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놀이 19 - 누나가 동생한테 물붓기



  두 아이가 서로 물붓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생은 옆으로 줄줄 흘린 뒤에 붓고, 누나는 알뜰하게 동생 머리에 온통 붓는다. 아직 동생은 손힘이 적다. 그러니 바가지 가득 물을 펐어도 이 물을 누나 머리에 다 붓지 못하는데, 누나는 손힘이 제법 있으니 바가지에 담은 물을 몽땅 동생 머리에 쏟아붓는다. 머리에 부어 주고 또 부어 줄 때마다 아주 즐겁다. 4347.10.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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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놀이 18 - 동생이 누나한테 물붓기



  빨래터놀이는 한 시간 즈음 이어진다. 요즈음 두 아이가 아주 신나게 즐기는 빨래터놀이는 무엇보다 ‘물붓기’이다. 서로 머리에다 물을 붓는다. 한여름도 아닌 가을이요 시월인데, 이 아이들은 서로 물을 부어 주면서 좋단다. 좋으면 놀아야지. 실컷 놀아야지. 마음껏 서로서로 부어 주렴. 4347.10.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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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놀이 17 - 더 빨리 튀겨



  아버지가 빨래터를 다 치우면, 두 아이는 슬금슬금 빨래터로 들어와서 물놀이를 한다. 먼저 올챙이놀이를 하고, 이 다음으로 물튀기기를 한다. 물튀기기는 물을 퍼낼 때에 쓰던 바가지를 물에 놓고 물로 튀겨서 저쪽 끝으로 빨리 보내는 놀이이다. 서로 먼저 빨리 많이 튀겨서 보내려고 용을 쓴다. 4347.10.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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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자전거 동시야 놀자 1
신현림 지음, 홍성지 그림 / 비룡소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를 사랑하는 시 36



개구쟁이가 쓴 동시

― 초코파이 자전거

 신현림 글

 홍성지 그림

 비룡소 펴냄, 2007.2.23.



  우리 집 작은아이는 개구쟁이에 장난꾸러기입니다. 어떤 놀이를 하든 개구쟁이 짓을 보여주고, 언제 어디에서나 장난꾸러기다운 웃음과 모습입니다. 너는 어디에서 왔는고 하면서 돌아보면, 누구이긴 누구인가 하면 어머니와 아버지한테서 왔지요. 아이를 낳은 어머니도 아버지도 어릴 적에 개구쟁이로 놀면서 장난꾸러기다운 온갖 놀이를 즐겼겠지요.


  문득 생각합니다. 내가 어릴 적에 개구쟁이 짓을 한참 할 적에, 우리 어버이와 형과 동무와 이웃은 어떻게 맞아들였을까 하고. 그저 예쁘거나 귀엽게 맞아들였을까요, 아니면 고단하거나 괴롭게 맞아들였을까요. 제발 그만 해 주기를 바랐을까요, 아이 때에는 누구나 그러려니 하고 여겼을까요.



.. 초코파이 자전거를 탔더니 / 바람이 야금야금 / 다람쥐가 살금살금 / 까치가 조금조금 / 고양이가 슬금슬금 먹어서 ..  (초코파이 자전거)



  신현림 님이 이녁 딸아이한테 들려주려고 쓴 동시를 담은 《초코파이 자전거》(비룡소,2007)를 읽습니다. 신현림 님은 틀림없이 이녁 딸아이한테 들려주는 선물과 같이 동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신현림 님 스스로 삶을 즐기려고 이 동시를 썼어요.


  아마 이녁 어릴 적을 숱하게 떠올리면서 한 줄 두 줄 적었겠지요. 이녁 어릴 적에 어떻게 놀면서 하루를 꿈꾸었는지 되새기는 즐거움이 한 줄 두 줄 녹아들었겠지요.


  노래는 언제나 삶으로 드러납니다. 삶은 언제나 노래로 피어납니다. 노래는 언제나 삶에서 자랍니다. 삶은 언제나 노래가 있어 넉넉합니다.



