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태어나 열 살 적까지 자랐다고 하는 장이지 님 시를, 고흥읍내 장날에 맞추어 나들이 가는 군내버스에서 읽는다. 2011년에도 이 시집을 내놓은 줄 이제서야 헤아려 본다.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쓸까. 장이지 님이 쓰는 시는 장이지 님 외가 있는 고흥에서 살아가는 분들한테 어떻게 스며들 만한 이야기가 될까.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연꽃의 입술
장이지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3월 04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야기

 


흙을 만지면서
흙에 깃든
풀과 꽃과 나무 이야기
읽습니다.

 

물을 만지면서
물이 살찌우는
밥과 살림과 빨래 이야기
읽습니다.

 

책을 만지면서
책으로 나누는
사랑과 꿈과 믿음을
읽습니다.

 

바람이 불며
바람 이야기 흐르고
햇볕이 퍼지며
햇볕 이야기 감돌고
별이 뜨며
별 이야기 빛나요.

 


4346.1.14.달.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은 손으로 쓴다 2

 


  공책에 글쓰기 놀이를 하기 앞서 연필이 뭉툭하다며 연필깎이 내려 달라 말한다. 아이 연필을 살핀다. 그리 뭉툭하지 않지만,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고 싶은 셈이니, 연필깎이를 내준다. 몇 번만 돌리라 이른다. 연필을 꺼낸다. 뾰족하다. 자, 이제 다 되었구나. 새로 깎고서 너무 힘을 주어 쓰면 또 연필심 부러지니까, 처음에는 힘을 가볍게 주고서 써야 해. 처음에는 연필깎이를 쓰고, 나중에 나이 더 먹으면 칼을 써. 네가 무언가 쓸 적마다 연필은 닳지. 쓰고픈 대로 마음껏 쓰노라면 연필은 자꾸자꾸 닳아 키가 줄고, 이윽고 몽당연필 될 테지. 몽당연필 되는 만큼 네 손이 자라고, 네 마음이 자라며, 네 꿈이 자랄 텐데, 이 손으로 네가 사랑하는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삶을 누리렴. 4346.3.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쉬는 글쓰기

 


  생각을 글로 씁니다. 오늘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습이 글로 태어납니다. 사랑하면서 사랑을 글을 씁니다. 꿈을 꾸면서 꿈을 글로 씁니다. 노래를 하며 노래를 글로 담고, 웃음을 지으며 웃음을 글로 엮습니다. 마음이 바쁘다 싶으면 생각도 옳게 추스르지 못하고 말아, 바쁜 티 물씬 나는 글을 씁니다. 마음이 너그러웁다 싶으면 느긋하게 쉬면서 푸른 숨결 내뿜는 나무와 같은 글을 씁니다.


  일과 놀이란 따로 없습니다. 삶은 일하고 놀이로 나누지 않습니다. 모든 일과 놀이는 하나로 얼크러지며 삶입니다. 곧, 살아가는 사람한테는 일과 놀이가 하나이고, 일하면서 쉬는 셈이고 쉬면서 일하는 셈입니다.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노는 셈입니다. 즐겁게 살아갈 때에 즐겁게 생각을 빛내어 즐겁게 쓰는 글입니다. 기쁘게 살아갈 때에 기쁘게 마음을 일구고 기쁘게 흙을 만집니다. 곱게 갈아서 곱게 고랑을 내고 곱게 씨앗을 심어 곱게 돌보는 밭입니다. 힘차게 움직이는 몸에 맞추어 맑게 쉬는 마음이요, 한갓지게 드러눕는 몸에 따라 기운차레 날갯짓하는 꿈을 꾸는 마음입니다. 포근히 쉬면서 글을 씁니다. 4346.3.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3.3.3. 큰아이―사름벼리

 


  아이가 공책에 제 모습을 그린다. 그러고는 제 이름을 적는다. 그러더니 아버지더러 머리끈 풀라 한다. 아버지도 제 그림 밑에 그려 주겠단다. 사람을 몸통만 그린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머리카락이며 손발에다가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그린다. 스스로 잘 자란다. 스스로 잘 느끼고 잘 받아들인다. 너 스스로 네 모습을 곱고 착하며 참답게 잘 아로새길 수 있기를 빈다. 네 그림은 곧 네 마음이란다. 4346.3.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