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95 : 나의 시작되


나의 마지막은 시작되었으니

→ 내 마지막을 열었으니

→ 나는 마지막을 걸어가니

《귀향》(문충성, 각, 2016) 101쪽


일본말씨인 “나의 마지막은”은 “내 마지막을”이나 “나는 마지막을”으로 바로잡습니다.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섞인 ‘시작되었으니’는 ‘열었으니’나 ‘여니’로 고쳐씁니다. ‘걸어가니’나 ‘걸으니’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02 : 이사 뷰


이사를 잘 왔어. 산이 보이는 뷰라니!

→ 잘 옮겼어. 멧골이 보인다니!

→ 잘 왔어. 멧자락을 본다니!

《햇빛 에너지 마을에 놀러 오세요》(임정은·신슬기, 우리학교, 2023) 11쪽


옮긴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이사’라 하는데, 우리말로는 그저 ‘옮기다’입니다. 또는 ‘가다’나 ‘오다’를 쓰고, ‘떠나다’를 쓸 자리가 있어요. 이 보기글은 “보이는 뷰”처럼 나오는데, ‘보이다’를 영어로 ‘뷰’라 하니 겹말이에요. “멧골이 보인다”나 “멧자락을 본다”로 바로잡습니다. ㅅㄴㄹ


이사(移徙) : 사는 곳을 다른 데로 옮김

산(山) : 1.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 2. 뫼가 있는 곳 = 산소

view : 1. (개인적인) 견해[생각/의견/태도] 2. (무엇에 대한) 관점, -관(觀) 3. 시야, 눈앞(특정한 상황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무엇이 보이는지에 대해 말할 때 씀) 4. (특히 아름다운 시골) 경관[전망] 5. (흥미로운 장소·장면을 담은) 사진[그림] 6. (특별한) 관람 기회 7. (…라고) 여기다[보다/생각하다] 8. (특히 세심히 살피며) 보다 9. (집 등을 사거나 빌리기 위해) 둘러보다 10. (텔레비전·영화 등을)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03 : 호수 위 쌍의 -색 실루엣 시선


호수 위에서 조용한 아비새 한 쌍의 검은색 실루엣이 내 시선을 끌었다

→ 못에 조용히 앉은 두 아비새 그림자가 눈길을 끈다

→ 못에 조용히 앉은 아비새 한 짝 테두리를 바라본다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 더숲, 2016) 361쪽


새는 “못 위를 날”되, “못 위에 앉”지는 않습니다. “못에 앉는다”고 해야 올바릅니다. 못에 조용히 앉은 아비새 한 짝을 바라보니 그림자가 비칩니다. 아비새 둘이 그리는 테두리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생각에 젖습니다. ㅅㄴㄹ


호수(湖水) : [지리] 땅이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괴어 있는 곳. 대체로 못이나 늪보다 훨씬 넓고 깊다

검은색(-色) : 숯이나 먹의 빛깔과 같이 어둡고 짙은 색 ≒ 흑·흑색

실루엣(silhouette) 1. [미술] 윤곽의 안을 검게 칠한 사람의 얼굴 그림. 18세기 말에, 프랑스의 재무상 실루엣이 극단적인 절약을 부르짖어 초상화도 검은색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 데서 유래한다 2. [복식] 옷의 전체적인 외형 3. [영상] 그림자 그림만으로 표현하는 영화 장면

시선(視線) :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기가 웃어요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54
오나리 유코 글.그림, 허은 옮김 / 봄봄출판사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1.

그림책시렁 1470


《아기가 웃어요》

 오나리 유코

 허은 옮김

 봄봄

 2016.5.25.



  아기는 오직 어버이를 바라봅니다. 아기는 딴청을 피우지 않습니다. 저를 낳은 두 어버이가 사랑으로 품고 마주하고 달래며 토닥이는 하루를 누리려고 합니다. 아기는 언제나 어버이를 지켜봅니다. 아기는 한눈을 팔지 않습니다. 어버이하고 함께 살아가는 집에서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고 잠들고 놀면서 무럭무럭 자라려는 마음입니다. 《아기가 웃어요》는 아기가 언제나 웃는 까닭을 상냥하게 들려줍니다. 아기는 억지로 웃지 않습니다. 아기는 억지로 울지도 않습니다. 기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슬픈 마음을 그대로 밝혀요. 다만, 아기는 이름도 돈도 힘도 안 따집니다. 아기는 총칼이나 허울은 안 쳐다봅니다. 아기는 미움이나 시샘은 아예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아기는 늘 오늘 이곳에서 짓는 사랑 한 가지를 바라보고 누리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어른다운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아기가 물려받을 터전인가요? 아기가 이어받아서 가꿀 삶터인가요? 어깨동무에 즐거이 지필 꿈이 가득한 나라인가요? 낳아서 돌보는 사랑이요, 둘레에서 뛰고 달리는 모든 아이를 헤아리는 사랑입니다. 우리 품에서도 아이요, 온누리 어디에서나 새롭게 눈망울을 밝히면서 웃고 노래하려는 아이입니다.


