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라이브페인팅live painting



라이브페인팅 : x

live painting : x

ライブ ペインティング : x



영어로 적는 ‘라이브페인팅’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live painting’도 ‘ライブ ペインティング’도 없는 낱말입니다. 뜬금없이 태어난 낱말일 텐데, 길거리에서 담는 그림이요, 붓을 쥔 자리에서 바로 옮기는 그림이라고 할 만해요. 그렇다면 우리말로 ‘길거리그림·거리그림’이라 하면 됩니다. ‘바로그림’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림을 그릴 때도 있다. 이른바 라이브페인팅이다

→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그릴 때도 있다. 이른바 바로그림이다

→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그릴 때도 있다. 이른바 길거리그림이다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사카베 히토미, 웃는돌고래, 2017)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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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노동


 누구의 노동으로 생활하는가 → 누구 일손으로 살아가는가

 나의 노동이 일조를 하여 → 내 땀방울로 거들어

 어머니의 노동이 진가를 발휘했다 → 어머니 일손이 빛을 냈다


  ‘노동(勞動)’은 “1. [경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2. 몸을 움직여 일을 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우리 삶터에서 때로는 ‘노동’을 넣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테지만, 거의 모든 자리에서는 ‘일·일하다·일살림’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일개미·일꽃·일꾼·일손’이나 ‘땀·땀방울·땀값’으로 고쳐쓰거나, ‘땀내다·땀흘리다·땀쏟다·땀노래’로 고쳐쓸 수 있고, ‘바지런·부지런·애쓰다·힘껏·힘쓰다’이나 ‘몸·손·손힘·품·힘·힘줄’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사람·사람값’이나 ‘삯꾼·삯일꾼·품꾼·품일꾼·품팔이’나 ‘하다·있다·꼭’으로 고쳐쓸 자리도 있어요. ㅅㄴㄹ



전쟁 포로의 노동은 차츰 세상을 움직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됩니다

→ 싸움볼모한테 시킨 일은 차츰 온누리를 움직이는 큰힘이 됩니다

→ 싸움볼모한테 일을 시켜 차츰 온누리를 크게 움직입니다

《10대와 통하는 노동인권 이야기》(차남호, 철수와영희, 2013) 35쪽


무보수의 노동을 견디고 있다

→ 값없이 일을 견딘다

→ 그냥 일살림을 견딘다

《소리의 거처》(류인채, 황금알, 2014) 106쪽


만나기 위한 애씀의 노동이다

→ 만나려고 애쓰는 일이다

→ 만나고 싶어 애쓰는 일이다

《무한한 하나》(김대성, 산지니, 20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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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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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11.24.

인문책시렁 380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세나북스

 2022.2.16.



  일본이라는 이웃나라를 알아보노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나라가 어떤 모습인지 새삼스레 되새길 만합니다. 서울이 어떤 고장인지 알아보고 싶다면, 서울을 벗어나서 부산이며 인천이며 여러 큰고장을 알아보는 길부터 걸을 만하고, 작은고장과 시골이 어떤 삶자리인지 알아보는 길을 걸을 만하지요.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는 작은터(1인출판사)를 꾸리는 글님이 써냅니다. 일본에서 배움길을 걷던 나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지켜보고 살펴본 살림살이를 차곡차곡 여밉니다. ‘좋고 나쁨’이 아닌 그저 ‘이웃살림’이라는 얼거리로 바라보려는 이야기입니다.


  이웃을 알려고 눈을 틔우고 귀를 열 적에는 오순도순 사귑니다. 서로 마음으로 마주할 적에 서로 북돋우면서 이바지합니다. 이웃을 안 알고 싶기에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며, 이때에는 쌈박질로 치닫습니다.


  한겨레이지만 두나라로 갈린 우리 오늘날을 돌아봐요. 남녘사람은 북녘사람을 만날 길이 없고, 북녘사람도 남녘사람을 만날 길이 없습니다. 남녘이야기가 북녘으로 흘러들지 못하게 막는 북녘이고, 북녘이야기를 남녘에서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이렇게 죽죽 긋고 닫고 담벼락을 높다랗게 세운다면, 두나라가 예전에 한겨레였다고 하더라도 갈수록 남남으로 갈릴 뿐 아니라, 더 크게 쌈박질을 해댈밖에 없습니다.


