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제 驅除


 해충 구제에 필요하다 → 벌레잡이에 쓴다

 구제(驅除)사업을 지원한다 → 쓸어내도록 돕는다


  ‘구제(驅除)’는 “해충 따위를 몰아내어 없앰”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벌레잡기·벌레잡이·버러지잡기·버러지잡이’나 ‘없애다·없애버리다·치우다·치움·치우기’로 손봅니다. ‘지우다·지우개·지움·지우기·젖다·젖히다’나 ‘잡다·잡히다·잡아가다·잡이물·잡이가루’로 손보고요. ‘내쫓다·내쫓기다·쫓겨나다·쫓다·쫓아내다·쫓아대다’나 ‘걷다·걷히다·걷어내다’로 손볼 만하지요. ‘몰아내다·미다·밀다·밀어내다·밀치다·밀쳐내다’나 ‘박살·박살나다·박살내다’로 손보고요. ‘뽑다·뽑아내다·뽑히다·솎다·솎아내다’나 ‘싹쓸이·싹쓸다·싹쓸이하다·쓰레기·콩가루’로 손보면 돼요. ‘쓱·쓱·쓰윽·쓰윽쓰윽·쓱쓱싹싹·쓱싹·쓱싹하다·쓱싹쓱싹’이나 ‘쓸다·쓸어내다·쓸어가다·쓸고닦다·쓸닦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죽다·죽이다·죽임·죽음꽃·죽음물·죽음가루·죽임물·죽임가루’로 손보며, ‘끝내다·끝장·끝장나다·끝장내다’나 “골로 가다·골로 보내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구제해도 증상은 당분간 계속되니까

→ 잡아도 한동안 앓으니까

→ 없애도 꽤 나타나니까

《오! 나의 여신님 28》(후지시마 코스케/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4) 11쪽


고라니의 유해조수 구제 수량과 관련된 사례를 보면

→ 고라니를 나쁘게 여겨 얼마나 어떻게 잡았나 보면

→ 고라니를 얄궂게 여겨 얼마나 어떻게 죽였나 보면

《한국 고라니》(김백준·이배근·김영준, 국립생태원, 2016) 109쪽


뭐가 됐든 해충 구제는 달라질 게 없지만

→ 뭐가 됐든 벌레잡이는 안 달라지지만

→ 뭐가 됐든 버러지잡이는 안 달라지지만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2》(부론손 글·하라 테츠오 그림/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5쪽


구제가 힘들고 동물들이 다치기도 하나 봐

→ 뽑기가 힘들고 짐승이 다치기도 하나 봐

→ 걷기 힘들고 짐승이 다치기도 하나 봐

→ 없애기 힘들고 짐승이 다치기도 하나 봐

《들꽃은 말이 없다》(키마지마 이쿠/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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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외풍 外風


 외풍이 강하다 → 틈바람이 세다

 이 건축물에는 외풍이 없다 → 이 집에는 샛바람이 없다

 외풍을 방어할 능력이 없다 →  사잇바람을 버틸 힘이 없다

 외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 틈새바람에 마냥 꺾인다


  ‘외풍(外風)’은 “1.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2. 외국에서 들어온 풍속 3. 겉에 드러난 풍채 = 외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바깥바람·밖바람’으로 고쳐씁니다. ‘바람·바람더미·바람떼·바람덩이·바람뭉치·바람무리·바람마당·바람판’으로 고쳐써도 돼요. ‘사잇물결·샛물결·사잇바람·샛바람’이나 ‘틈물결·틈너울·틈바람·틈새바람’으로 고쳐써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시골 누옥에 누워 즐겁게 외풍을 맞는다

→ 시골 오막에 누워 즐겁게 바람을 맞는다

《맨발의 기억력》(윤현주, 산지니, 2017) 136쪽


외풍이 마음을 찌르는구나

→ 틈바람 마음을 찌르는구나

→ 샛바람 마음을 찌르는구나

《들꽃은 말이 없다》(키마지마 이쿠/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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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제초 除草


 밭에서 제초 작업을 하다 → 밭에서 김을 매다

 무덤에 제초를 좀 해야겠는데 → 무덤에 풀 좀 뽑아야겠는데


  ‘제초(除草)’는 “잡초를 뽑아 없앰”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김매기·검질매기’나 ‘풀베기·풀뽑기·풀잡기·풀죽임’으로 고쳐씁니다. ‘낫·낫질’이나 ‘베다·베어내다’로 고쳐쓰고요. ‘뽑다·뽑아내다·뿌리뽑다’나 ‘솎다·솎아내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제초기의 무자비한 칼날을

