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수직상승



 가파르게 수직상승 중이다 → 가파르게 올라간다

 호감도가 수직상승이다 → 확 좋다 / 부쩍 좋다


수직상승 : x

수직(垂直) : 1. 똑바로 드리우는 상태 ≒ 직립 2. [수학] 직선과 직선, 직선과 평면, 평면과 평면 따위가 서로 만나 직각을 이루는 상태 3. [지리] = 연직

상승(上昇/上升) : 낮은 데서 위로 올라감



  가파르게 올라가거나 껑충 올라간다고 할 적에 일본말씨로 ‘수직상승’을 쓰기도 하는데, ‘오름바람·높바람’이나 ‘오르다·올리다·끌어올리다’로 손질합니다. ‘오르막·오름길·오름결’이나 ‘올라가다·올라서다·올라오다·올려놓다·올려주다’로 손질하고요. ‘높다·뛰다·뛰어오르다·껑충’이나 ‘날다·날아오르다·널뛰다’로 손질하고, ‘솟다·솟구치다·치솟다’로 손질하지요. ‘부쩍·일다·좋다·채다’나 ‘피다·피어나다·피우다·피는길’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돋다·떠오르다·뜨다’나 ‘튀다·튀어오르다’나 ‘봉긋·들먹이다·추다·치밀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확·확확·훅·훅훅’으로 손질해도 어울리고요. ㅅㄴㄹ



덕분에 러시아에 대한 호감은 수직상승함

→ 그래서 러시아가 확 마음에 든다

→ 이리하여 러시아한테 사로잡힘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미술문화, 2024)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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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1.14.

숨은책 857


《輓近圖法敎科書 卷二》

 馬場秋次郞 글

 右文書店

 1937.6.1.첫/1937.12.20.고침2벌



  숱한 일본한자말 가운데 ‘역할’은 꼭 고쳐써야 한다고 말씀하는 분을 곧잘 만납니다. 그런데 이분은 ‘역할’을 뺀 다른 일본한자말은 오지게 씁니다. 한 낱말만 안 쓰면 일본찌꺼기를 털어낸 셈일까요? 일본이 이 땅을 한참 짓누르던 무렵에 “朝鮮工業技術學校 土木科 壹年 四七號”로 ‘집짓기’를 배우던 분이 쓰던 배움책 《輓近圖法敎科書 卷一·二》가 있습니다. 이분은 1945년 8월까지, 또는 그 뒤로도 한참 ‘金山漢奎’라는 이름을 쓴 듯합니다. 1949년 9월 9일에 이르러 ‘김한규’로 새로 새기는군요. 지난날 ‘조선공업기술학교’는 언제 사라지거나 이름을 바꾸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기술학교’도 ‘토목·토목과’도 ‘일년·이년·삼년’에 ‘1호·47호’ 같은 이름도 죄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는 ‘이름’이란 우리말은 아예 안 쓰다시피 하면서 ‘성명·명·본명’에다가 ‘사인’이란 영어까지 뒤섞어요. 지난날에 뭘 하려면 일본이름(창씨개명)을 써야 했다지만, 다 일본이름을 쓰지는 않았어요. 흙살림을 짓거나 아이를 돌본 수수한 사람은 한이름(한국이름)을 건사했습니다. 들볶이고 짓밟히고 일자리조차 못 얻어도 꿋꿋이 참이름을 지킨 사람도 수두룩해요. 이제 “서울 신당동”으로 바뀐 “京機府 新堂町(1936∼46년)”인데 에 이 책으로 배우던 분은 1950년에 부산으로 옮긴 듯싶어요. 부산 헌책집 〈보수서점〉에서 이분이 보던 책을 한꺼번에 만났습니다.


- 現住所 京機府 新堂町 石山洞 二八-二二號 (서울 신당동)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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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1.14.

