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목 流木


 유목(流木)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 뜬나무로 꾸민 살림살이로

 유목(流木)에 해의(海衣)가 착생한 것을 보고 → 뜬널에 김이 붙은 모습을 보고


  ‘유목(流木)’은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나무”를 가리킨다지요. 우리말로는 ‘뜬나무’나 ‘뜬널’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바다에서 모아온 유목流木과

→ 바다에서 모아온 뜬나무와

→ 바다에서 모아온 뜬널과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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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왕생 往生


 저승으로 왕생할 뻔했지요 → 저승으로 살아날 뻔했지요

 스승을 가진 기쁨으로 흔연히 왕생하였으리라 → 스승이 있기에 기쁘게 일어섰으리라


  ‘왕생(往生)’은 “[불교] 목숨이 다하여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살아나다·다시살다·되살아나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깨어나다·깨다·일어나다·일어서다’나 ‘살리다·꽃피우다·자라다·자라나다’로 고쳐써도 되고요. ‘날다·날아오르다·나부끼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떠다니다·바람타다·잘나가다·잘가다·잘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처음·첨·팔랑거리다’나 ‘크다·키우다·펴다·펼치다·피다·피어나다’나 ‘해돋이·해뜨기·해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가족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안락하게 왕생했다

→ 집에서 끝을 지켜보며 다사롭게 날아올랐다

→ 집안에서 마지막을 지켜보며 느긋이 잘가셨다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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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키스 네글리 지음, 노지양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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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17.

그림책시렁 1689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키스 네글리

 노지양 옮김

 원더박스

 2019.5.23.



  우리 ‘몸’부터 옷입니다. 사내라는 옷과 가시내라는 옷이고, 어른이라는 옷과 아이라는 옷입니다. 나하고 너라는 옷이며, 오늘과 어제와 모레라는 옷입니다. 어제오늘이 다르고, 지난해와 올해가 달라요. 하루하루 다르게 맞이하는 아침과 낮과 밤이듯, 마음에 따라 다르게 느끼며 배우는 삶입니다. 모두 다르니 누가 누구한테 맞춰야 하지 않습니다. 누구는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하지 않아요. 스스로 다르게 느끼면서 새롭게 맞이해서 걸어가려는 삶을 지켜보고 돌아보며 품으면 넉넉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몸이 똑같은 사람이 없기에 옷이 똑같을 수 없습니다. 마음이 똑같은 사람이 없으니 몸이 똑같을 수 없습니다. 누가 시키는 대로 가야 하지 않고, 나라나 마을이 묶는 대로 따라야 하지 않습니다. ‘따라가라고 시킬’ 일이 아닌, ‘옷과 몸과 마음에 서리는 뜻’을 들려줄 노릇입니다. 이 삶을 짓는 길과 손과 눈을 이야기할 일입니다.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는 ‘누구나 바지’라든지 ‘누구나 치마’처럼, 누구나 제 몸과 마음에 맞게 옷을 살펴서 입을 적에 함께 즐겁고 서로 아름답다는 뜻을 들려줍니다. 너한테 맞출 몸이나 마음이나 옷이지 않습니다. 내가 나한테 맞출 몸이나 마음이나 옷입니다. 다 다른 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으며 함께 가꾸고 지을 삶을 바라보면 되어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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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는 왜 맞을까? 국민서관 그림동화 20
게르트루드 쭉커 그림, 페터 아브라함 글,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17.

그림책시렁 1749


《따귀는 왜 맞을까?》

 페터 아브라함 글

 게르트루드 쭉커 그림

 강석란 옮김

 국민서관

 2002.5.15.



  어미쥐가 새끼쥐한테 따귀를 갈길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쥐한테는 손(앞발)이 있으니 찰싹 따귀를 갈길는지 모릅니다. 그저 쥐는 손이 무척 작고 여린 터라, 사람이 사람한테 따귀를 갈길 때처럼 세거나 아프지는 않겠지요. 따귀를 맞으면 눈에서 불이 번쩍 일어나요. 요새는 아이를 함부로 때리거나 걷어차거나 괴롭히거나 따귀를 갈기는 얼뜬 어른이 없으리라 봅니다만, 지난 한때 숱한 사람들은 아이를 함부로 괴롭히거나 종으로 삼거나 마구 굴렸어요. 손수짓기를 바탕으로 시골에서 들숲메바다를 품으며 보금자리를 일구는 사람한테는 어떠한 총칼(전쟁무기)도 없기에, 주먹질이나 발길질이나 따귀란 없습니다. 이와 달리 머슴살이나 종살이나 놉살이를 해야 하던 곳에서는 이웃끼리도 괴롭히거나 시샘하거나 못살게 굴었어요. ‘나라(정부)’가 윽박지르는 틀이 드높은 터라, 어느새 누구나 이 윽박지르는 높낮이틀에 갇히는 굴레였습니다. 《따귀는 왜 맞을까?》는 서울(도시) 한복판에서 ‘사람이 사는 높집(아파트)’ 한켠에 굴을 내어 깃드는 쥐가 겪는 일을 보여줍니다. 시골쥐라면 어미쥐가 깜짝 놀라서 새끼쥐를 걱정하지 않을 테지만, 서울쥐인 터라 모든 곳이 아찔하고 아슬아슬할 만합니다. 살짝 한눈을 팔다가는 부릉거리는 쇳덩이에 치이는 오늘날이요, 한눈을 안 팔아도 속이는 놈팡이가 우글거려요. 근심도 걱정도 아닌, 살림짓기와 이야기로 어울리는 아이어른으로 마주할 길을 그립니다.