.. 봄바람에 / 내 머리카락 살랑살랑 / 엄마 치마 하늘하늘 // 봄바람에 / 벚꽃잎 화르르르 // 어느새 / 봄이 활짝 피었네 ..  (봄바람)



  작은아이한테 큰소리를 치고 나면 늘 머리가 아픕니다. 작은아이한테 친 큰소리를 바로 내가 나한테 친 큰소리와 같다고 느낍니다. 꾸짖거나 나무라려는 뜻에서 큰소리를 친들 작은아이가 들을 턱이 없습니다. 오직 내 마음이 더 아프고 힘들 뿐입니다. 그러니까, 작은아이를 곁에 앉히거나 세우거나 품에 안고서 사근사근 말하면, 부드럽고 따스한 목소리로 소곤소곤 이야기를 들려주면, 작은아이는 응응 하면서 아버지 말마디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러니까, 작은아이한테 들려주는 보드랍고 따스한 노래는 바로 내가 나한테 들려주는 보드랍고 따스한 노래입니다. 게다가, 작은아이가 여느 날 귀여겨들은 보드랍고 따스한 노래는 이 아이 가슴에 고이 깃들어, 어느 날 새롭게 깨어납니다. 아이는 어버이가 즐겁게 들려준 노래를 참말 잘 아로새깁니다. 이 노래를 언제 어디에서나 맑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불러 줍니다.



.. 주물럭주물럭 / 조물락조물락 // 내 양말 내 팬티야 / 조잘조잘 / 그만 떠들어라 // 잘 마를 때까지 / 포옥 자고 일어나라 // 푸욱 자고 일어나 / 어서 하늘 끝까지 펄럭여 봐 ..  (빨래)



  개구쟁이 아줌마가 개구쟁이 아이한테 동시를 써서 들려줍니다. 종이에는 글로 쓰지만, 입으로는 노래를 부릅니다. 장난꾸러기 아줌마가 장난꾸러기 아이한테 동시를 써서 읊습니다. 종이에는 글로 쓰고 나서, 입으로는 노래를 조잘조잘 읊습니다.


  개구쟁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개구쟁이를 낳습니다. 장난꾸러기는 무럭무럭 커서 장난꾸러기를 낳습니다.


  개구쟁이는 어릴 적에 거침없이 뛰놀았습니다. 어른이 된 개구쟁이는 이녁 아이가 개구쟁이로 태어난 모습을 보면서 몹시 기쁩니다. 이제 어른과 아이가 함께 개구쟁이가 되어 뛰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난꾸러기는 어려서부터 스스럼없이 뒹굴며 놀았어요. 어른이 된 장난꾸러기는 이녁 아이가 장난꾸러기로 태어난 모습을 보면서 아주 반깁니다. 이제 어른과 아이가 나란히 장난꾸러기가 되어 온누리에서 갖가지 장난질로 웃음꽃과 노래잔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커다란 배추 / 기다란 무 / 굵다란 양파를 / 썩뚝썩뚝 썰어서 담근 김치 // 둥근 항아리에 / 새콤달콤 익어 가는 나박김치 ..  (나박김치)



  아이들은 스스로 들은 대로 말을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본 대로 움직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맞이한 대로 반깁니다. 사랑을 넉넉히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압니다. 사랑을 따스히 누리며 자란 아이들은 이웃과 동무 모두 사랑을 그리고 껴안을 적에 즐거운 줄 환하게 압니다.


  언제나 노래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언제나 노래를 부르겠지요. 잘 부르거나 못 부르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즐겁게 부르면 됩니다. 언제나 그림을 그리며 자란 아이는 언제나 그림을 그려요. 잘 그리거나 못 그리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즐겁게 그리면 됩니다.



.. 쓱쓱쓱 빗자루로 쓸고 / 싹싹싹 걸레로 닦고 / 쓱쓱싹싹 청소를 했네 // 어느새 방 안은 / 환한 보름달 ..  (청소)



  아이들은 시험을 받아야 하지 않아요. 어른들도 시험을 받아야 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시험성적으로 줄을 서야 하지 않아요. 어른들도 시험성적이나 은행계좌나 이런저런 실적 따위로 줄을 서야 하지 않아요.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놀아야 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기쁘게 일해야 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땅을 밟고 하늘을 마셔야 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풀과 꽃과 나무를 사랑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싱그러운 물을 마시고, 맛난 밥을 먹어야 합니다.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는 어른도 살기 좋아요. 아이가 사랑스레 살아갈 나라라면 어른도 사랑스레 살아갈 나라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어른들은 살기 좋은 나라에서 살려는 마음을 좀처럼 안 품습니다. 오늘날 어른들은 사랑스러운 나라하고는 자꾸 동떨어지려고 합니다.


