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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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9.26.

다듬읽기 41


《바다 생물 콘서트》

 프라우케 바구쉐

 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7.15.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를 곰곰이 읽으며 왜 ‘생물 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쏭했습니다. “The Blue Wonder”라면 “파랗게 놀랍다”쯤으로 옮길 만합니다. 빗대는 말이니, 똑같이 빗대는 결로 옮겨서 ‘파란바다’가 어떻게 팔랑팔랑 펄떡펄떡 휘파람처럼 이 파란별을 밝히는지 나누는 이야기밭으로 삼을 만할 테지요. 그러나 처음부터 ‘탈라소필’이라는 말씨를 그대로 둘 뿐 아니라, 옮김말씨가 그닥 알맞아 보이지 않습니다. 글을 옮긴다고 할 적에는, 종이에 찍힌 글씨만 한글로 바꾸는 일이라고 할 수 없어요. 같이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함께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서, 나란히 바다빛으로 물드는 하루를 살아내면서 ‘바다말씨’를 살리는 길을 들여다보아야지 싶습니다. ‘바다·바당·바랄’은 ‘바람’이며 ‘밭’이며 ‘바탕·바닥’하고 말밑이 같습니다.


ㅅㄴㄹ


#FraukeBagusche #TheBlueWonder



나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탈라소필thalassophile(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 나를 한 낱말로 그리자면 아마도 ‘바다사랑’이 가장 어울린다

→ 나는 ‘바다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 나를 ‘바다사랑꾼’으로 볼 수 있다

11쪽


어느 날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시 보트로 돌아오던 길에

→ 어느 날 무자맥을 마치고 다시 배로 오던 길에

→ 어느 날 바다자맥을 마치고 배로 돌아오던 길에

12쪽


폐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을

→ 헌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을

→ 낡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을

14쪽


새들의 뛰어난 후각은 안타깝게도 종종 치명적인 덫이 되기도 한다

→ 새는 코가 뛰어나 안타깝게도 이따금 덫에 끔찍히 걸리기도 한다

→ 새는 코가 뛰어나 안타깝게도 곧잘 스스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34쪽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을 접한 경험이 있다

→ 작은 물톡톡이를 만난 적이 있다

→ 작은 바다톡톡이를 본 적이 있다

38쪽


해파리는 외형뿐만 아니라 그 크기에 따라서도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 해파리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크기에 따라서도 여러 갈래가 있다

→ 해파리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크기로도 여러 가지가 있다

44쪽


이런 대규모 증식의 원인으로는

→ 이렇게 잔뜩 늘어난 까닭은

→ 이처럼 확 퍼진 까닭은

45쪽


계정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 길이 있더라면

→ 이름이 있더라면

60쪽


산호초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수천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 바다꽃바위에 사는 물고기는 여러 즈믄이라고 알라졌지만

80쪽


총 85가지의 서로 다른 소음을 식별해내었다

→ 모두 85가지 서로 다른 소리를 가려내었다

→ 85가지 서로 다른 소리를 읽어내었다

81쪽


암초에 서식하는 또 다른 동물들

→ 숨은바위에 사는 또다른 숨결

→ 숨은돌에 깃든 여러 숨붙이

101쪽


흡혈오징어의 몸통은 거의 전체가 섬광을 방출하는 발광포로 덮여 있고

→ 피빨이오징어 몸통은 거의 다 반짝이는 빛살옷으로 덮고

→ 핏니오징어 몸통은 거의 모두 반짝거리는 빛옷으로 덮고

237쪽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 우리는 땡별을 온몸으로 느낀다

→ 우리는 찜볕을 그대로 받는다

→ 우리는 불볕을 고스란히 쬔다

314쪽


식용 물고기와 관상어만 매력적인 수입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밥고기와 곁헤엄이로만 돈을 잘 벌지 않는다

→ 먹는고기와 곁헤엄이로만 잘팔리지 않는다

328쪽


특히 문제가 되는 어획 방법들이 몇 가지 있다

→ 더 골치아픈 낚시가 몇 가지 있다

→ 더 나쁜 고기낚기가 몇 가지 있다

33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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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넋


말꽃삶 19 탈가부장

갇힌 말을 깨우다



  조선이란 이름을 쓰던 나라는 500해에 걸쳐서 ‘중국 섬기기’를 했고, 이 나라 사람을 위아래로 갈랐습니다. 중국을 섬기던 조선 나리하고 벼슬꾼은 집안일을 순이한테 도맡기고, 나라일은 돌이만 도맡는 틀을 단단히 세웠지요. 곰팡틀(가부장제)을 일삼았습니다.


