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10 : -려 있던 시작


흐려 있던 하늘에서 조용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흐린 하늘이고 비가 조용히 내립니다

→ 하늘은 흐리고 비가 조용히 내립니다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 4쪽


“흐려 있던”은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흐린’이나 ‘흐리고’로 바로잡습니다. 비가 내릴 적에는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내리기 시작했습니다”처럼 ‘-기 시작’을 붙이는 일본말씨는 군더더기입니다. ㅅㄴㄹ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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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고스트 2 - 완결
이노미 요시 지음, 아다치 히로타카 영화 각본, loundraw 원안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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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3.

만화책시렁 684


《썸머 고스트 2》

 loundraw 글

 이노미 요시 그림

 고나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3.6.25.



  산다고 더 좋거나 죽는다고 다 나쁘지 않습니다. 살기에 삶길이고, 죽기에 죽음길입니다. 낮에 일어나서 일하기에 더 좋지 않고, 밤에 잠들며 쉬기에 더 나쁘지 않습니다. 일어나서 움직이는 만큼, 누워서 쉬어야 비로소 이 삶을 이어요. 그런데 잠들 적에는 마치 죽은몸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온몸에 힘을 빼고서 그대로 새길을 나아가려는 잠이면서, 몸이 아닌 넋으로 온누리를 누비고 다른별에서 이야기를 짓는 우리 숨결이에요. 《썸머 고스트 2》은 ‘몸’으로 누리는 ‘삶’에 지나치게 얽매인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모르면 배울 노릇이고, 배우면 안 두렵고 안 아픕니다. 모르는데 안 배우니 두렵고 아픕니다. 모르는데 더더욱 안 배우면서 억지로 붙들거나 잡아당기려고 하면 훅 무너집니다. 깨비(귀신)는 몸이 없는 숨결이라면, 사람은 몸이 있는 숨결인데, 깨비도 사람도 넋이 나란해요. 몸이 없기에 홀가분할 뿐 아니라, 앞으로 스스로 그리는 꿈에 따라서 새몸을 입으려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몸에 깃들었던 못다 푼 일이 있을 만해요. 못다 푼 일이 있으니 고요히 잠들고서 나중에 새몸을 입고서 깨어납니다. 꼭 오늘 여기에서 다 해내려고 하니 괴롭습니다. 오늘은 오늘 이곳을 바라보아야 모든 앙금을 털 수 있습니다.


ㅅㄴㄹ


“현실을 제대로 봐. 고등학교 때 친구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야. 네 인생에 아무 의미도 없어.” “의미. 그럼, 이렇게 공부하는 건 의미가 있고?” (56쪽)


“어차피 죽을 거, 아무것도 하지 말걸.” “그런, 그렇지 않아.” (115쪽)


“료의 괴로움을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심한 말을 했어. 뭐가 괴로워서 그렇게까지 했을까.” (196쪽)


+


《썸머 고스트 2》(loundraw·이노미 요시/고나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이렇게 공부하는 건 의미가 있고?

→ 이렇게 배우면 뜻이 있고?

56쪽


다 나아서 빈둥거리는 중이었어

→ 다 나아서 빈둥거렸어

32쪽


료의 괴로움을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심한 말을 했어

→ 료가 괴로운 줄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마구 말했어

→ 괴로운 료를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함부로 말했어

1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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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14
아루코 지음, 카와하라 카즈네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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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3.

책으로 삶읽기 962


《내 이야기!! 14》

 카와하라 카즈네 글

 아루코 그림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4.9.15.



“그걸 어떻게 물어봐? 새삼 긁어 부스럼일지도 모르는데.” “새삼이 아니라, 지금이니까 더 잘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야칭은 널 소중한 친구로 생각할 수도 있어. 네가 계속 마음에 걸려하는 걸 알면.” (50쪽)


“뭐야, 저 꽃미남. 쓰레기 줍는 꽃미남이라니, 웬일. 쓰레기 수거, 완전 멋져♡ 좋은 구경 했다. 오늘 오길 잘했어♡” (64쪽)


“앗, 불도저? 트럭? 쓰레기 줍는 근육 죽인다. 쓰레기 수거 완전 후끈! 좋은 구경 했다! 오늘 오길 잘했어!” (65쪽)


“걱정 마, 야마토, 내가 지켜줄게.” “아니야, 타케오. 내가 널 지켜줄 테니까 너야말로 걱정 마.” (155쪽)



《내 이야기!! 14》(카와하라 카즈네·아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읽었다. 앞선 열석걸음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쩐지 열넉걸음은 그냥그냥 비슷하리라 보았고, 읽는 내내 그냥 그랬다. 애써 그리니 반갑다고도 할 테지만, 굳이 안 그려도 될 줄거리요, 애써 그리려 했다면 푸른배움터를 마치고서 함께 맞이한 새길 네 해를 찬찬히 짚는 쪽이 훨씬 나았으리라 본다. 이 그림꽃은 겉모습과 속모습을 제대로 가리지 않는 오늘날 민낯을 살며시 건드리면서 웃음으로 풀어내는 풋사랑을 담는다고 여길 만하다. 겉으로만 말끔하기에 말끔한 마음이지 않다. 겉으로는 우락부락하기에 우락부락한 마음이지 않다. 마음을 어떻게 가꾸는지 지켜볼 때라야 사람다운 빛을 알아보고 나눈다. 마음은 안 보면서 겉모습만 따진다면 아주 사람빛하고 등지면서 시커멓게 끼리질을 하거나 담벼락을 쌓는다. 사랑은 돈으로 못 산다. 사랑은 얼굴이나 몸매로 못 한다. 사랑은 이름값으로 거머쥐지 않는다. 마음눈을 떠야 비로소 사랑으로 나아간다. 마음눈을 안 뜬다면 겉치레에 겉훑기로 맴돌다가 죽음수렁에 스스로 갇힌다.


