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37 : -게 하기 위해 최선


모두가 알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모두한테 알리려고 온힘을 다했다

→ 모두한테 알리고 싶어 땀을 뺐다

→ 모두 알기를 바라며 힘을 다했다

《밑바닥에서》(김수련, 글항아리, 2023) 150쪽


옮김말씨인 “알게 하기 + 위해”입니다. “알리려고”나 “알리고 싶어”나 “알기를 바라며”나 “알기를 빌며”로 손봅니다. 모두가 알기를 바라니 힘을 다합니다. 힘쏟지요. 땀을 빼고, 온힘을 다합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최선(最善) : 1. 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 2. 온 정성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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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우 境遇


 그는 늘 경우가 밝다 → 그는 늘 바르다 / 그는 늘 참하다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은 → 바르지 않은 짓은 / 참하지 않은 짓은 / 자리에 어긋나면 / 때에 어긋나면

 만일의 경우 → 어쩌다 / 어쩌다가 / 설마 / 모르지만

 대개의 경우 → 흔히 / 으레 / 곧잘 / 거의 / 웬만하면

 어려운 경우에 처하다 → 어렵다 / 어려운 일이다 / 어렵고 말다

 이것과 저것은 경우가 다르다 → 이것과 저것은 다른 일이다 / 이것과 저것은 다르다

 예외적인 경우이다 → 벗어난 일이다 / 다르다 / 벗어났다 / 뜻밖이다


  ‘경우(境遇)’는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을 가리킨다고 해요. 첫째 뜻이라면 ‘바르다·곧바르다’나 ‘참·참답다·참하다’나 ‘올바르다·옳다’로 손볼 만합니다. 둘째 뜻이라면 ‘일·적·때’나 ‘자리·판·곳·데’로 손봅니다. ‘갈래·가지·값·모습·보기’나 ‘꼴·꼬라지·질·짓’으로 손보고, ‘날·나날·날짜·철곳·철과 곳’으로 손봐요. ‘때로·때때로·때로는·때곳·때와 곳’이나 ‘-는·-은·마련·일쑤’로 손보지요. ‘분·이·사람’이나 ‘셈·세다·셈하다·셈꽃’으로 손보고,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로 손보면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경우’가 다섯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경우(耕牛) : 논밭을 갈 때에 부리는 소

경우(輕雨) : 조금 내리는 비

경우(輕愚) : [심리] 보통 사람과 치우(癡愚) 사이에 해당하는 저능 상태

경우(頸羽) : = 목털

경우(驚憂) : [북한어] 놀랄 만큼 우려함



뜻이 아주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 뜻이 아주 다른 때가 있다

→ 뜻이 아주 다르기도 하다

→ 뜻이 아주 다르곤 한다

《일본, 허술한 강대국》(프랭크 기브니/김인숙 옮김, 뿌리깊은 나무, 1983) 77쪽


정상적 계절 변화에 ‘아, 확 변했군!’ 하며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 철이 바뀔 적에 ‘아, 확 바뀌었군!’ 하며 새삼스러운 때가

→ 철흐름에 ‘아, 확 달라졌군!’ 하며 느끼는 때가

→ 새로운 철에 ‘아, 새롭군!’ 하는 날이

《삶》(함세웅, 제삼기획, 1984) 21쪽


환금작물이다 해서 손을 댔다가 손해 보는 경우는 이 고장 역시 심한 것 같다

→ 돈남새다 해서 손을 댔다가 말아먹는 일은 이 고장도 큰 듯하다

→ 돈나물이다 해서 손을 댔다가 잃는 일은 이 고장도 크구나 싶다

《민요기행》(신경림, 한길사, 1985) 123쪽


옛날 사람들의 식으로 쓰는 것이 있어서 학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 옛날 사람처럼 쓰기도 해서 아이들은 어리둥절하기도 한다

→ 옛날 사람대로 쓰느라 아이로서는 어리둥절할 때도 있다

→ 옛날대로 쓰느라 아이는 어리둥절해 하곤 한다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것들》(미승우, 범우사, 1986) 47쪽


서로 상호작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얽히는 일은 거의 없다

→ 거의 만나지 않는다

→ 거의 안 마주친다

《스티븐 호킹의 우주》(존 보슬로우/홍동선 옮김, 책세상, 1990) 123쪽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가 있으면 금세 직장을 옮겨 버리는 경우가 많다

→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일자리가 있으면 이내 일터를 옮겨 버리곤 한다

→ 조금이라도 더 갖춘 일자리가 있으면 얼른 일터를 옮겨 버리곤 한다

→ 조금이라도 더 일하기 나은 자리가 있으면 곧 일터를 옮겨 버리곤 한다

《사랑받지 못하여》(마광수, 행림출판, 1990) 164쪽


해서, 진심으로 애쓰는 사람이 외려 핍박받고 쓰러지는 경우도 많지

→ 그래서, 참으로 애쓰는 사람이 외려 억눌리고 쓰러지기도 하지

→ 그리하여, 참말로 애쓰는 사람이 외려 짓밟리고 쓰러지곤 하지

→ 그러니, 참답게 애쓰는 사람이 외려 억눌리고 쓰러지기 일쑤이지

→ 이리하여서, 참다이 애쓰는 사람이 외려 짓눌리고 쓰러지지

《비천무 1》(김혜린, 대원, 1997) 149쪽


경우에 따라서는 반역적 권력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었다

→ 때에 따라서는 대드는 힘으로 보기도 했다

→ 때로는 다른 감투로 여기기도 하였다

《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강만길, 삼인, 1999) 238쪽


우리 말의 경우만 하더라도

→ 우리말만 하더라도

→ 우리말만 보더라도

→ 우리말만 생각하더라도

→ 우리말은 어떤지 보더라도

《전라도 우리 탯말》(한새암·최병두·조희범·박원석·문틈, 소금나무, 2006) 11쪽


이런 경우는 누군가 일부러 몰아 놓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이런 때는 누가 일부러 몰아 놓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이런 일은 누가 일부러 몰아 놓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이때에는 누가 일부러 몰아 놓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나비가 없는 세상》(김은희, 책공장더불어, 2008) 140쪽


