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49 : 한국 체류 나는 머지않은 미래 것 것 집중적 사진 찍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질 것으로 보여지는 것을 집중적으로 사진 찍었다

→ 나는 이 땅에 머무는 동안 머지않아 사라질 모습을 잔뜩 찍었다

→ 나는 이 나라에 있는 동안 머지않아 사라질 모습을 더더 찍었다

《봉주르 코레》(박로랑, 눈빛, 2013) 192쪽


머물 적에는 ‘머물다’라 하고, 살거나 있을 적에는 ‘살다’나 ‘있다’라 합니다. 지내거나 보내기에 ‘지내다’나 ‘보내다’라 해요. ‘머지않다’라 할 적에는 앞으로 다가올 날이나 때를 가리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머지않아”로 고쳐씁니다. 찰칵찰칵 찍을 적에 한자말로 ‘사진’이라 하니 “사진 찍었다”는 “찍었다”로 고쳐써요. 머잖아 사라질 듯하기에 잔뜩 찍어요. 곧 못 보겠구나 싶으니 더 찍고 또 찍어요. ㅍㄹㄴ


한국(韓國) : 1. [역사] ‘대한 제국’을 줄여 이르는 말 ≒ 한 2. [지명] 아시아 대륙 동쪽에 있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島嶼)로 이루어진 공화국

체류(滯留) : 객지에 가서 머물러 있음 ≒ 계류(稽留)·두류(逗留)·숙류·재류·체재(滯在)

미래(未來) : 1. 앞으로 올 때 2. [불교] 삼세(三世)의 하나.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이른다 = 내세 3. [언어] 발화(發話) 순간이나 일정한 기준적 시간보다 나중에 오는 행동, 상태 따위를 나타내는 시제(時制) ≒ 올적

집중적(集中的) : 한곳을 중심으로 모이거나 모으는

사진(寫眞) : 1.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2.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 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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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04 : 제공되는 조식


아침마다 제공되는 맛있는 조식

→ 아침마다 차려주는 맛있는 밥

→ 날마다 베푸는 맛있는 아침

《전쟁일기》(올가 그레벤니크/정소은 옮김, 이야기장수, 2022) 12쪽


아침에 먹거나 차리는 밥이라서 ‘아침밥’이라고도 하지만, 단출히 ‘아침’이라고만 쓰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제공되는 조식”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아침마다 차려주는 밥”이나 “날마다 베푸는 아침”처럼 손질합니다. ㅍㄹㄴ


제공(提供) : 갖다 주어 이바지함

조식(朝食) : = 아침밥. ‘아침밥’으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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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71 : 생각보다 -의 일상 혐오 표현 많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에도 혐오 표현이 많아요

→ 뜻밖에 우리 둘레에도 막말이 흔해요

→ 안타깝지만 우리부터 궂은말을 자주 써요

→ 얄궂은데 우리 스스로 미움말을 자꾸 써요

《이유 없이 싫은 이유》(박부금, 분홍고래, 2025) 69쪽


“생각보다 많다”고 말하는 분이 부쩍 늘었는데, 이때에는 ‘생각보다’가 아니라 ‘뜻밖에’로 적어야 어울립니다. ‘생각’은 마음에 새롭게 심어서 가꾸는 씨앗과 같다고 하는 자리에 쓸 적에 어울려요. 우리 둘레나 삶자리에 막말이나 거친말이나 미움말이나 깎음말이나 고약말이 흔하거나 넘친다면, 이때에는 첫머리를 ‘안타깝지만’이나 ‘얄궂은데’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혐오표현 : x

혐오(嫌惡) : 싫어하고 미워함

표현(表現) : 1.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2. 눈앞에 나타나 보이는 사물의 이러저러한 모양과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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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버스멀미



  서울이나 큰고장으로 바깥일을 하러 다녀올 적에는 길손집에서 묵는다. 어제 동작구 여러 길손집 가운데 47000원 하는 곳에 묵는데 밤새 못 잤다. 누우면 어디서든 잘 자는 몸인데 어제는 꿈길로 못 가더라. 꽤 좁기도 했지만, 바닥에 뭘 바르거나 흘렸는지 미끄럽고 냄새가 짙어서 끙끙댔다. 안 되겠구나 싶기에, 누워서 등허리를 펴다가 일어나서 바닥닦이를 했다. 바닦을 닦으니 냄새가 조금은 가신다.


