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36 : 형용사 수식되는 추상적 노년의 여성 대신 존재 확신 주는 통해 구체적 -졌


몇 가지 형용사로 수식되는 추상적인 노년의 여성이 되고 싶다는 말 대신에, 우리가 이름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 몇 가지 그림씨로 가리키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말이 아닌, 우리가 이곳에 이름으로 있는 이야기로 낱낱이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 몇 가지 어떻씨로 나타내는 할매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우리가 서로 이름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로 차근차근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황효진·윤이나, 세미콜론, 2021) 102쪽


몇 가지로 그리는 낱말로는 어쩐지 뭉뚱그리거나 흐릿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기에 누구나 어른이 되지 않듯, 나이가 차기에 모두 할머니나 할아버지이지 않습니다. 어질게 빛이 들 뿐 아니라 참하게 철이 들기에 어른이면서 할머니나 할아버지입니다. 이름 하나를 얻거나 받거나 누리려면, 겉모습이 아닌 속빛으로 밝게 피어나는 숨결을 틔울 노릇이에요. 마음을 나누는 말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가만히 배우고 베풉니다. 차근차근 풀어내고 낱낱이 짚는 사이에 서로 이바지하고 돕습니다. 나누려는 말은 나긋나긋 펴면 됩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라는 이름은 더없이 나긋하면서 느긋하고 넉넉하기에 서로 즐겁게 부르고 듣는 말 한 마디입니다. ㅍㄹㄴ


형용사(形容詞) : [언어]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 활용할 수 있어 동사와 함께 용언에 속한다 ≒ 그림씨·어떻씨·얻씨

수식(修飾) : 1. 겉모양을 꾸밈 2. 문장의 표현을 화려하게, 또는 기교 있게 꾸밈 3. [언어] 문장에서, 체언과 용언에 말을 덧붙여 뜻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 일

추상적(抽象的) : 1. 어떤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는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2. 구체성이 없이 사실이나 현실에서 멀어져 막연하고 일반적인

노년(老年) : 나이가 들어 늙은 때. 또는 늙은 나이

여성(女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여자를 이른다 ≒ 여 2. [언어]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

대신(代身) : 1.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음 2.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상태와 다르거나 그와 반대임을 나타내는 말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확신(確信) :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마음

통하다(通-) : 7. 내적으로 관계가 있어 연계되다 8. 어떤 곳으로 이어지다 9. 마음 또는 의사나 말 따위가 다른 사람과 소통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구체적(具體的) : 1.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는 2. 실제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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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24 : 조선의 전통의상 한복


조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었다

→ 한겨레옷을 입었다

→ 배달옷을 입었다

→ 한옷을 입었다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26쪽


“조선의 전통의상”이라 하면 ‘한복’일 텐데 “조선의 전통의상인 한복”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이미 ‘한옷’이라는 이름이 ‘겨레옷’을 가리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한옷을 입었다”나 “한겨레옷을 입었다”처럼 단출히 적으면 됩니다. “배달옷을 입었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전통의상 : x

전통(傳統) :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관습·행동 따위의 양식

의상(衣裳) : 1. 겉에 입는 옷 2. 배우나 무용하는 사람들이 연기할 때 입는 옷 3. 여자들이 입는 겉옷. 저고리와 치마를 이른다

한복(韓服) : 우리나라의 고유한 옷. 특히 조선 시대에 입던 형태의 옷을 이르며, 현재는 평상복보다는 격식을 차리는 자리나 명절, 경사, 상례, 제례 따위에서 주로 입는다. 남자는 통이 허리까지 오는 저고리에 넓은 바지를 입고 아래쪽을 대님으로 묶으며, 여자는 짧은 저고리에 여러 가지 치마를 입는다. 발에는 남녀 모두 버선을 신는다. 출입을 할 때나 예복으로 두루마기를 덧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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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25 : 무언가가 부족 거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부족한 거예요

→ 어쩐지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해요

→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모자라요

→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해요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10》(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 89쪽


끌어당길 만한 일거리나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모자랄 수 있습니다. 어쩐지 무엇이 모자라서 끌어당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가’는 토씨를 잘못 붙였습니다. “부족한 거예요”는 ‘모자라요’나 ‘못해요’로 손봅니다. ㅍㄹㄴ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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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26 : 지구 많은 우연 -져 있