어떤 경우든, 아이가 겪는 정신의 고통은 치명적이다

→ 어느 때이든, 아이 마음은 끔찍히 아프다

→ 언제이든, 아이는 마음이 몹시 멍든다

→ 어떤 길이든, 아이는 마음앓이를 모질게 치른다

《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전의우 옮김, 양철북, 2008) 113쪽


이밖에 수없이 많은 경우가 있지만 더 열거하지는 않겠다

→ 이밖에 숱하게 많지만 더 늘어놓지는 않겠다

→ 이밖에 잔뜩 있지만 더 얘기하지는 않겠다

→ 이밖에 많이 있지만 더 쓰지는 않겠다

《임진난의 기록》(루이스 프로이스/정성화·양윤선 옮김, 살림, 2008) 87쪽


가령, 자살이 미수에 그쳤을 경우

→ 일테면, 죽으려다가 살아날 때

→ 보기로, 죽으려 했는데 안 되면

《자살에 관한 모든 것》(마르탱 모네스티에/한명희 옮김, 새움, 2008) 371쪽


사진을 찍기 위한 취재 여행의 경우는

→ 찰칵찰칵 찍으려는 마실길은

→ 빛꽃을 찍으려는 나들이는

→ 빛그림을 찍으려는 길이면

《가만히 거닐다》(전소연, 북노마드, 2009) 35쪽


홀가처럼 정사각형 필름 안을 채우는 경우는

→ 홀가처럼 바른네모 빛판을 채울 적에는

→ 홀가처럼 반듯네모 빛켜를 채울 때에는

《홀가와 놀기》(현정민·한인규, 시공아트, 2009) 99쪽


식자우환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 배워서 걱정이란 바로 이런 때를 가리킨다

→ 배워서 사달이란 바로 이런 일을 가리킨다

《청춘의 독서》(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2009) 309쪽


이런 문제적 특성을 갖고 있을 경우

→ 이렇게 고약하면

→ 이렇게 골칫덩이라면

→ 이렇게 못나면

→ 이렇게 바보스러우면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16쪽


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진 경우는 없다라는 요지의 이야기였다

→ 피흘리지 않고 꽃물결을 저절로 얻은 일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 피흘리지 않고 풀꽃나라를 저절로 이룬 적은 없다는 줄거리였다

→ 피흘리지 않고 온살림을 저절로 누린 적은 없다는 뜻이었다

《내 인생의 첫 수업》(박원순과 52명, 두리미디어, 2009) 47쪽 


어떤 경우에는 이야기의 출처를 밝히고 있다

→ 어떤 이야기는 들은곳을 밝힌다

→ 어떤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는지 밝힌다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11쪽


구의동 보루 같은 경우에는 발굴 이후 아파트 숲으로 변해 흔적을 찾기도 힘들어

→ 구의동 지킴터는 캐낸 뒤 잿빛숲으로 바뀌어 자취를 찾기도 힘들어

→ 구의동 보금터는 찾아낸 뒤 잿더미숲이 되어 자취를 찾기도 힘들어

《땅에서 찾고 바다에서 건진 우리 역사》(김영숙, 책과함께어린이, 2012) 91쪽


외국어나 외래어는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바깥말이나 들온말은 우리말로 그리기 어려울 때만 써야 바람직하다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어》(배상복·오경순, 21세기북스, 2012) 141쪽


이름 남기기 그 자체를 인생 목표로 설정할 경우 삶을 왜곡하게 된다

→ 그저 이름을 남기려고 살면 뒤틀린다

→ 그냥 이름을 남기려고 살면 비틀린다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아포리아, 2013) 323쪽


혹여 이 방식으로 초콜릿을 생산할 경우에는

→ 이렇게 달콤이를 지으면

→ 이처럼 달달이를 지어내면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153쪽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 어떤 때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뉘이다

→ 언제라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누리이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13쪽


최악의 경우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강점하고 미그로의 재산을 몰수하게 되면

→ 끔찍하게도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차지하고 미그로 재산을 빼앗으면

→ 무시무시하게도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거머쥐고 미그로 재산을 빼앗으면

《스위스 방명록》(노시내, 마티, 2015) 64쪽


사케와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 일본술과 어울리곤 한다

→ 일본술하고 어울린다

《와카코와 술 3》(신큐 치에/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5) 108쪽


피부질환이 생겨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 살갗앓이 탓에 괴로워하기 일쑤인데

→ 살갗앓이로 힘들어하는 분이 많은데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앤드류 웨이슬리/최윤희 옮김, 가지, 2015) 52쪽


낱말이 한자어인 경우

→ 낱말이 한자말일 때

→ 낱말이 한자말이면

《국어가 좋아지는 국어사전》(오성균, 킨더랜드, 2016) 일러두기


소리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 소리 내지 않는 때가 잦아

→ 소리를 안 내기 일쑤라

→ 소리를 안 내곤 해서

《화살표 새 도감》(최순규, 자연과생태, 2016) 52쪽


사교적 사귐을 잘 모르는 이들, 특히 젊은 디지털 세대들의 경우에는

→ 사람을 잘 사귈 줄 모르는 이들, 더욱이 젊은 누리또래는

→ 이웃과 잘 사귈 줄 모르는 이들, 더구나 젊은 새또래는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정지인 옮김, 책과함께, 2016) 21쪽


