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49 : 어떤 한 가지 특정 생명의 개체 수



어떤 한 가지 특정 생명의 개체 수가

→ 어떤 한 가지가

→ 어떤 갈래가


특정(特定) : 특별히 지정함

개체(個體) : 1. 전체나 집단에 상대하여 하나하나의 낱개를 이르는 말 2. [생명] 하나의 독립된 생물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독립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3. [철학] 단일하고 독립적인 통일적 존재. 철학 사상의 발전 과정에서 이 통일성은 물질적·양적 측면, 또는 정신적·질적 측면 따위의 여러 관점에서 고찰되었다 ≒ 개물

수(數) : 1.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 2. [수학] 자연수, 정수, 분수, 유리수, 무리수, 실수, 허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3. [언어] 인도·유럽 어족의 언어에서, 명사·대명사의 수 개념을 나타내는 문법 범주 ≒ 셈 3. ‘몇’, ‘여러’, ‘약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이 보기글에 나오는 “어떤 한 가지”란, 바로 뒤따르는 “특정 생명의 개체 수”를 고스란히 나타냅니다. 앞쪽은 우리말로 쓰고서 뒤쪽은 한자말에 일본말씨가 섞인 얼개입니다. 앞쪽인 “어떤 한 가지”만 쓰면 됩니다. “어느 갈래”나 “어느 숨결”처럼 써도 어울려요. 멧골에서 살면서 보면, 해마다 어떤 갈래가 부쩍 느는 줄 지켜볼 수 있겠지요. 들녘에서도 바다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날씨하고 해바람비가 맞으면 아주 잘 자라거나 살아가는 숨붙이가 있어요. ㅅㄴㄹ



해마다 어떤 한 가지 특정 생명의 개체 수가 월등히 많다는 것을 산에 살면서 목격했다

→ 멧골에 살아 보니 해마다 어떤 한 가지가 아주 많다

→ 멧골에서 살며 보니 해마다 어떤 갈래가 부쩍 는다

《바람과 물 3 도망치는 숲》(김희진 엮음, 여해와함께, 202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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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43 : 모험을 무릅쓰다



굶어 죽는 모험을 무릅쓰고

→ 굶어죽을지도 모르는데

→ 굶어죽더라도


모험(冒險) : 1.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 2.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지역을 여행함

무릅쓰다 : 1.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다 2. 뒤집어서 머리에 덮어쓰다



  한자말 ‘모험’은 ‘무릅쓰고’ 하는 일을 가리킨다지요. “모험을 무릅쓰고”는 겹말입니다. 그런데 낱말책 뜻풀이에 나오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겹말풀이라 여길 만합니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라든지, 아슬하거나 거친 일을 견디면서 하기에 ‘무릅쓰다’인걸요. 굶어죽더라도 끝끝내 할 수 있습니다. 굶어죽든 말든 물불을 안 가리면서 나서면서 해낼 수 있어요. ㅅㄴㄹ



자신의 생활 터전을 버리고 오랫동안 산간벽촌에서 살다 돌아오는 방법을 굶어 죽는 모험을 무릅쓰고 결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 굶어죽을지도 모르는데 제 삶터를 버리고 오랫동안 겹멧골에서 살다 돌아오는 길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 굶어죽더라도 제 터전을 버리고 오랫동안 두멧골에서 살다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한국역사연구회, 청년사, 2005)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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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42 : 끼니때



끼니때마다

→ 끼니마다

→ 때마다


끼니 : 1.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 또는 그렇게 먹는 일 ≒ 끼 2. 밥을 먹는 횟수를 세는 단위

때 : 2. 끼니 또는 식사 시간



  우리말 ‘끼니’나 ‘때’는 밥을 먹는 일이나 자리를 가리킵니다. ‘끼니때’라 하면 겹말입니다. 둘 가운데 하나만 쓸 일입니다. ㅅㄴㄹ



무슨 재미로 끼니때마다 밥상 차릴 거냐고

→ 무슨 재미로 끼니마다 밥을 차리냐고

→ 무슨 재미로 때마다 밥을 차리냐고

《그대로 둔다》(서정홍, 상추쌈, 20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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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42 : 질감을 손으로 직접 느끼며



질감을 손으로 직접 느끼며

→ 결을 손으로 느끼며

→ 손으로 느끼며


질감(質感) : 1. 재질(材質)의 차이에서 받는 느낌 ≒ 질량감 2. [미술] 물감, 캔버스, 필촉(筆觸), 화구(?具) 따위가 만들어 내는 화면 대상의 느낌 ≒ 마티에르

직접(直接) : 1. 중간에 제삼자나 매개물이 없이 바로 연결되는 관계 2.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손으로 느끼니 ‘직접’ 느낍니다. 손을 안 대거나 몸으로 다가서지 않으면 ‘직접’ 못 느껴요. 이 보기글은 ‘질감’이란 낱말을 첫머리에 넣으면서 겹겹말입니다. 우리말 ‘결’로 고쳐서 ‘종잇결’이라 할 수 있고, ‘질감’은 아예 덜어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종이의 질감을 손으로 직접 느끼며

→ 종잇결을 손으로 느끼며

→ 종이를 손으로 느끼며

《책갈피의 기분》(김먼지, 제철소, 20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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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책 -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장인옥 지음 / 레드스톤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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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7.10.

