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야기 9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9.

책으로 삶읽기 884


《솔로 이야기 9》

 타니카와 후미코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6.15.



《솔로 이야기 9》(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돌아본다. 누구나 혼자이면서 함께 살아간다. 우리 몸을 입은 넋은 하나이되, 나처럼 ‘몸을 입은 넋’은 다 다른 곳에서 저마다 다르게 하루를 살아간다. 내가 쓴 책을 읽는 이웃이 있고, 이웃이 쓴 책을 읽는 내가 있다. 내가 지은 살림을 나누어 받는 이웃이 있고, 이웃이 지은 살림을 나누어 받는 내가 있다. 서로 이름을 모를 뿐 아니라 얼굴조차 모르더라도 우리는 이곳에서 어우러진다. 버스를 모는 이웃이 있고, 번쩍터(발전소)에서 일하는 이웃이 있다. 아기를 돌보는 이웃이 있고, 어린이를 가르치는 이웃이 있다. 숱한 이웃하고 만날 일이 아주 없을 수 있지만, 우리는 저마다 다른 곳에서 보금자리를 이루기에 이 별살림을 누린다. 하나이되 함께인 나날을 그리는 줄거리인 《솔로 이야기》이다. 둘이면서 하나인 마음을 읽기에 호젓하면서 즐겁다. 하나이되 둘이기도 한 마음을 읽지 않는다면 자꾸 다투고 싸우고 가르다가 그만 서로 다친다.


ㅅㄴㄹ


‘못났지만 나는 유일하다. 난 나 자신을 좋아하고 싶다.’ (73쪽)


“어른이 돼서 편해진 것도 많지만, 어른이라서 힘든 일도 많잖아. 그런 생각이 드니까 타에가 엄청 보고 싶어졌어.” (106쪽)


‘나는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 시절처럼 홀로, 그 시절과 달리 팔팔하진 않지만, 그만큼 듬직해졌다. 다시 한번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부터, 이곳에서부터. 어떤 삶을 살까. 어떤 내가 될까. 몇 번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원한다면.’ (128쪽)


#おひとり樣物語 #谷川史子


이 한밤중 폭식이 죄악감이 드는 동시에 달콤함이 감도는 건 왤까

→ 이 한밤 게걸밥은 왜 부끄러우면서 달콤할까

→ 이 한밤 막밥은 왜 창피하면서 달콤할까

8쪽


편의점을 끊는 건?

→ 나들가게 끊기는?

9쪽


찰과상이라 다행이에요

→ 까이기만 했네요

→ 긁히기만 했네요

17쪽


나만의 성에서 내 시간을 편하게 보내고 싶다

→ 우리 집에서 하루를 느긋이 보내고 싶다

→ 우리 둥지에서 오늘을 조용히 보내고 싶다

28쪽


층간소음이 나도 아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르게 느껴진다는

→ 칸소리가 나도 아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르게 느낀다는

→ 사잇소리가 나도 아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르다는

30쪽


답례로 과일세트를 선물 받았다

→ 과일꾸러미를 기쁘게 받았다

→ 과일구럭을 고맙게 받았다

36


진상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 꽤 좋을지도

→ 속내는 모르겠지만 오늘 나 꽤 나을지도

→ 밑동은 모르겠지만 이런 나 꽤 빛날지도

38쪽


단골손님들과 나누는 일상회화

→ 단골손님과 수수히 나누는 말

→ 단골손님과 늘 나누는 말

42쪽


기력도 있고 체력도 있는 나이라

→ 기운도 있고 힘도 있는 나이라

116쪽


사라질 거였으면 왜 시작됐던 걸까

→ 사라지려 했으면 왜 했을까

→ 사라질 셈이면 왜 열었을까

123쪽


도수가 좀 있는 안경으로 도전해 봤지만

→ 눈결 좀 있는 덧눈을 써 봤지만

→ 좀 두꺼운 덧보기를 써 봤지만

1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한한 하나 - 몫 없는 이들의 문서고 산지니평론선 14
김대성 지음 / 산지니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8.29.

