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소 告訴


 고소도 못 하고 → 따지지도 못 하고 / 소리도 못 내고

 악성 고소에 시달렸다 → 몹쓸 탓질에 시달렸다 / 고약한 푸념에 시달렸다


  ‘고소(告訴)’는 “1. 고하여 하소연함 ≒ 신소 2. [법률] 범죄의 피해자나 다른 고소권자가 범죄 사실을 수사 기관에 신고하여 그 수사와 범인의 기소를 요구하는 일 ≒ 소고”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따지다·따짐말·따짐질·따짐꽃’이나 ‘목소리·목청·소리·소리내다·소리치다·소리소리’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고래고래·지르다·아이고땜·애고땜’이나 ‘외치다·외침·외침말·외침질’로 풀 수 있어요. ‘탓·탓하다·탓질’이나 ‘터뜨리다·터트리다·터지다·터져나오다’로 풀어도 됩니다. ‘넋두리·넋풀이·하소연·푸념·한숨’이나 ‘우네부네·울고불고·울며불며’로 풀 만하지요. ‘울다·울음·울먹이다·울먹울먹’이나 ‘조아리다·주절주절·쭈절쭈절’로 풀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고소’를 셋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고소(古巢) : 옛 둥우리라는 뜻으로, 낡은 옛집을 이르는 말 ≒ 구소

고소(高所) : 높은 곳 = 고처

고소(鼓騷) : 북을 치듯이 시끄럽게 떠들어 댐



오히려 노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여 버렸다

→ 오히려 노 씨가 헐뜯었다고 따져 버렸다

→ 오히려 노 씨가 깎아내렸다고 탓질을 했다

《촛불 철학》(황광우, 풀빛, 2017) 155쪽


우리야말로 너흴 영업방해로 고소할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쑤석거린다고 따질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행짜라고 터뜨릴 수도 있거든

→ 우리야말로 너흴 헤집는다고 탓할 수도 있거든

《라면 서유기 9》(쿠베 로쿠로·카와이 탄/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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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곽공 郭公


 곽공(郭公)에 비유하기를 → 뻐꾸기에 빗대기를

 곽공(郭公)을 스케치한다 → 뻐꾸기를 그린다


  ‘곽공(郭公)’은 “[동물] 두견과의 새. 두견과 비슷한데 훨씬 커서 몸의 길이는 33cm, 편 날개의 길이는 20∼22cm이며, 등 쪽과 멱은 잿빛을 띤 청색, 배 쪽은 흰 바탕에 어두운 적색의 촘촘한 가로줄 무늬가 있다. 때까치, 지빠귀 따위의 둥지에 알을 낳아 까게 한다. 초여름에 남쪽에서 날아오는 여름새로 ‘뻐꾹뻐꾹’ 하고 구슬프게 운다. 산이나 숲속에 사는데 유럽과 아시아 전 지역에 걸쳐 아열대에서 북극까지 번식하고 겨울에는 아프리카 남부와 동남아시아로 남하하여 겨울을 보낸다 = 뻐꾸기”처럼 길게 풀이를 합니다만, 우리말 ‘뻐꾸기’로 고쳐쓸 일입니다. ㅍㄹㄴ



곽공, 즉 뻐꾸기는 탁란한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 뻐꾸기는 남낳이 한다고 하잖아요

→ 뻐꾸기는 딴낳이를 한다잖아요

《라면 서유기 9》(쿠베 로쿠로·카와이 탄/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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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사계절 그림책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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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24.

그림책시렁 1757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피터 브라운

 서애경 옮김

 사계절

 2022.3.4.



  맨몸으로 태어난 아이는 살갗으로 바람을 쐬고 비를 맞고 해를 쬐면서 놀 적에 더없이 즐겁고 홀가분합니다. 예부터 아기를 안고 다닐 적에 기저귀는 채우되 배냇저고리도 안 입히곤 했습니다. 갓난아기일 적에는 배냇저고리를 채워서 포근히 감싸되, 스스로 기고 걷고 뛸 나이에 이르면 ‘코숨’뿐 아니라 ‘살갗숨’을 누리며 튼튼히 자라는 길을 북돋았습니다. 나중에 어른몸으로 커도 매한가지입니다. 천으로 몸을 감싼대서 나쁘지 않되, 맨살로 해바람비와 바다를 마주할 적에 온몸에 기운이 차오르면서 새빛을 품게 마련입니다.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는 아이가 아이답게 뛰놀다가 어버이 흉내를 내면서 차츰 자라나는 길을 들려줍니다. 아이한테는 엄마아빠가 놀이동무요 말동무이며 살림동무입니다. 아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아빠가 어떻게 지내는지 지켜보다가 넌지시 따라합니다. 엄마옷도 아빠옷도 걸치고, 엄마말도 아빠말도 따라하지요. 엄마낯짓과 아빠얼굴짓을 그대로 따라요. 이렇게 하나씩 지켜보고 받아들이는 동안 ‘나’로서 어느 길이 몸마음에 맞는지 조금씩 알아갑니다. 모든 아이한테 첫배움터이자 온배움터일 뿐 아니라, 첫살림터와 첫놀이터에다가 온살림터와 온놀이터란 바로 ‘집’입니다. 집놀이와 집살림으로 아이를 키워요.


