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0.3. 발목붓기
몇날 앞서 9월 28일 낮에 맨발로 신나게 어린배움터 너른마당을 달리고 나서 왼발목이 부었다. 어린배움터는 너른마당이 좀 작기 때문에 한 바퀴를 달릴 적에 굽이길에서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야 하는데, 동그라미를 작게 그린 탓에 왼발목이 살짝 삐끗했다. 9월 29일에는 걷기가 벅찼고, 9월 30일에는 고흥으로 돌아와서 이웃님을 만나서 돌아다니느라 왼발목을 자꾸 썼다. 10월 1일과 2일에는 우리 고흥 시골집을 고쳐준다는 분들이 찾아와서 하루 내내 머무느라 이래저래 일을 거들면서 왼발목이 쉴 틈이 없었는데다가, 10월 1일에는 저잣마실을 다녀왔다.
일하며 쉬며 왼발목을 자주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감싼다. 내 발목은 여태까지 어마어마한 책짐에 등짐에 갖은 짐을 실어나르는 밑동이었고, 두 아이를 안고 업을 뿐 아니라 두바퀴(자전거)에 태워서 다닐 적에도 이끄는 발판이었다.
왼발목과 오른발목이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숙인다. “얘, 네가 여러모로 걸어다녀야 하겠지만, 쉬엄쉬엄 다니렴. 오래오래 즐겁게 걸어다니고 싶잖아? 오래오래 사랑으로 살아가려면 천천히 하렴. 나는 네 몸이고, 나는 너랑 한마음이야. 내가 고되면 너도 괴롭고, 네가 기쁘면 나도 기뻐. 그러니까 쉬어야 할 적에는 쉬고, 네가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걷기만 하거나 버스만 타지 말고, 이따금 택시를 타기도 하고, 이웃님 쇳덩이(자가용)도 기꺼이 얻어타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