  나리·벼슬꾼이 나아가는 곰팡틀은 한문만 글이었습니다. 세종 임금이 여민 ‘훈민정음’은 ‘중국말을 읽고 새기는 소릿값’으로 삼는 데에 그쳤어요. 오늘날 우리가 안 쓰는 ‘훈민정음’이 제법 있습니다. 우리 소릿값이 아닌 중국 소릿값을 담아내는 틀이었기에, 굳이 살릴 까닭이 없어서 하나씩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느사람(백성·평민)은 글(한문)을 못 배우도록 틀어막았습니다.


  조선이란 나라가 아닌, 고구려·백제·신라·발해·가야·부여에서도 나리하고 벼슬꾼은 집안일을 안 했을 테지만, 곰팡틀까지 일삼지는 않았어요. 이 곰팡틀은 이웃나라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오며 외려 더 단단하였고, 일본이 물러간 뒤에도 서슬퍼런 총칼나라(군사독재)가 잇는 바람에 곰팡틀을 걷어낼 틈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곰팡틀을 이제 겨우 걷어내는 판입니다. 지난날에는 나리·벼슬꾼 사이에서만 곰팡틀이 퍼졌다면, 일본이 총칼로 억누르던 무렵에는 모든 사람한테 곰팡틀이 퍼졌고, 총칼나라에서는 이 굴레가 깊디깊이 스몄습니다.


  살림을 사랑스레 가꾸는 집안이라면 집안일을 순이돌이가 함께합니다. 토막으로 갈라서 누구는 이만큼 하고 누구는 저만큼 하는 얼개는 살림짓기하고 한참 멉니다. 밥짓기든 옷짓기든 집짓기든 순이돌이가 나란히 할 줄 알아야 보금자리를 알뜰살뜰 아름답게 건사합니다.


  순이가 아기를 낳아 돌볼 적에 누가 밥살림에 옷살림을 해야겠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마땅히 돌이가 맡아야지요. 가시버시 가운데 한 사람이 다치면 집안일뿐 아니라 집밖일을 누가 맡겠는지 생각해 봅니다. 마땅히 둘 모두 집안팎일을 나란히 다스릴 줄 알아야 집안이 아늑하면서 즐거워요.


  중국을 섬기던 나리·벼슬꾼이 쓴 글(한문)은 우리말이 아닌 중국말입니다. 나리·벼슬꾼이 쓰던 글은 오늘날 ‘중국 한자말’하고 ‘일본 한자말’이란 꼴로 남습니다. 지난날 글을 하나도 모르는 채 수수하게 살림하고 사랑으로 아이를 돌본 사람들이 쓰던 말은 ‘사투리·시골말’로 남았으며, 이 사투리는 차근차근 자라고 뻗으면서 ‘삶말·살림말·사랑말·숲말’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합니다.


  곰곰이 본다면, 우리는 우리말을 쓴 지 아주 오래이지만, 우리말을 우리글로 제대로 담은 지는 얼마 안 되어요. 세종 임금이 훈민정음을 여미던 때에는 “중국말을 훈민정음으로 가끔 담았”습니다. 주시경 님이 훈민정음이란 이름을 ‘한글’로 바꾸고서 ‘우리말길(국어문법)’을 처음으로 세우고 펴던 무렵부터 “우리말을 우리글로 늘 담는 살림”을 비로소 누릴 수 있었고, 일제강점기·군사독재를 한참 지나 1990년쯤 이른 무렵부터 “근심걱정이 없이 우리말을 우리글로 언제 어디서나 담는 하루”를 제대로 누린다고 할 만합니다.


  다만 1990년쯤 이르면, 그만 영어물결이 드높고 말아, “우리말을 우리글로 담는 하루”가 흔들리지요. 2000년을 넘고 2020년을 넘어도 영어물결은 안 낮습니다. 더구나 그동안 ‘중국 한자말’이 꽤 걷혔지만, 일본수렁부터 ‘일본 한자말’이 나라 곳곳에 퍼진 바람에,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중국 한자말·일본 한자말·영어’ 등쌀에 눌리거나 밟히면서 “우리말을 우리글로 담는 하루”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거나 살피거나 배우거나 나누는 길하고는 퍽 멀어요.


  우리는 왜 우리말을 우리말로 제대로 못 담을까요? 바로 ‘곰팡틀(가부장제)’이 여태껏 크게 춤추거든요. ‘곰팡틀 = 꾼’이기도 합니다. ‘꾼 = 전문가’입니다. ‘곰팡틀에 갇힌 말 = 꾼말’이요, 이는 ‘전문용어 = 가부장 권력에 찌든 말’인 얼개이니, 오늘날 이 나라에서 널리 쓰는 숱한 꾼말(전문용어)은 하나같이 ‘일본 한자말’이거나 영어이거나 옮김말씨(번역체)입니다.


