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핵심 核心


 핵심 세력 → 기둥 무리 / 가운무리

 핵심 인물 → 가운데 / 가운꽃 / 밑동 / 오른손 / 으뜸손

 핵심을 찌르다 → 복판을 찌르다 / 명치를 찌르다

 핵심에서 벗어난 질문을 하였다 → 이야기에서 벗어나 물어봤다


  ‘핵심(核心)’은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로지르다·꿰뚫다·꿰뚫어보다’나 ‘가운데·복판·명치’나 ‘가운꽃·가운빛·가운별·가운님’으로 손봅니다. ‘한가운데·한몫·한복판·한판’이나 ‘고갱이·노른자·큰곳·크다·큰마당·큰손’으로 손보고, ‘기둥·대들보·들보·말뚝’이나 ‘꽃·꽃손·꽃손님’으로 손볼 만합니다. ‘알·알갱이·알빛·알꽃·알맹이·알차다·알짜·알짬’이나 ‘씨앗·씨알·톨·자리·자위’나 ‘글뜻·-만·말뜻·열쇠’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얘기·이야기·이루다’나 ‘뒤·뒤쪽·뒤켠·뒷자락’이나 ‘몸·몸통·뼈·뼈대·살·팔’로도 손봅니다. ‘속·속넋·속말·속뜻·속살·속소리’나 ‘숨골·숨은넋·숨은얼·숨은빛’이나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꽃·밑뜻’으로도 손보지요. ‘밑짜임·밑틀·밑판·밑뿌리·밑싹·밑자락’이나 ‘바탕·바탕길·바탕꽃’으로 손볼 만하고, ‘벼락·벼리·별’이나 ‘불·불씨·불씨앗·불알·불힘’으로도 손봐요. ‘쓸모있다·쓸데있다·좋다·쥐어짜다·짜다·짜내다’나 ‘오른손·오른팔·왼손·왼팔·으뜸손’이나 ‘줄거리·졸가리·줄기’로도 손봅니다. ㅅㄴㄹ



생명사상이야말로 샤머니즘의 핵심이 아닐까

→ 숨넋이야말로 숲길을 가로지르지 않을까

→ 숨빛이야말로 오랜믿음에서 바탕이 아닐까

《만리장성의 나라》(박경리, 동광출판사, 1990) 46쪽


뭐든지 핵심을 접하기 전에 얘기를 돌려버리려고 하더라

→ 뭐든지 알맹이를 듣기 앞서 얘기를 돌려버리려고 하더라

→ 뭐든지 속내에 닿기 앞서 얘기를 돌려버리려고 하더라

→ 뭐든지 복판에 가기 앞서 얘기를 돌려버리려고 하더라

《시끌별 녀석들 7》(타카하시 루미코/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1) 8쪽


다큐멘터리 사진의 핵심은 이미지다

→ 삶을 옮기려면 빛을 찍어야 한다

→ 살림이야기는 빛살을 찍어야 한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현문서가, 2005) 128쪽


무언가 배운다고 할 때 그 핵심은 내용 파악에 있다

→ 무언가 배운다고 할 때에는 줄거리를 알아야 한다

→ 무언가 배운다고 할 때에는 알맹이를 짚어야 한다

→ 무언가 배운다고 할 때에는 속살을 보아야 한다

→ 무언가 배운다고 할 때에는 이야기를 살펴야 한다

《한자 신기루》(이건범, 피어나, 2016) 58쪽


소비주의 사회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입니다

→ 쓰고 버리는 삶터를 떠받치는 기둥입니다

《크다! 작다!》(장성익, 분홍고래, 2018) 9쪽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의 핵심은 그거예요

→ 저는 바로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 제가 여쭈려는 얘기는 이렇습니다

→ 저는 이런 얘기를 여쭙습니다

《창작수업》(변영주, 창비, 2018) 33쪽


인간관계의 핵심은 봐주는 겁니다

→ 사람살이는 봐주어야 합니다

→ 잘 지내려면 봐줍니다

→ 사람은 서로 봐주며 삽니다

《용수 스님의 사자》(용수, 스토리닷, 2021) 216쪽


화석연료는 현대 사회의 핵심 에너지원이에요

→ 돌기름은 오늘날 큰힘이에요

《이상수의 청소년 에너지 세계사 특강》(이상수, 철수와영희, 2022) 5쪽


생태계를 집이라고 한다면, 핵심종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을 집이라고 한다면, 알짬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터를 집이라고 한다면, 바탕꽃은 대들보와 같아요