→ 풀베기 무시무시한 칼날을

《세상 조촐한 것들이》(안준철, 내일을여는책, 2001) 46쪽


풀이 품질 좋은 채소를 생산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제초제를 뿌려서 없애 버린다

→ 남새를 잘 거두자면 풀이 걸리적거린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죽임물을 뿌려서 없애 버린다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강우근, 메이데이, 2010) 336쪽


해충 구제랑 제초는 어떡하면 좋은지 모두가 가르쳐 줬으면 해서

→ 벌레잡이랑 풀잡이는 어떡하면 좋은지 모두가 가르쳐 주면 해서

《나츠코의 술 2》(오제 아키라/박시우 옮김, 학산문화사, 2011) 88쪽


시간을 뺏는 셈이니 대신 제초제 뿌려 드리러 올게요

→ 짬을 뺏는 셈이니 풀잡이가루 뿌려 드리러 올게요

→ 하루를 뺏는 셈이니 풀죽임물 뿌려 드리러 올게요

《바라카몬 1》(요시노 사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2) 88쪽


빈곳에 풀이 나기 쉽기 때문에 제초에 시간이 든다

→ 빈곳에 풀이 나기 쉽기 때문에 풀베기에 품이 든다

→ 빈곳에 풀이 나기 쉽기 때문에 베느라 오래 걸린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36쪽


오늘날 우리 농사꾼들조차도 김매기보다 제초가 더 나은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 오늘날 우리 흙지기조차도 김매기보다 풀죽임이 더 낫다고 느낍니다

→ 오늘날 우리 밭지기조차도 김매기보다 풀잡이가 더 낫다고 느낍니다

《농본주의를 말한다》(우네 유타카/김형수 옮김, 녹색평론사, 2021) 24쪽


없애는 제초약을 만들었어요

→ 없애는 물을 마련했어요

→ 없애는 가루를 지었어요

《마오 2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3쪽


제초도 해야 하지만

→ 풀도 뽑아야 하지만

→ 풀도 베어야 하지만

→ 풀도 솎아야 하지만

《들꽃은 말이 없다》(키마지마 이쿠/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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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불가사의



 세계의 7대 불가사의 → 온누리 일곱 수수께끼

 불가사의한 일 → 알 수 없는 일 / 아리송한 일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겨지는 → 모른다고 여기는 / 안갯속이라 여기는


불가사의(不可思議) : 1. 사람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2. 나유타의 만 배가 되는 수. 즉, 10**64**을 이른다 3. 예전에, 나유타의 억 배가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120**을 이른다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아리송할 적에 한자말로 ‘불가사의’라 한다지요. 우리말로는 ‘수수께끼·숨다·숨어들다·풀지 못하다·못 풀다’나 ‘아리송하다·아리송아리송·어리숭하다·어리숭어리숭’으로 담아냅니다. ‘알못·알지 못하다·알쏭달쏭·알쏭하다·얼쑹덜쑹·얼쑹하다’나 “안 믿다·안 믿기다·알 길 없다·알 수 없다”로 담아도 됩니다. ‘아직·안개·안갯속·안갯길·안갯빛’이나 ‘궁금하다·궁금덩이·궁금꽃·궁금빛·낯설다·낯모르다’로 담아도 돼요. ‘갸우뚱하다·갸웃·갸웃갸웃·갸웃거리다·고개를 갸우뚱하다·고개를 갸웃하다’나 ‘넝쿨·넝쿨지다·넌출·넌출지다·덤불·덩굴·덩굴지다’로 담아도 어울립니다. ‘말하지 못하다·말 못하다·말 못할’이나 ‘모르다·몰라보다·잘 들리지 않다·잘 안 들리다’로 담을 만하지요. “못 듣다·듣지 못하다·들은 적 없다·들은 바 없다·들리지 않다·안 들리다”나 “믿기지 않다·믿지 않다·믿을 수 없다·믿을 길 없다·못 믿다·못 믿겠다”로 담아도 됩니다. “앞을 모르다·앞날을 모르다·앞일을 모르다·앞길을 모르다”나 “종잡을 길 없다·종잡을 수 없다·종잡지 못하다”로 담을 수 있어요. ‘새까맣다·새카맣다·시꺼멓다·시커멓다·까막눈·까막이’나 ‘하양·하얀·하얗다·하얀빛·하양이·허옇다·흰종이·하얀종이·새하얗다’로 담아도 되고요. ‘처음·첨·처음으로·처음 겪다·처음 듣다·처음 보다·처음 있다’로 담을 만합니다. ㅍㄹㄴ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 참으로 모를 일이다