숨은책 861


《簡明 實業修身書 券三》

 勝部謙造 글

 英進社

 1938.7.10.첫/1941.7.25.고침3벌



  큰고장에서 시내버스를 탈 적에 어린이·푸름이가 손전화를 크게 켜고서 노닥거리는 모습은 거의 못 봅니다만, 시골에서 군내버스를 탈 적에는 늘 봅니다. 이 아이들은 집에서 뭘 배우기에 이럴까요? 어린배움터·푸른배움터에서는 스스로 매무새를 돌보는 길을 안 가르칠까요? 《簡明 實業修身書 券三》은 일본에서 엮고 내놓았으나 우리나라 배움터에서 버젓이 가르쳤습니다. 1938∼41년은 한참 사슬(식민지)에 갇히던 무렵일 뿐 아니라, 한말·한글을 쓰면 안 되면서 일본말·일본글만 쓰라고 억누르던 즈음이에요. 이 배움책을 보던 분은 뒷자락에 ‘大本營發表’라고 적었습니다. 아무래도 ‘임시정부’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을 테고, 언제나 일본 우두머리 이야기를 들었을 테지요. 더욱이 《實業修身書》는 허울은 ‘몸닦이(修身)’라고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명치천황’이 내려준 ‘칙어’를 받들어서 ‘신일본문화’를 세우자는 뜻을 외칩니다. 일본으로서도 우리로서도 창피한 배움터 민낯일 텐데, 그때에 이런 책을 엮고 가르치고 펴던 이 가운데 누가 잘못을 밝히거나 빌었을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도 일본도 얼룩과 고름을 안 씻은 채 1945년을 맞고서 오늘까지 이르렀다고 느껴요. 스스로 착하고 참하게 서도록 북돋우지 않는 배움터라면 거짓잔치입니다. 종살이를 하라고 길드는 우두머리야말로 거짓머리예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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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이다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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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1.14.

다듬읽기 240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다

 미술문화

 2024.7.24.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쓰는 길이 어렵다고 잘못 여기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모든 일은 매한가지입니다. 잘 쓰고 싶으면 “잘 쓰는 길”을 찾고 살펴서 받아들일 노릇입니다. 이제 시골에서 사는 사람은 한 줌조차 안 될 뿐 아니라, 시골 읍내조차 잿집(아파트)이 빼곡한 터라, 흙집이나 나무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더더구나 적어요. 이러다 보니 나무를 나무답게 알거나 들꽃을 들꽃답게 알거나 멧새를 멧새답게 아는 사람은 훨씬 적습니다. 서울에서 살더라도 마음을 기울이면서 늘 풀꽃나무한테 다가서며 살피면 나무도 들꽃도 새도 알아보면서 사귑니다. 그냥그냥 익숙한 대로 쓴다면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못 써요. 낱말 하나를 가다듬고, 말씨 하나를 추스르면서, 말결을 통째로 손보려고 할 적에 비로소 글눈과 말눈을 새롭고 즐거우면서 환하게 엽니다.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손글씨로 여민 얼거리는 대단한데, 글결은 예나 이제나 나아진 바가 없다고 느껴요. 손으로 쓸 만큼 마음을 쏟듯, 말빛을 말빛대로 가꾸는 길에도 마음을 기울이면 확 피어날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미술문화, 2024)