《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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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토사 土沙


 토사 유출 → 흙모래 샘

 강둑에 토사가 쌓이다 → 냇둑에 흙모래가 쌓이도

 토사로 메워져 갔고 → 흙모래로 메워 갔고


  ‘토사(土沙/土砂)’는 “흙과 모래를 아울러 이르는 말 ≒ 흙모래”로 풀이를 합니다. 이 뜻 그대로 ‘흙모래’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토사’를 여섯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토사(土司) : [역사] 중국 원나라 이후에, 서남 지방에 둔 지방 벼슬. 회유의 수단으로 그 지역의 추장들을 주로 임명하였으며 세습을 허용하였다

토사(吐絲) : [농업] 누에가 고치를 만들려고 실을 토해 냄

토사(吐辭) : 숨겼던 사실을 비로소 밝히어 말함 = 토설

토사(兎舍) : 토끼를 넣어 기르는 장 = 토끼장

토사(兎絲) : [민속] 음력 정월 첫 토끼날에 만든 실. 이것을 주머니 끈 따위에 차면 그해에 재액이 물러가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 톳실

토사(兎絲/?絲) : [식물] 메꽃과의 한해살이 기생 식물. 줄기는 누런 갈색의 철사 모양이며, 잎은 없다. 여름에 흰색 꽃이 가지 끝에서 자잘하게 피고 열매는 삭과(?果)로, ‘토사자’라고 하여 약용한다. 산과 들에 나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새삼



그 토사 속에서도 살아났으니

→ 그 흙모래에서도 살아났으니

《어둠의 소년 上》(나가사키 다카시·이시키 마코토/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16쪽


+



 알량한 말 바로잡기

 토사 吐瀉 


 만취 승객의 토사 때문에 → 곤드레꾼이 게웠기 때문에

 토사물을 묵묵히 치운다 → 속엣것을 말없이 치운다


  ‘토사(吐瀉)’는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함 = 상토하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게우다·게운것’이나 ‘내놓다·내뱉다·넘어오다’로 손봅니다. ‘뱉다·뿜다·뿜어내다·뿜뿜’이나 ‘속것·속엣것·쏟다·쏟아내다·쏟아지다’로 손보아도 돼요. ㅅㄴㄹ



좀 전까지 아버지 토사물 청소하고 왔는데

→ 좀 앞서까지 아버지 속것을 치우고 왔는데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2》(사쿠이시 해롤드/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9) 488쪽


토사물 뒤처리까지 맡기다니

→ 속것 치다꺼리까지 맡기다니

→ 게운것 치우기까지 맡기다니

《사랑은 빛 7》(아키★에다/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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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0.29. 한숨은 한숨으로



  나는 등짐차림으로 걷는다. 나는 어떤 종이(면허증·자격증·졸업장)는 아예 안 거느리면서 살아가기로 열아홉 살 무렵에 다짐을 했고, 쉰 살로 접어드는 길목에서도 이 다짐은 고스란하다. 나는 다른 종이(글종이·살림종이·그림종이)를 늘 챙기고 추스르고 갈무리하면서 살아가자고 똑같이 열아홉 살 즈음에 다짐을 했고, 쉰 살을 넘어서 온 살에 이르고 두온 살에 이를 적에도 즐겁게 걸어가려고 한다.


  내가 앞뒤로 메고 진 꾸러미를 보는 이웃님은 늘 묻는다. “안 무거워요?” “들어 보시겠어요?” “들어 봐도 돼요?” 거의 모든 이웃님은 ‘바닥에 내려놓은 숲노래 씨 등짐’을 아예 바닥에서 들지 못 한다. 겨우 바닥에서 들어올리고서 어깨에 걸고 등에 대면, 숨이 막힌다고 얼른 내려놓는다. “이렇게 무거운 짐을 왜 들고 다녀요?” “그래도, 싸움터(군대)에서 메던 짐보다는 가벼워요. 그리고 두 아이를 낳아 돌보던 무렵에는 훨씬 무거웠어요.”


