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56 : 갓 들어온 신입생



갓 들어온 신입생

→ 갓 들어온 분

→ 새내기


갓 : 이제 막

신입생(新入生) : 새로 입학한 학생



  한자말 ‘신입생’은 ‘신입 + 생’인 얼거리요, 우리말로 손보면 ‘새내기’입니다. ‘병아리·햇병아리’나 ‘첫내기·풋내기’로 가리키기도 합니다. ‘신입생·새내기’란 “이제 막 들어온 사람”을 뜻합니다. “갓 들어온 사람”이지요. “갓 들어온 신입생”은 겹말입니다. 쉽고 또렷이 우리말로 ‘새내기’라 하면 되어요. “갓 들어온 분”으로 고쳐쓸 수 있고요. ㅅㄴㄹ



갓 들어온 신입생에게

→ 갓 들어온 분한테

→ 새내기한테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박혜영과 네 사람, 보리, 202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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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57 : 달 만월


달을 … 만월이

→ 달을 … 둥글지

→ 보름달


달 : 1. [천문] 지구의 위성(衛星). 햇빛을 반사하여 밤에 밝은 빛을 낸다. 표면에 많은 분화구가 있으며 대기는 없다. 공전 주기는 27.32일, 반지름은 1,738km이다 ≒ 월구 2. 달에서 비쳐 오는 빛 = 달빛 3. 한 해를 열둘로 나눈 것 가운데 하나의 기간. 한 달은 양력으로는 30일 또는 31일이고, 음력으로는 29일 또는 30일이다 4. 한 해를 열둘로 나눈 것 가운데 하나의 기간을 세는 단위

만월(滿月) : 1. = 보름달 2. = 만삭(滿朔)



  ‘보름달’을 한자말로 옮기니 ‘만월’입니다. 달 가운데 하나인 보름달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달’로 첫머리를 열 적에는 ‘둥글지’로 손볼 만합니다. 또는 뒤쪽에 ‘보름달’이라고만 적으면서 첫머리는 “하늘을 보니”로 손볼 수 있어요. ㅅㄴㄹ



달을 쳐다보니 만월이 아니겠소

→ 달을 쳐다보니 둥글지 않겠소

→ 하늘을 보니 보름달 아니겠소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윤이상, 남해의봄날, 2019)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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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58 : 질기디질긴 잡초



질기디질긴 잡초

→ 질기디질긴 풀

→ 검질풀

→ 질기디질기다


질기다 : 1. 물건이 쉽게 해지거나 끊어지지 아니하고 견디는 힘이 세다 2. 목숨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끈덕지게 붙어 있다 3. 행동이나 일의 상태가 오래 끌거나 잘 견디는 성질이 있다

잡초(雜草) :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 농작물 따위의 다른 식물이 자라는 데 해가 되기도 한다 = 잡풀



  이 땅에 ‘잡초’란 없습니다. ‘풀’이 있습니다. 풀도 나무도 언제나 새롭게 자랍니다. 베거나 뽑거나 끊어도 새로 줄기를 내고 가지를 뻗고 잎이 돋습니다. 풀과 나무를 보며 ‘질기다’고 여기지요. 따로 ‘검질풀’이라고도 합니다. “질기디질긴 잡초”처럼 적은 보기글은 겹말입니다. 그저 ‘풀’이라 하면 됩니다. ‘질기디질기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질기디질긴 잡초 따위로 여기며

→ 질기디질긴 풀로 여기며

→ 검질풀로 여기며

→ 질기디질기다고 여기며

《강제이주열차》(이동순, 창비, 20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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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2024.10.10. 두발로



  한글날을 앞두고서 요즘 어린이나 푸름이가 ‘족보’나 ‘두발’이나 ‘시발’을 모른다고 나무란 글이 나돌았다. 참 딱했다. 그런 일본한자말은 몰라도 될 뿐 아니라 진작에 몰아내야 마땅하다. 이 나라 아이어른은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해야 아름답고 빛난다.


  ‘두발’이라 할 적에는 “두발로 걷는다”나 ‘두발자전거’를 퍼뜩 떠올려야 맞다. 두손을 모으고 두팔로 안고 두다리로 나아간다.


