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네버랜드 클래식 31
E.T.A. 호프만 지음, 문성원 옮김, 에바 요안나 루빈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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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4.11.13.

맑은책시렁 273


《호두까기 인형》

 E.T.A.호프만 글

 에바 요안나 루빈 그림

 문성원 옮김

 시공주니어

 2006.12.20.



  눈을 뜬다고 할 적에는 여러 뜻입니다. 느긋이 자고서 새로 하루를 맞이한다는 뜻이고, 이제껏 못 보던 모습을 스스로 알아보려고 틔운다는 뜻이고, 어느새 철이 들며너 둘레를 품는 마음으로 일어선다는 뜻입니다.


  눈을 안 뜬다고 할 적에도 여러 뜻이에요. 잠자리에서 사납게 시달린다는 뜻이고, 여태 안 보던 모습을 아직도 안 보려고 웅크리거나 닫아건다는 뜻이고, 좀처럼 철이 안 들 뿐 아니라 둘레를 못 품는 좁은 수렁에 사로잡힌다는 뜻입니다.


  오랜 이야기인 《호두까기 인형》(E.T.A.호프만 글·에바 요안나 루빈 그림/문성원 옮김, 시공주니어, 2006)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러 삶을 빗대어서 풀어냅니다. 겉으로만 훑으면 도무지 못 알아보는 줄 짚어요. 속으로 바라보고 풀려고 하기에 서로 기꺼이 마음을 틔워서 만나는 길을 속삭입니다.


  무엇이 값질는지 헤아려야 합니다. 무엇이 삶이고 살림이며 사랑인지 알아보려는 눈을 뜰 일입니다. 무엇이 서로 잇는 줄이나 끈인지 익혀야 합니다. 오늘 이 하루를 어떻게 가꾸고 돌보기에 스스로 반짝반짝 깨어날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값지거나 비싸기에 좋지 않아요. 그렇다고 나쁘지 않아요. 값진 것은 값질 뿐이고, 비싼 것은 비쌀 뿐입니다. 좋거나 나쁘다고 여기는 것이나 곳에는 ‘좋음·나쁨’이 도사릴 뿐, ‘살림·사랑’은 못 깃듭니다. 살림과 사랑이 못 깃들면 숲하고 동떨어져요.


  좋으냐 나쁘느냐 하고 다투는 사이에 살림하고 사랑 모두하고 멀다면, 이 하루는 무슨 보람일까요? 좋으냐 나쁘느냐 하고 툭탁거리느라 숲을 잊는다면, 우리는 ‘시늉사람(인형)’일 뿐입니다.


ㅅㄴㄹ


마리는 이 다정해 보이는 인형을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마음씨 좋아 보이는 인상이라고 굳게 믿었다. (25쪽)


“너무 화내지 마. 오빠도 일부러 널 골탕 먹이려고 한 건 아니야. 거친 병정놀이를 하다 보니 좀 드세진 것뿐이야. 내가 장담하는데, 오빠도 원래는 아주 착해.” (36쪽)


호두까기 인형은 예쁜 허리띠보다 마리가 준 소박한 리본으로 꾸미는 게 더 마음에 들었다. (48쪽)


“그렇지만 내가 아니라 바로 너, 오로지 너 한 사람만이 호두까기 인형을 구해 줄 수 있단다. 그러니 지금 그 마음이 변치 않도록 마음을 굳게 먹으렴.” (112쪽)


번쩍번쩍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 숲과 투명한 마지팬 성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나라, 그런 것을 볼 줄 아는 눈만 있다면 온갖 멋지고 근사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 나라에서 말이다. (17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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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 건강을 통해 바라본 세상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31
권세원 외 지음, 이연정 그림, 시민건강연구소 기획 / 철수와영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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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4.11.13.

맑은책시렁 309


《선생님,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시민건강연구소 밑틀

 철수와영희

 2023.9.23.