#PeterBrown #FredGetsDressed (2021년)


ㅍㄹㄴ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피터 브라운/서애경 옮김, 사계절, 2022)


절대로 옷을 입지 않을걸요

→ 아마 옷을 입지 않을걸요

→ 옷을 아예 안 입을걸요

10


아빠처럼 차려입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 아빠처럼 차려입으면 재밌겠어요

14


엄마 옷을 입는 건 쉬워요

→ 엄마옷을 입기는 쉬워요

→ 엄마옷은 입기 쉬워요

19


액세서리들을 어떻게 두르는지는 알고 있어요

→ 노리개는 어떻게 두르는지 알아요

→ 방물은 어떻게 두르는지 알아요

→ 꾸미개는 어떻게 두르는지 알아요

24


재밌게 몸단장해요

→ 재밌게 꾸며요

→ 재밌게 차려요

37


아, 빠뜨린 게 있군요

→ 아, 빠뜨렸군요

40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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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43 : 인간 다른 동물들과 다르지 하나의 존재 -의 생존 관계 맺는 법 데 있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다르지 않은 하나의 존재일 뿐이며, 우리의 생존은 그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데 달려 있습니다

→ 사람과 숱한 짐승은 안 다릅니다. 우리는 뭇숨결과 어울려야 살 수 있습니다

→ 사람은 뭇짐승과 나란합니다. 사람은 온숨결과 어울려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고양이 왕》(제레미 모로·셀린 리/정혜경 옮김, 미래엔아이세움, 2025) 32쪽


겹말씨인 “다른 동물과 다르지 않은”입니다. 앞뒷말 “인간은 + 하나의 존재일 뿐이며”를 묶어서 “사람은 숱한 짐승과 안 다릅니다”나 “사람은 뭇짐승과 나란합니다”로 손질합니다. 옮김말씨인 “우리의 생존은 + 그들과 관계 맺는 법을 + 배우는 데 + 달려 있습니다”는 “우리는 + 뭇숨결과 어울려야 + 살 수 있습니다”나 “사람은 + 온숨결과 어울려야 + 살아갈 수 있습니다”로 손질하지요. 푸른별에서는 사람을 비롯해서 모든 숨붙이가 나란하게 마련입니다. 몸과 마음과 크기와 삶이 다 다르기에 나란합니다. 풀꽃나무도 저마다 다르게 자라서 푸르게 덮는 빛으로 나란하고요. ㅍㄹㄴ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동물(動物) : 1. [동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현재 100만~120만 종이 알려져 있고 그 가운데 약 80%는 곤충이 차지한다 2. 사람을 제외한 길짐승, 날짐승, 물짐승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생존(生存) : 살아 있음. 또는 살아남음

관계(關係) :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3. 남녀 간에 성교(性交)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참견을 하거나 주의를 기울임 5. (‘관계로’ 꼴로 쓰여) ‘까닭’, ‘때문’의 뜻을 나타낸다

법(法) : 6. 방법이나 방식 7. 해야 할 도리나 정해진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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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44 : 대충 거 거


대충 읽는 사람이란 거 널 말하는 거 아니냐

→ 스윽 읽는 사람이란 널 말하지 않아

→ 건성으로 읽는 사람이란 너 아니냐

→ 허투루 읽는 사람이란 너잖아

《극채의 집 5》(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 90쪽


슥 읽어도 알 수 있습니다만, 곰곰이 읽을 때와는 다릅니다. 건성으로 읽으면 제대로 못 보게 마련이고, 허투루 읽으려 든다면 아예 못 볼 만합니다. 남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바람이 싱그럽게 일듯 익히려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읽다’라 하니, 여러모로 본다면 ‘스윽·건성·허투루’는 “읽는 척·읽는 시늉·읽는 흉내”라 해야 맞을 테지요. ㅍㄹㄴ


대충(大總) : 대강을 추리는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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