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고맙다는 말 (2021.7.9.)

― 인천 〈아벨서점〉



  모든 말은 마음을 담은 소리입니다. 마음은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마음이라는 그릇에는 어떠한 삶도 담습니다. 좋기에 더 담거나 나쁘기에 안 담지 않아요. 아니, 마음은 모든 삶을 그저 ‘삶’으로 볼 뿐입니다. 안 가릅니다.


  마음은 그릇이면서 밭이기에, 마음에 담은 삶에 따라서 생각이 자라기도 하고, 시샘이나 미움이나 싫음이 자라기도 합니다. 마음밭에 깃든 씨앗이 생각으로 자란다면, 늘 새롭게 눈을 밝혀요. 마음밭에 내던진 미움씨나 시샘씨가 자꾸자꾸 큰다면, 언제나 눈을 감거나 귀를 닫더군요.


  한자 ‘뇌’는 우리말로 ‘골’입니다. 흔히 ‘골아프다·골치아프다’라는 자리에서만 쓸 뿐, 막상 스스로 반짝반짝 빛내거나 밝히면서 생각을 키우는 밑동인 ‘골’은 거의 못 쓰기 일쑤입니다. 우리말 ‘골’은 셈값으로 ‘만(萬·10000)’을 가리킵니다. 이 실타래를 제대로 여민다면, ‘골’과 ‘곰’과 ‘곱’에다가, ‘곬’과 ‘고을’과 ‘꼼·꽃·꼬마’로도 죽죽 뻗는 가없이 너른 숲을 볼 테지요.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에서 이야기꽃을 폅니다. 수수하고 흔하고 쉬운 낱말이 어떤 말씨앗인지 짚고서 저마다 생각을 밝히기로 합니다. “고맙다”라는 말은 남한테 해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마음빛한테 하는 말인 “고맙다”입니다. 누구나 스스로 이녁 마음빛한테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을 적에, 하루하루 밝게 깨어나고, 이 숨결을 둘레에 나누면서, 둘레에서도 이 빛살에 깃든 사랑을 알아차리며 즐겁게 웃을 수 있습니다.


  모든 말은 내가 나한테 들려주는 마음씨앗입니다. “잘못했어(미안해)”라는 말도 바로 우리가 스스로 마음빛한테 들려주는 말이에요. 스스로 마음빛한테 따사로이 달래는 “잘못했어”를 읊을 수 있으면, 응어리도 멍울도 앙금도 고름도 씻어낼 수 있어요. 이때에는 살림기운을 둘레에서도 느끼면서 같이 울 수 있습니다.


  아무 말이나 하기에 ‘아무개’입니다. 어느 말이든 할 만한 줄 알아보면서 고요히 말씨앗을 품는 하루를 일구기에 어진 매무새로 걸어갑니다. 아무렇게나 말하기에 아무 책이나 집습니다. 어느 말이든 사랑으로 녹이고 다스리기에 어느 책이건 홀가분하게 집습니다.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기에 어지럽습니다. 어느 책이건 사랑으로 풀고 맺고 읽어서 이으려는 익힘길에 나서니 어질어요.


  내가 나를 풀어요. 네가 너를 달래요. ‘흘러가는 때(시간)가 풀어주는 일’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가 스스로 사랑할 수 있을 적에 모든 수수께끼랑 앙금과 실타래를 풀게 마련입니다. ‘언어’가 아닌 ‘말’을 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ㅅㄴㄹ


《중국조선족교육사》(한련분 엮음, 동북조선민족교육출판사, 1991.5.)

《금오신화·계축일기·인현왕후전》(편집부 엮음, 지하철문고사, 1981.7.10.첫/1986.2.1.3벌)

《휴머니멀》(크리스토퍼 로이드 글·마크 러플 그림/명혜권 옮김, 우리동네책공장, 2020.3.30.)

《아기공룡 둘리 2 고집불통 도우너!》(김수정, 디자인하우스, 2001.5.5.)

《아기공룡 둘리 3 또치야, 뭐하니?》(김수정, 디자인하우스, 2001.5.5.)

《아기공룡 둘리 4 천하무적 희동이!》(김수정, 디자인하우스, 2001.5.5.)

