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나와바리なわばり



나와바리 : x

なわばり(繩張り) : 1. 줄을 쳐서 경계를 정함 2. (폭력단 등의) 세력 범위, 세력권 3. 건축 부지에 줄을 쳐서 건물의 위치를 정함 4. 텃세권; 세력권; 동물의 개체·집단 등이 생활 터전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개체나 집단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 구역


 이 전체가 자기 나와바리라면서 → 이곳이 다 저희 마당이라면서

 나와바리를 침범했다고 간주했는지 → 자리를 넘봤다고 여겼는지



  일본말로는 ‘나와바리’라 하고, 중국스런 한자말로는 ‘구역(區域)’이라 한다면, 우리말로는 다릅니다. ‘가르다·가지·각단·갈래·갈라놓다·쪼개다·쪽’이나 ‘마당·마을·바닥·밭·판·품·품다’라 하지요. ‘고이다·끼치다·미치다·번지다·퍼지다’나 ‘골·곳·께·녘·데·터·터전·텃밭’이라고도 합니다. 어느 때에는 ‘기슭·기스락·깃·깃새·길’이나 ‘담·담벼락·담다·우리·울·울타리’라 할 만하고, ‘도막·동·뜸·토막·통·통속’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사이·새·실·앞뒤·칸·켠·틈’이라 할 수 있어요. ‘아우르다·안·안다·안쪽·어우르다·크고작다’나 ‘자리·자위·즈음·집·쯤·짬·참·춤’이라 하기도 합니다. ㅅㄴㄹ



공원 내에도 주거지역마다 나와바리가 있어서

→ 쉼터에도 삶자리마다 갈라놓아서

→ 들마당에도 삶터마다 품이 있어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2021)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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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 마오 19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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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18.

넌 오늘 꿈을 그렸니


《마오 19》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8.25.



  밤에 잠들면서 아이들한테 “먼저 꿈누리로 가렴.” 하고 얘기합니다. 두 아이가 갓 태어나던 무렵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늘 이 말을 합니다. “아버지는 언제 자?” 하고 물으면 “널 재우고서 잠들지.” 하고 대꾸했어요. “왜? 같이 자자.” 하면 “그래, 오늘은 같이 꿈으로 가자.”라 하든지 “빨래도 마저 하고, 집안일도 조금 추스르고서 곧 갈게.” 하고 얘기했습니다.


  예나 이제나 아이들보다 늦게 자고서 일찍 일어납니다. 곰곰이 보면 우리 어머니도 늘 저보다 늦게 주무시면서 일찍 일어났어요. 언젠가 어머니한테 “어머니는 저보다 늦게 주무시면서 어떻게 저보다 일찍 일어나요?” 하고 여쭈니, “어떻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느냐고? 너도 나중에 어버이가 되면 알아. 다 그래.” 하시더군요.


  어릴 적에는 어머니 말씀을 도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야말로 아이였으니까요. 다만, 어머니가 늦도록 집안일과 곁일(부업)을 하느라 바빠서 한참 늦게 주무시면서도 새벽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는 나날을 고스란히 지켜보았고, 나중에 제금을 난 뒤로, 또 짝을 만나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길에, 어릴 적 들은 말씀을 되새겨요.


  어버이란 이슬받이처럼 먼저 나아가지만, 먼저 길을 열되 아이가 먼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몫입니다. 아이는 느긋이 잠들어 깊이 꿈을 그린 다음에, 언제나 사랑을 받으면서 신나게 노래하면서 웃고 떠들며 앞장서는 몫이에요.