  이 땅을 총칼로 쳐들어와서 짓밟은 지난날이 있는 일본인데, 총칼을 앞세운 우두머리가 아닌 ‘살림을 가꾸고 일구고 짓는 수수한 사람’이라는 이웃을 마주해 보면 사뭇 다릅니다. 이 나라 우두머리도 매한가지예요. 삽질을 일삼는 우두머리에 벼슬아치이지만, 여러 고장과 고을과 마을을 이루는 수수한 사람은 사이좋게 어울릴 만합니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는 조촐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큰이야기조 작은이야기도 아닌 ‘살림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가 우리나라하고 얽힌 발자취(역사)를 헤아리는 자리도 바로 ‘살림살이’를 바탕으로 할 노릇이라고 봅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밥을 먹고, 어떤 논밭을 가꾸고, 어떤 풀꽃나무를 품고, 어떤 해바람비를 마주하고, 어떻게 아이를 돌보고, 어떤 책을 곁에 두고, 어떻게 이 삶을 글로 옮기고, 마음을 담는 말은 어떤 결이고, 꿈과 사랑을 저마다 어떻게 일구어 가는가 같은 살림길을 들여다보아야 스스로 빛난다고 봅니다.


ㅅㄴㄹ


일본에서는 이미 17세기 초인 에도시대(1603∼1867)부터 ‘기술직을 존중하는 의식’이 정착되었습니다 … 그 때문에 칼을 들고 백성들을 수탈하고 서민들을 괴롭히던 지배층인 사무라이보다는 땀흘려 일하는 부지런한 장인과 장인의 물건을 서민들에게 제대로 공급시켜 주는 시니세(老鋪)의 상인들을 존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47쪽)


솔직히 일본어로 리듬감이 있다 해도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그 리듬감은 온전히 다 살아 있을 수 있을까요? (60쪽)


가끔 일본 여행을 왜 가고 싶을까 생각해 보는데 아무래도 일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88쪽)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라기보다는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허영심도 충족시켜 주고 서가를 거닐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눈에 들어오는 책, 물건, 그곳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조용히 볼 수 있습니다. (116쪽)


+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최수진, 세나북스, 2022)


어마어마한 규모의 도시입니다

→ 어마어마한 고장입니다

→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 어마어마하게 큰 고을입니다

14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식도락입니다

→ 마실하며 빼놓을 수 없으니 바로 맛밥입니다

→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난길입니다

14쪽


한 유명인은 해외여행을 하면 백화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 어느 이름님은 이웃마실을 하면 고루가게에서 한참 보낸다고 합니다

→ 어느 이름꽃은 바깥마실을 하면 두루가게에서 오래 보낸다고 합니다

16쪽


두 책은 번역서인데

→ 둘은 이웃책인데

→ 둘은 옮김판인데

23쪽


서민들에게 제대로 공급시켜 주는 시니세(老鋪)의 상인들을 존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사람들한테 제대로 대주는 오래가게 지기를 섬겼다고 합니다

→ 사람들한테 제대로 드리는 물림가게 일꾼을 높이 샀다고 합니다

47쪽


레스토랑이 자리를 잡아가게 됨과 동시에

→ 밥가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 밥집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68쪽


자비를 들여 2박을 합니다

→ 제돈으로 이틀 묵습니다

→ 제벌이로 이틀 지냅니다

74쪽


이 그리움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 왜 이렇게 그리울까요

→ 왜 이다지 그리웁나요

→ 왜 이처럼 그리운가요

78쪽


40여 개에 달하는 중고서점들이 있는데

→ 마흔 곳 남짓 헌책집이 있는데

→ 마흔 즈음 오래책집이 있는데

→ 마흔 가까이 손길책집이 있는데

81쪽


단순히 용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아닐 것 같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그저 돈을 벌려고 곁일을 하지는 않을 테고 집살림에 이바지하려는 뜻 같습니다

→ 그냥 돈을 벌려고 틈일을 하지는 않을 테고 보금살림을 도우려는 뜻 같습니다

85쪽


또 반전이 일어납니다

→ 또 뒤집힙니다

→ 또 뒤엎습니다

106쪽


채식주의자라 외식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외식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 풀밥님이라 사먹기 어렵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사먹으면 비싸기 때문입니다

→ 풀사랑이라 바깥밥이 어렵기도 하지만 또한 바깥밥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 풀밥을 먹으니 나들밥이 어렵기도 하지만 나들밥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137쪽


이미 그 기구한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 이미 고단한 삶은 자리잡았습니다

→ 이미 눈물겨운 길은 앞에 있습니다

142쪽


수족구는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 물집앓이 아닙니다. 걱정놓아요

→ 거품앓이 아닙니다. 근심풀어요

15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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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다듬읽기 129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사카베 히토미

