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1 : 뭔가가 이해 그런 느낌


뭔가가 들리기는 하는데 이해하지는 못하는 그런 느낌이었죠

→ 뭐 들리기는 하는데 알지 못했지요

→ 들리기는 하는데 아리송했지요

→ 들리지만 몰랐지요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애덤 바일스/정혜윤 옮김, 열린책들, 2025) 72쪽


‘뭔가가’는 ‘무엇이’로 바로잡을 노릇인데, ‘뭐가’나 ‘뭐’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이해하지는 못하는 + 그런 느낌이었죠”에서 뒷말은 군더더기입니다. 앞말과 묶어서 “들리기는 하는데 + 몰랐지요”나 “들리지만 + 아리송햇지요”쯤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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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8 : 꼭 필요한 존재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지

→ 서로서로 이바지하지

→ 서로 꼭 있어야 하지

→ 서로 도우며 함께살지

→ 서로 도우며 살아가지

→ 서로 즐겁게 어울리지

《릴리와 숲의 비밀》(뤼크 포크룰·아니크 마송/박지예 옮김, 봄날의곰, 2023) 6쪽


“꼭 필요한”은 겹말입니다. ‘꼭’을 쓸 적에는 “꼭 있을”로 바로잡습니다. 그런데, 어린이하고 읽는 그림책에 “꼭 필요한 존재지”처럼 적으면 어린이부터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밭과 들숲에서 지렁이랑 흙이랑 풀꽃나무가 함께 지내면서 돕는다는 뜻을 들려주려고 할 적에는, “서로 도우며 살아가지”라든지 “서로 도우며 함께살지”처럼 풀어야 어울립니다. “서로 즐겁게 어울리지”나 “서로 도란도란 어울리지”처럼 풀어낼 만합니다. 수수하게 “서로 꼭 있어야 하지”로 풀 만하고, “서로서로 돕지”나 “서로서로 이바지하지”로 풀어도 되고요. ㅍㄹㄴ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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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7 : 그 덕분 -게 되 숲속 식물들 거


그 덕분에 땅이 기름지게 되고 숲속 식물들이 쑥쑥 잘 자라는 거야

→ 그래서 땅이 기름지고 숲에서 푸나무가 쑥쑥 자라

→ 그래서 땅은 기름지고 숲에서 풀꽃나무가 잘 자라

《릴리와 숲의 비밀》(뤼크 포크룰·아니크 마송/박지예 옮김, 봄날의곰, 2023) 6쪽


“그렇게 도와서”나 “그렇게 베풀어서”를 뜻한다고 할 만한 일본말씨 “그 덕분에”일 텐데, ‘그래서’로 다듬습니다. 옮김말씨 “기름지게 되고”는 ‘기름지고’로 다듬어요. “숲속 식물들이”는 “숲에서 푸나무가”나 “숲에서 풀과 나무가”가 “숲에서 풀꽃나무가”로 다듬지요. 군말씨 ‘것’은 덜어냅니다. ㅍㄹㄴ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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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6 : 것 속의 위대 친구


이 지렁이로 말할 것 같으면, 흙 속의 위대한 친구인걸

→ 이 지렁이를 말한다면, 흙에 사는 놀라운 동무인걸

→ 이 지렁이라면, 흙에 깃든 눈부신 동무인걸

《릴리와 숲의 비밀》(뤼크 포크룰·아니크 마송/박지예 옮김, 봄날의곰, 2023) 7쪽


무엇을 말할 적에는 ‘말하자면’이나 ‘말한다면’이나 ‘말하면’이라 하면 됩니다. “이 지렁이로 말할 것 같으면” 같은 보기글이라면 “것 같으면”을 털어냅니다. “이 지렁이라면”이나 “이 지렁이는”처럼 단출히 손질할 수 있습니다. 일본옮김말씨인 “흙 속의 위대한 친구인걸”은 “흙에 사는 + 놀라운 동무인걸”이나 “흙에 깃든 + 눈부신 동무인걸”로 손질할 만합니다. ㅍㄹㄴ


위대하다(偉大-) : 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 ≒ 괴연하다(傀然-)·위여하다

친구(親舊) :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 친고(親故)·동무·벗·친우(親友)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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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9.

숨은책 1140


《the New Test Ament(新約聖書)》

 편집부 옮김

 日本聖書協會

 1956.



  언제부터 ‘성경(聖經)·성서(聖書)’ 같은 한자말로 ‘바이블(Bible)’이라는 영어를 옮겼으려나요. 중국과 일본과 우리나라에 먼나라 거룩말씀이 처음 들어온 무렵에는 아직 우리말을 우리글로 담는 길을 고루 못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중국글로 나타냈어요. 일본에서 1956년에 나온 《the New Test Ament(新約聖書)》는 손바닥에 쥘 만큼 조그맣습니다. 우리나라 거룩책은 으레 커다랗습니다. 여느 판도 큰데, 처음부터 큰글씨판으로 내놓곤 합니다. 일본에도 큰판인 온말씀책이 있습니다만, 작은판이 꽤 많아요. 나이들면 잔글씨가 안 보인다고 여기지만, 책을 늘 곁에 둘 적에는 나이들어도 잔글씨를 수수하게 읽게 마련입니다. 어르신을 헤아려 큰글씨판을 내놓을 만하되, 누구나 틈틈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누릴 적에는 ‘눈밝은’ 살림을 짓는다고 느낍니다. 그나저나 일본 큰배움터에서 가르치던 분이 1960년 2월 29일에 ‘영어판 온꽃글’을 장만해서 곁에 두었고, 일본으로 배움길을 나선 어느 분이 책끝에 “1983.1.2. 새해인사차 교수님에 갔다가 빌림. 姜容慈”처럼 적바림을 보태었어요. 돌고돌면서 손길을 타는 책입니다. 두 사람 손을 거친 작은책 곁에 “2025.8.9. 부산 남해서점.”처럼 적바림을 새로 보탭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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