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국접 國蝶


 국접(國蝶)으로 거론되던 나비이다 → 나라나비로 꼽던 나비이다

 우리나라의 국접(國蝶)으로 지정되면 → 우리 나라나비로 삼으면


  낱말책에 없는 한자말 ‘국접(國蝶)’입니다. 굳이 한자로 덮어씌울 까닭이 없이 우리말로 ‘나라나비’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국접(國蝶)인 왕오색나비는 날개를

→ 나라나비인 한닷빛나비는 날개를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10》(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 4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화化] 중화



 중화의 덕이 느껴졌다 → 아우른 빛을 느낀다 / 어우른 빛을 느낀다

 문화의 중화가 이루어졌다 → 살림이 녹아든다 / 살림이 섞여든다

 어울려 살면서 중화되었다 → 어울려 살면서 섞인다

 조금씩 중화되어 갔다 → 조금씩 풀린다 / 조금씩 녹아간다

 날카로운 말투를 중화해 준다 → 날카로운 말씨를 눅여낸다


  ‘중화(中和)’는 “1.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것이 섞여 각각의 성질을 잃거나 그 중간의 성질을 띠게 함. 또는 그런 상태 2. 감정이나 성격이 치우치지 아니하고 바른 상태 3. [물리] 같은 양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하나가 되어 전체로는 전하를 가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일 4. [화학] 서로 성질이 다른 물질이 융합하여 각각 그 특징이나 작용을 잃음. 또는 그런 일 5. [화학] 산과 염기가 반응하여 서로의 성질을 잃음. 또는 그 반응 6. [언어] 서로 다른 요소가 특정한 조건에서 변별 기능을 잃고 구별되지 아니함. 또는 그런 현상. 예를 들어, ‘낟’, ‘낫’, ‘낯’, ‘낱’ 따위에 쓰인 받침소리는 모두 ‘ㄷ’으로 발음된다”처럼 풀이합니다. 다른 둘을 하나로 삼으려 할 적에는 ‘녹다·녹아나다·녹아들다·녹이다·녹여내다’나 ‘눅다·눅이다·눅잦히다’라 할 만합니다. ‘물타기·물을 타다·묽다·묽기’라 할 수 있어요. ‘섞다·섞음·섞이다·섞임·타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아우르다·어우르다’나 ‘줄다·줄이다·낮추다’라 할 만하고요. ‘풀다·풀리다·풀려나다·풀어내다·풀어보다·풀어놓다·풀어주다’라 해도 됩니다. 그나저나 낱말책에 뜬금없는 한자말 ‘중화’를 셋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중화(中火) : 길을 가다가 점심을 먹음. 또는 그 점심

중화(中華) :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중국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이르는 말. 주변국에서 중국을 대접하여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중화(衆花) : 많은 꽃 = 중방



바구니의 어두운 테두리와 테이블 바닥의 회색빛이 적절하게 색깔을 중화시켜 튀어 보이지 않는다

→ 바구니 테두리 어둠빛과 자리 바닥 잿빛이 알맞게 섞이며 튀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제일 아끼는 사진》(셔터 시스터스 엮음/윤영삼·김성순 옮김, 이봄, 2012) 146쪽


온 세상의 무서워를 내 좋아로 중화해서 재밌다고 바꿔 줄 거야

→ 온누리 무서워를 내 좋아로 눅여서 재밌다고 바꿀 테야

→ 온누리 무서워를 내 좋아로 풀어서 재밌다고 바꾸겠어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10》(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 4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집단생활



 또래들과의 집단생활을 통해 → 또래와 함께하며 / 또래와 같이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 많다 → 모둠살이를 하는 짐승이 많다

 집단생활에 적응을 하다 → 한솥밥에 녹아들다 / 한집안에 몸맞추다

 아무래도 집단생활은 피곤하다 → 아무래도 모둠살이는 지친다


집단생활(集團生活) : 1. [사회 일반] 공통되는 의식이나 목표를 가지고 여럿이 집단을 이루어 일정 기간 동안 함께 지내는 생활 2. [사회 일반] 무리를 이루어 함께 생활함