일본에선 이런 술자리의 커뮤니케이션도 일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 일본에선 이런 술자리 이야기도 일에 기름 노릇을 자주 해서

→ 일본에선 이런 술자리도 일에 매끈기름 구실을 곧잘 해서

《시마회장 5》(히로카네 겐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16) 38쪽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거든요

→ 이런 일은 처음이었거든요

→ 이런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 이런 때는 처음이었거든요

《콩팥풀 삼총사》(유승희, 책읽는곰, 2017) 16쪽


나는 주로 길에서 가지치기하는 나무를 주워오는 경우가 많다

→ 나는 으레 길에서 가지치기하는 나무를 주워온다

→ 나는 흔히 길에서 가지치기하는 나무를 주워오곤 한다

《꽃을 기다리다》(황경택, 가지, 2017) 61쪽


여러 가지 경우를

→ 여러 가지 일을

→ 여러 가지를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문학과지성사, 2017) 70쪽


대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 똥이 나오지 않으면

→ 뒤가 나오지 않으면

《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사토 타카노리/김주영 옮김, 단츄별, 2017) 116쪽


혀나 점막의 색깔이 흰 경우에는

→ 혀나 끈끈이 빛깔이 흴 때에는

→ 혀나 끈끈이가 희다면

→ 혀나 끈끈이가 흰 빛깔이라면

《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사토 타카노리/김주영 옮김, 단츄별, 2017) 188쪽


상대가 여성일 경우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남성의 특성을 일컫는 맨스플레인은 그래서 중요하다

→ 그래서 가시내를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꼰대질을 눈여겨본다

→ 그래서 순이와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잘난척을 들여다본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134쪽


특별히 자연에 관심 있는 사람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 남달리 숲에 마음 있는 사람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 숲에 무척 마음을 쓰는 사람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일쑤이다

《내 안의 자연인을 깨우는 법》(황경택, 가지, 2018) 8쪽


측은지심과는 다른 경우이지만

→ 가여울 때와는 다르지만

→ 불쌍할 때와는 다르지만

《동무론》(김영민, 최측의농간, 2018) 299쪽


제일 길다 보니 에이스가 달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 가장 길다 보니 별님이 흔히 달리거든요

→ 가장 길다 보니 꽃별이 으레 달리거든요

→ 가장 길다 보니 샛별이 달리게 마련이든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9》(마야즈키 준/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9쪽


그럼에도 몇몇 경우

→ 그러나 어느 때

→ 그런데 어느 자리

→ 그렇지만 때때로

《프루스트의 독서》(마르셀 프루스트/백선희 옮김, 마음산책, 2018) 61쪽


전통 문화가 파괴된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 삶길이 망가진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 살림꽃이 무너진 꼴도 많이 봤습니다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이충렬, 산처럼, 2018) 167쪽


오시는 분들과 차담을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오시는 분과 잎짬을 나누곤 합니다

→ 오시는 분과 잎물얘기를 하곤 합니다

→ 오시는 분과 잎물을 들며 말을 섞곤 합니다

《사계절 스스로 꾸준히》(석초, 스토리닷, 2019) 29쪽


인과응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 뿌린씨앗이라 말하기도 한다

→ 지은밭이라 말할 때도 있다

→ 심은 대로라 말할 적도 있다

→ 돌려받는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 되갚은 셈이라고도 말한다

《아들이 사람을 죽였습니다》(아베 교코/이경림 옮김, 이너북스, 2019) 74쪽


이 경우에는 동물 주인의 노력이 필요해요

→ 이때에는 짐승지기가 애써야 해요

→ 이럴 때는 짐승지기가 힘써야지요

→ 이럴 적에는 짐승지기가 마음써야지요

《선생님, 동물 권리가 뭐예요?》(이유미, 철수와영희, 2019) 65쪽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 말길이 자주 막히는 듯하다

→ 말꼬가 더 막히는구나 싶다

《고독한 직업》(니시카와 미와/이지수 옮김, 마음산책, 2019) 58쪽


문득 생각난 롤케이크는 그러니까 조금 특별한 예외의 경우였다

→ 그러니까, 문득 생각난 돌돌말이는 조금 달랐다

→ 그러니까, 문득 생각난 동글말이는 조금 튀었다

《당신의 사전》(김버금, 수오서재, 2019) 212쪽


걸인이나 부랑자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 거지나 바람새인 사람도 많았다

→ 빌어먹거나 떠도는 사람도 많았다

《혁명노트》(김규항, 알마, 2020) 70쪽


재일조선인 중에는 밀주를 제조해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 집술을 담가서 살림을 이어가는 일본한겨레가 많았다

→ 몰래 술을 빚어 먹고사는 일본한겨레가 많았다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171쪽


하천의 경우도 가급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닐 수 있게 해서, 하천을 따라 녹지가 확보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냇물도 되도록 그대로 흐르도록 두어, 냇가에 풀이 우거져야 합니다

→ 냇물도 그대로 흐르도록 두면서, 냇가는 숲처럼 푸러야 합니다

《10대와 통하는 기후정의 이야기》(권희중·신승철, 철수와영희, 2021) 140쪽


꼭 필요한 경우에 긴요히 쓰겠습니다

→ 꼭 알뜰살뜰 쓰겠습니다

→ 꼭 알차게 쓰겠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날들》(안재구·안소영, 창비, 2021) 52쪽


