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15.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글, 문학동네, 2025.6.20.



겨울이 저물면서 온갖 소리가 찬찬히 늘어난다. 겨울에도 마을로 찾아드는 텃새는 투박하게 울다가 간다면, 날이 확 풀리는 늦겨울에는 간드러지고 산드러진 가락을 한껏 풀어놓는다. 곳곳에서 개구리가 깨어난다. 두꺼비도 나오는 듯하다. 큰아이와 작은아이는 박쥐 소리를 들었단다. 봄은 나물빛뿐 아니라 소리로도 찾아온다. 바람소리와 바람맛이 다르다. 옆집에서 뭘 태우는 냄새가 아니라면 봄내음은 느긋하며 향긋하다.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었다. 밑글(시나리오) 같다고 느낀다. 요즈음은 바깥마실(외국여행)을 어렵잖게 많이 다닌다고 하는데, 날개를 타고서 다녀오는 길에 슥 읽고서 ‘알라딘중고샵’에 팔기 좋을 만하지 싶다. 또는 칙폭길에 넌지시 읽다가 바구니에 톡 꽂고서 내릴 만하지 싶다. 언뜻 보면 작거나 낮은 곳에 있는 ‘수수한’ 사람이 마주하는 작은삶을 다루는 듯하되, 곰곰이 보면 안 작고 안 낮은 곳에 있는 ‘안 수수한’ 사람이 내려다보는 북새통을 옮겼구나 싶다. 무슨 임금님을 다룬 보임꽃(영화)을 꽤 많이 본다고 하던데, 구경꽃(영화·연속극·케이블·OTT·통속소설·웹툰)도 꽃일 텐데, 나로서는 살갗으로 하나도 안 와닿는다. 하긴, 내가 쉰 살이 넘도록 쇠(자가용)를 안 몬다고 하니까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는 분이 수두룩한 이 나라이다. 나처럼 ‘TV수신료·케이블·OTT……’를 하나도 안 하는 사람은 이 나라에 얼마쯤 있을까? 아예 없지는 않겠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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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 사실은 금수저였네"...강남 8학군 명문고+100억 대 아파트 거주 가능성 확산

https://m.sports.naver.com/milanocortina2026/article/477/0000593506


전남·광주 행정통합 타운홀, 산업·재정 질의 쏟아졌지만 답변은 '원론'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116052?type=journalists


"韓 돌아가라" 비난 봇물…中 린샤오쥔, '실패한 귀화' 오명 쓰나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11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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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께 사죄”했던 일본 석학 무라오카 다카미쓰 별세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27977


수도권 쓰레기가 시멘트 공장으로?…주민 반발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33049?type=journalists


“인서울 합격했으니 500만원 사례금 달라”…제자 압박한 과외 선생 ‘갑론을박’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1/0002771313?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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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37 : 이것 현실 일상 오늘의 삶


이것이 저를 둘러싼 현실이고 일상이며, 오늘의 삶입니다

→ 저를 둘러싼 삶이 이렇습니다

→ 제가 살아가는 나날이 이러합니다

→ 제 삶은 이렇습니다

→ 저는 오늘을 이렇게 삽니다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황효진·윤이나, 세미콜론, 2021) 36쪽


한자말 ‘현실’은 ‘오늘’이나 ‘이곳’이나 ‘삶’을 가리킵니다. 한자말 ‘일상’은 ‘삶’이나 ‘하루’나 ‘오늘’을 가리켜요. “우리를 둘러싼” 여러 모습이나 일이나 길을 ‘삶’이나 ‘오늘’이나 ‘하루’라 하며, 한자말로 ‘현실’이나 ‘일생’이나 ‘생활’이라 하지요. “저를 둘러싼 + 현실이고 + 일상이며 + 오늘의 + 삶입니다”라 하면, 같은 말을 다섯 가지나 늘어놓은 셈입니다. 애써 이렇게 늘어뜨려도 되기는 합니다만, “제 삶은 이렇습니다”나 “저는 이렇게 삽니다”라 하면 되어요. 꾸밈말을 보태고 싶다면 “저를 둘러싼 + 삶이 + 이렇습니다”나 “제가 살아가는 + 나날이 + 이렇습니다”쯤으로 쓸 만합니다. “저는 + 오늘을 + 이렇게 삽니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현실(現實) : 1.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 2. [철학]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 3. [철학] 사유의 대상인 객관적·구체적 존재 4. [철학] 주체와 객체 사이의 상호 매개적·주체적 통일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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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36 : 형용사 수식되는 추상적 노년의 여성 대신 존재 확신 주는 통해 구체적 -졌


