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행진


 우리의 행진을 보려고 → 우리 길을 보려고 / 우리 앞걸음을 보려고 / 우리 걸음꽃을 보려고

 새들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 새가 줄줄이 나아간다

 개미들의 행진이었다 → 개미떼가 줄짓는다


  ‘행진(行進)’은 “1. 줄을 지어 앞으로 나아감 2. 어떤 사건이 계속하여 일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행진’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가다·걷다·걸어가다·걸음·걸음걸이·걸음빛·걸음꽃·걸음보’나 ‘뚜벅뚜벅·뚜벅이·뚜벅꽃’으로 손봅니다. ‘줄·줄짓다·줄잇다·줄줄이·줄기차다’나 ‘줄걸음·줄달음·줄줄줄·주르륵·조르륵·졸졸·주룩주룩’으로 손볼 만합니다. ‘뻗다·뻗어나가다·뻗치다’나 ‘앞걸음·앞길·앞날·앞목·앞줄·앞으로’로 손보며, ‘길·길꽃’이나 ‘옮기다·옮아가다·움직이다·움직꽃’으로 손볼 수 있어요. ‘나아가다·내딛다·내디디다’나 ‘잇다·이어가다·이어오다·잇달다·잇닿다·잇대다’로 손보아도 되지요. ‘달려가다·달리다·달음질·달음박질’이나 ‘거리너울·거리물결·길너울·길물결’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이 승리의 행진은 너무 길어서

→ 이렇게 이긴 줄은 꽤 길어서

→ 무찌른 걸음꽃은 무척 길어서

《피터와 늑대》(프로코피예프·프란스 하켄/유영미 옮김, 미래M&B, 2000) 51쪽


바보가족들의 행진에도 바다는 그저

→ 바보네가 거닐어도 바다는 그저

→ 바보집안이 걸어도 바다는 그저

《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황화섭, 몰개, 2023)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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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23 : 고령의 여성


고령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 나이든 분과 눈이 마주쳤다

《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20) 21쪽


“나이가 든 가시내”를 일본말씨로 “고령의 여성”으로 적는구나 싶은데, 우리말로는 “나이든 분”이나 ‘할머니’라 하면 됩니다. 나이가 든 사내라면 ‘할아버지’입니다. ㅍㄹㄴ


고령(高齡) : 늙은이로서 썩 많은 나이

여성(女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여자를 이른다 ≒ 여 2. [언어]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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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427 : 생각 점점 커지는 모양


할머니 생각이 점점 커지는 모양이다

→ 할머니를 자꾸자꾸 떠올리는 듯싶다

→ 할머니가 또또 떠오르는 듯하다

→ 할머니를 더더욱 그리는 듯하다

《으라차차 손수레》(차영미, 브로콜리숲, 2020) 16쪽


먼저 떠난 할머니가 갈수록 그리운 할아버지입니다. 자꾸자꾸 떠오릅니다. 또또 떠올라요. 하루하루 더더욱 그립니다. “누구 생각이 + 점점 + 커지는 + 모양이다”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누가 + 자꾸 + 떠오르는 + 듯하다”나 “누구를 + 자꾸 + 떠올리는 + 듯싶다”쯤으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모양(模樣) : 1.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2. 외모에 부리는 멋 ≒ 모상 3. 어떠한 형편이나 되어 나가는 꼴 4. 남들 앞에서 세워야 하는 위신이나 체면 5. 어떤 모습과 같은 모습 6. 어떤 방식이나 방법 7. 짐작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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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426 : 네 명의 사람들 중


네 명의 사람들 중에서도

→ 네 사람 가운데에서도

→ 넷 가운데에서도

《당신에게 말을 걸다》(백성현, 북하우스, 2008) 303쪽


한자 ‘명(名)’은 ‘사람’을 셉니다. 우리말 ‘사람’도 몇이 있는지 셀 적에 씁니다. “네 명의 사람”은 일본옮김말씨이자 틀린말씨입니다. “네 명의 사람들 중에서도”는 “네 사람 가운데에서도”나 “넷 가운데에서도”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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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425 : 진귀 보물 물론 수만 명의 생사 결정 권력 갖고 있었


진귀한 보물은 물론 수만 명의 생사를 결정짓는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 눈부신 빛에다가 뭇사람 목숨을 가르는 힘이 있지만

→ 값진 화수분에 숱한 목숨줄을 다루는 힘을 쥐었지만

《황허에 떨어진 꽃잎》(카롤린 필립스/유혜자 옮김, 뜨인돌, 2008) 8쪽


힘을 쥔 쪽은 으레 이름이며 돈도 잔뜩 쥡니다. 눈부신 살림에 값진 화수분을 엄청나게 거느리곤 하는데, 이렇게 쥐고도 모자란지, 사람들 목숨줄마저 휘어잡으려고 하기 일쑤입니다. 숱한 사람 숨결을 함부로 가르거나 다룰 적에는 그들 스스로 망가지는 줄 모르는구나 싶어요. 그들 목숨부터 제대로 바라보지 않기에 온누리 뭇빛이 나란히 반짝이면서 아름다운 줄 잊어버릴 테지요. ㅍㄹㄴ


진귀(珍貴) : 보배롭고 보기 드물게 귀함 ≒ 귀진

보물(寶物) : 1. 썩 드물고 귀한 가치가 있는 보배로운 물건 ≒ 보재·보화·화보 2. 예로부터 대대로 물려 오는 귀중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 국보 다음으로 중요한 유형 문화재를 이른다

물론(勿論) : [이름씨] 말할 것도 없음 [어찌씨] 말할 것도 없이

수만(數萬) : 1. 만의 여러 배가 되는 수 2. 만의 여러 배가 되는 수의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생사(生死) : 1. 삶과 죽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죽살이 2. [불교] 모든 생물이 과거의 업(業)의 결과로 개체를 이루었다가 다시 해체되는 일. 생로병사의 시작과 끝이다 3. [불교] 중생의 업력(業力)에 의하여서 삼계(三界) 육도(六道)의 미혹한 세계를, 태어나고 죽음을 되풀이하며 돌고 도는 일

결정(決定) : 1. 행동이나 태도를 분명하게 정함. 또는 그렇게 정해진 내용 2. [법률] 법원이 행하는 판결·명령 이외의 재판

권력(權力) :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특히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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