이렇듯 이론과 애국적인 행동이 실은 심리적 결함의 표현에 불과한 경우가 적지 않음을 생각할 때

→ 이렇듯 말잔치와 나라바라기는 정작 다친 마음을 적잖이 드러낼 뿐이니

→ 이렇듯 목소리와 나라사랑은 막상 흉진 속내를 적잖이 보여줄 뿐이니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174쪽


셔틀콕 한 번 못 만져 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자 오기가 생겼다

→ 깃공을 아예 못 만져 보고 나오는 날이 잦자 악이 생겼다

→ 깃털공을 못 만져 보고 나오는 날이 잦자 아주 싫었다

《해외생활들》(이보현, 꿈꾸는인생, 2022) 160쪽


만의 하나의 경우도 생각해서 전부 다

→ 하나라도 생각해서 다

→ 자칫도 생각해서 다

→ 모르는 일도 생각해서 다

《스바루와 스우 씨 6》(타카하시 나츠코/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73쪽


소리가 전해지지 않는 경우에도 구멍 안에서 물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구멍에서 물살을 느낄 수 있다

→ 소리가 안 들려도 구멍에서 물결을 느낀다

《그림 속 나의 마을》(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책담, 2022) 20쪽


복본이 다섯 권도 넘게 있었지만 서가에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 같은책이 다섯 자락도 넘지만 시렁에 없곤 했다

→ 같은책이 다섯도 넘지만 책꽂이에 없기 일쑤였다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 27쪽


단순히 용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아닐 것 같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그저 돈을 벌려고 곁일을 하지는 않을 테고 집살림에 이바지하려는 뜻 같습니다

→ 그냥 돈을 벌려고 틈일을 하지는 않을 테고 보금살림을 도우려는 뜻 같습니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최수진, 세나북스, 2022) 85쪽


변기에 앉아서 유축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 밑동이에 앉아서 젖을 자주 짠다고

→ 뒷동이에 앉아서 으레 젖짜기를 한다고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 41쪽


가족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돌봄을 모두 해 주기에는 어려운 경우도 무척 많아요

→ 집에서 모두 돌봐주기에는 무척 어려워요

→ 집에서만 모두 돌봐줄 수는 없어요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 30쪽


족보를 편찬하는 경우에만 만들어졌다

→ 핏줄책을 엮는 때에만 나왔다

→ 밑뿌리를 여밀 때에만 내놓았다

《서점의 시대》(강성호, 나무연필, 2023) 21쪽


바로 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바로 말을 못 하기 일쑤입니다

→ 바로 대꾸를 못 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박혜영과 네 사람, 보리, 2023) 4쪽


2차 장마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으레 늦장마라는 말을 씁니다

→ 흔히 뒷장마라고 얘기합니다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106쪽


반려동물이나 동물원에 있는 동물에 대한 흥미를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 곁짐승이나 짐승우리를 살피는 눈을 들짐승을 보는 눈으로 잘못 알기 일쑤입니다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 61쪽


글을 쓰는 것이 생업(의 일부)인 사람들도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 그리 밝지 못한 경우가 많다

→ 글로 먹고사는 사람도 한글과 맞춤길에 그리 안 밝기도 하다

→ 글을 쓰지만 한글과 맞춤길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1쪽


그 나이대 여자들은 채용해도 갑자기 아이가 생겨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

→ 그 나이 순이는 뽑아도 갑자기 아이가 생겨서 그만두곤 하지

→ 그 또래 가시내는 받아도 갑자기 아이가 생겨서 그만두곤 하지

《사랑의 달 3》(닛타 아키라/김지혜 옮김, 소미미디어, 2024) 114쪽


특히 국가 차원에서 환금 작물, 즉 판매만을 위한 작물 재배에 집중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 더욱이 나라에서 돈나물, 곧 팔기만 하는 나물을 키울 적에 이렇습니다

→ 게다가 나라에서 벌잇감, 그저 내다팔 남새만 키울 적에 이렇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시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 86쪽


전쟁 범죄를 저지른 국가, 집단, 개인은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습니다. 그러나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온누리는 불질을 저지른 나라, 무리, 사람을 몹시 나무랍니다. 그러나 값을 치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시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 109쪽


각각의 경우에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인간이자 신성으로 간주되는 누군가를 모방함으로써 구원을 추구했습니다

→ 마을 모두는 그때그때 사람이자 거룩한 누구를 따르면서 빛을 바랐습니다

→ 마을 누구나 그때그때 사람이자 거룩한 분을 모시면서 빛살을 바랐습니다

《우정이란 무엇인가》(박홍규, 들녘, 2025) 142쪽


누군가가 은닉했을 경우라든가

→ 누가 감춘다든가

→ 누가 숨긴다든가

→ 누가 덮는다든가

《아야카시 장의사 1》(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73쪽


어떤 경우엔 토착어가 가진 정서적 함의와 문화적 맥락이 탈각되기도 한다

→ 때로는 밑말에 흐르는 마음과 살림결이 빠지기도 한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25쪽


훼손되어서 고칠 수 없거나 손을 본다 해도 그 정성과 노력에 비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포기하지만

→ 망가져서 고칠 수 없거나 손을 본다 해도 땀방울을 살릴 만한 책값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지만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218쪽


식구라면 문제가 있을 경우 의절하면 되고

→ 한집이면 말썽 일으킬 때 자르면 되고

→ 한지붕이면 사달꾼은 끊으면 되고

《이 세상은 싸울 가치가 있다 4》(코다마 하츠미/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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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설 施設