  《마오 19》(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읽으며 짠합니다. 《마오》는 갈수록 이야기가 깊이하고 너비를 더합니다. 예전에 《이누야샤》나 《경계의 린네》를 읽을 적에도 타카하시 루미코 님은 이야기 깊이하고 너비를 차근차근 가다듬는다고 느꼈어요. 《메종일각》이나 《시끌벽 녀석들》이나 《란마 1/2》도 매한가지입니다. 얼핏 치고받는 듯한 줄거리이지만, 곰곰이 보면 서로 자라고 서로 배우고 서로 가다듬으면서 서로 새길을 여는 나날을 넌지시 들려줍니다. 오늘날 적잖은 글바치는 으레 ‘어둠’을 글감으로 삼기는 하지만, 막상 어둠이 무엇인지 스스로 풀거나 맺지 못 한 채 팽개치는 줄거리나 얼거리라고 느껴요. 아무래도 ‘좋은 글감’을 붙잡아서 보람(문학상)을 타거나 자취(한국문학 역사)을 남기려는 속내가 드러나더군요.


  글이란, 보람을 타거나 자취를 남기려고 쓸 까닭이 없습니다. 글도 그림도 그림꽃도 빛꽃도 매한가지인데, 언제나 오늘 이곳에서 “여태 받으면서 누린 사랑”에다가 “이제부터 스스로 지어서 가꿀 사랑”을 어울려 놓으면 넉넉합니다. 이른바 노벨문학상을 못 탄, 영어로 옮긴 일이 없는 나머지 우리 스스로도 어느새 잊어버린 ‘고정희’나 ‘최명희’ 같은 분이 남긴 글은 “어둠을 고요히 사랑으로 품어서 고이 씨앗으로 싹틔운 길을 여는 실마리를 여민 숨결”이라고 느껴요.


  늘 스스로 되묻습니다. “나는 오늘 꿈을 그렸는가?” 이러고서 아이들한테 물어요. “너희는 오늘 어떤 꿈을 그렸니?” 이다음에 함께 이야기합니다. “이제 밤으로 가는 길에 우리 오늘꿈은 다 내려놓기로 하자. 우리는 늘 오늘을 새롭게 살아가는 줄 알지? 잠들고서 일어날 이튿날 새벽이나 아침은 우리가 새삼스레 짓는 꿈으로 가는 길이야. 오늘 못 하거나 못 이룬 일을 떠올려도 되고, 이튿날부터 새로 하거나 즐길 일을 그려도 돼. 포근히 밤으로 가렴.”


ㅅㄴㄹ


“죄는 깊지만, 이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었어. 이 정도로 해 둬.” (40쪽)


“혼자서 무섭지 않을까? 사치코 씨.” “나는 크게 걱정 안 돼. 한 번은 살기를 포기했지만, 야무지고 씩씩한 여자아이야.” (55쪽)


“지키겠다는 말이냐. 나츠노는 어차피 흙인형. 애당초 900년 전에 죽었을 여자다.” “그런 나츠노 씨를 억지로 살려내고, 이제 필요없으니 죽이겠다? 묘귀 네가, 대체 뭔데?” (89쪽)


“제가 할 수 있는 일인가요?” “간단하지는 않겠지. 그래도 나노카라면 할 수 있어.” ‘아니, 근거는요?’ (143쪽)


“죽게 된 방법이 억울했을지 몰라도, 너는 그럴 만한 짓을 저질렀잖아. 피장파장이야. 게다가 죽은 후에도 여러 사람들을 무섭게 했으니까.” “그렇구나. 그거 잘됐네.” (183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흙은 물을 극(剋)한다

→ 흙은 물을 넘는다

→ 흙은 물을 맞받는다

→ 흙은 물을 물리친다

→ 흙은 물을 뚫는다

7쪽


이 땅의 지하 수맥을 움직이고 있는 거죠

→ 이 땅 밑물샘을 움직이지요

→ 이 땅 밑물줄기를 움직이지요

13쪽


처음부터 죽이려고 작당들을 하셨어?

→ 처음부터 죽이려고 꿍꿍이셨어?

→ 처음부터 죽이려고 꾸미셨어?