→ 참으로 알쏭달쏭한 일이다

→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 참으로 말도 안 된다

→ 참으로 수수께끼이다

《B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249쪽


나는 그네들의 불가사의하고 모순에 가득 차 보이는 행동을 보고 여러 차례 경악을 금치 못했다

→ 나는 그네들이 도무지 알 수 없고 어긋나 보이는 몸짓을 해서 숱하게 놀랐다

→ 나는 까마귀가 종잡을 수 없고 어긋나 보이는 몸짓을 해서 자꾸자꾸 놀랐다

→ 나는 까마귀가 아리송하고 어긋나 보이는 몸짓을 해서 자꾸자꾸 놀랐다

《까마귀의 마음》(베른트 하인리히/최재경 옮김, 에코리브르, 2005) 16쪽


그 모습이 너무나 불가사의하고 믿기지가 않았지요

→ 그 모습이 너무나 믿기지가 않았지요

→ 그 모습이 너무나 낯설고 믿기지가 않았지요

《나의 유서 맨발의 겐》(나카가와 케이지/김송이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14) 54쪽


참으로 불가사의한 곳에 나는 와 있었다

→ 나는 참으로 아리송한 곳에 있었다

→ 나는 참으로 수수께끼 같은 곳에 왔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나가시마 류진/최성현 옮김, 샨티, 2018) 37쪽


불가사의한 물건들의 출처는 전부 너였던 것 같군

→ 아리송한 살림은 모두 너한테서 나왔나 보군

→ 수수께끼 세간은 다 너한테서 비롯한 듯하군

→ 처음 보는 것은 모조리 네가 내놓았나 보군

→ 낯선 것은 하나같이 네 손에서 태어난 듯하군

《책벌레의 하극상 1부 5》(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63쪽


무척 투명한 느낌이야. 불가사의해

→ 무척 맑은 느낌이야. 아리송해

→ 무척 맑아. 도무지 모르겠어

→ 무척 맑아. 그야말로 수수께끼야

《은빛 숟가락 15》(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9)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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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피어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59
김주현 지음, 유진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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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26.

그림책시렁 1814


《매일매일 피어나》

 김주현 글

 유진희 그림

 웅진주니어

 2024.2.28.



  나무 한 그루를 지켜보면, 사람이라는 숨결이 이 별에서 맡는 길이 무엇인지 늘 새롭게 느낄 만합니다. 나무 한 그루를 등지면, 사람이라는 목숨이면서 정작 사람빛과 사람길을 모두 잊다가 잃는구나 싶습니다. 《매일매일 피어나》는 열두 달에 걸쳐서 열두 그루 나무를 고양이하고 나란히 담아내는 얼거리입니다. 고양이가 나무를 이토록 좋아하는지 갸웃할 만하되, ‘고양이 + 꽃’이면 귀염귀염을 드러내기 쉽다고 여겼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열두 달 열두 나무’라면 ‘열두 새’와 ‘열두 나비’와 ‘열두 풀벌레’를 담아낼 만했을 텐데 싶어요. 또는 ‘열두 짐승’을 다룰 수 있습니다. 나비가 알을 낳아서 애벌레가 자라나서 새롭게 날개돋이를 하는 나무는 다 다릅니다. 모든 나무에는 다 다른 하늘소가 살아요. 모름지기 새는 따로 더 좋아하는 나무를 두기보다는 뭇나무를 두루 품는 숲살림을 합니다만, ‘나무 한 그루 + 새·나비·풀벌레·짐승·하늘소’를 놓치거나 못 본 대목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스스로 나무하고 너무 멀리 떨어진 채 서울살이를 하는 탓이요, 나무 한 그루를 심어서 돌볼 마당이나 숲정이나 뒷메가 없는 탓일 테지요. 예부터 아이가 태어나는 때에 맞추어 나무를 심은 살림길입니다. 아이랑 나무가 나란히 자란달까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어릴적에 ‘할아버지 어버이한테서 받은 나무’는 뒷날 태어나는 아이가 ‘집과 세간으로 짜는 나무’ 노릇을 했어요. 붓끝을 옛그림결로 담는 일도 뜻있되, 붓끝을 넘어서 살림결도 나란히 볼 수 있기를 바라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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