 교육 시설 → 배움판 / 배움틀

 오락 시설 → 놀이판 / 놀이틀

 위생 시설 → 깨끗뜨락 / 말끔자리

 새로 시설된 그네 → 새로 놓은 그네 / 새로 둔 그네

 하수도를 시설하기 위해 → 구정길을 갖추려고 / 구정길을 놓으려고


  ‘시설(施設)’은 “도구, 기계, 장치 따위를 베풀어 설비함. 또는 그런 설비 ≒ 설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갖추다·놓다·두다’나 ‘곳·데·께’로 손질하고, ‘판·판터·판자리·판마당·얼개·얼거리·틀·틀거리’로 손질합니다. ‘터·터전·자리·마당·뜨락·뜰’로 손질하고요. ‘그릇·발판·소·연장·연모’나 ‘밑감·밑거리·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으로 손질해요. ‘바탕·바탕길·바탕꽃’이나 ‘살림·살림살이·살림붙이·살림틀·삶틀’로 손질할 수 있어요. ‘세간·세간붙이·세간살이’나 ‘쓸거리·쓸데·쓸모·쓸값·쓸것·쓸일·쓰잘데기·쓰잘머리’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이나 ‘온살림·이것저것·이 일 저 일·이모저모’로 손질해도 되지요. ‘이음돌·이은돌·잇돌·지레·지렛대’나 ‘집·집채·집더미·집덩이·채’로 손질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설(?雪)’을 “곶감 거죽에 돋은 하얀 가루 ≒ 시분·시상”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학교 시설 부족으로

→ 배움터가 모자라

→ 배움판이 작아서

《전쟁과 학교》(이치석, 삼인, 2005) 128쪽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한다든가, 냉방시설이 잘돼 있는 사무실에서 일한다거나 하는 등의 조건 말입니다

→ 부릉부릉 다닌다든가, 시원한 곳에서 일한다거나 하는 따위 말입니다

→ 부릉이로 오간다든가, 시원한 데에서 일한다거나 하는 밑동 말입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비채, 2006) 202쪽


기초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 밑살림이 크게 모자라다

→ 바탕살림이 거의 없다

《팔레스타인》(오드 시뇰/정재곤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8) 67쪽


시설을 관리하는 건 학교 측이야

→ 살림살이는 배움터가 돌봐

→ 살림 다루기는 배움터 몫이야

《다녀왔어 노래 5》(후지모토 유키/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3) 38쪽


행정이나 기업에서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우리는 그 시설과 서비스를 그저 이용할 뿐이다

→ 나라나 일터에서 모든 자리와 밑감을 챙기고 우리는 이 자리와 밑거리를 그저 받아먹을 뿐이다

→ 나라나 일터에서 모든 자리와 바라지를 마련하고 우리는 이 자리와 바라지를 그저 쓸 뿐이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129쪽


도시가 지속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여러 시설이나 장소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신성하고 경건한 침묵의 장소라고 했다

→ 서울이 이어가려면 갖추어야 할 여러 살림이나 자리 가운데 대수로운 하나는 거룩하고 고요한 곳이라고 했다

→ 서울이 이어가려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나 자리 가운데 커다란 하나는 거룩하고 차분한 곳이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05쪽


오락 시설, 병원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 놀이터, 돌봄터 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 놀이뜰, 돌봄집 들이 잇달아 생겨났다

→ 놀이집, 돌봄마당 들이 숱하게 생겨났다

《기지 국가》(데이비드 바인/유강은 옮김, 갈마바람, 2017) 83쪽


사육 시설에 가두고 키우기 적합한 동물이 아니다

→ 가두어 키울 만한 짐승이 아니다

→ 가두어 키울 만하지 않다

《물 속을 나는 새》(이원영, 사이언스북스, 2018) 34쪽


마치 누군가를 교정 시설로 보내는 것이 정의 구현이라도 되는 양 응당 그 사람도

→ 마치 누구를 가두어야 올바르기도 한 듯 마땅히 그 사람도

→ 마치 누구를 차꼬로 보내야 마땅하다는 듯 다들 그 사람도

《불태워라》(릴리 댄시거 엮음/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0) 292쪽


단감은 저장시설이 좋아 요즘은 한겨울에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 단감은 둠터가 좋아 요즘은 한겨울에도 흔하게 맛볼 수 있다

→ 단감은 갈망집이 좋아 요즘은 한겨울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음 풍경》(김정묘, 상상+모색, 2021) 139쪽


이번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는 단지 내 시설이 아주 좋습니다

→ 이즈막 새로 지은 잿집은 한마을 살림이 아주 좋습니다

《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서윤영, 철수와영희, 2022) 131쪽


오래된 도서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고 있다

→ 오래된 책숲을 고치거나 새로 짓는다

→ 오래된 책숲을 손보거나 새로 세운다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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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
하야시 노리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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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2.21.

인문책시렁 420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

 하야시 노리코

 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8.10.