까칠읽기 30


《1日1冊》

 장인옥

 레드스톤

 2017.11.15.


  

《1日1冊》(장인옥, 레드스톤, 2017)을 쓴 분은 대구 아줌마라고 한다. 집안일을 도맡던 어느 날 책읽기에 사로잡혔고, 날마다 한 자락씩 읽으려고 애쓴 끝에 이처럼 손수 책을 써낼 수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말을 하듯, 이 말을 가만히 옮기면 글이다. 아무렇게나 하는 말은 아무렇게나 옮기는 글일 테지만, 마음을 담아서 들려주고 나누려는 말이라면, 마음을 옮긴 글로 피어나게 마련이다. 글쓴이가 ‘아줌마’이건 ‘아저씨’이건 무엇이 대수롭겠는가. 아줌마도 아저씨도 아닌 젊은이만 글을 써야 할 까닭이 없을 뿐 아니라, 배움끈(학력)이 길어야 글을 쓸 수 있지 않다. 마음이 없는 채 재주를 부리는 글이라면 겉멋이 흐를 뿐이다. 온누리를 숲빛으로 푸르게 사랑하려는 마음을 가꾸면서 쓰는 글이 아니라면 허울이 그득할 뿐이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하루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으레 글치레에 말치레로 번진다. 모든 어른이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로 자랐듯, 몇 살이라는 나이를 머금든 늘 어린이 곁에서 함께 읽고 새기며 노래하려는 마음을 건사할 때라야 비로소 글빛이 살아난다.


《1日1冊》이라는 책이름으로도 이미 엿보듯, 글쓴이는 자꾸 멋을 부린다. “책 좀 읽”으면 “글재주를 좀 부려”야 할까? 해묵은 글바치 흉내를 내지 말고, “1日1冊”이 아니라 “하루한책”이면 넉넉하다. “나날읽기”나 “하루읽기”처럼 투박하게 삶을 돌아볼 만하고, “날마다 책읽기”라 할 수 있다. ‘수불석권’이니 ‘주일무적’이니, 자꾸 “다른 책에서 기웃거리면서 따온 한자말”을 곳곳에 끼워넣는 대목이란 얼마나 아쉬운가. 살림하는 아줌마로서 삶을 사랑한 길에서 지핀 수수한 살림말로 이 책을 여미었다면 대단히 빛났으리라. 멋부리는 글이 아니라, 살림하는 글로 얼마든지 책읽기를 밝힐 만하지 않은가? 멋부리면 오히려 멋없고 맛없다. 멋을 내려놓으면 살림빛이 살아나면서 사랑스러운 글이 깨어나게 마련이다.


ㅅㄴㄹ


조금도 특별할 게 없는 한 주부가 책을 읽고 독(讀)한 여자가 되었다

→ 조금도 대단하지 않은 살림순이가 책순이가 되었다

4


가끔 책을 통해 ‘선하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며 간단한 에세이를 접했다

→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끔 단출히 삶글을 읽었다

11


쇼핑과도 담을 쌓고 지냈는데, 책 쇼핑을 했다

→ 사들이기와 담을 쌓았는데, 책을 사들였다

35


무작정 추천도서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 그냥 으뜸책을 시켜댔다

36


책 속 글귀는 천 년 묵은 산삼이었다

→ 책에 나온 글은 즈믄해 멧삼이다

36


성인, 위인, 성공자는 수불석권(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아니하고 늘 글을 읽는 것)한다

→ 어른, 빛님, 이룬 사람은 손에서 책을 안 놓는다

→ 꽃어른, 마음어른, 꿈을 이룬 이는 늘 책을 읽는다

37


자기를 이김이 진짜 강함이다

→ 나를 이겨야 제대로 단단하다

→ 스스로 이겨야 참말로 굳세다

65


과정의 시간이야말로 정성 들여 우려내는 진국의 시간이다

→ 지나가는 날이야말로 살뜰히 우려내는 때이다

65


책 읽기의 제1원칙은 바로 무대뽀 정신이다

→ 책은 첫째로 덮어놓고 읽는다

→ 책은 무엇보다 묻지 말고 읽는다

142


마음을 다잡고 정신집중을 해야 한다

→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176


전심을 다하는 독서는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주일무적(主一無適) 하는 것이다

→ 온마음을 다하여 읽으려면 다른 곳에 눈을 기울이지 않는다

→ 온넋을 다하여 읽자면 다른 곳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17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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