인문책시렁 341


《무한한 하나》

 김대성

 산지니

 2016.10.28.



  사랑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이라면, 이름 그대로 ‘사랑’이 무엇일까 하고 가만히 지켜보고 바라보고 헤아리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비록 아직 사랑을 모르고 못 알아채고 못 느낄 수 있어도, 사랑을 품는 길로 한 발짝씩 다가섭니다.


  사랑이 아닌 채 시늉이나 흉내나 허울로 꾸미려는 마음이라면, 이 몸짓 그대로 ‘시늉·흉내·허울’로 온통 감싸면서 스스로 물들이거나 망가뜨리는 하루를 쳇바퀴처럼 되풀이합니다.


  누구나 태어날 수 있고, 누구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생각하고 사랑하며 살림할 수 있으며, 누구나 이 삶을 말과 글로 담을 수 있습니다.


  사랑을 오롯이 사랑으로 담는 말과 글이라면, 누구보다도 말님과 글님부터 홀가분하면서 환합니다. 시늉과 흉내와 허울로 감싼 말과 글이라면, 바로 말꾼과 글꾼부더 수렁에 잠긴 채 쳇바퀴에 갇힙니다.


  《무한한 하나》(김대성, 산지니, 2016)를 읽으면서 ‘말씀’과 ‘목소리’를 돌아봅니다. 우리는 굳이 일본스런 한자말인 ‘비평·평론’을 들추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일본스런 한자말인 ‘비평·평론’을 자꾸 들추는 사이에 우리 삶길과 살림길과 사랑길하고는 동떨어진 겉치레와 겉발림과 겉글에 붙들리는구나 싶습니다.


  글을 읽을 적에는 “누가 쓴 글”인지 짚되 “누가 쓴 글”이더라도 오직 속빛을 읽어낼 노릇입니다. “누가 쓴 글”이기 때문에 속빛읽기를 안 하면서 겉훑기만 하기에 으레 ‘주례사비평’이 불거질 뿐 아니라 ‘일본 한자말과 영어를 뒤섞은 뜬금없는 빈글잔치’가 넘치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누가 쓴 글’이라서 훌륭하거나 아름답지 않습니다. 우리가 싫어하는 ‘누가 쓴 글’이라서 꾀죄죄하거나 추레하지 않습니다. 속빛이 알뜰하기에 알뜰할 뿐이고, 속빛이 후줄근하니까 후줄근할 뿐입니다.


  어린이는 어느 글을 읽든 ‘누가 쓴 글’인지 안 따져요. ‘읽을 만한 글’인지 ‘즐거운 글’인지 ‘아름다운 글’인지 가려낼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비평가·평론가’가 있다면, 주례사비평이란 처음부터 없었겠지요. 어린이 눈길로 글과 그림과 빛꽃(사진)을 읽는 터전이 자리잡았다면, 어렵게 꼬거나 뒤틀어 놓은 얄궂은 말글은 아예 얼씬조차 못 했으리라 봅니다.


  하늘은 가없이 하나입니다. 바다는 끝없이 하나입니다. 별도 바람도 빗방울도 이슬도 그지없이 하나입니다. 마음도 오롯이 하나요, 숨결도 언제나 하나예요. 어떻게 왜 어디에서 무엇이 누구랑 하나인지 들여다보려고 다가갈 적에는 누구나 스스로 눈길을 틔우고 귀를 열어서 환하게 알아봅니다. 가없이 하나인 수수께끼를 마주하려고 하지 않으니 귀를 닫고 눈을 감고 말아요.


  꾼(전문가)으로 서야 글읽기(문학비평)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으로서 삶글을 밝힐 적에 아름답습니다. 꾼(교수·작가)이라는 이름을 얻어야 글쓰기(문학창작·비평)를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사랑을 품으면서 살림글을 나누려는 눈빛이기에 즐겁게 글길을 폅니다.