  우리는 마녘과 높녘으로 갈려서 “두나라 한겨레”입니다. 둘로 갈려서 따로 살아가는 나날이 해마다 늘수록 둘 사이는 더 멀게 마련입니다. 마녘 나라지기나 높녘 나라지기가 이따금 만나고, 마높녘 벼슬아치끼리 만나기도 하지만, 마높녘 수수한 사람은 아예 만날 길이 없습니다. 높녘사람이 높녘에서 달아나 마녘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함부로 못 만나도록 담벼락을 높이 치기까지 합니다.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는 높녘사람 살림살이나 살림길을 아주 살짝 엿볼 수 있어 고마운 책입니다. 게다가 이 땅에서 삶터를 빼앗긴 탓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겨우 먹고살던 한겨레가 어떻게 높녘으로 들어갔는지 살필 수 있어요. 이때 티없는 마음으로 짝꿍을 따라서 높녘으로 들어가서 다시는 바깥마실을 갈 수 없이 매인 몸으로 늙어가는 여러 일본 할머니 삶자락까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지난날 임금은 어느 쪽을 평안도라든지 함경도라 이름을 붙이고, 어느 쪽을 경상도라든지 전라도라 이름을 붙입니다. 그러나 어느 고을 어느 마을에서 나고자라는 사람이든 그저 ‘사람’입니다. ‘나라’나 ‘고을’이나 ‘마을’로 묶기 앞서 오롯이 ‘사람’입니다. 그저 다르게 태어나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인데, 나라는 ‘나라지키기’라는 이름을 내세워서 사내를 싸울아비로 끌고 갔으며, 나중에는 ‘나라넘기기’를 하면서 가시버시를 몽땅 불바다에 팽개쳤습니다.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왔기에 긴긴 나날을 시달리고 괴롭고 죽어야 했습니다만, 이에 앞서 조선이라는 웃사내틀(가부장권력)이 무시무시하던 나라에서도 밑바닥이라는 데에 있는 흙사람(농사꾼)은 낛에 시달리고 싸울아비로 끌려가서 죽고 벼슬힘으로 찍어누르며 종으로 부리는 나리 탓에 괴로웠습니다. ‘군사독재·일제강점기·조선봉건사회’ 어디에서나 ‘사람’이 사람으로 살기 힘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발자취를 찬찬히 짚을 때라야 “일본으로 건너간 한겨레”하고 “높녘으로 건너간 일본겨레”가 얽힌 실타래를 읽을 만해요. 건너가고 건너온 사람은 하나같이 ‘밑바닥사람’입니다.


  2026해 무렵에 높녘을 헤아리면, 높녘은 우두머리 자리를 모처럼 아들 아닌 딸한테 물려줄 듯싶습니다만, 우두머리 자리를 몇몇이 거머쥘 뿐, 높녘이라는 터전을 이루는 사람은 어떻게 지내는지 하나도 알 길이 없어요. 높녘사람은 왜 러시아 끝자락으로 끌려가서 불받이(전쟁소모품)로 죽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높녘사람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갈까요? 집안이나 핏줄로 갈라서 벼슬을 꿰차거나 돈을 움켜쥐는 높녘을 두레(공산주의·사회주의)라 할 수는 없습니다. 다 다른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기지만, 어느 목소리는 안 된다고 못박으면서 이야기(대화·토론)가 없이 끊기만 하는 마녘도 아름길(민주주의)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라를 세우려니 금을 긋고 우두머리를 올립니다. 나라를 지키려니 총칼을 잔뜩 갖추면서 애먼 사내를 싸울아비로 붙듭니다. 나라를 드높이려니 가시내를 억누르면서 가두리에 욱여넣습니다. 이제는 ‘나라’나 ‘고을’이나 ‘마을’이라는 헛된 굴레를 걷어내고서 오롯이 ‘사람’으로 마주하며 서로 ‘이웃’과 ‘동무’로 지내는 길을 찾을 때입니다. 이웃이어야 이야기를 하면서 길을 찾습니다. 동무여야 돕고 돌보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이웃과 동무가 아니기에 힘·돈·이름값에 얽매이면서 끝없이 싸우고 금긋고 괴롭히는 불바다에 스스로 갇히고 가둡니다.


ㅍㄹㄴ


“할머니 무덤 앞에서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가져온 유일한 선물은 저의 건강한 몸뿐입니다. 말도 없이 일본을 떠난 저를 부디 용서하세요’ 이렇게 말했지?” 키미코 씨가 상냥하게 어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33쪽)


“하지만 마침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고난의 행군이 시작돼서 배급이 절반으로 줄고 주식이 쌀에서 옥수수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길가 풀을 뜯어먹거나 산에 가서 도토리든 뭐든 먹을 수 있는 건 다 가져왔어요. 어느 날은 벼를 베고 논에 남은 줄기 아랫부분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끓여먹기도 하고, 어느 날은 거기에 옥수숫가루를 섞어 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가 제일 힘들었어요.” (65쪽)


“남편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잘 알아요. 막 사귈 무렵엔 일본말을 너무 잘해서 조선사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만큼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한 거겠지요. 어느 때는 파칭코 가게에서 일하고 어느 때는 운전사로 일하는 등 직업도 자주 바뀌었습니다. 조선사람들은 일본에서 살기가 정말로 힘들었어요.” (101쪽)


10분쯤 지나 남편과 어떻게 만났는지 물으려 했을 때였다. “저기, 무슨 목적으로 절 찾아오셨나요?” … 나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껏 이 나라에 살았고 지금도 살아 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다고 일본어로 대답했다. 미츠코 씨는 내 눈을 들여다보며 가만히 듣다가 10초가량 생각한 후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131쪽)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들은 모양이었다. 미츠코 씨는 얼마나 일본을 그리워했을까. (166쪽)


내 손을 꼭 쥐고는 그대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동차 시동이 걸렸는데도 손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215쪽)


“그럼 슬슬 갈까요.” 현지 담당자 말에 차에 탄 그녀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여기 있는 일본인 아내 셋은 20대, 30대 때 니카타를 떠난 뒤 한 번도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254쪽)