《새만화책 vol.4》(조경숙·김대중 엮음, 새만화책, 2007.1.25.)

《배다리 책방거리의 추억》(조우성, 아벨서점, 2020.11.28.)

《동구문학 2011 하반기 11호》(김연길 엮음, 다인아트, 2012.2.9.)

《국문독본》(조 해버 존스/허재영 엮음, 경진출판, 2016.7.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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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밸런스balance



밸런스(balance) : → 균형

balance : 1. 균형[평형] (상태) 2. (몸의) 균형 3. 잔고, 잔액 4. 지불 잔액, 잔금 5. 천[평]칭, 저울

균형(均衡) :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



우리 낱말책은 ‘밸런스’를 한자말 ‘균형’으로 고쳐쓰도록 다룹니다. 영어 낱말책도 ‘balance’를 ‘균형’으로 풀이해요. 그런데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다고 할 적에는 ‘어울리다·아우르다·얼크러지다’나 ‘녹아들다·스며들다·젖다·젖어들다’를 씁니다. ‘고루·두루·맞다·알맞다’나 ‘맞물다·맞닿다·맞잡다·맞추다’도 쓰고요. ‘고르다·가지런하다·나란하다·사이좋다’나 ‘버무리다·섞다·발맞추다·손맞추다’라 할 만하고, ‘도란도란·어깨동무·오붓하다·오순도순’이나 ‘서로살다·서로 살피다·서로이웃·서로’라 할 수 있어요. ‘똑같다·같다·같이가다·같이살다·닿다·좋다’나 ‘함께·함께가다·함께살다·흔들림없다’라 하거나 ‘하나되다·한몸마음·한몸·한뜻·한넋·한마음·한얼’이라 할 만합니다. ‘한마당·한마루·한바탕·한결같다·한솥밥·한지붕·한집’이나 ‘보기좋다·반반하다·비슷하다·어슷비슷·엇비슷’이라 해도 어울리지요. ‘모둠가락·물매·수레바퀴·어울가락·톱니·톱니바퀴’니 ‘쿵짝·팔짱’이라고 할 수 있어요. ㅅㄴㄹ



남다른 기술, 스피드와 감각, 타이밍, 밸런스로

→ 남다른 솜씨, 빠르기와 손빛, 때, 어울림으로

《YAWARA!(야와라) 9》(우리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0) 47쪽


좌우로 당기면서 바퀴의 밸런스를 유지해 주고 있는 거야

→ 왼쪽 오른쪽으로 당기면서 바퀴가 잘 굴러가

→ 이쪽 저쪽으로 당기면서 바퀴가 고르게 굴러

→ 이리저리 당기면서 바퀴가 똑바로 굴러가

→ 이리저리 당기면서 바퀴가 바르게 구르지

《내 마음속의 자전거 11》(미야오 가쿠/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 21쪽


커다란 입도 밸런스 절묘하고

→ 커다란 입도 꽤 어울리고

→ 커다란 입도 딱 맞고

《알바고양이 유키뽕 7》(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 북박스, 2004) 66쪽


이 술은 왜 이렇게 밸런스가 나쁘죠

→ 이 술은 왜 이렇게 어긋나죠

→ 이 술은 왜 이렇게 안 어울리죠

→ 이 술은 왜 이렇게 안 맞죠

→ 이 술은 왜 이렇게 엉성하죠

《술의 장인 클로드 3》(오제 아키라/정욱 옮김, 대원씨아이, 2007) 6쪽


호르몬 밸런스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 샘빛이 어울릴 수 있다고 한다

→ 샘길을 고르게 잡는다고 한다

→ 샘이 어우러진다고 한다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28쪽


구성 밸런스와 언어 선택 모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요

→ 짜임새와 말마디 모두 흉잡을 데 없이 훌륭해요

→ 얼거리와 말결 모두 티 하나 없이 대단해요

《80세 마리코 2》(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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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묘하다 妙