  일본이 이 나라를 집어삼키면서 함부로 머리카락을 밀었고, 배움터에서나 일터에서나 짧게 쳐야 한다는 외곬에 길들고 말았다. 이러다가 나온 다른 일본말씨가 ‘두발자유’이다.


  우리는 ‘머리기르기’나 ‘머리나래’나 “내 머리는 내 마음”이라 하면 된다. “내 머리는 내 마음”을 줄여서 ‘내머내맘’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교복자율화’라면 ‘옷나래’나 “내 옷은 내 마음”이면서 ‘내옷내맘’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물려받으면서 스스로 생각을 북돋우고 사랑을 지필 알찬말과 살림말과 숲말과 사투리와 노래말을 즐겁게 지어서 기쁘게 가꾸어야지 싶다. 아이들이 뭘 모른다고 나무라는 이는 하나같이 꼰대이더라. 아이들이 모를 말을 쓰면 어른이 아니다. 아이들 곁에서 새살림을 지으며 새말을 펼쳐야 어른이다.


  이제 쇳덩이에서 내리자. 오늘부터 잿집을 떠나자. 자가용과 아파트를 웃으면서 내려놓자. 두발로 걷고 두다리로 두바퀴를 달리자. 그대가 어른이라면 온누리 아이들하고 나란히 걷고 달리고 얘기하고 노래하겠지. 그대가 어른이 아니라면 잿집을 사고팔며 돈을 벌거나 쇳덩이를 끝까지 부여잡겠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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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2024.10.10. 하늘인 나



  우리는 우리글을 누린 지 얼마 안 된다. 기껏 온해(100년)조차 안 된다고 여길 만하다. 주시경 님이 ‘한글’이란 이름을 지었어도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말글 모두 잡아먹혔고, 1945년 8월 뒤에는 ‘익숙한 일본말’을 그냥 써야 한다는 글바치 목소리가 있었고, 이들은 그때나 이때나 매한가지이다.


  적잖은 우리말이 어떤 뿌리인지 짚기는 하더라도 서로 얽히는 실마리를 찾는 글바치는 거의 없고, 낱말에 마음을 담아서 쓰임새를 넓히는 사람도 적다.


  우리말 ‘하나·열·온·즈믄·골·잘·울’, 이런 셈말을 찬찬히 풀어주는 글지기(언어학자)는 몇이나 될까. 부천 어린이하고 여러 이야기를 펴고서 여러 우리말을 알려주었다. 낱말을 외우지 말라고, 그저 스스로 마음을 담는 낱말을 느긋이 익히면 되고, 한글을 늦게 깨쳐도 되니 수다쟁이로 놀면 넉넉하다고 보태었다.


  귀담아들어야 새노래를 가리고 새를 안다. 조류도감을 외운들 새를 모른다. 눈여겨보아야 나무를 안다. 나무도감을 외운들 나무를 모른다. 수학도 과학도 지켜보고 살펴보기에 길을 편다. 영어도 한자도 우리말도 오래오래 지켜보고 살펴보고 귀담아들어야 비로소 눈을 뜬다. 적어도 열 해쯤 새 나무 풀꽃을 들여다보면 스스로 깨닫는다. 말과 글도 열 해를 그대로 지켜보고 살펴보아야 귀를 열고 눈을 열고 마음을 연다.


  하늘이란, “하나인 우리(울)”이다. 하나란, “하늘인 나”이다. 셈 1이 왜 ‘한·하나’인가 하고 느끼고 읽을 적에 수수께끼를 푼다. 나하고 너는 하나이면서 다르게 나아가고 넘나드는 사이라고 할 만하다.


  오늘 아침에 송내초등학교 옆길에서 자라는 나무 곁에 앉아서 참새노래를 들었다. 이러면서 새노래를 쓰자고 생각했다. 마을을 숲빛으로 살리는 길을 쪽글로 꾸려서 노래로 부르자. 우리는 나란히 하늘인 나이니, 바람노래에 바람꽃에 바람물결로 놀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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