#朝鮮に渡った日本人妻 #60年の記憶 #林典子


+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그런 가운데 시작된 것이

→ 그러면서 하던

→ 그러면서 처음 한

5쪽


교수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 길잡이가 미더워했다

→ 길잡이는 미쁘게 보았다

17쪽


고령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 나이든 분과 눈이 마주쳤다

21쪽


조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었다

→ 한겨레옷을 입었다

→ 배달옷을 입었다

→ 한옷을 입었다

26쪽


바다에서 모아온 유목流木과

→ 바다에서 모아온 뜬나무와

→ 바다에서 모아온 뜬널과

45쪽


가족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안락하게 왕생했다

→ 집에서 끝을 지켜보며 다사롭게 날아올랐다

→ 집안에서 마지막을 지켜보며 느긋이 잘가셨다

73쪽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 누가 입을 열었다

→ 누가 말했다

83쪽


한반도와 일본의 관계를 순치보거脣齒輔車라 불렀다고 한다

→ 한겨레와 일본은 단짝이라고 했다

→ 한겨레와 일본은 너나들이라고 했다

→ 한겨레와 일본은 가깝다고 했다

→ 한겨레와 일본은 살갑다고 했다

95쪽


이야기를 나누던 날 아침의 일이다

→ 이야기를 하던 아침이다

→ 이야기하던 아침 일이다

118쪽


내가 일안리프 카메라 두 대를 토트백에서 꺼내는 모습이나

→ 내가 한눈박이 둘을 트임가방에서 꺼내는 모습이나

→ 내가 홑눈찰칵이 둘을 트임짐에서 꺼내는 모습이나

130쪽


재일조선인 중에는 밀주를 제조해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 집술을 담가서 살림을 이어가는 일본한겨레가 많았다

→ 몰래 술을 빚어 먹고사는 일본한겨레가 많았다

17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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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1 책벌레란

책벌레수다 : 입시지옥이 베푼 읽눈



  나는 낱말책을 쓴다. 여태 쓴 여러 책에 드문드문 밝히기는 했는데, 낱말책을 쓰자고 처음 마음먹은 때는 1992해이다. 우리 낱말책(국어사전)을 첫벌로 다 읽으면서 “뭐 이렇게 엉터리인 책이 국어사전이지?” 하고 느꼈고, 두벌로 다시 읽으면서 “이 따위가 국어사전이라면 차라리 내가 쓰겠어!” 하면서 책상을 두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 그때 나는 ‘민중서림 이희승판 엣셋스 국어사전’을 읽었는데, 일본말과 일본영어와 일본상표를 이렇게 잔뜩 실어 놓고서 ‘올림말을 확 늘렸다’고 뻔뻔하게 자랑하는 얼거리가 어처구니없었다. 이런 엉터리이니 “마치 우리말이 적고 한자말이 많은 줄 잘못 여기”는 사람마저 많다. 이러다가 1999해였나, 국립국어원에서 낸 《표준국어대사전》은 중국 땅이름을 엄청나게 올림말로 삼았고, 중국뿐 아니라 푸른별 웬만한 나라 땅이름에 사람이름까지 마구잡이로 올림말로 삼았으며, 이제 어느 누구도 안 쓰는 뜬금없는 옛 한문에 나오는 ‘죽은 한자말’도 마구마구 올림말로 삼더라. 왜 우리말을 안 싣고서 딴나라 딴이름을 국어사전에 실어야 할까? 조선 무렵 나리나 벼슬아치 이름을 왜 국어사전에 실어야 하지?


“그러고 보니, 나 유카타를 입은 것도, 다함께 불꽃놀이 보러 간 것도, 다 처음이었어. 고마워.” 《태양의 집 5》 20∼21쪽


  아무튼 1988해에 어린배움터를 마치고서 푸른배움터로 들어가는데, 1990해에 난데없이 배움늪(입시지옥)이 확 바뀐다. 나라에서는 그저 깜짝잔치로 바꾸었고, 1993해부터 ‘학력고사’를 안 하고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으로 바꾸면서, 첫 해에는 9달과 11달에 두 벌 치러서 나은 값으로 배움늪을 치르라는 틀을 내놓았다. 더구나 1993해 여름까지 모든 큰배움터에서 ‘본고사’를 치른다고 하다가 막바지에 이르러 ‘본고사’를 안 치르기로 한 곳이 잔뜩 나왔는데, 내가 들어가려는 큰배움터는 다 본고사를 치르기로 했고, ‘면접’까지 치렀다.


“언니를 울트라 캡숑 사랑한다고 쓰여 있어.” “사랑한다고만 쓰여 있잖아.” “마음 착한 사람한테만 보이는 거야.” “뭐라는 거야.” “히로 오빠도 나를 본받도록 해. 그럼 히나랑도 친해질 수 있을걸.” 《태양의 집 7》 112쪽


  어찌저찌하다 보니, 1991∼1993해 세 해 동안 국어사전·영어사전·영영사전·독일어사전·옥편 다섯 가지 낱말책을 날마다 바리바리 들고 다녔다. 내가 나고자란 인천에 있는 배움터는 짐칸(사물함)이란 없었고, 이른바 ‘고등학교’에 시늉처럼 있던 짐칸에 뭘 두면 으레 도둑맞았다. 내가 쓰는 배움책(교과서·참고서)을 훔치는 또래가 잦았다. ‘내신 15등급’으로 촘촘히 가르던 그때에 나는 ‘1등급’까지 들지 못 했으나 ‘1.5등급’ 즈음으로 아슬아슬하게 들어갈 동 말 동했다. 내가 쓰는 배움책은 글적이(필기)가 좋다며 빌리는 또래가 많았는데, 짐칸에 둘라치면 어김없이 이튿날 사라지더라. 그래서 세 해 내내 다섯 가지 낱말책에 모든 배움책을 큰짐으로 그냥 들고 다녔다. 이때 내 책가방은 무게를 달면 30kg이 넘었다. 낱말책과 배움책뿐 아니라 ‘그냥책’도 날마다 대여섯 가지를 챙겨서 다녔다. 쉬는틈이나 낮밥틈하고 혼배움(자율학습)이면 으레 ‘그냥책’을 펼쳐서 읽었다. 집과 배움터 사이를 오가는 2시간 즈음에도 으레 그냥책이나 성문영어나 수학정석을 읽으면서 살았다.


