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4 : 옷 만들기 좋아 재봉사


옷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재봉사가 살았어요

→ 옷짓기를 즐기는 바늘잡이가 살아요

→ 옷짓기를 사랑하는 바늘꾼이 살아요

→ 늘 옷을 짓는 바늘지기가 살아요

→ 노상 옷을 짓는 바늘바치가 살아요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쪽


뚝딱뚝딱 똑같이 찍어내는 곳에서는 ‘만들다’를 씁니다. 오늘날에는 뚝딱터(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곤 하기에 밥도 옷도 집도 ‘만들기’를 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저마다 손수 밥과 옷과 살림을 이룰 적에는 ‘하다’와 ‘빚다’와 ‘짓다’ 같은 낱말을 씁니다. 손놀림으로 바늘을 다루면 ‘옷짓기’입니다. 바늘잡이는 옷짓기를 즐기지요. 바늘꾼은 옷짓기를 사랑해요. 바늘지기는 옷을 늘 지으면서 살아갑니다. ㅍㄹㄴ


재봉사(裁縫師) : 양복 따위를 마르고 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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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9 : 괜히 기대했다가 -게 만들 미안


괜히 기대했다가 슬프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 설렜을 텐데 가라앉혀서 잘못했어요

→ 두근거렸을 텐데 재를 뿌려서 잘못했어요

→ 기다렸을 텐데 망쳐서 잘못했어요

《쿠리코와의 나날 2》(유키모토 슈지/도영명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35쪽


누가 슬퍼할 일을 저질러서 잘못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뜻하지 않게 가라앉힌 셈이에요. 누가 두근두근하거나 설레거나 바라던 일에 재를 뿌렸다고 여길 만합니다. 기다린 일을 망쳤다고도 하겠지요. 일본말씨와 옮김말씨가 범벅인 “괜히 기대했다가 + 슬프게 만들어서 + 미안해요”인 얼개입니다. 우리말씨를 헤아려 “기다렸을 텐데 + 망쳐서 + 잘못했어요”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괜히(空然-) :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 = 공연히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미안하다(未安-) : 1.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2. 겸손히 양해를 구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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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10 : 뭔가를 좋은 눈을 하고 있


뭔가를 깨달은 좋은 눈을 하고 있군

→ 뭘 깨달아 눈이 밝군

→ 깨달아서 눈이 빛나는군

→ 깨달은 눈이군

《쿠리코와의 나날 2》(유키모토 슈지/도영명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84쪽


‘무엇’을 줄여서 ‘뭐’라 합니다. ‘무엇’에 토씨를 붙이면 ‘무엇 + -을’입니다. ‘뭐’에 토씨를 붙이면 ‘뭐 + -를’이지요. 뭐를 깨달은 눈이라면 ‘좋다’고 여기지 않아요. 깨달은 눈은 ‘밝다’나 ‘빛나다’로 나타냅니다. “-은 + 눈을 하고 있군”은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은 + 눈이군”으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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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11 : 이건 합리적 의심


이건 합리적 의심을 할 만하다

→ 아무래도 못미덥다

→ 좀 미덥지 않다

→ 이러면 얄궂다

→ 이렇다면 구리다

《체리새우》(황영미, 문학동네, 2019) 12쪽


어쩐지 미덥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 일은 좀 얄궂다고, 뒤가 구린 냄새가 난다고 느끼곤 합니다. 아무래도 아닌 듯하기에 바로 믿거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가만히 짚으면서 이모저모 살핍니다. 찬찬히 들추고 따지면서 어쩌면 고약하거나 숨겨서 알쏭달쏭한 데를 찾아낼 만합니다. “이건(이것은) + 합리적 의심을 + 할 만하다” 같은 보기글은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이러면(이 일은) + 못미덥다”쯤으로 단출히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합리적(合理的) :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한

의심(疑心) : 1.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 ≒ 의회 2. [역사] 과거(科擧) 문제의 하나 =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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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7.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애덤 바일스 엮음/정혜윤 옮김, 열린책들, 2025.2.10.



겨울은 춥다가고 녹고, 풀리다가 얼며, 바람이 불다가도 잔잔한 철이다. 몇날쯤 포근하기에 널뜀날씨(기후이변)이지 않다. 어제오늘 얼음바람이 씽씽 불자니, 둘레에서는 “너무 춥다”고 엄살이지만 막바지 잎샘바람이다. 잎망울과 꽃망울이 곧 터지라고 알려주는, 새봄이 샘솟도록 북돋우는 바람이다. 겨울바람이 이제 떠난다고 알리는 바람이다. 풀벌레와 개구리더러 곧 겨울잠을 깰 때라고 노래하는 바람이다. 늦여름은 가을로 건너가기에 섭섭하지 않다. 늦가을은 겨올로 넘어가기에 아쉽지 않다. 늦겨울은 봄으로 나아가기에 시샘하지 않는다.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글을 쓰기까지 스스로 어떻게 무엇을 왜 배웠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꾸러미이다. 책이름만 보아서는 헛짚기 쉽다. 글을 쓸 적에는 누구나 글을 살필 뿐이다. 밥을 할 적에는 밥을 살피고, 뜨개질을 할 적에는 뜨개질을 살핀다. 터럭만큼이라도 딴청을 부리면 다 어긋난다. 글바치가 저마다 어떻게 배웠는지 들려주는 마음을 읽으라고 해야 할 텐데, 실마리(주제)를 담아낼 책이름을 잘못 옮기면, 한글판을 마주할 이웃을 샛길로 엉뚱하게 몰아갈 수 있다. 사랑하는 짝을 만나면 오직 ‘사랑짝’만 생각해야지. 딴 곳에 마음이 가면 되겠나? 아이를 가르치는 길잡이는 아이만 생각할 노릇이고, 나라일을 맡은 일꾼은 사람과 살림을 생각해야 한다.


#TheShakespeareandCompanyBookofInterviews #AdamBile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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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공소기각' 곽상도 측 "검찰에 손해배상청구·고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91620?rc=N&ntype=RANKING


조국 "혁신당 밟으면 선거 도움되나"…與강득구 "무원칙은 공멸"(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91687?rc=N&ntype=RANKING


"우리는 결코 잊지 않는다" 벵가지 테러범 압송부터 유명 앵커 모친 수색까지, FBI 총력전(기자회견 풀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gi4NSs7rB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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