  이 길손집과 가까이 있는 넓고 깨끗한 곳은 하루 90000원이다. 43000원 벌어지는 값이면 책이 몇 자락이냐 싶어 싼곳에 깃들었는데, 아침에 고흥으로 달리는 시외버스에서 모처럼 멀미를 했다. 버스에서 잠들지도 글쓰지도 못하다니. 버스에서 눈을 감아도 어지럽고, 책을 쥐어도 눈에 힘을 꽉 주어야 하고, 고흥읍에 닿기 앞서 비로소 노래 한 자락을 썼다.


  43000원을 아낀다고 하다가 된통 애먹은 셈이다. 기쁘게 43000원쯤 쓰고서 푹 잤다면 시외버스에서 신나게 읽고 썼을 테지. 43000원으로 장만할 책이 여럿이더라도 사흘쯤 책을 굶는다고 여기면 되는데, 책값을 어림하는 버릇을 아직 떼지 못 했다. 혼자 묵는 길손집이 아닌, 아이를 데리고 움직였다면 47000원 집이 아닌 90000원 집에 갔으리라.


  09:30∼14:07 사이에 멀미를 참으며 책을 석 자락 읽어냈다. 속이 울렁거리지만 고흥읍에 내려서 낯을 씻고서 숨돌린다. 집으로 돌아갈 14:40 시골버스를 기다리다가 제비집을 올려다본다. 고흥읍 버스나루 처마에 제비 둘이 둥지를 새로 짓는다. 헐리고 다시 헐려도 씩씩하게 날갯짓이다. 제비야, 넌 늘 사람을 가르치는구나. 네 날갯짓과 노랫가락을 앞으로 누구나 널리 받아들이고 누릴 수 있기를 바라. 너는 오롯이 사랑으로 둥지틀기를 하면서 새길을 그리기에 이토록 의젓하겠지.


  나도 곧 우리집으로 간다. 뭇새가 함께살고, 사마귀알집이 톡 터질 앵두나무가 있는, 나무숲 이룬 보금자리로 간다. 개구리도 노래로 반길 숲집으로 돌아간다. 돌나물과 멧딸기가 싱그럽고, 잠자리도 같이사는 푸른집으로 간다. 책으로 묵직한 등짐을 시골버스에 싣는다. 시골버스에서 오늘 넉 자락째 책을 쥔다. 시골길 15km를 달리는 동안 74쪽을 읽는다. 이제 내리자. 2026.5.27.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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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22.


《왜 우리는 돈에 지배당하는가?》

 홍기빈과 여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6.2.19.



비는 그치되, 구름은 너울대는 하루이다. 맨발로 풀밭을 디디며 멧딸기를 훑자니 밀잠자리 한 마리가 낮게 날며 발등에 앉는다. 어릴적부터 돌아보면 적잖은 잠자리는 꼭 살짝살짝 앞서 날듯 하다가 발등에 내려앉곤 했다. 눈높이랑 나란히 날 적에는 팔을 뻗거나 손을 내밀면 팔등이나 손등에 살짝 내려앉고. 〈숲노래 책숲 1028〉을 글자루에 담아서 14:05 시골버스로 고흥읍 나래터에 간다. 책을 읽으면서 걷다가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한다. 거님길 한복판에 뜬금없이 튀어나온 돌이 많다. 천천히 볼일을 마치고서 천천히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민주’가 무슨 뜻인지 까맣게 잊어버리는 듯하다. ‘민주 = 대화 + 타협’인데, 마치 요즘은 ‘민주 = 박멸 + 단합’으로 잘못 여긴다. 《왜 우리는 돈에 지배당하는가?》를 곱씹는다. 돈에 얽매이느라 마음을 옭아맨 나머지, 어깨동무(민주)를 잊고 아름길(민주)도 잃는 듯하다. 이름을 드날리려 하면서 들길(민주)을 멀리하고 숲빛(민주)을 등지기도 한다. 함께살기(민주)가 아니라 힘으로 밀어붙여서 빨리 해내려고 바쁘니, 이쪽도 저쪽도 그쪽도 살필 겨를이 없다. 참하게 살아간다면 돌고도는 돈으로 나눈다. 착하게 살림한다면 도르리와 도리기로 동무하는 돈을 빛낸다. 동무 아닌 또래로 무리짓느라 돈·이름·힘에 스스로 가두기에 푸른넋(민주)을 배울 길까지 막힌다고 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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