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마틸드 트루비용 지음,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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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5.

그림책시렁 1743


《두 친구》

 마틸드 트루비용 글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노는날

 2026.1.22.



  마음이 안 맞기에 다투지 않습니다. 서로 말을 앞세우니 다툽니다. 둘이 엇갈리기에 싸우지 않아요. 저마다 멋대로 밀어붙이니 싸웁니다. 모든 사람은 마음이 다르고, 누구나 엇갈려서 움직입니다. 가시버시 두 사람은 “다른 둘”이기에 함께 바라볼 곳을 헤아리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데, 왼오른발이 나란히 앞이나 뒤에 있지 않습니다. 왼오른발을 엇갈려야 비로소 성큼성큼 즐겁게 걷습니다. 《두 친구》는 문득 다투며 벌어진 듯하다가 뗏목타기를 하면서 다시 마음이 닿는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글쓴이가 몸소 겪은 바일 수 있고, 짐짓 꾸민 줄거리일 수 있습니다. 두 아이는 혼살림을 꾸리는 사람을 남(사회)하고 똑같이 ‘마녀’로 바라봅니다. 이미 두 아이는 ‘나·너’라는 눈을 잊은 채 ‘남’이 하는 말에 휩쓸리니까, 할아버지가 떠났건 안 떠났건 스스로 휩쓸리면서 엇나갑니다. ‘남’이 아닌 ‘너와 나(나와 너)’를 마주하고 바라보야, 서로 다르기에 함께 어울리는 ‘우리’를 찾아요. 동무하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어른한테 이바지할 그림책이랄 수 있을 텐데, ‘사이좋’기 바라기보다는, ‘함께 지을 살림’을 서로 다르게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길을 찾아야 할 텐데 싶습니다.


#SerenaMabilia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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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16 : -의 독재정권 최종적 붕괴시킨 것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최종적으로 붕괴시킨 것은

→ 이승만 사슬나라를 마침내 무너뜨린 힘은

→ 이승만 얼음나라를 드디어 허물었으니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6쪽


“이승만의 독재정권”은 ‘-의’부터 털고서, ‘사슬나라·얼음나라’나 ‘사납다·수렁·굴레·차꼬’ 같은 낱말로 다듬을 만합니다. 사람들을 짓밟거나 짓뭉개거나 억누르는 모진 틀을 마침내 무너뜨린 힘이란 무엇일까요. 스스로 갇히고 닫힌 얄궂은 담벼락을 드디어 허문 바탕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총칼을 쥐고서 휘젓거나 후려치려고 했습니다만, 언제나 푸른손과 들풀 한 포기로 가만히 쓸어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독재정권 : x

독재(獨裁) : 1. 특정한 개인, 단체, 계급, 당파 따위가 어떤 분야에서 모든 권력을 차지하여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함 2. [정치] 민주적인 절차를 부정하고 통치자의 독단으로 행하는 정치 = 독재정치

정권(政權) : 정치상의 권력. 또는 정치를 담당하는 권력 ≒ 부가·정병

최종적(最終的) : 맨 나중의

붕괴(崩壞) : 무너지고 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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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15 : 일단 위험인물 걸 미소


일단 위험인물은 아니란 걸 미소로 보여주자

→ 먼저 나쁜이가 아닌 줄 웃으며 보여주자

→ 아무튼 나쁘지 않은 줄 빙그레 보여주자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1》(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20쪽


지난날 일본은 온갖 막힘을 부리려 하면서 뭇사람을 밟고 찧고 괴롭혔습니다. 이때에 “마구 휘두르는 총칼과 주먹질”을 따라오면 ‘나라사랑’이라고 짐짓 추켜세웠고, 총칼질과 주먹질을 거스르면 나쁜놈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요주의인물·위험인물’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른바 “제국주의·군국주의를 안 따른 사람”한테 붙인 끔찍한 이름인 ‘요주의인물·위험인물’ 같은 일본말씨는 이제 말끔히 털어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일단(一旦)’은 “1. 우선 먼저 2. 우선 잠깐 3. 만일에 한번

위험인물(危險人物) : 1. 위험한 사상을 가진 사람 2.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방심할 수 없는 사람

미소(微笑)’는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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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0 : 내 -았으면 했


내 이름이 더 짧았으면 했어요

→ 이름이 좀 짧기를 바라요

→ 나는 이름이 짧기를 바라요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산디야 파라푸카란·미셸 페레이라/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2023) 3쪽


내가 어떤 이름인지 밝힐 적에는 “내 이름”이라 합니다. 이미 내 이름을 말하는 자리라면 ‘이름’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나는 이름이”로 적을 만합니다. “내 이름이 + 더 짧았으면 + 했어요”는 옮김말씨입니다. “나는 + 이름이 + 짧기를 + 바라요”처럼 다듬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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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9 : 접하는 음식 -여지기 마련


혀는 늘 접하는 음식에 길들여지기 마련이고

→ 혀는 늘 먹는 대로 길들게 마련이고

→ 혀는 늘 맛보는 밥에 길들고

→ 혀는 가까이하는 밥에 길들고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노나리, 글항아리, 2009) 211쪽


먹는 대로 가꾸거나 바꾸는 입맛입니다. 늘 먹는다면 늘 먹는 밥차림대로 혀와 입이 길든다고 여깁니다. 익숙하거나 버릇이 든다고도 합니다. 일본말씨인 “접하는 음식”은 “먹는 밥”이나 “맛보는 밥”으로 손봅니다. 틀린말씨인 “길들여지기 마련이고”는 “길들게 마련이고”나 “길들고”로 손봅니다. ㅍㄹㄴ


접하다(接-) : 1. 소식이나 명령 따위를 듣거나 받다 2. 귀신을 받아들여 신통력을 가지다 3. 이어서 닿다 4. 가까이 대하다 5. 직선 또는 곡선이 다른 곡선과 한 점에서 만나다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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