  여럿이 모이는 길을 떠올립니다. 같이 움직이거나 함께 일하는 결을 헤아립니다. 이러한 자리를 일본스런 말씨인 ‘집단생활’이라 할 까닭이 없이, ‘같이살다·같이살기·같이살림·같이살이·같이사랑·같이하다·같이꽃’이나 ‘함께살다·함께살기·함께살림·함께살이·함께사랑·함께하다·함께꽃·함살림’처럼 우리말로 풀어낼 만합니다. ‘떼·떼거리·떼짓다·떼질’이나 ‘무리·무리질·무리짓다’로 풀어낼 때가 있습니다. ‘모둠살림·모둠것·모둠살이·모둠자리·모둠일’이나 ‘서로·서로서로·서로사랑·서로꽃·서로빛·서로살다·서로살이·서로살림’으로 풀기도 합니다. ‘어우러지다·어울리다·어울림·어울길·어울빛·어울꽃·어울눈’이나 ‘어울나라·어울누리·어울림길·어울살림·얼크러지다’로 풀고, ‘일터·일터전’으로 풀지요. ‘한사랑·한사랑꽃·한사랑빛·한사랑길·한사랑님’으로 풀 수 있습니다. ‘한살림·한솥밥·한가마밥·한집·한집안·한집꽃’이나 ‘한집지기·한집살이·한집살림·한지붕·한꽃집·한꽃집안’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앞으로 그 모습으로 집단생활을 해야 한다는 거지

→ 앞으로 그 모습으로 함께살아야 하지

→ 앞으로 그 모습으로 같이살아야 하지

→ 앞으로 그 모습으로 어울려야 하지

→ 앞으로 그 모습으로 모둠살이를 해야 하지

《루리 드래곤 4》(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11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득수응심



 득수응심(得手應心)을 하는 상태에 도달하면 → 어울빛에 이르면 / 한꽃에 다다르면

 한우물을 파며 득수응심(得手應心)을 이루는 인생 → 한우물을 파며 하나꽃을 이루는 삶 / 한우물을 파며 한빛살을 이루는 삶


득수응심 : x



  낱말책에 없는 중국말 ‘득수응심(得手應心)’일 텐데, 결이나 뜻을 헤아려 본다면, ‘가만히·가만·가만가만’이나 ‘같이·같이가다·같이하다·같이꽃’이나 ‘함께·함께가다·함께하다·함께꽃’으로 옮길 수 있어요. ‘꽃·몸꽃·보드랍다·부드럽다’나 ‘나란하다·나란길·나란빛·나란꽃’이나 ‘나란살이·나란살림·나란삶·나란누리’로 옮길 만합니다. ‘너나없다·너나하나·너나사랑·너나우리’나 ‘다같이·다함께·어깨동무·어깨겯다’로 옮기고, ‘마음맞다·섞다·아우르다·어우르다·어우러지다·어울리다’나 ‘모두하나·모두한빛·모두한꽃·모두한길’로 옮깁니다. ‘몸숲하나·몸땅하나·몸흙하나’나 ‘발맞추다·손맞추다·버무리다·섞다·쿵짝’으로 옮기며, ‘아울러·아우름·아우름길·아우름빛·아우름꽃·아우름눈’이나 ‘아울길·아울빛·아울꽃·아울눈·아울나라·아울누리’로 옮길 수 있어요. ‘어울림·어울길·어울빛·어울꽃·어울눈·어울나라·어울누리’나 ‘오롯이·오롯하다·온하나·온한빛·온한꽃·온한길’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옹글다·옹골지다·옹골차다·옹차다·골차다’나 ‘우리·울·우리네·우리들·우리답다·우리스럽다’로 옮기면 되고, ‘큰나·큰넋·큰얼’이나 ‘하나·하나꽃·한·한사람숲·한사람흙’으로 옮길 만하지요. ‘하나되다·한몸마음·한마음몸·하나로’나 ‘한길·한길로·한곬·한곬로·한피·한곬피’로 옮깁니다. ‘한꽃·한꽃같다·한꽃마음·한꽃사랑·한꽃빛·한꽃길’이나 ‘한덩이·한덩어리·한더미·한동아리·한울·한울타리’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한뜻·한넋·한마음·한얼·한뜻한몸·한몸한뜻’이나 ‘한목소리·한몸·한몸짓·한몸꽃·한꽃짓·한짓’으로 옮기거나 ‘한빛·한멋·한맛·한빛깔·한빛살·한빛발’로 옮기면 되고요. ㅍㄹㄴ



신묘神妙함에 의거하여 득수응심得手應心하여 수레바퀴를 깎는 현묘함을 곡진曲盡히 해야 종사할 수 있다

→ 놀라우면서 부드럽게 수레바퀴를 꼼꼼하며 알뜰히 깎듯 해야 일할 수 있다

→ 대단하면서 가만가만 수레바퀴를 눈부시며 살뜰히 깎듯 해야 몸바칠 수 있다

《십죽재전보》(호정언/김상환 옮김, 그림씨, 2018) 5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유아동반차량



  모처럼 칙폭길을 탄다. 순천서 공주 가는 칸에 빈자리가 없다. 이렇게 많이들 다니는구나. 나는 몇 안 남은 칸 가운데 아이칸(유아동반차량)을 고른다. 여태 칙폭길을 달리며 느낀 바로는 어린이나 아기는 안 시끄럽다. ‘어른답지 않은 이’야말로 시끄럽고 어수선하고 거칠고 사납다. 아기나 아이는 옹알옹알 조잘조잘 싱그럽게 노래하는 소리를 터뜨리고 베푼다. 이와 달리, ‘안 어른다운 이’는 시끄럽고 손전화를 크게 틀고 장난이 아니다.


