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9 : 미소 최대한 여유 슬로비디오


미소가 최대한 천천히 여유롭게 슬로비디오로 흩어지던 날이 있었다

→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웃음이 흩어지던 날이 있다

→ 더없이 넉넉하며 느릿느릿 웃음꽃이 흩어진 날이 있다

→ 느린그림처럼 그저 넉넉히 웃던 날이 있다

《내 어머니 이야기 4》(김은성, 애니북스, 2019) 72쪽


“미소가 흩어지던”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웃음이 흩어지던”처럼 쓸 수 있습니다만, 꽃잎에 웃음을 빗대려고 한다면 “웃음꽃이 흩어지던”이라 해야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웃던 날이 있다”라 할 수 있어요. “천천히 + 여유롭게 + 슬로비디오”는 우리말과 한자말과 영어를 뒤섞은 겹겹말입니다. 그런데 ‘슬로비디오’는 일본말씨예요. 우리도 이 일본말씨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서 씁니다만, 이제부터는 우리말로 ‘느리다’를 쓰면 되고, ‘느긋하다’를 쓸 만해요. ‘천천히·찬찬히·차분히’나 ‘차근차근·싸목싸목’을 쓸 만하고 ‘넌지시·살며시·슬며시’를 써도 어울립니다. 그저 넉넉히 웃습니다. 더없이 넉넉히 웃음꽃입니다. 아주 천천히 흩어지는 웃음물결입니다. ㅍㄹㄴ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최대한(最大限) : 1. = 최대한도 2. 일정한 조건에서 가능한 한 가장 많이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슬로비디오(slow video) : [연영] 비디오테이프 재생 수법의 하나. 빠른 움직임을 느린 움직임으로 바꾸어 재생한 화면으로, 운동 중계나 기술 분석 따위에 이용한다 ≒ 저속 재생

slow video : (영화용어) 슬로 비디오

スロ-·ビデオ(일본조어 slow + video) : 슬로 비디오. 빠른 동작을 느린 동작의 화면으로 바꿔서 재생하는 TV 재생의 한 방법. * 영어로는 slow motion re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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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52 : 당신 여전 냉전 중


당신과 나는 여전히 냉전 중이다

→ 그대와 나는 아직 차갑다

→ 너와 나는 여태 쌀쌀하다

→ 너와 나는 그대로 겨울이다

《콜리플라워》(이소연, 창비, 2024) 114쪽


내가 마주보는 쪽에 있는 사람은 ‘너’입니다. 너는 ‘그대’나 ‘자네’요 ‘이녁’입니다. 너와 나는 예전에도 차가웠고 오늘도 차가울 수 있습니다. 너하고 나는 아직 쌀쌀하게 찬바람일 수 있습니다. 너랑 나는 그대로 겨울에 모질고 등돌리고 무뚝뚝하고 사랑없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당신(當身) : 1. 듣는 이를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 하오할 자리에 쓴다 2. 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3. 문어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4. 맞서 싸울 때 상대편을 낮잡아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5. ‘자기’를 아주 높여 이르는 말

여전(如前) : 전과 같다

냉전(冷戰) : 1. [정치] 직접적으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경제·외교·정보 따위를 수단으로 하는 국제적 대립 2. 두 대상의 대립이나 갈등 구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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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53 : -의 준비가 필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다져야 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다스려야 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추슬러야 했을 뿐입니다

《청에, 닿다 7》(스즈키 노조미/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 7쪽


마음을 미처 다지지 않으면 자꾸 흔들립니다. 마음을 아직 다스리지 않은 채 섣불리 나서다가 휘둘립니다. 마음을 먼저 추스르고 나서야 느긋이 할 만합니다. 언제나 스스로 마음부터 다독일 노릇입니다. 마음을 가만히 토닥이고 나면 비로소 차분하게 일어서게 마련입니다. 꼭 해야 한다고 여기면 외려 갇힐 수 있으니, 어루만지고 매만지고 쓰다듬으면서 느긋이 돌보는 틈을 내면 되어요. ㅍㄹㄴ


