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87 : 글에서 하고 싶은 이런 것들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에요

→ 이 글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쓴 글이에요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박혜영과 네 사람, 보리, 2023) 18쪽


무늬로는 이야기를 못 합니다. 허울이 좋아도 속이 비면 껍데기만 휑뎅그렁합니다. 이 글월은 ‘무늬한글’인 얼거리입니다. 임자말을 ‘이야기’로 잡으니, 풀이말은 ‘것들이에요’로 받을 수밖에 없는 옮김말씨예요. 임자말은 ‘나는’으로 잡을 노릇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글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로 적어야 알맞습니다. 이때에 임자말 ‘나는’은 덜어도 되지요. “이 글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처럼 적을 수 있고,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썼어요”나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쓴 글이에요”처럼 적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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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88 : 지금 출간된 국어사전들 망라 그 의존명사依存名詞


지금까지 출간된 국어사전들을 망라하여 그 가운데 의존명사(依存名詞)만 가려 엮은 사전이다

→ 여태까지 나온 우리말꽃을 그러모아 매인이름씨만 가려 엮는다

→ 이제까지 나온 낱말책을 갈무리하여 안옹근이름씨만 가렸다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백문식, 그레, 2022) 4쪽


여태까지 나온 다른 낱말책을 살피고 그러모아서 새롭게 엮을 만합니다. 이제까지 나온 숱한 우리말꽃을 바탕으로 삼고 갈무리하여 새록새록 여밀 만하지요. 일본말로는 ‘의존명사’이고, 우리말로는 ‘매인이름씨’나 ‘안옹근이름씨’입니다. 말빛과 말결을 살피고 살려서 우리 넋과 살림을 차근차근 담는 길을 열 줄 안다면, 서로서로 환하게 새마음으로 나아간다고 느껴요.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출간(出刊) : 서적이나 회화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음 = 출판

국어사전(國語辭典) : 국어를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의미, 주석, 어원, 품사, 다른 말과의 관계 따위를 밝히고 풀이한 책

망라(網羅) : 물고기나 새를 잡는 그물이라는 뜻으로, 널리 받아들여 모두 포함함을 이르는 말

의존명사(依存名詞) : [언어]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 ‘것’, ‘따름’, ‘뿐’, ‘데’ 따위가 있다 ≒ 꼴이름씨·매인이름씨·불완전명사·안옹근이름씨·형식명사

사전(辭典) :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 말광·사림·사서·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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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90 : 외형 그 다양 종류 분류된


해파리는 외형뿐만 아니라 그 크기에 따라서도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 해파리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크기에 따라서도 여러 갈래가 있다

→ 해파리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크기로도 여러 가지가 있다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 44쪽


겉모습으로 가릅니다. 생김새로 나눕니다. 속빛으로 가리고, 마음으로 고릅니다. 이 보기글에 “그 크기에 따라서도”처럼 쓰는데 ‘그’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그’ 없이 “크기에 따라서도”로 적습니다. 한자말 ‘종류’는 ‘갈래’나 ‘가르다·나누다’를 나타내고, ‘다양하다’는 ‘여러 가지’나 ‘여러 갈래’를 나타내며, ‘분류’는 ‘갈래·가지’나 ‘가르다·나누다’를 나타내요. 그래서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는 겹겹말입니다. ㅅㄴㄹ


외형(外形) : 1. 사물의 겉모양 2. 겉으로 드러난 형세

다양하다(多樣-) :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다

종류(種類) : 1.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2. 갈래의 수를 세는 단위

분류(分類) : 1. 종류에 따라서 가름. ‘나눔’으로 순화 2. [논리] 유개념의 외연에 포함된 종개념을 명확히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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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9.30. 치료 치료 치료



  일본사람은 한자말로 ‘치료·치유’를 한다고 하다가, 요사이는 ‘테라피’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언저리부터 치료·치유를 한다고 여기는 말씨가 번지더니 요즈음은 테라피를 한다고 여긴다.


  왜 치료사나 테라피스트일까? 달래고 다스리고 다독이고 돌보고 보살피고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가다듬고 풀어주고 토닥이고 씻어내던 손길은 어디로 갔을까?


  자격증이 있어야 사랑을 하거나 짝을 맺거나 아기를 낳거나 아이를 돌볼 수 있는가? 전문가한테서 말씀을 들어야 몸을 고치거나 아이를 추스를 수 있는가? 언제부터 포근손과 따뜻손을 우리 스스로 버리거나 팽개쳤을까?


  책읽기를 누가 가르치거나 이끌어야 줄거리를 알아본다면, 책을 왜 읽나? 그림책도 동화책도 인문책도 문학책도, 책을 손에 쥔 사람이 스스로 읽어내면서 스스로 느낌을 말할 때라야 “책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그림책 한 자락에 무슨 이야기가 깃들었는지 스스로 읽어내지 못 하거나, 캐릭터잔치에 동심천사주의에 치유를 다루는 그림책만 펴내고 읽히고 판다면, 왜 읽는 셈인가?