  요즈음은 다 잊어버렸구나 싶은데, 아기가 목을 가누고 몸을 뒤집고 손으로 쥐고 발로 설 무렵부터는, 으레 알몸으로 뛰어놉니다. 아이는 ‘천으로 지은 옷’을 반기지 않습니다. 더구나 아이는 발에 뭘 꿰거나 손에 뭘 끼고 싶지 않습니다. 맨몸에 맨손에 맨발로 다니려는 아이입니다.


  아이는 왜 언제 어디에서나 맨몸이려고 하는지 찬찬히 짚을 노릇입니다. 아이는 온누리 모두를 처음부터 새롭게 스스로 맛보고 겪고 만나서 알려고 하거든요. 손에 뭘 끼우고서 쥐면 제대로 못 느껴요. 발에 신을 꿰면 나무를 타거나 들판을 달릴 적에 제대로 못 느낍니다. 아이는 슈룹도 내키지 않아요. 아이는 바람을 고스란히 쐬고 싶고, 빗물을 실컷 맞이하면서 놀고 싶습니다.


  《선생님,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시민건강연구소 밑틀, 철수와영희, 2023)는 우리가 튼튼하게 어우러지는 길이란 무엇인지 들려주려고 합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몸을 돌보는 길을 어떻게 배울 만한지 엮는 줄거리입니다. 이 줄거리는 여러모로 뜻있다고 느끼는데, 막상 ‘시민건강연구소’는 아이가 왜 아이요, 아기는 왜 아기이며, 사람은 왜 사람인지 같은, 맨 먼저 살필 대목을 놓친 채 줄거리를 풀어가는구나 싶어요.


  이른바 ‘병원·의사·약국’이 우리 몸을 돌보는 바탕일 수 없습니다. ‘병원·의사·약국’이 없는 시골이에요. 온누리 모든 시골은 어버이가 길잡이요 돌봄이 노릇을 나란히 했습니다. 어버이는 또 한어버이가 길잡이에 돌봄이 몫을 했습니다.


  요즘에 이르러서야 밥결(영양소)을 따지지만, 굳이 밥결을 안 따진 채 오래오래 살아오면서도 사람들은 스스로 살갗과 몸과 뼈와 눈코귀입과 마음으로 밥결을 비롯한 모든 길을 읽고 잇고 나누었어요. 어떤 물이 맑고 싱그러운지 알려면, 스스로 물을 손바닥에 얹고서 느낄 노릇입니다. 스스로 물내음을 맡고서 마셔도 될는지 아닌지 가릴 노릇입니다. 이러면서 “우리 몸에 깃들 물과 바람과 밥을 저마다 스스로 사랑으로 마주하면서 바꿀” 줄 알면 되어요.


  잔치밥이라 하더라도, 밥자리가 거북하면 우리 몸을 못 돌봅니다. 풀밥(채식)이라지만 지나치게 먹거나 몇 가지만 먹어도 우리 몸을 못 돌봐요. 안 즐거운 채 골을 부리거나 근심걱정이 가득하면서 풀밥만 먹는들, 스스로 몸을 못 살려요. 주전부리를 먹건 고기를 먹건 빵을 먹건, 스스로 활짝 웃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즐겁고 오순도순 여미는 자리일 적에, 우리 몸을 살리는 먹을거리입니다. 옷도 집도 매한가지예요. 값지꺼나 좋다는 밑동으로 지어야 알찬 옷이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손길로 가꾸고 다듬을 때라야 우리 몸에 이바지합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몸을 돌보려면, ‘모둠밥(급식)’이 아닌 ‘도시락’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다 다른 아이는 다 다른 몸이고, 다 다른 살림결입니다. 그래서 아이 스스로 도시락을 쌀 줄 알아야, 스스로 살리는 밥길을 추스릅니다. 다 다른 아이는 먹는 밥뿐 아니라 먹는 부피도 달라요.