 묘하게 생겼다 → 남다르게 생겼다 / 재미있게 생겼다

 다리를 묘하게 꺾어 앉다 → 다리를 남달리 꺾어 앉다

 묘한 관계 → 야릇한 사이 / 어정쩡한 사이 / 안갯속

 묘한 감정 → 야릇한 마음 / 모르는 마음

 일이 묘하게 되다 → 일이 얄궂다

 묘한 수 → 빼어나다 / 뛰어나다

 묘한 재주 → 대단한 재주

 묘한 계획 → 훌륭한 길

 묘한 꾀 → 좋은 꾀 / 약빠른 꾀


  ‘묘하다(妙-)’는 “1. 모양이나 동작이 색다르다 2.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 따위가 기이하여 표현하거나 규정하기 어렵다 3. 수완이나 재주 따위가 남달리 뛰어나거나 약빠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가만히·문득·얼핏·설핏·어렴풋·어쩐지’나 ‘글쎄·고개를 갸우뚱하다·고개를 갸웃하다·얄궂다’나 ‘수수께끼·숨다·모르다·몰라보다·앞을 모르다’로 손봅니다. ‘구성지다·궁금하다·뜻모르다·야릇하다·엉뚱하다’나 ‘안개·안갯속·아리송·알쏭달쏭·알 길 없다·알지 못하다’로 손보고,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용하다·재미·약다·약빠르다’나 ‘부드럽다·적이·제대로·좋다·곰살갑다·곱다·아름답다’로 손봐요. ‘꽤·꽤나·퍽·참·참말로’나 ‘들뜨다·새삼스럽다·새롭다·짜릿하다·찌릿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싱숭생숭·낯설다·어정쩡·허전하다·텅·비다’나 ‘남다르다·빛다르다·놀랍다·잘·잘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대단하다·빛나다·빛·훌륭하다·빼어나다·뛰어나다’나 ‘말하지 못하다·말 못하다·맺지 못하다·못 맺다’로 손보기도 합니다. ㅅㄴㄹ



서씨 역시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의 묘한 웃음으로 그것을 시인한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같이 살짝 웃으며 받아들인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처럼 빙긋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사람마냥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서씨도 무엇을 먹다 들킨 듯이 가만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나의 칼은 나의 작품》(김주연, 민음사, 1975) 14쪽


그러나 묘한 것은 그 귀중한 한때를 허비하고 후회하는 사람들까지도

→ 그러나 아리송하니 그 알뜰한 한때를 흘려버리고 뉘우치는 사람들까지도

→ 그러나 얄궂으니 그 알뜰한 한때를 흘려보내고 뉘우치는 사람들까지도

《키 낮추기와 꿈 높이기》(노향림, 한겨레, 1988) 199쪽


이 묘한 이야기를

→ 이 야릇 이야기를

→ 이 알쏭 이야기를

→ 이 아리송 얘기를

→ 이 남다른 얘기를

→ 이 수수께끼를

《위대한 늑대들》(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 지호, 2004) 130쪽


묘한 행복감마저 들었다

→ 살짝 즐겁다고 느꼈다

→ 야릇하게 즐겁기도 했다

→ 문득 즐겁기까지 했다

→ 얼핏 기쁘기도 했다

→ 적이 기쁘기도 했다

《즐거운 불편》(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 달팽이, 2004) 86쪽


그런 데는 또 묘하게 박식하네요

→ 그런 데는 또 용하게 잘 아네요

→ 그런 데는 또 꽤 많이 아네요

→ 그런 데는 또 참 머리가 좋네요

《알바고양이 유키뽕 7》(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 북박스, 2004) 133쪽


묘한 냄새

→ 야릇 냄새

→ 알쏭 냄새

→ 재미난 냄새

→ 놀라운 냄새

→ 남다른 냄새

→ 궁금한 냄새

→ 모르는 냄새

《장미마을의 초승달 빵집》(모이치 구미코/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2006) 81쪽


묘하게도 잘 따르는

→ 퍽 잘 따르는

→ 곰살맞게 잘 따르는

→ 야릇하게 잘 따르는

→ 어쩐지 잘 따르는

→ 남다르게 잘 따르는

《허수아비의 여름휴가》(시게마츠 기요시/오유리 옮김, 양철북, 2006) 23쪽


선명한 부분과 흐릿한 부분이 함께 공존하는 사진들이 묘한 매력을 풍기며 인기가 있던 시절, 마침 따뜻한 커피 마인드가 느껴지도록 해야 하는 이번 일에도