‘모두 다 보물이야.’ 《태양의 집 11》 101쪽


  아무래도 책벌레 밑싹은 푸른배움터 여섯 해에 차근차근 다졌지 싶다. 첫 세 해(중학생)에는 06:00∼22:00를 배움터에 붙들리면서 ‘읽눈’과 ‘짐꾼살이’를 다졌고, 나중 세 해(고등학생)에는 05:30∼23:00를 배움터에 붙들리면서 ‘온갖읽기’와 ‘낱말찾기’에 ‘짐꾼살이’를 뿌리내리는데, 1992∼1993해 이태에는 이레마다 이틀씩 저녁에 자율학습·보충수업을 빼먹으면서 인천 배다리책거리에 있는 헌책집으로 책집마실을 다녔다. 17:00에 긴긴 하루(정규수업)가 끝나는데, 이레마다 이틀씩 몰래 담을 넘었고, 인천 용현동에 있는 배움터부터 달음박질을 했다. 용현동부터 금창동까지 시내버스가 다니기는 했으되 버스틈이 길고, 길삯이 아쉽더라. 마을버스하고 시내버스를 타자면 200원 즈음 드는데, 200원이면 낡은 손바닥책 한 자락을 살 돈이다. 배움터에서 내내 앉아야 하니 엉덩이가 짓무를 듯해서 달리고 싶기도 했다. 건널목에서 기다릴 때를 빼고는 아예 안 쉬면서 25∼30분을 달리면 책거리에 닿았다. 땀을 오지게 쏟더라도 책집에 깃들어 책을 쥐면서 책바다에 뛰어들면 이내 식게 마련이다.


이십몇 년 어치의 신경질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한 번도 신경질을 내 본 적이, 나의 무겁고 둥근 몸, 그런 몸을 가지고 신경질을 내면 모두 꼴사납다 여겼으므로 … “야 이 ×야, 할머니가 사 준 바람막이란 말이야! 아, 진짜 나도 좀 살자!”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64쪽


  그때 왜 읽었을까. 그때는 모든 곳에서 늘 주먹질과 매질이 춤사위였고, 배움터 골마루에는 으레 보름마다 치르는 갖가지 셈겨룸(중간·기말·월말고사 + 모의고사)을 값으로 매겨서 담벼락에 줄줄이 붙이는데, 으레 30∼50자리까지만 이름을 올렸지 싶다. ‘첫 수능세대’는 쥐(모르모트)였기에 그무렵 모든 입시학원에서 거저로 모의고사를 베풀었다. 그야말로 내도록 셈겨룸이 안 끊이는 죽음수렁이었다. 셈겨룸이 안 끊인다고 할 적에는 배움터 길잡이가 값(성적)에 따라서 몽둥이질을 끝없이 베풀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구나 고르게 맞았다. 지난 셈겨룸에서 100이었어도 다음 셈겨룸에서 95라면 5만큼 맞는다. 참으로 고르게 가르치는 배움터에서 ‘고르다’가 무엇인지 스스로 길을 찾고 싶어서 배다리책거리로 달려가서 “학교에서 안 읽히고 안 가르치고 안 말하는 책”을 차곡차곡 챙기면서 읽고 또 읽었다.


왜 쓰는지는 나도 잘 모릅니다. 답을 안다면 아마 쓸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쓰는 겁니다.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정상태, 유유, 2018) 23쪽


  흔들리는 버스에서 멀쩡히 책읽기와 글쓰기를 하는 버릇은 1991해부터 들였다. 1991해 7달까지는 걸어서 40분쯤이면 닿는 곳에서 살았고, 그 뒤로는 시내버스로 40분 남짓 달려야 닿는 곳에서 살았다. 인천 연수동에서 이제 막 잿더미(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마구마구 올려세우느라 하염없이 울퉁불퉁하고 꼬불꼬불한 길을 새벽 첫버스와 밤 끝버스를 가까스로 타면서 다녔다. 어두침침한 시내버스에서 멀미를 안 하려고 책을 읽고 낱말책을 외우고 수학정석을 풀고 성문영어 푸른책을 한 쪽씩 뜯으면서 읊었다. 1991∼1993해에 비탈길에서 흔들거리다가 굴러떨어질 듯한 시내버스를 30kg짜리 책가방을 어깨에 걸친 채 한 손으로는 책을 읽으며 타던 얼척없는 앳된 책벌레 한 마리가 태어난 셈이다.


ㅍㄹㄴ


《태양의 집 5》(타아모/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4.6.15.)

《태양의 집 7》(타아모/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4.8.15.)

《태양의 집 11》(타아모/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9.15.)

#たいようのいえ #Taamo #タアモ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정세랑, 창비, 2019.6.21.)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정상태, 유유, 2018.4.24.)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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