  문득 ‘엄마’는 아기나 아이를 데리고서 멀쩡히 잘 다니는데, ‘아빠’는 어쩐지 아기도 아이도 거의 못 데리고 다닌다고 느낀다. 아들만 셋인데 막내는 아기인 세 아이를 혼자 데리고 마실하는 아빠를 이레 앞서 보았다. 엄마라면 흔한 일이되, 아빠라면 거의 못 하거나 안 한다. 또는 엄마라면 아빠한테 미루기 어렵되, 아빠라면 으레 엄마한테 미루기 일쑤이다. 아니면 엄마라면 그저 받아들이되, 아빠라면 굳이 안 받아들이려 한다.


  아빠가 처음부터 아기나 아이를 못 돌보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저 틈(기회)이 없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아빠한테 ‘아기틈(아기를 사랑으로 돌볼 틈)’과 ‘아이틈(아이랑 신나게 뛰놀 틈)’을 베풀어야지 싶다. 엄마한테는 여느때에 놀고 노래하고 웃고 떠들라 하고서, 슬그머니 나라일(정치·경제·문화·행정·교육)을 맡겨야지 싶다. 잘 놀고 노래하고 쉬고 웃고 떠드는 나날을 누린 어른이어야 어질게 나라일과 온살림을 꾸린다고 본다. 아빠란 자리에 있는 분이 으레 떠넘기고 미룬 ‘살림·집일’을 오롯이 떠맡아야 하던 엄마란 자리란, 좋건 싫건 온일과 온살림을 해온 길이다. 이제 집살림·집안일은 아빠가 도맡으면서 나라일·고을일은 엄마가 꾸려서 이 나라를 아름길로 갈아엎는 곳에서 즐겁게 사랑을 쏟으라고 북돋아야지 싶다.


  여태껏 모든 나라는 엄마가 돌보고 가꾼다. 낳고 먹이고 돌보고 입히고 가르친 몫은 여태 엄마였다. 온누리 모든 아이는 여태 엄마한테서 말을 익히면서 마음을 살찌웠다. 아들도 딸도 언제나 엄마가 품고 안고 달래고 이끌어 왔기에,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이럭저럭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이리하여, 이제부터 아빠는 엄마 곁에서 함께 놀고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아기랑 아이를 맡으면 된다. 이제야말로 아빠는 집안일과 집살림을 웃음춤으로 도맡으면서 나라살림(국가경영)과 고을살림(지역자치)을 어진 어른인 엄마가 품고 안고 달래고 이끌라고 풀어놓아야지 싶다.


  다가오는 2026년 6월부터 ‘모든 사내(아저씨)’는 ‘그만두기(불출마)’를 하고서, 모든 고을지기(지자체장)는 엄마가 맡을 노릇이지 싶다. 다만, 이쪽이나 저쪽이라는 무리(정당)가 아닌, 어느 무리에도 몸담지 않은, 그저 수수한 엄마가 판갈이를 할 때라고 본다. 어린이는 혼자서 놀다가 이따금 동무를 불러서 함께 놀기는 하지만, 어떤 어린이도 무리(정당)를 이루어 담벼락을 세우거나 끼리끼리 노닥거리지 않는다. 우리는 엄마랑 어린이한테서 배우는 오늘이어야 할 노릇이다.


  아름나라(민주공화국)로 들어서는 첫걸음이라면, 나라지기(대통령)와 벼슬아치(국회의원·고위공무원·장관·기관장)부터 밑일삯(최저임금)으로 일자리를 맡는 틀부터 세울 만하다고 본다. ‘밑일삯(최저임금) + 길삯(교통카드) + 두바퀴(자전거)’만 나라지기하고 벼슬아치한테 베풀 때라야, 그리고 나라일을 맡을 적에는 어느 무리에도 몸담지 않아야, 어린이와 푸름이를 돌아보는 새길을 연다고 느낀다. 안 걸어다니고, 두바퀴를 안 달리고, 여느길(대중교통)로 안 다니는 벼슬아치이기에 삶(민생)을 모르는 채 구름에 올라탄 딴나라 딴청 딴짓에 사로잡혀 왔다고 느낀다. 2026.2.11.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