→ 또렷한 곳과 흐릿한 곳이 함께하는 빛꽃이 가만히 사로잡으며 사랑받던 무렵, 마침 따뜻한 커피를 느끼도록 해야 하는 이 일에도

《광고와 사진 이야기》(임병호, 눈빛, 2006) 12쪽


묘한 행동을 할 것 같으면

→ 야릇한 짓을 할 듯하면

→ 알쏭한 낌새가 보이면

→ 엉뚱한 짓을 할라치면

→ 말썽을 일으킬라치면

→ 말썽을 부릴 듯하면

《플루토 3》(우라사와 나오키/윤영의 옮김, 서울문화사, 2007) 116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런 묘한 기분이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남다르지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새롭지 아닐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새삼스럽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좋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애틋하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들뜨지 않을까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찌릿하지 않을까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윤준호와 일곱 사람, 지성사, 2009) 19쪽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묘한 느낌이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싱숭생숭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견디기 힘들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너무 낯설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허전했지

→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아 텅빈 느낌이었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박홍규 옮김, 아트북스, 2009) 49쪽


묘하게 상냥하지

→ 가만히 상냥하지

→ 문득 상냥하지

→ 뭔가 상냥하지

→ 어쩐지 상냥하지

→ 야릇이 상냥하지

《나오시몬 연구실 1》(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06쪽


묘한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 뭔가 살갑다고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 어렴풋이 살가이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 어딘가 살갑게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 문득 살갑게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아르테 1》(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95쪽


오래된 주택을 조금씩 고치다 보니 재래식과 현대식이 묘하게 섞여 있었다

→ 오래된 집을 조금씩 고치다 보니 옛틀과 새틀이 섞였다

→ 오래된 집을 조금씩 고치다 보니 예스러우면서 새로웠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48쪽


추억과 희망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 추억은 뒤를 돌아보는 거고 희망은 앞을 내다보는 거지요

→ 어제와 꿈이란 참으로 달라, 어제는 뒤를 돌아보고 꿈은 앞을 내다봐요

→ 옛생각하고 꿈이란 참으로 야릇해, 옛생각은 뒤롤 돌아보고 꿈은 앞을 내다봐요

→ 옛생각하고 꿈이란 참으로 알쏭해, 옛생각은 뒤롤 꿈은 앞을 봐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류승경 옮김, 수오서재, 2017) 20쪽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입장이 묘해져

→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낯설어

→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알쏭해

→ 어린 애들이 들어올 때마다 어정쩡해

《솔로 이야기 6》(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8) 44쪽


부전자전이라고, 호시노의 빵과 묘하게 비슷한 맛을 내더군요

→ 아비 닮는다고, 호시노 빵은 어렴풋 비슷한 맛을 내더군요

→ 아버지 물림이라고, 호시노는 얼핏 비슷한 빵맛을 내더군요

《마사키의 빵 2》(야마하나 노리유키·타카하시 요시유키/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104쪽


책이라는 건 묘한 데가 있어서

→ 책이란 야릇해서

→ 책이란 재미있어서

→ 책이란 대단해서

→ 책이란 놀라워서

《소설가의 사물》(조경란, 마음산책, 2018) 7쪽


아카리가 그 뒤로 묘하게 얌전해서인지

→ 아카리가 그 뒤로 어쩐지 얌전해서인지

→ 아카리가 그 뒤로 문득 얌전해서인지

《카나타 달리다 5》(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9) 152쪽


스포츠 팬이 된다는 것은 묘한 경험이다

→ 겨룸이 바라기가 된다니 재미나다

→ 놀이판을 좋아한다니 남다르다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19쪽


절판된 뒤에도 묘한 컬트적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지

→ 사라진 뒤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까닭을 알 듯하지

→ 자취를 감추어도 찾아보는 사람이 있는 까닭을 알겠지

《이거 그리고 죽어 1》(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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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친구들 신나는 자연 체험 시리즈 3
마쓰오카 다쓰히데 구성, 시모다 도모미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21.

그림책시렁 1432


《풀꽃 친구들》

 마쓰오카 다쓰히데 엮음

 시모다 도모미 글·그림

 이선아 옮김

 바다어린이

 2005.3.28.