  우리가 보금자리뿐 아니라 삶자리하고 마음자리에서 곰팡틀을 걷어낼 줄 알아야, 비로소 “우리말을 우리글로 담는 하루”를 이룹니다. 일본앞잡이(친일부역자)를 걸러내기만 해서는 우리 삶을 되찾지 않아요. 일본 한자말이 ‘좋거나 나쁘다’고 가릴 일이 아닌, 곰팡틀에 갇힌 마음으로 함부로 퍼뜨리고 써온 말씨에 백 해 가까이 길들다 보면, 꾼이 아닌 여느 순이돌이조차 꾼말을 안 쓰면 마치 뒤처지거나 바보인 듯 스스로 깎아내리는 마음이 싹틉니다.


  사투리하고 시골말을 가만히 헤아릴 노릇입니다. 글(한문)을 모르고 배움터를 다닌 적이 없고 책을 읽은 일조차 없던 수수한 순이돌이는 거의 다 흙사람이었습니다. 지난날 거의 모든 수수한 순이돌이는 글은 한 줄조차 모르고 못 읽었으나, 늘 말로 이야기를 펴고 들려주고 남겼습니다. 지난날 흙사람인 순이돌이는 제 보금자리에서만 지냈으니 먼 마을이나 이웃고장은 아예 모르며 살았는데, 다 다른 고장에서 살던 다 다른 순이돌이는 다 다르게 사투리를 스스로 지어서 썼습니다.


  사투리는, 스스로 지은 말입니다. 사투리는, 삶·살림·사랑을 스스로 지은 사람들이 삶·살림·사랑을 고스란히 담아 스스로 지은 말입니다. 사투리는, 어버이가 아이한테 물려주는 삶·살림·사랑을 고스란히 담은 말입니다. 사투리는, 모든 삶·살림·사랑을 스스로 짓도록 북돋우는 마음이 빛나는 말입니다. 사투리는, 바로 우리말입니다. 시골사람이 지어서 쓰고 흙사람이 지어서 쓴 사투리는, 두고두고 삶·살림·사랑을 밝힐 ‘즐거우면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숲말입니다.


  하나하나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리·벼슬꾼은 중국을 섬기면서 집일을 하나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돌보았어요. 이와 달리 흙사람인 순이돌이는 스스로 일구면서 집일을 함께하고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돌보았어요. 나리·벼슬꾼이 쓴 글(한문)은 임금이나 중국을 치켜세우는 뜬구름 같은 줄거리만 판칩니다. 글을 모르고 말로 삶·살림·사랑을 여민 수수한 순이돌이가 남긴 이야기(옛이야기)는 매우 쉽고 상냥하게 아이어른 모두한테 슬기로운 길잡이였습니다.


김묵수(金默壽) :[인명] 조선 후기의 가객(?∼?)

김문(金汶) : [인명] 조선 전기의 문신(?∼1448)

김문근(金汶根) : [인명] 조선 후기의 문신(1801∼1863)

김문기(金文起) : [인명] 조선 전기의 문신(1399∼1456)

김문량(金文亮) :[인명] 통일 신라 성덕왕 때의 중시(?∼711)

김문왕(金文王/金文汪) : [인명] 통일 신라 초기의 대신(?∼665)

김민순(金敏淳) : [인명] 조선 후기의 가인(歌人)(?∼?)

김방경(金方慶) : [인명] 고려 시대의 명장(1212∼1300)

김범(金範) : [인명] 조선 중기의 학자(1512∼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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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린(金法麟) : [인명] 독립운동가·학자(1899∼1964)

김병교(金炳喬) : [인명] 조선 후기의 문신(1801∼1876)

김병국(金炳國) : [인명] 조선 후기의 대신(1825∼1905)

김자점(金自點) : [인명] 조선 중기의 문신(1588∼1651)

김좌근(金左根) : [인명] 조선 후기의 문신(1797∼1869)

김진섭(金晉燮) : [인명] 수필가·독문학자(1908∼?)


  나리·벼슬꾼은 이름을 남겼을 테지요. 국립국어원이 낸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이처럼 나리·벼슬꾼 이름이 잔뜩 나옵니다. 우리 낱말책에 ‘우리말’이 아닌 ‘나리·벼슬꾼 이름’이 끔찍하도록 많이 실려요. 그런데 이들 ‘나리·벼슬꾼 이름’을 가만히 보면 죄다 사내(남성)입니다. 이른바 ‘곰팡틀 사내(가부장 권력 남성)’ 이름을 《표준국어대사전》에 줄줄이 실어요.