지구는 많은 우연으로 이뤄져 있다는 뜻이지

→ 푸른별은 숱하게 문득 모여 이룬다는 뜻이지

→ 파란별은 숱하게 얼핏 모여 이룬다는 뜻이지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10》(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 61쪽


“많은 우연으로”는 참으로 아리송합니다. “우연이 많다”라 해도 알쏭달쏭합니다. 문득 일어나는 어떤 일을 놓고는 ‘많은·많다’를 안 붙여요. 이때에는 ‘온갖·갖가지·갖은·숱하다’를 붙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온갖 일이 숱하게 모이는데, 문득문득 모이고 얼핏설핏 모입니다. 알 듯 모를 듯 갖은 일과 이야기가 가만가만 피어나고 어울리면서 푸른별이요 파란별입니다. ㅍㄹㄴ


지구(地球) : [천문] 태양에서 셋째로 가까운 행성 ≒ 대괴·혼원구

우연(偶然) : 1.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 ≒ 우이 2. [철학] 어떤 사물이 인과율에 근거하지 아니하는 성질 = 우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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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입니까? 4 - S코믹스 S코믹스
사가라 리리 지음, 김현주 옮김, 오카모토 켄타로 원작 / ㈜소미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2.22.

만화책시렁 809


《조난입니까? 4》

 오카모토 켄타로 글

 사가라 리리 그림

 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9.6.26.



  길을 잃거나 떠내려갈 수 있습니다. 길을 잃기에 ‘길잃다’요, 떠내려가기에 ‘떠내려가다’입니다. 이럴 적에 ‘벼락’을 맞는다고 여기고, ‘고비’를 만난다고 합니다. 일본스런 한자말로는 ‘조난(遭難)’입니다. 뜻하지 않게 어렵거나 고단하거나 힘겹다는 뜻입니다. 《조난입니까? 4》은 외딴섬에 갑자기 떠밀린 푸른순이 여럿이 바야흐로 섬살이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누가 알아보고서 찾아내지 않으면, 굶거나 목타서 죽을 수 있고, 안 굶고 안 목타더라도 외롭거나 무서워서 떨다가 죽을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아이가 있기 때문에 외딴섬에서 이럭저럭 버틴다고 할 줄거리이되, 다르게 본다면 오늘날에는 외려 서울 한복판에서 길잃거나 휩쓸린다고 할 만합니다. 가게가 가깝고, 손수 안 지어도 되며, 돈과 기름과 빛이 있으면 걱정할 일이 없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돈이 있더라도 기름을 먼나라에서 사들이지 못 하면 끝입니다. 빛줄이 끊어지거나 빛터가 멈춰도 끝입니다. 요즈음은 누리길이 멈춰도 끝일 테지요. 글이나 그림으로 ‘살아남기’를 구경할 수 있다지만, 막상 사람다운 빛을 잊고 잃으면서도 무엇을 잊고 잃는지 모르는 나라이지 않나요?


ㅍㄹㄴ


“신선할 때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자! 오늘밤은 멧돼지 파티다!” (22쪽)


“우리는 호마레랑 같이 있으니 이렇게 버티지만, 두 사람 다 힘들었겠다.” (68쪽)


“불 정도는 우리끼리 피울 수 있어! 그 녀석이 외로움에 떨다 울며 오기 전까지 그대로 놔두자고!” “그런 날은 안 올 것 같은데.” (86쪽)


‘호마레가 매일 이런 걸 했단 말이야? 완전 힘들어.’ (88쪽)


#ソウナンですか? #岡本健太郞 #さがら梨?


+


《조난입니까? 4》(오카모토 켄타로·사가라 리리/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9)


누군가가 없어서 쾌적했달까

→ 누가 없어서 상큼했달까

→ 누가 없어서 시원했달까

113쪽


오늘이 대조(大潮)일지도 모르겠어

→ 오늘이 한사리일지도 모르겠어

→ 오늘이 큰사리일지도 모르겠어

→ 오늘이 사라일지도 모르겠어

11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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