  어린이를 사랑하려는 어른이라면, 이제 쇳덩이(자동차)를 확 치우거나 줄일 노릇입니다. 배움터 둘레로는 어떤 쇳덩이도 드나들지 않도록 막고서, 홀가분히 걷고 뛰고 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곳곳에 돌봄터(병원)를 잔뜩 세우는 나라”가 아닌 “곳곳이 들숲바다로 짙푸른 삶터로 거듭나는 나라”여야지 싶습니다. 늘 튼튼한 사람이 돌봄터에 가야 할 까닭이 있을까요? 고뿔이 나면 하루이틀쯤 푹 쉬면 스스로 거듭나면서 털게 마련입니다.


  적잖은 사람들은 서른 해나 쉰 해 넘도록 돌봄터를 아예 간 적이 없는데 한결 튼튼합니다. 숱한 아이들은 이따금 몸살을 앓으면서 한결 단단히 거듭나요. 돌보는 길은 ‘사랑으로 짓는 보금살림’이 바탕일 노릇입니다. ‘시민건강연구’가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는 먼저 ‘들숲바다’부터 살피고 품을 일이라고 느껴요. 어른부터 들숲바다를 품으면서 맨몸으로 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른부터 맨몸에 맨발로 일할 수 있는 터전이라면, 아이는 맨몸에 맨손에 맨발로 실컷 뛰놀면서 해바람비를 한가득 품으면서‘늘튼튼’으로 피어난다고 느껴요.


ㅅㄴㄹ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해 보이는 기준이지? 쉬는 공간·쉬는 시간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종요하고 기본적인 권리야. 일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어른, 우리 모두에게 중요해. (53쪽)


어른들이 친구들에게 ‘차 조심해’라는 말을 자주 하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찻길이 많은 거야? 경제 활동을 위해, 상품을 운반하고 사람들이 이동하는 데 도로가 필요해서지. 어른들은 큰 도로를 만들 때 경제적 이익을 제일 먼저 생각해. 친구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 어린이들은 사고를 당하기 쉽고, 사고가 났을 때 어른보다 더 크게 다칠 수 있는데도 말이지. (70쪽)


어른들은 흔히 어린이는 아직 어려서 판단할 수 없다면서, 특정한 기능을 강요해. 영어를 잘해야 하고,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말하지. 하지만 내 삶에 관한 결정은 내가 내려야 해. (83쪽)


만약 원하는 사람만 보험료를 내도록 한다면 지금 당장 돈이 많거나 건강한 사람은 보험료를 내지 않을 거야. 정말 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병원에 갈 수 없을 거야. (102쪽)


+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기

→ 가려먹지 않고 골고루 잘 먹기

→ 밥투정 않고 골고루 잘 먹기

7쪽


아플 때 쉬는 건 모두의 권리야

→ 아플 때는 누구나 쉬어야 해

→ 아프면 다들 쉬어야 해

15쪽


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에서는 아플 때 쉴 권리인 병가를 보장하지 않고 있거든

→ 우리나라 일틀은 아플 때 쉴 몫인 앓는쉼을 마련하지 않거든

→ 우리나라 일꽃은 아플 때 쉬도록 아픈쉼을 받쳐놓지 않거든

15쪽


코로나 블루에 대해 들어 봤니?

→ 눈물앓이를 들어 봤니?

→ 눈물꽃을 들어 봤니?

17쪽


잠을 자지 못해 수면까지 부족하면 번아웃이 올 수도 있어

→ 잠을 못 자면 쓰러질 수도 있어

→ 잠이 모자라면 무너지 수도 있어

20쪽


어떤 의견을 가질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어

→ 어떻게 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바라

→ 어떻게 말할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

25쪽


시력을 완전히 잃는 일이 일어났어

→ 눈을 잃었어

→ 눈이 멀었어

→ 눈이 안 보여

39쪽


명절증후군은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겪을 수 있지만

→ 잔치앓이는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겪을 수 있지만

→ 설앓이는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겪을 수 있지만

→ 가을앓이는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겪을 수 있지만

54쪽


세계 110개국 사람들이 한국으로 귀화했어

→ 110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왔어

→ 110나라 사람들이 이 땅으로 왔어

→ 110나라 사람들이 이 나라에 깃들었어

94쪽


어려움을 겪는 건 인간만이 아니야

→ 사람만 어렵지 않아

107쪽


무엇이 문제를 바로잡는 결정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 어떻게 일을 바로잡을는지 생각을 해보자

