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행랑 行廊


 행랑이 몸채 노릇 한다 → 밖채가 몸채 노릇 한다

 행랑채에 기식하였다 → 곁채에 머물렀다


  ‘행랑(行廊)’은 “1. 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 ≒ 낭저·월랑·행랑방 2. 예전에, 대문 안에 죽 벌여서 지어 주로 하인이 거처하던 방 ≒ 낭하·월랑 3. [역사] 조선 시대에, 서울의 큰 거리 양쪽에 줄지어 세운 상점. 특히 종로(鍾路)의 육주비전이 유명하였다 = 장행랑”을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우리말로는 ‘나들채·나들칸’이나 ‘곁집·곁채’라 할 만합니다. ‘바깥채·밖채’나 ‘바깥칸·밖칸’이라 하면 되어요. ‘손님자리·손님칸’이나 ‘손님집·손님채’도 어울리고, ‘쉼터·쉬는곳·쉴곳·쉴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행랑에 들창문이 줄줄이 붙어 있던 홍등가

→ 곁채에 들닫이가 줄줄이 붙은 붉은골목

→ 밖채에 들닫이가 줄줄이 붙은 노닥골목

《구구》(고영민, 문학동네, 2015)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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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8.18.

오늘말. 아기자기


아침에 눈을 뜨면서 꿈을 내려놓습니다. 밤에 눈을 감으면서 단꿈에 젖습니다. 어느 날에는 사납꿈일 수 있고, 어느 날에는 봄꿈입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사랑꿈을 헤아리면 시나브로 즐겁습니다. 멋스러이 펼 가락꽃을 돌아봅니다. 구수하게 나누는 노래를 생각합니다. 꾀꼬리처럼 간드러지게 부르지 못 해도 되어요. 개구리처럼 어화둥둥 우렁차게 부르지 못 해도 되고요. 그림같은 몸놀림에 곱살한 목소리가 아니어도 누구나 노래님입니다. 다 다른 별은 다 다르게 별빛이니, 사람도 저마다 새롭게 아기자기한 무지개라고 여길 만합니다. 봄가을은 따사롭게 내리쬐는 해요, 한여름은 후끈후끈 달구는 불볕이라면, 겨울은 포근하게 감사는 달달한 해님입니다. 모든 철은 새롭게 아름답습니다. 모든 하루는 산드러지게 반짝입니다. 스스로 짓기에 기뻐요. 스스로 지피기에 사랑입니다. 너랑 나는 서로 눈을 빛내면서 하하 웃습니다. 자, 이런 오늘 이야기를 흰종이에 옮겨요. 흰천에 슥슥 담아도 어울려요. 하얀종이에 하얗게 우리 꿈씨앗을 묻습니다. 하얀천에 우리 노래씨앗을 새록새록 얹습니다. 이제부터 새걸음입니다.


ㅅㄴㄹ


꿈·봄꿈·단꿈·사랑꿈·싶다·뿌듯하다·끝내주다·노래·가락꽃·멋·멋나다·멋스럽다·멋있다·멋길·멋꽃·멋빛·멋앓이·즐겁다·기쁘다·사랑·사랑스럽다·달콤하다·달달하다·구수하다·포근하다·따사롭다·따스하다·살갑다·후덥다·무지개·별·별빛·다솜·그림같다·곱다·곱살하다·곰살갑다·간드러지다·산드러지다·아기자기·아름답다·애틋하다·예쁘다·하하·어화둥둥·재미·좋다 ← 낭만(浪漫), 낭만적


흰천·하얀천·흰종이·하얀종이 ← 냅킨(napki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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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8.18.

오늘말. 곁채


어린이로서는 배움터에서 받는나이가 있고, 어른으로 홀로서는 첫나이가 있습니다. 어제를 돌아보면서 옛길살림을 배운다면, 오늘 이곳에서 새로보기를 하면서 하나씩 가다듬습니다. 옛길을 익히면서 새롭게 배운다고 할 만합니다. 어제에 오늘을 더하여 모레로 잇는 참길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집안마다 오래도록 내려온 일이 있어요. 다 다른 집은 다 다르게 집일을 돌보고, 물림일을 품으면서 가만히 북돋웁니다. 온길을 걸어오기에 일꽃입니다. 온빛으로 밝히기에 일꽃길이에요. 숲에도 참꽃이 피고, 마을과 보금자리에도 온꽃이 핍니다. 모름지기 어느 일이건 서두르지 않습니다. 쉬가 마려우면 쉬를 누어야지요. 작거나 크다고 따지기보다는 오롯이 맞아들여서 누리는 하루입니다. 멀리 마실을 가면서 나들채에서 다리를 쉬어요. 이웃집 바깥채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펴고, 조그맣게 붙은 곁채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어요. 쉴자리를 헤아리면서 걸어갑니다. 쉼터에서 느긋이 머물고서 다시 나아갑니다. 나한테 찾아오면 네가 손님이고, 내가 찾아가면 내가 길손이에요. 서로 참하게 마주합니다. 서로 차근차근 마음을 나눕니다.