  아이 곁에서 하루를 노래하고 함께 놀며 살림을 짓는 웃음꽃을 사랑씨로 심으면 될 책읽기일 뿐이다.


  으리으리한 허울(명분·주제의식)이 넘친다면 책이 아니라 종이뭉치라고 느낀다. 우리는 자전거를 달릴 뿐이다. 좋은자전거나 고급자전거나 명품자전거나 수입자전거나 국산자전거를 달릴 까닭이 없다. 자전거를 달릴 뿐이다.


  사진을 찍을 뿐이다. 디카나 필카 아닌 사진을 할 뿐이다.


  붓(볼펜, 연필)을 쥐고서 글을 쓸 뿐이다. 국산연필이나 일본연필이나 프랑스연필이 아닌, 그저 연필을 쥐고서 글을 쓸 뿐이다.


  그런데 어느새 이 나라 사람들은 ‘자동차’가 아니라 ‘좋은차’를 몰려고 한다. 밥이 아니라 맛집에 줄선다. 책이 아니라 베스트나 스테디나 인기작가나 유행이나 치유나 학습이나 ‘좋은책’에 사로잡히더니 스스로 옭매인다.


  독서치료도 미술치료도 음악치료도 참 터무니없다. 그저 읽고 그리고 노래하기에 사람이고 삶이고 살림이고 숲이고 사랑이다.


  치유사자격증이나 테라피수업은 모두 삶을 등지고 살림을 뭉개고 숲과 멀고 사랑을 모르더라. 무엇보다도 치유와 테라피에는 아이가 없고 어른이 없이, 그저 전문가와 수강생이 있더라.


  어른이라면 아이한테 돈이나 높임말을 안 바란다. 아이라면 어른한테 수업이나 공부를 안 바란다. 어른이라면 아이한테 소꿉놀이를 온몸에 맨몸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틈을 스스럼없이 넉넉히 늘 내어준다. 아이라면 어른한테 사랑을 보여주고 이끌고 가르친다.


  아이한테서는 안 배우면서 전문가나 치유사(테라피스트)한테서 외우듯 배우려 한다면 스스로 넋(영혼)을 죽이고 만다. 어른으로서 살림짓기를 등지거나 멀리하면서 숲을 모르기에 헤매고 자빠지고 쳇바퀴에 스스로 가둔다.


  손길로 빚고 짓고 나누는 사람이기에 사랑으로 가는 숲빛이다. 손짓으로 노래하고 놀기에 무럭무럭 자라면서 아름답고 즐겁다. 이제 서울을 떠나서 시골로 보금자리로 마음자리로 돌아갈 때라고 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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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의 별난 산책 사각사각 그림책 68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유문조 옮김 / 비룡소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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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0.1.

그림책시렁 1487


《카이의 별난 산책》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아라이 료지 그림

 유문조 옮김

 비룡소

 2024.9.10.



  2001년에 《별난 산책 별난 선물》로 처음 나온 그림책이 2024년에 《카이의 별난 산책》으로 다시 나옵니다. 그런데 “かいくんのおさんぽ”라는 책이름에는 ‘별난’이란 말이 없습니다. 어린이 카이는 그저 ‘걸을’ 뿐입니다. 카이가 걸어갈 적마다 재미나거나 즐겁거나 다르거나 놀라운 일이 한 가지씩 있다지요. 그러니까 “카이가 걸을 때”라든지 “카이가 걷는데”라든지 “카이가 거닐면”이라 할 만합니다. “카이 마실”이나 “카이 나들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걷기·거닐기’나 ‘마실·나들이’는 언제나 으레 어디서나 합니다. 날마다 하고 가만히 합니다. 천천히 하고 느긋이 합니다. 사뿐히 하고 나긋나긋 하지요. 갑작스럽거나 난데없는 일이 있지 않습니다. 눈여겨볼 줄 알기에 온갖 일을 놀랍게 맞이합니다. 둘러보고 돌아보면서 차분히 걸으니까, 모든 발걸음이 놀이요 노래입니다. 그림님 아라이 료지 님은 “걷는 사람 이야기”를 늘 그리더군요. 이이 그림책에 끼워넣은 ‘튀는(별난)’이라는 낱말은 안 어울립니다. 아이는 걸으면서 온누리를 새롭게 바꿀 뿐이에요. 어른도 거닐면서 둘레랑 마을을 새롭게 가꿉니다. 걷는 사람이 이야기합니다. 걷는 몸짓이기에 이웃을 맞이합니다. 이제 쇳덩이(자동차)는 좀 치웁시다.


#中川ひろたか #荒井良二

#かいくんのおさんぽ (199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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