20쪽


즉신불(卽身佛)이라고 하나? 산 채로 미라가 되는 거 말이야

→ 산송장이라고 하나? 산 채로 굳는 몸 말이야

→ 산채송장이라고 하나? 산 채로 덧주검 말이야

117쪽


원하지 않은 입정에 대한 원한과 분노

→ 바라지 않은 저승길에 맺히고 미운

→ 뜻하지 않은 주검길에 멍들고 끓어

171쪽


주문이 아니라 네 말의 언혼(言魂)이 누에마루의 집착을 끊은 거야

→ 햇발말이 아니라 네 말넋이 누에마루 굴레를 끊었어

→ 노래가 아니라 네 말빛이 누에마루 구렁을 끊었어

18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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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너머 할미꽃 우리 설화 그림책 4
이상교 지음, 김수경 그림 / 봄봄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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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8.

그림책시렁 1503


《고개 너머 할미꽃》

 이상교 글

 김수경 그림

 봄봄

 2008.5.10.



  처음 할미꽃을 멧자락에서 만난 날을 곧잘 떠올립니다. 처음 멧노랑(산국)을 논두렁에서 만난 날도 으레 떠올려요. 처음 범나비를 보고 네발나비를 보고 모시나비를 보고 부전나비를 본 날도 언제나 떠올립니다. 일부러 떠올리지는 않아요. 할미꽃부터 부전나비까지 ‘어제 본 뒤에 오늘 다시 보’더라도 여태까지 마주한 모습이 주르르 흐르더군요. 《고개 너머 할미꽃》은 ‘할미꽃’하고 얽힌 우리 옛이야기를 오늘날 그림책으로 새로 담아냅니다. 애쓴 티가 물씬 흐릅니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매우 엉성합니다. 큰아이를 낳은 해가 2008년이고, 이듬해부터 이 그림책을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읽히다가도 꽃이며 할매이며 시골집이며 뭔가 자꾸 눈에 걸렸습니다. 할미꽃 옛이야기는 어느 무렵 우리 살림살이를 비출까요? 조선 무렵일까요? 고려 무렵일까요? 고구려나 더 먼 예전은 아닐까요? 그림으로만 보는 꽃하고, 멧자락이나 들길에서 문득 마주하는 꽃은 아주 다릅니다. 그림으로만 보는 시골집하고, 스스로 살림을 지으면서 누리는 시골집은 그야말로 달라요. 가르침(교훈)으로만 옛이야기를 다룬다든지 옛모습을 새롭게 그리려고 하면 어쩐지 어긋나 보이더군요. 꽃을 그리려 하지 말고, 그저 꽃이랑 함께살기를 바라요. 할매는 그저 아이하고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조촐히 살림을 짓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ㅅㄴㄹ


《고개 너머 할미꽃》(이상교·김수경, 봄봄, 2008)


세 딸들도 어머니를 도와 열심히 일했어요

→ 세 딸도 어머니를 도와 힘껏 일해요

3쪽


마음씨가 착해 좋은 신랑감을 맞을 게야

→ 마음씨가 착해 참한 짝을 맞겠지

4쪽


딸 셋이 예쁘게 자라는 걸 기쁨으로 삼았어요

→ 딸 셋이 예쁘게 자라니 기뻐요

9쪽


그렇게 밝았던 눈도 침침해지고

→ 그렇게 밝던 눈도 어둡고

20쪽


새빨간 마고자 빛깔의 꽃이었어요

→ 새빨간 마고자빛 꽃이에요

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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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붕붕어 인생그림책 35
권윤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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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8.

그림책시렁 1502


《행복한 붕붕어》

 권윤덕

 길벗어린이

 2024.6.5.