  지난날 주시경 님은 보따리차림이었다. 오늘날 나는 보따리만으로는 모든 책짐과 살림짐을 나를 수 없다고 여겨서 ‘책가방 = 등짐’으로 멘다. 책보따리를 차곡차곡 담는다. 살림살이도 차근차근 담는다. 이러고서 걷는다.


  여름에는 땀을 내면서 웃고 걷는다. 겨울에는 손가락이 얼면서 노래하고 걷는다. 예전에 가슴으로는 아이를 안고 걸을 적에는 봄여름가을겨울 늘 아이한테 조잘조잘 수다를 떨고 온갖 노래를 들려주었다.


  덥다고 여기는 마음씨가 덥다는 삶으로 간다. 춥다고 여기는 마음씨앗이 춥다는 삶으로 간다. 무겁다고 여기는 마음씨알이 무겁다는 삶으로 간다. 힘이 들면 “이렇게 할 적에는 힘이 드는구나” 하고 느낀 다음에 잊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힘이 드네. 그러면 나는 이제 뭘 할까?” 하고 헤아린다. 가벼운 등짐이건 무거운 등짐이건 여름 무더위이건 겨울 칼추위이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걸어갈 길을 어림하고서, 오늘 내가 짊어지고 나아갈 곳을 바라본다.


  나는 내 삶(사전)에 ‘덥다·춥다’를 올림말로 놓고서 뜻풀이는 하지만, 구태여 ‘덥다·춥다’라는 낱말에 얽매일 마음이 없다. 나는 내 삶(사전)에 올려놓은 ‘즐겁다·아름답다’에다가 ‘사랑·살림·숲’에다가 ‘꿈·오늘’이라는 길을 바라보고 그리고 돌아보면서 걸어간다. 곧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여덟벌(8쇄)을 찍는다고 한다. 손볼 곳이 잔뜩 있다. 오늘 다 적바림해서 펴냄터로 보낼 수 있을까? 뭐, 즐겁게 적바림하면 어느새 마쳐서 보낼 수 있을 테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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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년 난 책읽기가 좋아
앤 파인 지음, 필리페 뒤파스퀴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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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4.10.29.

맑은책시렁 334


《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년》

 앤 파인 글

 필리페 뒤파스퀴어 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2014.1.17.



  그리 멀잖은 지난날까지 누구나 치마를 둘렀습니다. 치마는 순이만 두르는 옷이 아니라, 그저 “두르는 옷”이 치마일 뿐입니다. “꿰는 옷”인 ‘바지’입니다. 돌이만 꿰는 옷이 아니라, 그냥 꿰는 옷이 바지입니다.


  치마를 두르든 바지를 꿰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온누리 웬만한 나라는 옷차림으로 자꾸 둘을 가르려 합니다. 누구나 긴머리나 민머리로 살아가면 되고, 누구나 치마이건 바지로 살아가면 됩니다. 누구나 꽃무늬옷이나 민무늬옷을 즐기면 되고, 이쪽은 이 옷만 둘러야 하거나 저쪽은 저 옷만 꿰어야 하지 않아요.


  《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년》은 “Bill's New Frock”을 옮겼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꽃치마’를 두른 채 배움터로 가야 하는 머스마가 하룻내 겪는 일을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어린이도 푸름이도 어른도, 스스로 마음에 드는 대로 옷을 입을 노릇입니다. 스스로 마음이 가는 대로 머릿결을 만지거나 다룰 노릇입니다. 스스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림을 꾸려야지요.


  순이인가 돌이인가를 놓고서 둘을 바라볼 수 있되, 겉모습이나 몸빛으로 갈라치기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둘은 그저 달라요. 둘은 언제나 다르니, 다 다른 빛으로 마음을 그리고 생각합니다. 둘이 다르게 보며 살아가기에, 둘은 끝없이 말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을 가꾸고 밝히고 넓히면서 어울립니다.