  꾼말과 꾼글이 온누리를 휘감는 꾸밈말과 꾸밈글 울타리는 그놈이나 저놈이 세우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가 세우지요. 스스로 살펴야 스스로 알아보고, 스스로 걸어야 스스로 마을과 집과 나라를 가꿉니다. 잘하는 사람한테 맡길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저마다 즐거우면서 새롭게 나날이 차근차근 하면 될 일입니다.


ㅅㄴㄹ


학연과 지연으로 촘촘하게 얽혀 있어 결코 ‘남이 될 수 없는’ 세계에서, 애와 연대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준다지만 위계화되어 있는 그 힘이 언제라도 서로를 옭아매는 ‘개미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섬뜩한 진실과 마주해야 했고, (8쪽)


이 두 작가의 소설들이 구체적 현실을 너무나 손쉽게 뒤섞어 버림으로써 현실 세계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간과해버릴 수도 있다는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83쪽)


갑작스레 나타나 삶을 뭉텅뭉텅 잘라가 버리는 날카로운 이빨은 특정한 장소에 잠복해 있는 위험이 아니라 차라리 다른 것과 접속할 수 있는 접촉면이자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200쪽)


쓴다는 것 또한 구덩이에 빠지는 것과 같다. 쓰기란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지며 어딘가에 ‘빠져야’ 글쓰기가 가능하다. (209쪽)


일상에서 낯선 것들을 발견하는 데 집중하는 시인 또한 공동체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이임에 틀림없다. (319쪽)


우리가 지금껏 ‘귀’로 했던 일들을 어떤 이는 ‘손’으로 해왔다. (367쪽)


+


만나기 위한 애씀의 노동이다

→ 만나려고 애쓰는 일이다

→ 만나고 싶어 애쓰는 일이다

9


부산으로 내려와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다

→ 부산으로 와 막일로 살림을 꾸리다

→ 부산으로 와서 삽일로 집안을 꾸리다

15


위성도시에 파견된

→ 이웃마을로 보낸

→ 달고을로 맡긴

51


철 지난 유행어가 영속하고 있는 시대를 주관하는 새로운 강령임을 알고 있는

→ 철지난 뜬말이 그대로인 나날을 다스리는 새로운 금인 줄 아는

→ 철지난 바람말이 늘 있는 오늘을 다루는 새로운 길눈인 줄 아는

58


환형동물인 지렁이는 온몸으로 감각한다는 점에서

→ 마디살이인 지렁이는 온몸으로 느끼기에

→ 마디짐승인 지렁이는 온몸으로 느끼기에

188


이 꾸준함의 행보가 내겐

→ 나한텐 이 꾸준한 걸음이

→ 나한텐 이 꾸준한 길이

196


브레이크, 커브, 요철이라는 문턱을 넘어갈 때마다

→ 멈추고, 돌고, 고랑이라는 턱을 넘어갈 때마다

205


부단히 들썩거리는 존재의 울림이기도 하다

→ 끝없이 들썩거리며 울리기도 한다

→ 자꾸 들썩거리며 울리기도 한다

205


힘없고 약한 것들은 그렇게 발아래서

→ 힘없으면 그렇게 발밑에서

210


이선형이 직조하는 시적 공간의 특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 이선형이 땋는 노래터를 또렷이 보여준다

→ 이선형이 낳는 노래뜨락을 환히 보여준다

→ 이선형이 여미는 노래자리를 잘 보여준다

217


사회적 결속이 노정하고 있는 행위를 환기시킨다

→ 이웃과 맺으며 걸어가는 일을 돌아본다

→ 둘레와 맞물려 나아가는 모습을 곱새긴다

226


문자라는 형틀은 사물을 구획하고 절단하며

→ 글씨라는 틀은 모두 나누고 뜯으며

→ 글이란 거푸집은 다 가르고 자르며

230


사물(대상)에 음각(陰刻)되어 있는 흔적들을 세심하게 좇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 그곳에 오목새김을 한 자국을 찬찬히 좇는 길하고 다르지 않다