  저는 1994년까지는 인천사람으로 살고, 1995년부터 2004년까지는 서울사람으로 살다가, 2006년까지 충주사람으로 살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다시 인천사람으로 살고서, 2011년부터 전남 고흥 시골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어버이집을 떠난 뒤부터 거의 해마다 살림집을 옮겼는데, 시골사람으로 지내기로 하면서 “이제는 고이 고요히 뿌리내리는 하루를 그리자”고 여겼어요. 《행복한 붕붕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하고 달포쯤 망설였습니다. 그냥그냥 인천이나 서울에 남아서 언제나 부릉부릉 매캐한 소리와 냄새에 시달려서 고달픈 몸이었다면 이렁저렁 포근하게 줄거리를 엮는다고 느낄 만하지만, 시골에서 곁님하고 아이들이랑 수수하게 숲빛으로 물드는 살림을 그리면서 천천히 짓는 눈으로 보자면 너무 철없고 억지스럽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들하고 인천·서울처럼 큰고장에 남았더라도 이 그림책을 반기지 않았겠다고 느껴요. 왜냐하면 저는 큰고장에서도 늘 걸어다니고 아이하고 골목꽃과 골목나무와 골목새랑 동무하면서 별바라기를 했을 테니까요. 서울살이가 고달프다면, 서울내기 스스로 서울을 안 버리고 시골로 안 간 탓입니다. 그리고 서울을 들숲바다로 갈아엎는 길에 스스로 조그맣게 씨앗을 심는 일을 안 하는 탓이에요. 그림책이건 글책이건 ‘행복’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굳이 붙일 적에는 오히려 “안 즐겁고 안 기쁘다”를 훅 드러낸다고 느껴요. 행복을 찾지 마셔요. 풀씨를 심고, 나무 곁에 서면 그만입니다.


ㅅㄴㄹ


《행복한 붕붕어》(권윤덕, 길벗어린이, 2024)