ㅅㄴㄹ


#俺物語 #アルコ #河原和音

#MyLoveStory


뒷면에다 이 고행을 처음부터 다시 한다고?

→ 뒤쪽에 이 가시밭을 처음부터 다시 한다고?

16쪽


이 중 누군가가 범인일지도 모르잖아

→ 이 가운데 누가 그놈일지도 모르잖아

→ 여기서 누가 저질렀는지도 모르잖아

147쪽


걱정 마세요. 괜찮다면 기미 할게요

→ 걱정 마세요. 제가 맛을 볼게요

→ 걱정 마세요. 제가 미리볼게요

16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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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전자 遺傳子


 유전자 검사 → 씨톨 살피기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다 → 씨앗을 가누려고 맡기다

 유전자를 물려받다 → 피를 물려받다


  ‘유전자(遺傳子)’는 “[생명] 생물체의 개개의 유전 형질을 발현시키는 원인이 되는 인자. 염색체 가운데 일정한 순서로 배열되어, 생식 세포를 통하여 어버이로부터 자손에게 유전 정보를 전달한다. 본체는 디엔에이(DNA)이며, 아르엔에이를 거쳐 세포 속에서 합성되는 단백질의 종류를 지령(指令)한다 ≒ 유전단위·유전인자”를 뜻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예부터 수수하게 ‘씨·씨톨’로 나타냈어요. ‘씨알·씨앗·알씨’로 나타낼 만하고, ‘피·피톨·피알’로도 나타냅니다. 때로는 ‘밑뿌리·밑싹·밑씨·밑자락’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려요. ㅅㄴㄹ



닮았겠죠. 같은 유전자를 지녔으니까

→ 닮았겠죠. 같은 씨이니까

→ 닮았겠죠. 같은 씨톨이니까

《오쿠모의 플래시백 3》(우에시바 리이치/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 72쪽


꽃가루에서 유전자를 뽑아 정확하게 식물 종을 구별하는 꽃가루 DNA 바코딩 기술까지 나와서

→ 꽃가루에서 씨톨을 뽑아 풀갈래를 꼼꼼하게 가르는 꽃가루씨톨읽기까지 나와서

→ 꽃가루에서 밑씨를 뽑아 풀붙이를 낱낱이 가누는 꽃가루밑씨훑기까지 나와서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47쪽


한국인의 유전자 어딘가에는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 있더라는 농이 있다

→ 한겨레 씨틀 어딘가에는 ‘반듯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더라는 우스개가 있다

→ 우리나라 씨앗 어딘가에는 ‘곧아야 한다’는 생각이 박혔더라는 익살이 있다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옥영경·류옥하다, 한울림, 2022)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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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연유산 自然遺産



 자연유산을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숲살림을 두고서 돌본다

 고대의 자연유산이다 → 오랜 푸른숲이다


자연유산 : x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유산(遺産) : 1. 죽은 사람이 남겨 놓은 재산 2.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 3. [법률] 상속에 의하여 상속인이 피상속인으로부터 물려받는 재산 = 상속 재산



  숲이 남긴 푸른살림이 있습니다. 이곳은 그대로 ‘숲살림·숲살림길·숲살이·숲살이길’이나 ‘숲터·숲터전·숲울·숲울타리’라 하면 됩니다. ‘숲빛·숲빛깔’이나 ‘들길·들빛·들빛길’이라 할 만하고, ‘들살림·들살이·들꽃살림·들꽃살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나 ‘푸른길·풀빛길’이라 할 수 있어요. ‘푸르다·푸른빛·풀빛·풀빛깔’이라 하고, ‘푸른숲·풀빛숲’이라 하면 되며, ‘푸른자리·푸른터·풀빛자리·풀빛터’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 30주년을 기념하면서 발표되었다

→ 푸른돌봄을 맺은 서른돌을 기리면서 밝혔다

→ 들빛길을 맺은 서른해를 기리면서 내놓았다

《세계를 바꾼 연설과 선언》(이종훈, 서해문집, 2006) 294쪽


분류에 따르면 자연유산에 포함되고

→ 갈래에 따르면 숲터에 들고

→ 갈래로는 푸른숲이고

《나의 국토 나의 산하》(박태순, 한길사, 2008) 156쪽


한쪽에서는 은행나무를 자연유산으로 삼고 보존을 위해 DNA를 채취하는 등

→ 한쪽에서는 부채나무를 숲살림으로 삼고 지키도록 씨톨을 뽑고

→ 한쪽에서는 부채나무를 숲빛으로 삼고 지키고자 씨앗을 얻고

《식물의 책》(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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