  생각해 봐요. 전쟁무기가 있으면 뭘 하겠어요? 전쟁을 하겠지요. 졸업장이나 자격증이 있으면 뭘 하겠어요? 졸업장이나 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따돌리거나 푸대접을 하겠지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어른인 우리들은 무엇을 하고, 아이들한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겠습니까. 전쟁무기를 물려주겠습니까, 사랑을 물려주겠습니까. 아름다운 나라를 가꾸겠습니까, 차별과 신분이 가득한 제도권 사회에서 종살이를 하겠습니까.



.. 노란 보리 출렁출렁 / 까만 밤바람 훌렁훌렁 / 답답한 가슴 후련후련 / 노란 달 보러 간다 ..  (노란 달 보러 간다)



  개구쟁이가 쓴 동시를 곰곰이 읽습니다. 개구쟁이는 개구진 짓을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착하고 참다우면서 곱습니다.


  장난꾸러기가 쓴 동시를 찬찬히 읽습니다. 장난꾸러기는 늘 장난을 치지만, 마음은 늘 사랑스럽고 밝으면서 따스합니다.



.. 엄마 냄새 솔솔 나게 / 문 열고 일하세요 // 엄마 냄새 기분 좋아 / 실실 웃음이 나요 // 엄마! / 엄마 냄새에 취해 / 슬슬 잠이 쏟아져요 ..  (엄마 냄새)



  동시 한 줄을 쓰고자 꿈을 꿀 수 있기를 빕니다. 동시 한 줄을 낳을 때까지 사랑을 속삭일 수 있기를 빕니다. 머리로 쓰는 동시가 아니라, 오늘 내 삶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쓰는 동시가 태어날 수 있기를 빕니다. 문학으로 짓는 동시가 아니라, 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따사로운 숨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동시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기를 빕니다.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는 꿈을 꾸는 동시가 모인 책이리라 생각합니다. 사랑을 속삭이려는 넋으로 태어난 동시가 이 책에 모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문학이나 어린이문학이 아닌, 즐거운 시요 노래이자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덮습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냄새를 풍기면서 어떤 손길로 다가서는 어버이일까 하고 헤아립니다.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 이불깃을 여미고 이마를 살살 어루만집니다. 4347.10.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동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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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란다. 펴낸날이 2014년 11월 20일인 사진책 《Genesis》 때문이다. 영어로 된 책은 2013년에 처음 나왔는데, ‘자그마치 한 해 만에’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책이 한국말로 나온다. ‘고작 한 해 만’이다. 게다가 영어책보다 값이 훨씬 싸다. “일하는 사람”도 “어린이”도 아직 한국말로 나오지 않았으나, “처음(창세기, 기원)”이 한국말로 나온다. 영어로 된 《Genesis》를 장만하려고 돈을 모으다가 아직 장만하지 못했는데, 한글로 된 《Genesis》를, 더군다나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책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렌다. 놀랍지 않은가. 아직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책은 한 권도 ‘한국말로 안 나왔’다. 이제 처음으로 한국말로 나온다. 그런데, 안타깝다고 해야 할는지, 웃기다고 해야 할는지, 올봄에 나온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라는 책은 이녁 이름을 ‘세바스치앙 살가두’로 적었다. 그리고, 두 가지 책은 서로 안 이어진다. 같은 사람을 두고 다른 이름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이제껏 거의 모든 한국사람이 ‘세바스티앙 살가도’로 말하고 썼는데 말이지. 아무튼, 오늘은 10월 3일이고, 11월 20일이 펴낸날인 《Genesis》를 어서 내 품에 안아, 우리 사진책도서관 한쪽에 곱다라니 꽂고 싶다. 4347.10.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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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 세바스티앙 살가도 제네시스
세바스티앙 살가도 지음, 렐리아 와니크 살가도 엮음, 김영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11월
80,000원 → 72,0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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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o Salgado. Genesis (Hardcover)
Sebastiao Salgado / Taschen GmbH / 2013년 3월
182,500원 → 149,650원(18%할인) / 마일리지 7,4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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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세바스치앙 살가두.이자벨 프랑크 지음, 이세진 옮김 / 솔빛길 / 2014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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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o Salgado: Workers (Hardcover)- Workers
Sebastiao Salgado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2년 6월
84,370원 → 69,180원(18%할인) / 마일리지 3,46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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