  아기는 왜 “다른 둘”이 만나야만 태어날까요? 아기는 왜 ‘엄마끼리’나 ‘아빠끼리’ 짝을 맺을 적에는 안 태어날까요? 이 대목을 곱씹을 노릇입니다. 순이나 돌이라고 하는 몸빛은 “사랑으로 나아가려고 서로 살피고 헤아리고 말을 나누면서 배우고 돌보고 아끼면서 살림하는 사이”입니다. 돌이는 순이를 몰라요. 순이도 돌이를 모릅니다. 둘은 섣불리 안 넘겨짚어야 합니다. 돌이는 순이한테 사근사근 말을 걸고서 듣기에 배웁니다. 순이는 돌이한테 소근소근 말을 걸고서 들으며 배웁니다.


  다른 둘은 다르게 일하다가도 한마음으로 일합니다. 다른 둘이기에 다르게 바라보고 느낄 뿐 아니라, “다른 둘이 한빛으로 나아갈 사랑”을 그릴 때에라야 비로소 아기를 낳는 살림길을 여는 줄 깨닫습니다. 혼자 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외곬로 치달으면 사랑이 없다는 뜻입니다. 홀로서기를 하기에 호젓하고 홀가분해요. 함께살기를 짓기에 하늘빛으로 하나를 이루는 파란바람을 새롭게 아기라는 숨결로 낳습니다.


ㅅㄴㄹ


아스트리드가 강당에서 나오며 담임 선생님인 콜린스 선생님한테 불평을 했다. “불공평해요! 왜 교장 선생님은 맨날 남자아이들한테만 물건 나르는 심부름을 시키셔요?” (15쪽)


“라푼젤은 왜 멀뚱멀뚱 앉아서 왕자가 구해 주기만을 기다려요? 이해가 안 돼요. 왜 라푼젤은 스스로 꾀를 내어서 탈출하려고 하지 않나요? 왜 자기 손으로 그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자르고 땋아서 밧줄을 만들어 그걸 타고 탑 아래로 내려갈 생각을 못했을까요? 라푼젤은 왜 멀뚱멀뚱 앉아서 멍청하게 왕자만을 기다리며 십오 년 동안이나 시간을 보냈어요?” (24쪽)


로한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맞아. 너는 너희 땅에서 놀지 왜 남들 노는 데 들어와서 방해를 하고 그러냐?” (36쪽)


누가 이 원피스를 디자인했는지는 모르지만 치맛단과 옷깃에 레이스를 달고, 모양이 깔끔하도록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지퍼를 달고, 풍성한 소매의 끝에는 고무줄을 대서 멋을 내는 수고까지도 다 하면서 주머니를 달 생각은 하지 않다니 놀라울 정도였다! ‘세상에 이런 원피스를 어떻게 입고 살라는 거야?’ (59쪽)


#BillsNewFrock (2007년)

#AnneFine #PhilippeDupasquier


+


《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년》(앤 파인/노은정 옮김, 비룡소, 2014)


결국 쫓겨나기 마련이었지만

→ 끝내 쫓겨나게 마련이지만

→ 마침내 쫓겨나지만

15쪽


더미 위에 척 얹었다

→ 더미에 척 얹는다

61쪽


드디어 빌 심프슨한테로 왔다

→ 드디어 빌 심프슨한테 온다

6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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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0.28. 들꽃내음 작은책집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 한 자락이 태어납니다. 책이름은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입니다. 저는 이 이름을 줄여서 ‘들꽃내음 작은책집’이라고 합니다. ‘들꽃내음’은 ‘걷다’하고 잇습니다. ‘작은책집’은 ‘보다’하고 닿습니다. 들꽃이 핀 길을 걷기에, 마을에 작게 깃든 책집을 봅니다. 마을 안쪽에 작게 깃든 책집을 보고 싶기에, 으레 들꽃을 살피고 나무를 헤아리면서 걷습니다.