  풀꽃을 이웃이며 동무로 바라보는 눈이라면 푸른눈빛으로 발돋움합니다. 풀꽃을 안 쳐다본다면 아예 모를 뿐 아니라, 매캐한 눈으로 잠기면서 바래게 마련입니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걸어다녔기에, 들길이나 바닷길이나 숲길이나 멧길뿐 아니라, 마을길이나 골목길에서도 꽃내음을 누리고 풀빛을 살피고 하늘바람을 마셨어요. 이 같은 살림길일 적에는 온누리를 헤아리는 눈썰미가 자랍니다. 이와 달리 웬만한 사람들마다 쇳덩이(자가용)를 끌면서 풀꽃은커녕 나무조차 안 쳐다보고, 사람이 사람마저 안 살피는 수렁에 잠깁니다. 《풀꽃 친구들》은 어린이한테 풀살림 길동무로 여민 그림책입니다만, 어린이 못지않게 어른한테 풀살림 길이웃 노릇을 할 만하다고 느낍니다. ‘조나 억’이라는 값이 붙는 목돈을 쏟아부어서 무슨 짓을 하는 판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풀꽃나무가 없어도 서울만 드넓거나 잿집(아파트)만 잔뜩 지으면 살 만할까요? 잿집값이 껑충껑충 뛰어야 즐거울까요? 이제는 쇳덩이도 잿더미도 다 내려놓고서 풀꽃이랑 이웃하고 동무할 때입니다. 서울을 떠나서 시골에 깃들 때예요. 쇳덩이 손잡이가 아닌, 호미랑 낫을 쥘 때입니다.


ㅅㄴㄹ


#下田智美 #松岡達英

#草花とともだち #みつける たべる #あそぶ #보다 먹다 놀다


+


《풀꽃 친구들》(마쓰오카 다쓰히데·시모다 도모미/이선아 옮김, 바다어린이, 2005)


봄망초의 로제트야

→ 봄망초 납작풀이야

→ 봄망초 바닥풀이야

18


산에 갈 때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꼭 어른들과 같이 가야 해

→ 멧골에 갈 때는 잘 챙기고, 꼭 어른하고 같이 가

→ 멧길을 가려면 꼼꼼히 챙기고, 꼭 어른하고 같이 가

24


봄은 이렇게 활기찬 계절이구나

→ 봄은 이렇게 기운찬 철이구나

→ 봄은 이렇게 붐비는 철이구나

→ 봄은 이렇게 빛나는 철이구나

3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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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
한지혜.정이채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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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21.

그림책시렁 1428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

 한지혜·정이채

 문화온도 씨도씨

 2022.12.25.



  새는 어느 열매이든 기꺼이 먹습니다. 사람은 못 먹는다지만, 자리공알도 맛나게 먹어요. 사람은 굳이 동백꽃을 안 먹지만, 새는 동백꽃도 즐겁게 먹습니다. 다만, 새가 동백씨를 으레 옮겨심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꽃송이는 먹더라도 동백씨는 꽤 굵고 단단해서 섣불리 안 먹더군요. 오늘 아침에 마당을 둘러보다가 낯익은 흰꽃을 보았습니다. 어느새 다른 풀 사이에 섞인 자리공꽃입니다. 언제 어느 새가 여기에 심었는지 모를 노릇이지만, 사람은 뱃속이 뭉칠 때가 아니고는 자리공을 먹지는 않아요. “새야, 우리한테는 괭이밥으로도 넉넉하니까, 다른 풀씨를 심으렴.” 하고 속삭이고서 자리공을 슥 뽑습니다.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를 곱씹어 봅니다. 어느 땅이건 처음부터 ‘나라땅’인 적이란 없습니다. 어느 터이건 처음부터 ‘겨레땅’이지도 않습니다. ‘사람’도 살고 ‘새’도 살며 ‘벌레’도 살 뿐 아니라, ‘풀꽃나무’도 나란히 살아가는 자리입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란 너무 어렵다고 여길는지 모르지만, 다같이 총칼을 버리고서 다함께 마을을 돌보면 넉넉할 뿐입니다. 이 별에 들숲이 푸르게 일렁일 데까지 밀어대면서 싸움연모(전쟁무기)가 판치기에 서로 괴롭습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고 누려야 할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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