231


시의 음악성이라는 범박한 틀로

→ 노랫가락이라는 겉도는 틀로

→ 노랫결이라는 두루뭉술한 틀로

23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체발광



 자체발광을 하는 백옥 같은 피부이다 → 반짝이는 새하얀 살결이다

 자체발광 비주얼로 각광을 받는다 → 눈부신 얼굴로 눈길을 받는다

 생물종 중에는 자체발광하는 개체가 있다 → 스스로 빛나는 숨결이 있다


자체발광 : x

자체(自體) : 1. (다른 명사나 ‘그’ 뒤에 쓰여) 바로 그 본래의 바탕 2. (주로 명사 앞에 쓰이거나 ‘자체의’ 꼴로 쓰여) 다른 것을 제외한 사물 본래의 몸체

발광(發光) : 1. 빛을 냄 2. [물리] 원자 속의 전자가 에너지가 높은 상태에서 에너지가 낮은 상태로 옮겨갈 때 에너지의 차이를 빛으로 내보내는 현상



  스스로 빛을 낼 적에는 ‘스스로빛’이라 합니다. 스스로 빛이 나는 사람을 보면 ‘제넋·제빛·제결·제느낌’을 북돋웁니다. 이때에는 ‘혼빛·혼넋·혼얼·홀넋·홀얼’이라 할 만합니다. 때로는 ‘눈부시다·빛나다·반짝이다·번쩍이다’로 나타내고, ‘환하다·훤하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ㅅㄴㄹ



자체발광이 아니라 박복한 느낌인데

→ 빛나기보다 가난한 느낌인데

→ 반짝이기보다 서글퍼 보이는데

《파도 사이의 아이들》(아리우미 토요코/장혜영 옮김, 미우, 2023) 1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민중 民衆


 민중의 힘 → 들풀힘 / 들꽃힘

 일반 민중과 구분될 수밖에 없다 → 여느 사람과 가를 수밖에 없다


  ‘민중(民衆)’은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이른다 ≒ 민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사람·사람들·뭇사람’으로 고쳐씁니다. ‘들꽃·들사람·들꽃사람’이나 ‘풀꽃·풀사람·풀꽃사람’이나 ‘들풀·풀·검질풀·검질기다’로 고쳐쓸 만하고, ‘꽃·꽃나무·풀꽃나무’로 고쳐쓸 수 있어요. ‘돌이순이·순이돌이·다들·다·모두’나 ‘수수하다·투박하다·여느사람·여느빛·여느꽃’이나 ‘우리·이웃·여러·여러분’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두루·고루·두루눈·두루숲·고루숲·고루눈’이나 ‘귀·눈귀·눈망울’이나 ‘너르다·흔하다·누구나·잎빛·풀빛’으로 고쳐쓰지요. ‘씨앗·씨알·알씨’나 ‘숲님·숲사람·숲내기’로 고쳐쓸 만하고, ‘숲작은이·숲작은님·숲작은빛’이나 ‘시골꽃·시골빛·앉은꽃·앉은풀’로 고쳐씁니다. ‘초·촛불’이나 ‘온님·온풀·온나무’로 고쳐쓰며, ‘온갖풀·온갖꽃·온갖나무’나 ‘작은길·작은숲이·작은숲님·잔꽃·잔풀’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ㅅㄴㄹ



일반 민중들이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오

→ 여느사람이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줄 테요

→ 들꽃사람이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줄 테요

《붓다 5 붓다, 가르침을 펴다》(데스카 오사무/장순용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0) 233쪽


그것이 민중을 의식화·주체화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사람들을 깨우고 일으켰으니 뜻깊다