먼 길을 떠날 작정이에요

→ 먼길을 떠나려 해요

→ 먼길을 떠날 참이에요

2쪽


힘차게 땅 위로 첫발을 내딛었어요

→ 힘차게 땅으로 첫발을 내딛어요

6쪽


중력을 버텨내고 아가미를 펄떡이며

→ 끌힘을 버텨내고 아가미를 펄떡이며

6쪽


냉랭한 기운이 등뼈 속으로 스며듭니다

→ 등뼈가 시립니다

→ 등뼈까지 춥습니다

7쪽


얼어 버리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해요

→ 얼어버리기 앞서 닿아야 해요

→ 얼어버리기 앞서 가야 해요

7쪽


오랫동안 준비한 일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어요

→ 오랫동안 살핀 일이니 물거품이 될 수는 없어요

7쪽


횡단보도 끝에 붕어빵 노점이 보여요. 붕붕어는 사람들이 건널 때를 기다렸다가 노점을 향해 달렸어요

→ 건널목 끝에 붕어빵집이 보여요. 붕붕어는 사람들이 건널 때를 기다렸다가 달려요

9쪽


노점 안은 훈훈했어요

→ 길가게는 따뜻해요

→ 가게는 따스해요

13쪽


조리대 위에 올라가 붕어빵 만드는 도구를 면밀히 살폈어요

→ 도마에 올라가 붕어빵 굽는 틀을 살펴요

→ 도마판에 올라가 붕어빵틀을 살펴요

13쪽


손님이 많아져요

→ 손님이 늘어요

→ 손님이 북적여요

15쪽


온몸을 요동치며 힘차게 튀어 올라 팥소 안으로 파고들었어요

→ 온몸을 흔들며 힘차게 튀어올라 팥소로 들어가요

17쪽


주걱 위에 잘 올라타야 하는데

→ 주걱에 잘 올라타야 하는데

17쪽


저기 8호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어

→ 저기 여덟째로 들어가야겠어

17쪽


주걱 위에 온전히 올라탔어요

→ 주걱에 잘 올라탔어요

→ 주걱에 제대로 올라탔어요

19쪽


날 선 칼날을 간신히 피했어요

→ 칼날을 겨우 비켜요

19쪽


깊은 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 냇물로 깊이 빨려들어가는 듯해요

22쪽


수많은 기억이 스쳐 지나갔어요

→ 숱한 얘기가 스쳐 지나가요

→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가요

22쪽


그녀가 아픈 강물을 어루만졌어요

→ 아픈 냇물을 어루만져요

23쪽


발이 단단해졌어요

→ 발이 단단해요

27쪽


노점 주인을 찾아가 오랜 꿈을 이룰 거야

→ 가게지기를 찾아가 오랜 꿈을 이뤄야지

28쪽


오랫동안 준비한 일을 시작해요

→ 오랫동안 생각한 일을 해요

→ 오랫동안 헤아린 일을 벌여요

29쪽


발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어요

→ 발을 또렷하게 새겼어요

→ 발무늬가 뚜렷해요

32쪽


붕붕어빵들만 거치대에 쌓였어요

→ 붕붕어빵만 받침에 쌓여요

→ 붕붕어빵만 받이에 쌓여요

33쪽


푸른 하늘 투명한 햇살

→ 파란하늘 맑은 햇빛

35쪽


다시 굵어진 눈발 사이로

→ 다시 굵은 눈발 사이로

38쪽


이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거예요

→ 이제 여러 사람을 만나요

→ 이제 사람들을 만나지요

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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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 - 박희정 그림일기
박희정 지음 / 꿈꾸는늘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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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8.

그림책시렁 1504


《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

 박희정

 꿈꾸는늘보

 2022.10.20.



  저는 어릴 적에 으레 어머니 곁에서 집안일을 도우면서 모든 심부름을 맡았는데, 우리 어머니도 아버지도 언니도 날마다 저를 실컷 때렸습니다. 세 분은 저마다 그날그날 힘겹고 고단하면서 바깥에서 시달린 응어리에 생채기에 멍울을 막내한테 주먹질로 고스란히 풀어내었다고 느껴요. 언제나 말없이 얻어맞으면서 울었습니다. 열다섯 살에 이르러 드디어 어머니 손목과 몽둥이를 붙잡고서 힘으로 버티었어요. 지난날을 살던 분 가운데 엄마아빠한테 안 얻어맞은 분을 더러 만나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날이면 날마다 신나게 두들겨맞으면서 컸습니다. 이밖에도 엄마아빠한테 시달린 사람은 수두룩하겠지요. 《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은 그림님이 엄마한테 맺힌 응어리가 있어서 웬만해서는 말도 안 섞지만, 다른 한켠으로는 엄마한테 기대고픈 마음을 담습니다. 다만, 엄마하고 어떤 응어리가 있는지는 좀처럼 암말도 안 하네요. 그러나 바로 이 응어리부터 밝혀야 합니다. 이 응어리를 안 밝히면 앞으로도 그대로 갈밖에 없어요. 두루뭉술하게 “좋은 게 좋아” 하는 물결을 타려고 하면, 그림님도 어머니도 아무런 실타래를 못 풀고 오히려 더 엉킵니다. 글하고 그림으로 엮는 그림책은 부드럽게 스스럼없이 아이 곁에서 모두 풀 수 있는 빛꾸러미예요.


+


《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박희정, 꿈꾸는늘보, 2022)


지금껏 엄마에게 내놓지 못한 저의 속마음이 담겨 있어요

→ 이제껏 엄마한테 내놓지 못한 제 마음을 담았어요

3쪽


수도 없이 떠올랐던 엄마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이에요

→ 숱하게 떠오른 엄마 이야기를 적었어요

→ 엄마가 숱하게 떠올라서 글을 적었어요

4쪽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지금도 여전히 엄마가 그립고 필요합니다

→ 나도 아이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아직 엄마가 그리워요

6쪽


오래 화내고 싶은데 자꾸 겁이 난다

→ 오래 부아내고 싶은데 자꾸 두렵다

16쪽


좋아하는 브랜드지만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평소에는 매장을 둘러보지도 못하는 곳이다

→ 좋아하는 곳이지만 비싼값 대문에 그동안 가게를 둘러보지도 못했다

26쪽


평생 가난한 나의 부모

→ 내내 가난한 엄마아빠

28쪽


글방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 글집 어른들과 밥을 먹기로 한 날이다

46쪽


서른의 엄마가 나를 낳은 날

→ 서른줄 엄마가 나를 낳은 날

→ 서른살 엄마가 나를 낳은 날

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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