→ 어떻게 말썽을 바로잡을는지 생각하자

11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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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 토마토>에도 함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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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꽃

손바닥만큼 우리말 노래 17


“마음에 새길 우리말을 한 가지 뽑는다면?” 하고 묻는 이웃님이 많다. 이때에 곧잘 ‘사랑’이나 ‘숲’이나 ‘바람’ 같은 낱말을 든다. 여기에 ‘나’라는 낱말을 자주 든다. 아주 쉽고 흔한 낱말이야말로 늘 돌아보면서 새길 만하다고 느낀다. 어린이부터 알아들을 낱말이기에 어른으로서 더 되새기면서 품을 낱말이라고도 본다. 나다운 나를 찾기에, 너랑 나랑 서로 호젓하게 ‘너나들이’를 이룬다.



꽃채

집이나 커다란 살림을 셀 적에 ‘채’라고 한다. 따로 ‘집’을 ‘채’로 나타내기도 한다. ‘바깥채’처럼 쓰는데, ‘나들채(드나드는 곳 : 드나들며 쉬거나 묵는 곳)’나 ‘마실채(마실하며 쉬거나 묵는 곳)’처럼 새롭게 살려쓸 만하다. 숲에 깃들거나 숲을 품는 집이라면 ‘숲집·숲채’라 할 수 있고, 꽃처럼 곱고 즐겁게 빛나는 집을 따로 ‘꽃채’라 해도 어울린다.


꽃채 (꽃 + 채) : 1. 꽃을 사고파는 곳. 2. 사랑스럽거나 곱거나 아름답거나 눈부시게 가꾸어 즐거운 곳. 3. 사랑스럽거나 곱거나 아름답거나 눈부신 나날·때·철·삶. (= 꽃집. ← 화원花園, 화려한 저택, 행복한 가정, 안락한 가정, 단란한 가정, 뷰티풀 하우스, 안식처, 휴식처, 힐링 공간, 일가단란一家團欒, 미용실, 미장원, 명소, 명승, 명승고적, 추천지, 핫플, 핫스팟, 포토존, 보물창고, 이상향理想鄕, 이상국理想國, 낙원, 피안彼岸, 파라다이스, 도원경, 도원향, 도화촌桃花村, 무릉도원, 별세계, 별천지, 별유천지, 천국天國, 천당天堂, 극락, 극락정토, 엘도라도, 평화세상, 평등세상)



나보기

내가 나로서 산다면 “나로 살다”이고, ‘나살기’로 줄일 만하다. 내가 나를 찾아나설 적에는 “나를 찾다”이고, ‘나찾기’로 줄일 만하다. 내가 나를 알려고 하면 “나를 알다”요, ‘나알기’로 줄이면 된다. 내가 바를 보려고 하면 “나를 보다”이자, ‘나보기’로 줄일 수 있다.


나보기 (나 + 보다 + -기) : 나를 보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숨결이며 어디에 왜 있는가를 보다. 내가 살아가는 곳·길·때를 보다. 둘레 눈길에 휘둘리거나 휩쓸리지 않으면서 내 눈으로 나를 보고 온누리를 보다. 다른 모습·말·터전에 맞추거나 따르기보다는, 내가 나부터 보면서 내가 스스로 살면서 짓고 누리고 나눌 오늘을 보다. (= 나를 보다·나보기·나봄·나를 알다·나알기·나앎. ← 직시, 개안開眼, 개심, 개벽, 지각知覺, 자각, 자아발견, 자기발견, 자의식, 각성, 성찰, 반성, 인식, 이해理解, 통달, 능통, 통찰, 통하다, 숙달, 숙지, 마스터, 간파, 달관, 인지認知, 도리道理, 실감, 체감, 열반涅槃, 대오각성, 대각大覺, 납득, 의식意識, 직관, 해탈)