 웃는돌고래

 2017.10.12.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사카베 히토미, 웃는돌고래, 2017)에 흐르는 말씨를 돌아본다. 붓으로 그림을 빚을 적에 ‘그림’이라고 말하는 분이 어쩐지 줄어드는 듯싶다. 이 책에서도 엿보듯이 ‘그림’이라고 말하다가도 ‘일러스트’나 ‘페인팅’처럼 영어를 으레 쓰고, ‘작품·작업’처럼 한자말을 쓴다. 그리기에 ‘그림’인데, 그림을 다루는 곳은 ‘그림집·그림가게·그림터’가 아닌 ‘화랑’이란 한자말이나 ‘갤러리’라는 영어를 쓰기 일쑤이다. 어린이하고 푸름이 곁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어진 어른으로서, 말도 말답게 사랑으로 가꿀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ㅅㄴㄹ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림을 그릴 때도 있다. 이른바 라이브페인팅이다

→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그릴 때도 있다. 이른바 바로그림이다

→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그릴 때도 있다. 이른바 길거리그림이다

35쪽


작품을 공모전에 낼 때가 있다

→ 그림을 너른밭에 낼 때가 있다

→ 그림을 그림밭에 낼 때가 있다

39쪽


이런 페어에서는 화랑을 통하지 않고 직접 내 그림의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 이런 잔치에서는 그림밭을 안 거치고서 손수 그림손님을 만날 수 있어서

→ 이런 자리에서는 그림가게를 안 거치고서 바로 그림손을 만날 수 있어서

47쪽


세상은 결국 덕후들이 움직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 온누리는 늘 바라기가 움직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 이 땅은 뭐 즐김이가 움직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54쪽


취미를 가질 틈도 없는 각박한 한국 사회에서

→ 좋아할 틈도 없는 차가운 이 나라에서

→ 곁놀이라는 틈도 없는 이 겨울나라에서

57쪽


논문을 쓰거나 다른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려면 일종의 모드 전환 시간이 필요하다

→ 배움글이나 다른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려면 결을 바꿀 틈을 내야 한다

61쪽


천재는 좋은 교사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 똑똑하면 잘 가르치기 힘들다고 본다

→ 뛰어나면 잘 이끌기 힘들다고 여긴다

66쪽


결국 우등으로 졸업하게 되었다

→ 끝내 꼭두로 끝마친다

→ 마침내 첫째로 마친다

96쪽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웠다

→ 제대로 동무를 사귀기 어려웠다

97쪽


바로 그래서 나와 같은 처지에서 꿋꿋하게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작가 친구들의 존재 자체가

→ 그래서 바로 나와 같은 자리에서 꿋꿋하게 일하는 또래 그림지기가

→ 그래서 바로 나와 같은 곳에서 꿋꿋하게 일하는 그림동무가 있기에

1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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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1.24.

숨은책 1002


《망치 1》

 허영만 글·그림

 예원

 1990.4.30.



  일본에서 1974년에 《殘された人びと》라는 이름으로 《The Incredible Tide》를 옮겼고, 이 책을 바탕으로 〈미래소년 코난(未來少年コナン)〉이 1978년에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에 처음 나온 뒤 곧잘 다시 틀어주었습니다. 러시아책은 2022년에 이르러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이라는 한글판이 나옵니다. 여덟 살에 처음 본 〈미래소년 코난〉은 그무렵 어린이를 훅 사로잡습니다. 예전에는 누가 그렸는지 숨겼기에 일본만화인 줄 몰랐으나, 《동짜몽》이나 《권법소년》이나 《드래곤볼》 몰래책(해적판)이 글붓집(문방구)에 조그맣게 하나둘 쏟아지면서 “아! 우리나라에서 그린 줄 잘못 여기도록 숨겼구나!” 하고 알아차렸습니다. 《망치》가 한창 나올 즈음에는 배움불굿(입시지옥)으로 시달리던 열여섯 살이었지만, 언니하고 하나하나 챙겨 읽었습니다. 언니나 나나 “뭐야? 코난하고 드래곤볼하고 닮았잖아? 이게 뭐야?” 하고 짜증을 냈습니다. 왜 스스로 줄거리를 안 짜는지, 왜 이웃나라 그림꽃을 흉내내거나 따오는지, 이런 눈속임 붓질로 돈과 이름을 얻으면서 어린이 마음에 무엇을 심겠다는 뜻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아이큐 점프》로 보던 《망치》인데, 쌈짓돈을 모아 낱책도 사두었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은 이런 흉내내기 장사꾼 그림이 있었는 줄 모를 테지. 〈전우〉(1949년 영화)하고 코난하고 드래곤볼을 짜깁기한 민낯을 두고두고 남겨야겠어.” 하고 생각했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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