  우리가 쓰는 말은, 우리가 쓸 말은, 우리가 아이한테 물려줄 말은, 나리도 벼슬꾼도 아닌 수수한 순이돌이가 스스로 지어서 쓴 ‘삶말·살림말·사랑말·숲말’입니다. 이름도 없고 글도 없이 조용하게 살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돌보았고 살림살이도 손수 가꾸고 짓던 흙사람이 지은 말이야말로 우리가 즐겁게 돌보고 아름다이 사랑할 말입니다.


  이 밑뿌리를 읽어낼 수 있다면 ‘중국 섬기기(사대주의)에 길든 곰팡틀(가부장 권력)’이란, 고작 ‘조선 500년 나리·벼슬꾼’에 ‘오늘날 벼슬꾼·글바치·전문가’일 뿐인 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수수하게 보금자리를 보살피면서 하루를 사랑하는 여느사람은 언제나 집안일·집살림을 함께하고 어깨동무하는 마음으로 우리말을 우리글로 넉넉히 담아낼 만하다고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새롭게 서려는 자리에서 ‘탈 가부장’ 같은 어려운 말을 써도 안 나쁩니다만, 굳이 어렵게 말해야 하지 않아요. 우리는 저마다 ‘살림돌이·살림순이’로 노래하면 즐겁습니다. ‘살림꾼·살림님’이란 이름을 스스로 붙이면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가정주부·주부’가 아닌 ‘살림꽃’으로 서기에 사랑스럽습니다.


  말 한 마디부터 찬찬히 읽으면서 생각을 가꿀 적에 곰팡틀을 싹 털어낼 만합니다. 말 한 마디부터 사랑으로 다독여 즐겁게 꽃피울 적에 모든 꾼말을 말끔히 걷어내고서, 이 자리에 삶말·살림말·사랑말이 자라나서 푸르게 우거지는 숲으로 나아가도록 북돋울 만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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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안세영 씨를 보는 눈 : 안세영 씨는 2024년에 금목걸이를 하고서 한마디를 나즈막이 했다. 외치거나 소리치지 않았다. 목청을 높이지 않았다. 그저 무덤덤히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를 들려주었다. 지난 일곱 해를 묵힌 목소리였다고 한다. 스물두 살 나이인데 일곱 해를 묵힌 목소리라면, 한마디를 하려고 얼마나 가다듬고 추스르고 다독인 나날이었을까. 길(법)이 있어야 잘 이끌지는 않을 테지만, 길(규정)을 멋대로 바꾸거나 엉터리로 꾸몄는데에도 못 알아본다면, 너도 나도 어른일 수 없다. 엉터리로 뒤튼 길(법·규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꾸준히 말을 했는데 안 들었다면, 모임(협회)과 나라(정부)는 헛것이다. 안세영 씨가 푸른나이에 꽃길(엘리트 코스)을 밟을 수 있던 밑힘이 있었다고도 하는데, 이미 안세영 씨가 여태 일군 땀방울만으로도 “안세영 씨가 받은 밑힘에 열 곱이나 스무 곱에 웃도는 밑돈을 배드민턴협회와 둘레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해야 맞다. 언제까지 외벌이(소녀가장)를 시킬 셈인가? 우리나라에 썩은 곳이 ‘체육협회’만 있겠느냐만, 썩어문드러진 곳을 하나하나 짚고 찾아서 바로잡을 때라야, 비로소 온나라가 아름길로 나아간다고 본다. 안세영 씨는 곧은소리(내부고발)를 냈다. 안쪽에 있는 사람이기에 낼 수 있는 바른소리를 들려주었다. 지난 일곱 해 동안 ‘어른’하고 ‘언니’는 뭘 했는지 뉘우칠 노릇이다. 뉘우치지도 않고 바로잡지도 않으면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인 얼거리라고 밝히는 셈이라고 느낀다. 2024.9.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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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자전거 손질 : 2011년부터 전남 고흥에서 살며 두바퀴를 고흥읍에서 사기도 하고 손질을 맡겨 보기도 했지만, 그냥 버려야 했다. 고흥 두바퀴집(자전거포)은 자전거를 팔 줄은 알아도 못 고치더라. 이웃 순천에 두바퀴를 맡긴 적 있는데, 순천에서 가장 잘 하는 집이라 해서 믿어 보았으나, 두바퀴 하나가 새로 망가졌다. 두바퀴를 달리다가 낡거나 닳는 곳이 있으면, 또는 부러지거나 끊어진 데가 있으면, 서울로 실어 나른다. 1999년부터 다니는 서울 성산동 두바퀴집까지 간다. 왜 시골이나 전라도에서는 “두바퀴를 알뜰히 손질하는 일꾼”을 찾기 어려운가? 이 고장 어른들이 두바퀴를 안 타는 탓이 있고, 두바퀴를 오래오래 타면서 손질해야 하는 줄 모르기도 하고, 어떻게 손질하는지 생각조차 안 하는 탓이 있고, 시골이나 작은고장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두바퀴를 손질하는 일거리’를 아예 알려주지 못 하기도 하는 탓이기도 하다. 고흥·보성·장흥·순천·여수에서 펴는 ‘직업훈련·체험교육’에 머리손질(이발·미용)은 많아도 ‘두바퀴 손질’은 없다. 논일이며 밭일을 흙수레(농기계)에 죽음물(농약) 따위가 없이, 숲빛으로 짓는 길을 시골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배우지 못 하듯, 막상 시골살림을 지으면서 펼 만한 일거리를 품지도 않는다. 시골 아이들은 몸이 크면서 새로 옷을 장만해야 할 적에 큰고장이나 서울까지 가거나 누리가게에서 산다. 시골 어린이·푸름이한테 ‘옷짓기’를 배우도록 자리를 마련하고서, 시골 어린이·푸름이가 ‘옷을 짓는 일꾼’으로 자리잡도록 헤아리는 길(정책·교육)도 여태 본 적이 없다. 2023.10.1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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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야기 惹起