준비(準備) : 미리 마련하여 갖춤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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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54 : 불평을 갖는다는 게 건강


불평을 갖는다는 게 지나치게 건강하다는 말 같다

→ 투덜거리니 지나치게 튼튼하다는 말 같다

→ 구시렁대니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말 같다

→ 떼를 쓰면 지나치게 멀쩡하다는 말 같다

《콜리플라워》(이소연, 창비, 2024) 90쪽


우리말씨가 아닌 옮김말씨인 “불평을 갖는다”입니다. ‘불평·불만’은 ‘가지’지 않으니까요. 한자말을 쓰려면 “불평을 한다”라 해야 맞고, 우리말로는 ‘투덜댄다’나 ‘구시렁대단’나 ‘떼쓰다’라 하지요. “불평을 + 갖는다는 + 게”처럼 ‘것’을 붙이면 겹으로 옮김말씨입니다. ‘것’을 털어냅니다. 투덜거리는 누가 있다면 외려 튼튼하다고 할 만합니다. 구시렁댈 만한 힘이 있으니 꽤나 멀쩡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불평(不平) : 1. 마음에 들지 아니하여 못마땅하게 여김 2. 마음이 편하지 아니함 3. 병으로 몸이 불편함

건강하다(健康-)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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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자기선언



 자기선언의 힘을 믿고서 → 빗장트는 힘을 믿고서 / 제목소리를 믿고서

 당당하게 자기선언을 했다 → 나를 당차게 풀어냈다 / 나를 씩씩하게 내보였다

 지금부터 자기선언을 한다 → 이제부터 목소리를 낸다


자기선언 : x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선언(宣言) : 1. 널리 펴서 말함 2. 국가나 집단이 자기의 방침, 의견, 주장 따위를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함 3. 어떤 회의의 진행에 한계를 두기 위하여 말



  낱말책에 따로 없는 ‘자기선언’입니다. 영어 ‘커밍아웃’과 매한가지일 텐데, 우리는 우리말을 넉넉히 쓸 만합니다. 여러모로 살펴서 ‘외치다·외침·외침말·외침질’이나 ‘목소리·목청’으로 손봅니다. ‘소리·소리내다·소리있다·소리치다·소리소리’나 ‘나서다·나타내다·내놓다·내다·내보이다’로 손봐요. ‘드러내다·뜻·앞세우다·털어놓다’나 ‘밝히다·밝힘·밝힘말·밝힘글’로 손보고요. ‘보이다·보임·보이기·보임새·보여주다’나 ‘펴다·펴내다·펼치다·펼쳐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풀다·풀리다·풀려나다·풀기·풀어내다·풀어보다·풀어놓다·풀어주다’나 ‘빗장열기·빗장풀기·빗장트기’로 손볼 만해요. ‘얘기·얘기하다·이야기·이야기하다·이바구’나 ‘마음·맘·마음꽃·마음그림·마음밝히기·마음풀이’로 손봐도 어울립니다. ‘말·말을 나누다·말씀을 나누다·말하다’나 ‘생각·생각꽃·생각꽃씨·생각씨·생각씨앗·생각그림’으로 손보면 되어요. ‘생각밝히기·생각을 밝히다·생각을 나누다’나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로 손볼 만합니다. ‘제뜻·제말·제목소리·제소리·제이야기·제얘기·제생각’이나 ‘가라사대·가로다·고래고래’로 손보지요. ‘까다·까밝히다·까뒤집다’나 ‘한마디·한마디하다·한마디로·혀를 놀리다·혓바닥을 놀리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유전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와 같은 공개적인 자기선언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 그러나 이와 같이 내림앓이에 시달린다고 외친 일이 올발랐는지

→ 그런데 이렇게 물림앓이에 시달린다고 드러낸 말이 올바른 길인지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휴머니스트, 2008)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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