→ 사람들이 배우고 일어났으니 뜻있다

《한힌샘 연구 3》(한힌샘 주시경 연구 모임, 한글학회, 1990) 5쪽


오키나와 민중의 압도적 다수가

→ 오키나와 들꽃 거의 모두가

→ 오키나와 사람들 거의 다가

《오끼나와 이야기》(아라사끼 모리테루/김경자 옮김, 역사비평사, 1998) 117쪽


그 많은 풀들에 일일이 그런 예쁜 이름을 붙여 준 우리 민중들의 슬기에 감사드리고 싶다

→ 그 많은 풀에 하나하나 그런 예쁜 이름을 붙여 준 슬기로운 사람들이 고맙다

→ 그 많은 풀에 꼬박꼬박 그런 예쁜 이름을 붙여 준 슬기로운 들사람이 고맙다

《야생초 편지》(황대권, 도솔, 2002) 114쪽


따라서 민중은 여전히 교회가 해석하는(또는 곡해하는) 하느님의 말씀에 의존할 수밖에

→ 따라서 사람들은 아직 절집이 풀이하는(또는 일그러뜨리는) 하느님 말씀에 기댈 수밖에

《구텐베르크 혁명》(존 맨/남경태 옮김, 예지, 2003) 8쪽


민중의 삶을 향한 저공비행

→ 사람들한테 낮게 파고들기

→ 사람들하고 살갑게 섞이기

→ 이웃 곁에 스며들기

→ 이웃살림 마주보기

→ 이웃살림 어깨동무

《칼날 위에 서다》(고명철, 실천문학사, 2005) 313쪽


권력자가 아니라 언필칭 ‘민중’을 모시는 사람들이

→ 우두머리 아니라 이른바 ‘들꽃’을 모시는 사람들이

→ 힘꾼이 아니라 이를테면 ‘들풀’을 모시는 사람들이

《난타의 정치 문화의 정치》(최정호, 시그마북스, 2008) 179쪽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니까 민중은 유리 님을 사랑하는 겁니다

→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니까 모두 유리 님을 사랑합니다

→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니까 다들 유리 님을 사랑합니다

《하늘은 붉은 강가 7》(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 123쪽


민중 생활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는 ‘평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들꽃살림과 맞닿은 ‘수수님’인 줄 알아챘다

→ 들빛살이와 가까운 ‘여느님’인 줄 알았다

《메이지의 문화》(이로카와 다이키치/박진우 옮김, 삼천리, 2015) 59쪽


민중 속에서 스스로 길이던 사람

→ 사람 사이서 스스로 길이던 사람

→ 들꽃 틈에서 스스로 길이던 사람

《풀꽃 경배》(원종태, 신생, 2015) 76쪽


정작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인 민중의 생활은 더 팍팍해지고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 사실

→ 정작 나라를 이루는 거의 모든 사람들 살림은 더 팍팍하고 벌어진다는 대목

→ 정작 이 땅을 이루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살림이 더 팍팍하고 틈이 생기는 대목

《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6쪽


하층 카스트 민중, 소수민족과 여성은 의회에서 제대로 대표되지 않았다

→ 낮은 지체인 사람, 작은이와 가시내는 모둠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 낮은 이름인 사람, 작은겨레와 순이는 모임터에 제대로 가지 못했다

《아시아의 민중봉기》(조지 카치아피카스/원영수 옮김, 오월의봄, 2015) 376쪽


‘지식인’들은 민중이 게으르고 공짜만 좋아한다고 ‘훈계’하다가 친일의 길로 걸어갔다

→ ‘글바치’는 사람들이 게으르고 거저만 좋아한다고 ‘가르치’다가 일본에 붙었다

→ ‘붓바치’는 사람들이 게으르고 거저만 좋아한다고 ‘나무라’다가 일본을 도왔다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6쪽 


유사 이래 세상은 단 한 번도 노동자 등 민중에게 빛이 된 적이 없지만

→ 처음부터 온누리는 하루도 일꾼이며 사람들한테 빛이 된 적이 없지만

→ 첫날부터 이 땅은 막상 일꾼이며 들꽃한테 빛이 된 적이 없지만

《몸의 중심》(정세훈, 삶창, 2016) 4쪽


성서의 말을 민중을 위해 민중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 거룩책을 누구나 헤아리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 거룩책에 적힌 말을 누구나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마르틴 루터》(도쿠젠 요시카즈/김진희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8) 8쪽


민중의 고통을 자기 일로 여기며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 아픈 사람을 제 일로 여기며 큰뜻에 몸바치는

