 스며든 샘”을 ‘물’로 맑고 밝게 받아들여서 목숨을 잇습니다. 《드레퓌스》는 이 나라가 아주 새카맣게 잠겨들던 끝자락에 한글판이 나옵니다. 바른말을 펴고, 바른길을 걸으며, 바른눈을 떠서, 바른넋으로 어깨동무하는 마음이 어떻게 나라를 살리고 마을을 북돋우고 모든 사람을 일깨우고 일으켜서 사랑으로 이끄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엉뚱하게 ‘나쁜놈’ 소리를 듣고서 짓밟히고 시달리던 드레퓌스 님은 날마다 죽고 싶은 마음이었을 텐데 끝까지 살아남으면서 바른빛을 펴려고 했습니다. 이이 곁에서 에밀 졸라 님이 가시밭길을 함께 걸었어요. 애먼 덤터기를 쓰는 이웃을 모른 척하지 않은 에밀 졸라 님은 이웃한테 손가락질을 받다가 나라를 등져야 했습니다. 뒷날 “드레퓌스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드디어 드러났으나, 오래도록 거짓말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힘·이름·돈으로 윽박지른 나라(프랑스 정부)는 1995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고개를 숙였다지요. 바른뜻을 품고서 함께 걷는 길은 되레 고달플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온넋으로 사랑을 품고 바라보는 길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든든하면서 즐겁고 호젓하게 노래하는 꽃길이라고 느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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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책하루, 책과 사귀다 202 삶길



  우리는 곁에 삶을 둡니다. 일거리나 놀잇거리 모두 삶이고, 곁님(남편·아내)도 삶이고, 아이들도 삶이며, 어버이도 삶입니다. 남처럼 맞이할 삶이 아닌, 나대로 나아갈 삶입니다. 남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나로서 걸어갈 삶이에요. 짝꿍을 만나는 삶이면서, 짝꿍보다는 혼살림을 노래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삶이면서, 스스로 낳은 아이가 아니어도 마을아이나 이웃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삶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늘 바로 이곳에서 오늘 살림을 지으며 스스로 사랑을 일구는 삶이기에 따로 ‘즐겁다(행복)’ 하고 말하지 않더라도 차곡차곡 하루를 가꾸면서 누립니다. 혼자 가는 길이기에 고단할까요? 두셋이나 너덧이 함께 가는 길이기에 지칠까요? 스스로 고단하다고 여기면 혼자이든 여럿이든 고단합니다. 스스로 홀가분하다고 여기면 여럿이든 혼자이든 홀가분합니다. 누구나 다 다르게 오늘을 맞이하면서 삶을 밝히는 길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바라보는 삶입니다. 어느 날은 버거울 만하고, 어느 날은 가벼울 만하고, 어느 날은 짜증스러울 만하고, 어느 날은 빙그레 웃을 만합니다. 꼭 “이러해야 한다”고 못박지 않으면 돼요. 서로서로 가만가만 삶이라는 오늘 이 하루를 걸어가기에 스스로 즐거이 사랑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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