 큰 혼란이 야기됐다 → 북새통이 생겼다 / 크게 어지럽다

 누구의 잘못으로 야기된 것인지 → 누구 잘못으로 비롯했는지 / 누구 탓인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다 → 새로운 말썽을 일으키다

 오해를 야기하는 행동을 하다 → 잘못 보는 짓을 하다


  ‘야기(惹起)’는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 일으킴”을 뜻한다고 해요. 뜻처럼 ‘일으키다·일어나다·일다’로 손보고, ‘끌다·끌어들이다·나타나다·드러나다·불거지다·벌어지다·벌이다’로 손봅니다. ‘생기다·비롯하다·낳다’나 ‘-이다·있다·되다·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문·탓·열매’로 손보아도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야기(夜氣)’를 “밤공기의 차고 눅눅한 기운”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털어야겠습니다. ㅅㄴㄹ



그렇지만 남성만의 조직 생활은 필연적으로 동성애 문제를 야기했다

→ 그렇지만 사내만 있으니 으레 무지개사랑이 되었다

→ 그렇지만 사내만 어울리니 어느새 나란맺이가 되었다

《제노사이드》(최호근, 책세상, 2005) 187쪽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 여러 일을 일으킨다

→ 여러 말썽이 생긴다

→ 온갖 말썽이 불거진다

《알루미늄의 역사》(루이트가르트 마샬/최성욱 옮김, 자연과생태, 2011) 52쪽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4쪽


양가감정은 오직 그런 목표들이 야기하는 기력 소진과 불가피한 실패에 의해 악화될 수 있을 뿐이다

→ 두 마음은 오직 그런 목표 때문에 힘이 빠지고 어쩌지 못하는 실패로 나빠질 수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 간장, 2013) 165쪽


나에게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야기하는 모든 의문점들보다도 더 이상야릇하고, 이해할 수 없으면서 매혹적인 것이 있었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밭에서 일어나는 모든 궁금함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자리에서 생기는 모든 수수께끼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문예춘추사, 2013) 18쪽


아동노동은 대부분 가난에 의해 야기된 것이다

→ 어린일은 거의 모두 가난 때문이다

→ 어린이일은 거의 다 가난한 탓이다

→ 가난하기 때문에 아이가 일한다

→ 가난한 탓에 아이가 일한다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97쪽


경쟁이 치열해지는 대학문화가 표절이라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말한다

→ 불꽃튀게 다투는 열린배움터이니 훔쳐쓰기가 있다고 말한다

→ 피튀게 겨루는 배움판이기에 훔쳐쓰기를 나타난다고 말한다

→ 마구 싸우는 배움터라서 훔쳐쓰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170쪽


금융 위기가 야기한 2000만 명의 실업 사태는

→ 돈고비 탓에 노는 2000만은

→ 벼랑끝에서 일거리를 잃은 2000만은

→ 빚잔치라서 일자리를 잃은 2000만은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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