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쉬는



주안에서 갈아탄 전철을

석천사거리에서 내린다

거님길에 눈이 아직 있다


어제 장만한 책더미를 안고서

가천누리로 걸어간다


책더미가 무거워 등에서 땀나고

입으로는 김이 나온다

구월중학교 앞에서 짐을 내려서

숨을 가만히 쉰다


다시 기운을 낸다

오늘 만날 이웃님한테 간다


2026.1.27.불.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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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내가 읽은 책



늦가을에서 첫겨울로 넘어서려는 날

아침에는 구름을 읽고

낮에는 파란하늘을 읽고

이윽고 작은책집으로 마실하면서

책시렁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빗소리를 읽는데

이 마을에 어떤 새가 있는지

귀를 기울여 본다


나는 내 마음부터 읽으면서

네 눈망울을 읽으려고 한다

언제나 오늘 이곳에서


2024.11.16.흙.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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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시간제한



 시간제한에 걸리다 → 마감에 걸리다 / 끝에 걸리다

 시간제한이 없이 활동한다 → 마지막이 없이 놀다

 시간제한이 있는 줄 몰랐다 → 마침꽃이 있는 줄 몰랐다


시간제한(時間制限) : 일정한 시간 안에 어떠한 일을 하도록 제한하는 일



  어느 때까지 무슨 일을 해야 한다고 할 적에 일본말씨로 ‘시간제한’을 쓰기도 합니다만, 우리말로는 ‘마감’이나 ‘끝’입니다. ‘마지막·마치다’라 하면 되고, ‘마감길·마감줄·마감꽃’이라 할 만합니다. ‘마지막꽃·마지막길·마지막줄’이나 ‘마침꽃·마침길’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시간제한도 있는 문제이니 이제는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 마감도 있는 일이니 이제는 이야기를 할 때인 듯하다

→ 끝이 있기도 하니 이제는 말을 나눠야 할 때이지 싶다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코바야시 유미코/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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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순치보거



 순치보거(脣齒輔車)의 의미를 되새겨서 → 입술과 이라는 뜻을 되새겨서

 순치보거(脣齒輔車)의 관계라고 한다 → 오래내기라고 한다 / 한짝이라 한다

 순치보거(脣齒輔車)의 정신으로 동반성장을 지속한다 → 믿음지기로서 함께 발돋움한다


순치보거(脣齒輔車) : 입술과 이 중에서 또는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 중에서 어느 한쪽만 없어도 안 된다는 뜻으로, 서로 없어서는 안 될 깊은 관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말이라 할 ‘순치보거’를 굳이 우리가 받아들여 써야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말로 ‘가깝다’나 ‘사이좋다·살갑다·살밭다·살동무’라 하면 되고, ‘입술과 이·입술이’나 ‘으뜸벗·으뜸동무·찰떡·찹쌀떡’이라 해도 되지요. ‘옛벗·옛동무·옛날벗·옛적벗·옛날동무·옛적동무’라 해도 되고, ‘너나들이·나너들이’라 하면 됩니다. ‘너나보기·나너보기’나 ‘단둘·단짝·단짝꿍·단짝님·단짝지’라 할 만합니다. ‘마음벗·마음동무·마음지기·마음짝·마음짝꿍’이나 ‘믿음벗·믿음동무·믿음지기·믿음짝·믿음짝꿍’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삶벗·삶동무·벗나무·동무나무’나 ‘오랜벗·오랜동무·오래벗·오래동무·오래지기·오래내기’라 할 수 있어요. ‘한벗·한동무·꽃벗·꽃동무’나 ‘한짝·한짝꿍·한짝님·한짝지’나 ‘함짝·함짝꿍·함짝님·함짝지’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한반도와 일본의 관계를 순치보거脣齒輔車라 불렀다고 한다

→ 한겨레와 일본은 단짝이라고 했다

→ 한겨레와 일본은 너나들이라고 했다

→ 한겨레와 일본은 가깝다고 했다

→ 한겨레와 일본은 살갑다고 했다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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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인프라infrastructure



인프라(←infrastructure) : [건설]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 통신 시설 따위의 산업 기반과 학교, 병원, 상수·하수 처리 따위의 생활 기반이 있다 ≒ 인프라스트럭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 [건설] = 인프라

infrastructure : 사회[공공] 기반 시설

インフラ(infra) : 1. 인프라 2. 산업 기반. 경제 기반. 사회적 생산 기반 3. 밑에. 이하(以下)에. *영어의 infrastructure의 줄여쓴 말

インフラストラクチャ-(infrastructure) : 1. 인프라스트럭처 2. 기초 구조. 경제 기반. 산업 기반. 통신 기반 구조 3. 도시의 기반이 되는 도로·철도·상하수도·전기·통신 등의 시설(施設). *줄여서 インフラ라고도 함.



‘인프라·인프라스트럭처’는 우리 낱말책에 안 담아도 될 영어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줄여서 쓰는 ‘インフラ’를 그냥 소리만 따서 ‘인프라’로 쓰는구나 싶습니다. 이처럼 얄궂은 말씨라면 ‘갖추다·놓다·두다’나 ‘곳·데·께’로 손질하고, ‘판·판터·판자리·판마당·얼개·얼거리·틀·틀거리’로 손질합니다. ‘터·터전·자리·마당·뜨락·뜰’로 손질하고요. ‘그릇·발판·소·연장·연모’나 ‘밑감·밑거리·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으로 손질해요. ‘바탕·바탕길·바탕꽃’이나 ‘살림·살림살이·살림붙이·살림틀·삶틀’로 손질할 수 있어요. ‘세간·세간붙이·세간살이’나 ‘쓸거리·쓸데·쓸모·쓸값·쓸것·쓸일·쓰잘데기·쓰잘머리’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이나 ‘온살림·이것저것·이 일 저 일·이모저모’로 손질해도 되지요. ‘이음돌·이은돌·잇돌·지레·지렛대’나 ‘집·집채·집더미·집덩이·채’로 손질하고요. ㅍㄹㄴ



방대한 ‘반공 인프라’를 통해 끊임없이 반공주의를 재생산해 왔습니다

→ ‘밉두레 밑틀’을 엄청나게 깔아 끊임없이 두레가 밉다고 퍼올렸습니다

→ 엄청나게 세운 ‘싫은두레틀’로 끊임없이 두레가 싫다고 노래했습니다

《저항하는 평화》(전쟁없는세상, 오월의봄, 2015) 150쪽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 밑틀이 없어

→ 바탕을 안 갖췄어

→ 놓지 않았어

→ 얼거리가 없어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요시오카 노보루·니시 슈쿠/문방울 옮김, SEEDPAPER, 2018) 37쪽


농업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다면

→ 들짓는 밑틀을 갖춘다면

→ 흙짓는 얼개를 갖춘다면

→ 밭짓는 바탕을 갖춘다면

《이웃 사람》(하츠자와 아리/김승복·이은주·한상범 옮김, 눈빛, 20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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