  새로 내는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는 ‘마을’과 ‘살림’이 어떻게 만나는지 돌아보려는 서른걸음(30년 일기) 가운데 조금씩 뽑아낸 꾸러미입니다. 스스로 ‘숲’으로 걸어간다면, 스스로 ‘빛’을 만나면서 생각을 짓고, 이 생각은 어느새 ‘말’과 ‘씨’로 피어나는구나 하고 느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습니다.


  책을 이루는 겉그림은 2005년 부산 보수동 〈고서점〉입니다. 겉그림에 나온 아이는 책집지기 조카이고, 어느새 스무 해를 새롭게 살아낸 어른으로 섰다고 합니다. 얼핏 본다면 이 겉그림은 2005년이 아닌 2024년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글이건 그림이건 빛꽃(사진)이건, 늘 오늘을 담을 뿐인데, 이 오늘은 아무리 긴긴 나날이 흘러도 ‘다시 오늘’로 느끼면서 되새기게 마련입니다.


  걸어다닐 적에 둘레를 보다가 책을 읽고서, 손에 붓을 쥐어서 글을 씁니다. 부릉부릉 매캐하게 달리는 쇳덩이를 몰려고 손잡이를 쥐면, 둘레를 못 볼 뿐 아니라, 느낄 틈이 밭고, 책을 읽을 짬이 없고, 스스로 오늘 하루를 글로 쓸 말미마저 없게 마련입니다. 갈수록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든다면, 걸어다니는 사람이 확 줄어든 탓이라고 느낍니다. 갈수록 글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지만, 막상 안 걸으면서 글부터 쓰려고 하니까 닮은꼴 글시늉이 넘친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뚜벅이(걷는이)라면, 다 다르게 걷습니다. 우리가 뚜벅이라면, 둘레를 다 다르게 봅니다. 우리가 뚜벅이일 적에는, 다 다르게 걸으며 다 다르게 본 마음 그대로, 책을 다 다르게 읽고 글을 다 다르게 쓸 테지요. 뚜벅이라는 살림길을 잊다가 잃다가 버리거나 등지기에, 책님이 줄어들고 글님이 사라진다고 느껴요. 우리가 다시 우리 다리로 우리 이웃을 만나려고 우리 걸음걸이를 펼 적에, 비로소 책님이 늘어나고 글님이 태어난다고 느낍니다.


  요즈음 왜 굳이 손으로 종이에 글을 써야 하느냐고 물을 까닭이 없습니다. 요즈음이기에 더더욱 걸어다닐 노릇이고, 손으로 종이에 글을 쓸 일이며, 애써 작은책집으로 사뿐사뿐 마실을 가서 책을 온돈 치르며 사읽을 하루입니다. 작은책집에서 작은이웃 작은책을 만나기를 바라요. 작은마을에서 작은집하고 작은동무로 어울리면서 작은새가 들려주는 작은노래를 듣고, 작은손을 너른하늘로 뻗어서 작은별을 만나요.


  들꽃이 피고 지기에 들과 숲과 마을이 푸릅니다. 들숲마을이 푸를 적에 온누리가 싱그럽습니다. 온누리가 싱그러울 적에 누구나 즐겁게 이 하루를 맞이합니다. 서로서로 즐겁게 아침을 열고 밤을 노래한다면, 우리가 읽을 책과 쓸 글이란, 늘 새롭게 깨어나는 사랑을 어질고 풀어내어 아름답게 펴는 꿈씨앗으로 이을 테지요. 사랑으로 풀어내기에 멍울과 생채기가 아물고 사라집니다. 사랑으로 안 풀거나 못 풀기에 고름이 도지고 다시 멍들어요.


  왜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처럼 길게 책이름을 붙였는지 굽어살펴 주시기를 바라요. 함께 들꽃내음을 따라 걸어요. 같이 작은책집에 깃들어 마음을 읽고 나눠요. 이러고서 우리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풀씨와 나무씨를 쓰다듬어요. 이윽고 밤이 오면 별바다를 맞아들이면서 포근히 꿈길로 나아가요.



  작은책집에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를 여쭙고서 느긋이 사읽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두멧시골에서 살아가는 분이라면, 누리책집에 시켜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누리책집 알라딘 https://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0877888

누리책집 예스24 https://yes24.com/Product/Goods/136274745

누리책집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626677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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