→ 괴로운 이웃을 제 일로 여기며 큰길에 땀바치는

《백투더 1919》(오승훈·엄지원·최하얀, 철수와영희, 2020) 194쪽


민중들의 계몽과 각성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을 깨우고 눈뜨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가 깨우치고 나를 찾길 안 바라기 때문이다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 23쪽


기실 역사 속에서 우리 민중들의 꿈은 정말 소박하지 않았던가

→ 모름지기 그동안 우리 들사람 꿈은 수수하지 않은가

→ 여태 우리 들꽃사람 꿈은 참으로 조촐하지 않은가

《원시별》(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 30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백귀야행 30
이마 이치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8.

책으로 삶읽기 950


《백귀야행 30》

 이마 이치코

 한나리 옮김

 시공사

 2024.7.30.



《백귀야행 30》(이마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24)을 열일곱 살 큰아이하고 함께 읽는다. 이 그림꽃을 아이들하고 함께 펼 날을 맞이하는구나. 깨비와 넋과 숨과 삶과 꿈과 길이 얽힌 실타래를 차곡차곡 풀어내는 얼거리이되, 엇나가거나 넘치지 않는 결을 가다듬으면서 잇는 줄거리이다. 벌써 서른 해 넘게 조금조금 그려가는 《백귀야행》을 보면, 이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들이 ‘나이를 안 먹는’ 듯싶으나, ‘나이를 굳이 먹을’ 까닭이 없기도 하다. 오늘을 보고, 어제를 돌아보고, 모레를 내다보는 사람한테는 ‘나이가 없’다. 오늘과 어제와 모레를 볼 줄 모르는 몸이기에 늙게 마련이다. 우리말은 모든 때를 오늘로 나타내곤 하는데, 온누리 뭇겨레 말씨도 으레 ‘오늘말씨로 모든 때를 그리’곤 한다. 오래오래 사는 수수께끼는 하나이다. “안 늙기”를 바라기에 늙고, “안 죽기”를 바라기에 죽는다.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리는 샘물 같은 마음”이기에 늘 싱그러우면서 맑다. 곁에서 깨비가 도울 수 있지만, 누구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 처음에는 혼자서 벅찰 수 있지만, 철이 드는 동안에는 홀로서기라는 길을 알아본다.


ㅅㄴㄹ


“이건 빈 껍데기다. 안심해. 죽은 게 아니야. 아직은 말이지.” “정말?” “혼은 다른 데를 헤매고 있다. 즉 미아인 거야. 그러니 데려와야만 해.” (37쪽)


“나무, 꽃, 비, 바람, 태양, 친구들의 친절 같은 걸 통해서, 모두가 안나에게 전하려고 하고 있단다. 분명 안나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지금은 외로워도 나중에 더 나이를 먹으면.” (94쪽)


“무서워. 이걸 입은 사람은 저주를 받을 거야. 도련님은 상냥하신 분인데.” “그럼, 그만두면 되잖아!” (188쪽)


일어나 버린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래도 회한의 염은 해방시킬 수 있었을 거라 믿고 싶다. (196쪽)


#今市子 #百鬼夜行抄


죽었으면 좋겠니? 아니면 살았으면 좋겠니?

→ 죽기를 바라니? 아니면 살기를 바라니?

5쪽


척수 이식을 해서 다 나은 거라니까

→ 등골을 나눠받아 다 나았으니까

6쪽


골수 이식을 받아 나은 줄 알았는데

→ 뼛골을 나눠받아 나은 줄 알았는데

→ 뼛골을 물려받아 나은 줄 알았는데

8쪽


전신마취에 과잉 반응하는 체질 같으니까

→ 온몸잠에 들썩이는 듯하니까

→ 온재움에 날서는 듯하니까

16쪽


지금으로 치자면 신흥종교지

→ 요즘으로 치자면 새절이지

→ 요새로 치자면 새나리이지

→ 오늘로 치자면 새비나리이지

174쪽


이게 예지몽이란 거야?

→ 앞꿈이었나?

→ 내다보았나?

→ 미리보았나?

17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