러시아에 가고싶어질 거라곤 생각해 본 적도

→ 러시아에 가고 싶으리라곤 생각해 본 적도

8쪽


이 많은 위시리스트를 제치고 평소에 관심도 없던

→ 이 많은 즐길거리를 제치고 여태 눈도 안 두던

→ 이 많은 할거리를 제치고 그동안 안 쳐다보던

→ 이 많은 바람을 제치고 이제까지 마음도 없던

→ 이 많은 꿈주머니를 제치고 늘 안 바라보던

8쪽


함께 러시아로 떠나게 된다

→ 함께 러시아로 떠난다

10쪽


나는 잠을 증오한다

→ 나는 자기 싫다

→ 나는 안 자고 싶다

11쪽


제안내는 족족 서로가 서로에게 팽을 당하고

→ 말하는 족족 서로서로 내팽개치고

→ 얘기하는 족족 서로 버림받고

13쪽


괜히 나도 하면 멋있을 것 같은 그런 것 아닌가

→ 나도 하면 멋있어 보이지 않은가

→ 나도 하면 멋있어 보이지 않겠는가

15쪽


자자, 이제 시작이다

→ 자자, 이제부터이다

→ 자자, 이제 한다

18쪽


꼭 필요할 듯하다

→ 꼭 있어야겠다

→ 꼭 챙겨야겠다

27쪽


나는 사교인간이 아님을 인정하고 여행지에서의 사교에 신경쓰지 않기로 함

→ 나는 싹싹하지 않으니 마실터에서 안 어울리기로 함

→ 나는 사근하지 않으니 이웃마을에서 안 만나기로 함

31쪽


러시아 가정집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 러시아 살림집에서 돋보이는 곳은

→ 러시아 살림집에서 가장 큰 곳은

45쪽


사람 엄청 많고 북적북적했다

→ 사람 엄청나다

→ 사람 많다

→ 북적북적하다

64쪽


덕분에 러시아에 대한 호감은 수직상승함

→ 그래서 러시아가 확 마음에 든다

→ 이리하여 러시아한테 사로잡힘

69쪽


이렇게 모든 걸 따로 골라 주문하는 시스템이 흔하다

→ 으레 이렇게 모두 따로 시킨다

→ 흔히 이렇게 따로 골라서 시킨다

83쪽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

→ 내가 생각해도 너무하다

→ 내가 생각해도 지나쳤다

93쪽


좌석을 찾느라 생쇼를 하고 있자

→ 자리를 찾느라 미쳐날뛰자

→ 자리를 찾느라 지랄을 하자

→ 자리를 찾느라 허둥대자

→ 자리를 찾느라 부산스럽자

110쪽


최고 음향으로 설정되어 있는 건가

→ 가장 높은 소리로 맞추는가

→ 가장 시끄럽게 놓는가

134쪽


대상을 한참 본 후 색깔을 찾아 색칠中

→ 그림을 한참 보고서 빛깔을 입힌다

→ 그림을 한참 본 다음 빛깔을 바른다

179쪽


이런 복잡한 사연을 가졌지만 성당의 역사는 아직 20년이 안 된 완전 새 성당이다

→ 이런 온갖 이야기가 있지만 거룩집은 아직 스무 해가 안 된 새집이다

→ 이런 숱한 이야기가 있지만 절집은 아직 스무 해가 안 된 새곳이다

199쪽


접시 한두 개로 적당히 먹는데

→ 접시 한둘로 알맞게 먹는데

210쪽


채소 파티, 콩 파티인 거 사랑이다

→ 풀잔치, 콩잔치라서 사랑스럽다

→ 풀범벅, 콩범벅이라 사랑스럽다

211쪽


여기가 정말로 종착역인 거다

→ 여기가 참말로 끝나루이다

→ 여기가 드디어 끝이다

255쪽


건너에 바로 마트가 있길래

→ 건너에 바로 가게가 있길래

263쪽


모스크바서 타는 회전목마라니 낭만의 끝이다

→ 모스크바서 타는 빙글말이라니 끝나게 멋지다

→ 모스크바서 타는 나무말이라니 끝나게 기쁘다

281쪽


이 어메니티는 뭐야

→ 이 마실살림은 뭐야

→ 이 살림꾸러미 뭐야

→ 이 꾸러미는 뭐야

310쪽


렙업한 건가

→ 높였나

→ 늘렸나

→ 뛰었나

→ 뛰어올랐나

359쪽


작가의 길을 늘 응원해 주시는 나의 엄마

→ 그림길을 늘 북돋우는 우리 엄마

→ 그림길을 늘 도와주는 울 엄마

36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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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61 :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희귀한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희귀한 사례일 겁니다

→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찾아보기 드문 일입니다

→ 매우 드문 일입니다


희귀(稀貴) :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함



  ‘드물다’고 할 적에 한자말 ‘희귀’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희귀 = 매우 귀하다’를 가리킨다고 하니, “매우 희귀”라 하면 겹말이고, 이 앞에 “찾아보기 어려운”이라 넣으면 겹겹말입니다. 어제오늘을 떠나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온곳온때를 떠나 참 드물 수 있습니다. 드물기에 ‘드물다’라 말하면 됩니다. ㅅㄴㄹ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희귀한 사례일 겁니다

→ 어제오늘을 떠나 비슷한 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온곳온때를 떠나 찾아보기 드문 일입니다

→ 그야말로 매우 드문 일입니다

《부산에 살지만》(박훈하, 비온후, 2022)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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