#あかちゃんがわらうから (2014년) #おなり由子


ㅅㄴㄹ


《아기가 웃어요》(오나리 유코/허은 옮김, 봄봄, 2016)


아주 많이 약해져요

→ 아주 여려요

→ 아주 작아요

8


이것저것 모든 게 불안해요

→ 이모저모 모두 걱정이에요

8


세상엔 세찬 비만 내리는 것 같고

→ 둘레엔 세찬 비만 내리는 듯하고

9


미래는 끝도 없이 회색빛 하늘로 가득찬 것 같고

→ 앞날은 끝도 없이 잿빛 하늘로 가득찬 듯하고

9


세상은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에요

→ 온누리는 이제 겨우 열 뿐이에요

→ 이 땅은 이제 겨우 처음일 뿐이에요

16


트럼펫 같은 방귀 소리가 구름을 날려 버리면

→ 나팔 같은 방귀 소리가 구름을 날려 버리면

→ 나발 같은 방귀 소리가 구름을 날려 버리면

26


기쁜 것이 있어요

→ 기쁜 빛이 있어요

→ 기쁜 숨이 있어요

→ 기쁘게 있어요

34


따뜻한 햇빛이 기쁘고

→ 따뜻한 햇볕이 기쁘고

3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 시험 보리피리 이야기 6
박선미 지음, 장경혜 그림 / 보리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푸른책 / 숲노래 청소년책 2024.7.31.

푸른책시렁 173


《욕 시험》

 박선미 글

 장경혜 그림

 보리

 2009.3.31.



  어린이라고 삿대말을 하지 말아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린이가 왜 삿대말을 해야 할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처음부터 둘레 어른이 어른답게 일하고 살림하고 말하면서 마을살림과 집살림을 돌보아야 합니다.


  푸름이라고 찧거나 빻지 말아야 하지는 않는데, 푸름이가 왜 이웃이나 동무를 찧거나 빻아야 할는지 곱씹을 일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어른이 어른스러이 살아가고 사랑하고 어울려야 합니다.


  《욕 시험》이 처음 나오던 무렵부터 썩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어린이나 푸름이가 마음앓이를 하는 대목을 조금은 짚되, 막상 어떤 밑싹으로 나아갈 적에 어린이답고 푸름이다우며 어른다운지로는 좀처럼 못 나아갔다고 느낍니다. “욕할 일이 있으면 시원스레 욕하면 된다”는 줄거리하고 맺음말로 빠집니다.


  글쎄, 참말로 이렇게 빠져도 될까요?


  《욕 시험》에 나오는 아이가 속앓이를 하는 일을 하나하나 보노라면, 둘레 아이들이 으레 ‘어른답지 않은 어른’이 벌이는 짓과 말을 흉내냅니다. 이뿐 아니라 배움터나 마을에서도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이 참으로 많아요. 예나 이제나 이 대목은 매한가지입니다. 이름이나 허울은 ‘어른’이되 그저 ‘꼰대’라는 쳇바퀴에서 서로 싸우고 다투고 할퀴면서 등지는 굴레가 깊습니다.


  삿대말이나 막말을 하고픈 어린이가 있을까요? 깎아내리는 말을 하면 참말로 시원하거나 후련할까요? 속앓이를 하는 아이 마음을 어느 만큼은 짚은 《욕 시험》이지만, 참말로 이대로 끝맺어도 될는지 되새겨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동무들이 애꿎은 말로 놀려대고, 가슴을 콕콕 찌르는 말을 해도 발을 동동 구르고 팔딱팔딱 뛰기만 했어. 지나가던 동네 어른이, “박 선생 딸래미 아이가?” 할까 봐, 욕 한 번 하지 못했어. (35쪽)


“저거들이 잘못해 놓고 내가 욕하면 선생 딸이 욕한다고 노래 부르고 댕기는데예?” “선생도 욕하는데 선생 딸이 와 욕 못 하겠노?” ‘선생도 욕한다고’ 깜짝 놀라서 선생님을 올려다보았어. (51쪽)


“오빠한테도 니가 안 한 거는 안 했다고 말하고. 그거는 대드는 기 아이다. 가랠 거는 가래야지 … 이 시험지에 대고 욕이라도 시원하이 다 풀어 놓고 너거들 마음을 훌렁훌렁 씻어 버리라고 그랬지.” (54쪽)


+


《욕 시험》(박선미, 보리, 2009)


욕 한 번 하지 못했어

→ 왁왁하지 못했어

→ 뒷말도 하지 못했어

→ 빻지도 못했어

→ 찧지도 못했어

35쪽


천상 저거 엄마라

→ 아주 저거 엄마라

→ 그냥 저거 엄마라

→ 워낙 저거 엄마라

37쪽


니가 안 한 거는 안 했다고 말하고. 그거는 대드는 기 아이다. 가랠 거는 가래야지

→ 니가 안 했으면 안 했다고 말하고. 대들기가 아이다. 가랠 때는 가래야지

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