몇 가지 형용사로 수식되는 추상적인 노년의 여성이 되고 싶다는 말 대신에, 우리가 이름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 몇 가지 그림씨로 가리키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말이 아닌, 우리가 이곳에 이름으로 있는 이야기로 낱낱이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 몇 가지 어떻씨로 나타내는 할매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우리가 서로 이름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로 차근차근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황효진·윤이나, 세미콜론, 2021) 102쪽


몇 가지로 그리는 낱말로는 어쩐지 뭉뚱그리거나 흐릿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기에 누구나 어른이 되지 않듯, 나이가 차기에 모두 할머니나 할아버지이지 않습니다. 어질게 빛이 들 뿐 아니라 참하게 철이 들기에 어른이면서 할머니나 할아버지입니다. 이름 하나를 얻거나 받거나 누리려면, 겉모습이 아닌 속빛으로 밝게 피어나는 숨결을 틔울 노릇이에요. 마음을 나누는 말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가만히 배우고 베풉니다. 차근차근 풀어내고 낱낱이 짚는 사이에 서로 이바지하고 돕습니다. 나누려는 말은 나긋나긋 펴면 됩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라는 이름은 더없이 나긋하면서 느긋하고 넉넉하기에 서로 즐겁게 부르고 듣는 말 한 마디입니다. ㅍㄹㄴ


형용사(形容詞) : [언어]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 활용할 수 있어 동사와 함께 용언에 속한다 ≒ 그림씨·어떻씨·얻씨

수식(修飾) : 1. 겉모양을 꾸밈 2. 문장의 표현을 화려하게, 또는 기교 있게 꾸밈 3. [언어] 문장에서, 체언과 용언에 말을 덧붙여 뜻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 일

추상적(抽象的) : 1. 어떤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는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2. 구체성이 없이 사실이나 현실에서 멀어져 막연하고 일반적인

노년(老年) : 나이가 들어 늙은 때. 또는 늙은 나이

여성(女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여자를 이른다 ≒ 여 2. [언어]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

대신(代身) : 1.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음 2.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상태와 다르거나 그와 반대임을 나타내는 말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확신(確信) :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마음

통하다(通-) : 7. 내적으로 관계가 있어 연계되다 8. 어떤 곳으로 이어지다 9. 마음 또는 의사나 말 따위가 다른 사람과 소통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구체적(具體的) : 1.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는 2. 실제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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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24 : 조선의 전통의상 한복


조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었다

→ 한겨레옷을 입었다

→ 배달옷을 입었다

→ 한옷을 입었다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26쪽


“조선의 전통의상”이라 하면 ‘한복’일 텐데 “조선의 전통의상인 한복”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이미 ‘한옷’이라는 이름이 ‘겨레옷’을 가리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한옷을 입었다”나 “한겨레옷을 입었다”처럼 단출히 적으면 됩니다. “배달옷을 입었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전통의상 : x

전통(傳統) :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관습·행동 따위의 양식

의상(衣裳) : 1. 겉에 입는 옷 2. 배우나 무용하는 사람들이 연기할 때 입는 옷 3. 여자들이 입는 겉옷. 저고리와 치마를 이른다

한복(韓服) : 우리나라의 고유한 옷. 특히 조선 시대에 입던 형태의 옷을 이르며, 현재는 평상복보다는 격식을 차리는 자리나 명절, 경사, 상례, 제례 따위에서 주로 입는다. 남자는 통이 허리까지 오는 저고리에 넓은 바지를 입고 아래쪽을 대님으로 묶으며, 여자는 짧은 저고리에 여러 가지 치마를 입는다. 발에는 남녀 모두 버선을 신는다. 출입을 할 때나 예복으로 두루마기를 덧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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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25 : 무언가가 부족 거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부족한 거예요

→ 어쩐지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해요

→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모자라요

→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해요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10》(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 89쪽


끌어당길 만한 일거리나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모자랄 수 있습니다. 어쩐지 무엇이 모자라서 끌어당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가’는 토씨를 잘못 붙였습니다. “부족한 거예요”는 ‘모자라요’나 ‘못해요’로 손봅니다. ㅍㄹㄴ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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