몸꽃

몸을 다스리는 길은 많은데, 가만히 보면 우리말로는 그리 안 나타내는구나 싶다. 몸을 부드럽게 놀리거나 달래는 길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웃 여러 나라에서 두루 즐기고 누리고 나눈다. 이러한 몸놀림이나 몸짓을 보면 마치 “꽃으로 피어난 몸” 같다. 가만히 피는 꽃처럼, 고즈넉이 나오는 꽃마냥, 차분하면서 참한 꽃빛을 품은 몸짓이라는 뜻으로 ‘몸꽃’이라는 이름을 지어 본다. 하늘처럼 하나되는 몸짓이라 여긴다면 ‘한꽃’이나 ‘한몸꽃’이라 할 수 있고, 몸을 살리는 길이라는 뜻으로 ‘살림몸’이라 할 수 있다.


몸꽃 (몸 + 꽃) : 몸으로 이루는 꽃. 몸놀림·몸짓을 꽃으로 피우거나 꽃처럼 돌보면서 펴는 길. 몸을 다스리고 달래고 다독여서 마음과 하나를 이루는 길. (= 몸풀기·살림몸·살림몸짓·살림짓·한꽃·한몸짓·한몸꽃·한꽃짓·한짓. ← 요가yoga, 물아일체, 태극太極, 일심, 일심동체, 일심불란一心不亂, 감응, 조응, 조화調和, 하모니harmony, 혼성混成, 혼성混聲, 혼연일체, 심신일여心身一如)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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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1.10. 흙이 없는



  부산 동래에서 거제 쪽으로 걷다가 깃털이 뜯긴 새를 본다. 고양이한테 물려서 죽었구나 싶다. 안쓰러운 새를 보다가 두리번거리는데, 새를 옮기거나 묻을 흙이 안 보인다. 모든 땅바닥은 쇳덩이(자동차)가 다니기 좋도록 단단히 틀어막았고, 새가 죽은 둘레에는 나무가 없다. 풀과 나무는 흙이 드러난 땅이 있어야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올려서 푸르게 자란다. 잿빛으로 덮는 땅바닥에는 숨결이 깃들지 못 하는 죽음판이다. 땅이 해를 못 쬐고 바람을 못 머금고 비가 스밀 수 없다면, 풀과 나무가 싹틀 틈마저 없다면, 이곳에서 사람은 사람다울 길을 열 수 있을까? 몸을 내려놓은 새가 포근히 쉴 만한 풀밭과 작은숲을 서울·큰고장 한복판에도 곳곳에 마련하기를 빌 뿐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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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1.10. 말집



  말을 알려면 마음을 알아야 한다. 말을 알아들으려면 마음을 알아보아야 한다. 말을 하려면 마음을 써야 한다. 말을 글로 옮기려면, 마음을 소리로 얹은 말부터 익히고 그리고 지어야 한다.


  말부터 안 가꾸는 채 글부터 쓴다면 얹힌다. 더부룩하고 말아 그저 게우는 치레글만 치렁치렁하다. 글을 쓰고 싶다면 말부터 배우고 마음부터 일구고 삶부터 짓고 살림과 집안일과 꿈그림부터 하나씩 추스를 노릇이다.


  누구나 글을 써야 하되, 누구나 말부터 할 일이다. 그리고 누구나 살림부터 짓고 사랑부터 할 나날이다. 살림과 사랑이 없으니 숲하고 멀고, 글에 풀빛과 잎빛과 햇빛과 비빛과 별빛이 하나도 없는 서울스런 허울로 길든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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