#Weshalb Bekommt Man eine Ohrfeige #PeterAbraham #GertrudZucker


ㅍㄹㄴ


《따귀는 왜 맞을까?》(페터 아브라함 글·게르트루드 쭉커 그림/강석란 옮김, 국민서관, 2002)


그건 틀림없이 쥐가 타고 있는 거예요

→ 그러면 틀림없이 쥐가 탔어요

→ 그때는 틀림없이 쥐가 탔어요

2쪽


거의 매일 이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요

→ 거의 이렇게 낮을 보내요

→ 낮을 거의 이렇게 보내요

8쪽


누군가가 꽃 핀 선인장을 햇빛 잘 쬐게 하려고

→ 누가 꽃핀 하늘꽃을 햇볕 잘 쪼이려고

→ 누가 꽃핀 하늘손을 햇볕 쪼여 주려고

13쪽


아저씨도 그래서 괜히 아들의 따귀를 때리셨나요?

→ 그래서 아저씨도 그냥 아들 따귀를 때리셨나요?

18쪽


까치는 작별 인사도 없이 빠르게 날아서 가 버렸어요

→ 까치는 마무리말도 없이 빠르게 날아서 가 버려요

→ 까치는 끝말도 없이 빠르게 날아서 가 버려요

18쪽


어쩌면 모든 부모들이 집에서 아이들에게 공정하지 않은지도 몰라

→ 어쩌면 모든 어버이가 집에서 아이들한테 고르지 않은지도 몰라

→ 어쩌면 모든 엄마아빠가 집에서 아이한테 안 반듯한지도 몰라

2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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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2.16. 설날은 집에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 저는 설날이며 한가위를 집에서 보냅니다. 2015년 무렵까지는 어버이집에도 다녀왔으나, 그즈음부터 ‘우리집’에서 조용히 고즈넉이 차분히 가만히 누립니다. 해가 갈수록 설쉼(설 앞뒤로 쉼날)이 긴 터라, 미리 든든히 저잣마실을 해놓습니다. 다섯 해쯤 앞서만 해도 해날이나 쉼날에도 시골버스는 다녔는데, 이제는 아예 안 다니다시피 합니다. 마침 지난가을에 두바퀴 뒤쪽이 망가져서 고쳐야 하는데, 첫봄을 코앞에 둘 무렵까지 안 고치느라, 면소재지로 저잣마실을 다녀오지도 못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광주·대구로 떠나기도 하는 설이되, 으레 서울·부산·광주에서 시골로 가는 사람이 더 많은 설입니다. ‘우리집은 시골집인 터라, 그저 이곳에 얌전히 머물기만 해도 ‘시골빛을 누리는 설날’입니다. 옛날로 치면 저랑 곁님은 한어버이 나이일 수 있기에, 그냥그냥 고만고만 시골집에 깃들어 늦겨울이 저무는 빛을 바라보면서 느긋합니다. 나날이 높아가는 해를 바라봅니다. 빨래를 한 짐 합니다. 두 아이가 나눠서 집안을 쓸고닦습니다.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밥을 차립니다. 서로 일손을 나눠서 느슨히 하면 됩니다.


  겨우내 지켜보노라면, 귤은 껍질을 까서 내놓아야 새가 잘 쪼는데, ‘새를 길들이는 셈’이라고 느껴서 껍질을 안 깐 채 내놓습니다. 이러면 이틀사흘쯤 그냥 있으나, 나흘쯤 되면 “쳇! 네(사람)가 까서 내놓으면 좀 좋아?” 하고 툴툴거리면서 부리로 콕콕 쪼아서 알뜰히 먹습니다.


  누구나 설에 집에서 보냅니다. 어버이집에서 보내기도 하고 ‘우리집’에서 보내기도 합니다. 설이며 한가위에도 일손이 바쁘면 그냥 ‘우리집’에 머물면서 일하는 분도 많습니다. 저도 이 시골집에서 하루 내내 바지런히 일합니다. 낱말책을 여미는 일꾼은 한 해 가운데 하루도 안 쉽니다. 모두 일날입니다. 이른바 ‘이레일(주7일근무)’입니다. 이레일을 하면서 집일을 도맡습니다. 뭐, 예부터 모든 어버이와 어른은 언제나 이레일에 집일을 기꺼이 맡으면서 도란도란 아이를 돌보는 하루를 빚었습니다. 1995년부터 이레일로 살았고, 더 들여다보면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배움길을 걸을 적에도 하루조차 “배우기를 쉰 날이 없”으니 여덟 살이던 1982년부터 늘 이레일인 셈입니다.


  설에 할 일이 수북수북 있되, 설쉼에 나긋나긋 읽으려고 장만한 책이 200쯤 있어서, 바깥마루에 집 곳곳에 더미를 이룹니다. 늦겨울볕을 쬐면서 천천히 펴서 읽습니다. 빨래가 햇볕에 마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솥에 앉힌 밥이 끓는 소리를 들으면서, 뭇새가 날아들어 빗물에 몸을 씻고 목을 축이다가 나무로 뽀로롱 날아가서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설날을 찬찬히 누립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문선명 사진책도

재미있어 보여서 한참 들여다보았다.

곧 이 사진책 이야기도 남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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