ㅅㄴㄹ


받는나이·여는나이·첫나이 ← 개시연령(開始年齡)


새로익힘·새로배움·새로보기·옛길배움·옛길익힘·새살림·옛길살림·옛넋살림·옛멋살림·옛빛살림·옛얼살림·참꽃·참빛·참길·온꽃·온빛·온길 ← 온고지신(溫故知新)


집일·집안일·집안길·집안내림·집안물림·집내림·집물림·내림일·물림일·일꽃·일길·일꽃길 ← 가업


마렵다·작다·크다·볼일·오줌·똥·똥오줌 ← 요의(尿意)


나들채·나들칸·곁집·곁채·바깥채·밖채·바깥칸·밖칸·손님자리·손님칸·손님집·손님채·쉼터·쉬는곳·쉴곳·쉴자리 ← 행랑(行廊)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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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7.17. 트럭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영어는 ‘트럭’이고, 우리말은 ‘짐차’입니다. 아니, 우리말로는 ‘짐수레’라 해도 어울립니다. 영어는 ‘카’도 ‘카트’도 나란한 얼거리입니다. 굳이 말을 어렵게 꼬거나 바깥말을 그냥그냥 끌어들이지는 않습니다. 영어에도 여러 바깥말이 스미고 녹아들었고, 우리말에도 여러 바깥말이 스미고 녹아들 만합니다.


  다만, 언제나 곰곰이 생각할 노릇입니다. 우리 나름대로 우리 살림살이를 나타낼 낱말이 있으면 우리말씨를 북돋우면 넉넉합니다. 우리 눈길로 우리 살림살이를 나타낼 낱말을 여밀 수 있으면 마음도 생각도 뜻도 꿈도 하루도 빛납니다.


  나비는 그저 ‘나비’이고, 하늘은 그저 ‘하늘’이고, 돌개바람은 그저 ‘돌개바람’입니다. 짐을 싣는 수레이면 ‘짐수레’입니다. 시골에서 살아가면서 짐수레를 얼마나 거느려야 하는지 돌아보면서, 7월 17일 한낮에 고흥읍 한켠에서 〈우리말로 노래꽃〉 석걸음을 폈습니다. 벼락이 무엇인지 돌아보면서 쪽글을 쓰고, 시골에서 굳이 부릉부릉 몰아야 하는지 살피면서 쪽글을 쓰고, 마지막으로 돌에 나란히 앉아서 돌빛과 구름빛을 헤아리면서 쪽글을 씁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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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라고 합니다 5
츠케 아야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18.

책으로 삶읽기 948


《노다라고 합니다 5》

 츠케 아야

 강동욱 옮김

 미우

 2019.11.30.



《노다라고 합니다 5》(츠케 아야/강동욱 옮김, 미우, 2019)을 돌아본다. 첫걸음은 꽤 상큼하다고 느꼈으나, 두걸음부터 어영부영 흐른다고 느꼈고, 석걸음을 지나자 우려먹기처럼 되풀이한다고 느꼈다. 이다음으로 한글판으로 나온 《사치코, 살아있습니다》는 《노다라고 합니다》를 그대로 옮긴 또다른 우려먹기 같았다. 비슷한 얼거리에 그림감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새롭게 바라보기보다는 똑같은 굴레를 하염없이 쳇바퀴로 빙그르르 돌기만 한다면, 붓꾼부터 스스로 지치지 않을까? 줄거리를 짜맞추려 하니까 붓이 춤하고 멀다. 얼거리를 쥐어짜려 하니까 붓이 노래를 못 한다. 굵고 짧게 그리려고 했다면 사뭇 달랐을 테지. 또는 두걸음쯤으로 맺는 이야기를 짜려 했으면, 작은이가 작은삶을 작은손으로 여미는 하루를 남다르다고 볼 수 있었으리라.


ㅅㄴㄹ


“너도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사진에 찍혀 누군가의 앨범에 들어 있을 거야. 그걸로 충분하지 않니.” (6쪽)


“보이고 싶지 않다면 완전히 DVD를 말살시킬 수도 있을 텐데,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시게마츠 씨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과거를 사실은 받아들이고 싶은 거 아닌가요?” (44쪽)


“모르는 중년 여성끼리의 저 대화만은 감탄스러울 만큼 아무런 확장성도 속셈도 없는 그 자리만의 오로지 순수하게 쓸데없는 잡담!” (108쪽)


#野田ともうします #柘植文


너도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사진에 찍혀 누군가의 앨범에 들어 있을 거야

→ 너도 이렇게 누구한테 찍혀 누구 빝그림밭에 들었겠지

6쪽


말살시킬 수도 있을 텐데

→ 끝장낼 수도 있을 텐데

→ 지울 수도 있을 텐데

→ 치울 수도 있을 텐데

44쪽


열심히 했던 과거를 사실은 받아들이고 싶은 거 아닌가요

→ 힘껏 뛰던 지난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나요

→ 땀흘리던 어제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나요

44쪽


모르는 중년 여성끼리의 저 대화만은 감탄스러울 만큼 아무런 확장성도 속셈도 없는 그 자리만의 오로지 순수하게 쓸데없는 잡담

→ 모르는 아줌마끼리 나누는 저 말만은 놀랄 만큼 뻗지도 않고 속셈도 없이 오로지 쓸데없는 잔소리

108쪽


그만큼 의식을 하지 않았던 탓에 자수의 유무라는 질문에 그 자리에서 대답하지 못하고

→ 그만큼 못 느낀 탓에 밝히느냐 마느냐고 물어도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하고

→ 그만큼 모르던 탓에 말하느냐 마느냐고 물어도 그 자리에서 대꾸하지 못하고

86쪽


역시 우리 동네의 만물박사 100세의 고토 씨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네요

→ 참말 우리 마을 사람책 온살 고토 씨는 알차게 말씀해 주시네요

→ 참으로 우리 마을 앎꽃 온살 고토 씨는 알뜰히 말씀해 주시네요

12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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