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잠식 蠶食


 국내 시장의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 온마당을 파고들까 걱정스럽다

 방토를 잠식을 당하면 → 나라를 빼앗기면 / 나라가 먹히면

 대기업에 잠식되었다 → 큰일터에 사로잡다

 빠른 속도로 잠식해 가고 있다 → 빠르게 잡아먹힌다


  ‘잠식(蠶食)’은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감 ≒ 초잠식지”를 가리킨다지요. ‘다먹다·모두먹다·먹어치우다·먹히다·먹혀들다’나 ‘잡수다·잡숫다·잡수시다’로 고쳐씁니다. ‘잡아먹다·집어먹다·집어삼키다’나 ‘기어들다·깔고앉다·덮다·덮이다’로 고쳐써요. ‘밀려들다·밀려오다·밀물·밀물결’이나 ‘짙다·파고들다·파묻다·파묻히다’로 고쳐씁니다. ‘차지·차지하다·휘어잡다’나 ‘빼앗다·빼앗기다·뺏다·뺏기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잡다·잡히다·잡아가다·쥐다’나 ‘사로잡다·사로잡히다·사재기·삼키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거머잡다·거머쥐다·검잡다·검쥐다’로 고쳐쓰고, ‘움키다·움켜잡다·움켜쥐다’나 ‘오르다·오름질·올라가다·올라서다·올라앉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ㅍㄹㄴ



아직까지 !쿵족이 수렵채집을 영위하는 땅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왔다

→ 아직까지 !쿵겨레가 사냥하고 열매 얻는 땅을 천천히 집어삼켰다

→ 아직까지 !쿵겨레가 사냥하고 열매 훑는 땅을 가만히 파고들었다

《니사》(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 삼인, 2008) 300쪽


교육을 빌미로 전통과 자연을 잠식하는 도시민들을 동경한다

→ 가르친다면서 옛살림과 숲을 잡아먹는 서울사람을 그린다

→ 배운다는 빌미로 살림과 숲을 잡아먹는 서울내기를 바란다

《소박한 미래》(변현단, 들녘, 2011) 165쪽


서울은 거대자본의 획일화된 체인점이 잠식해

→ 서울은 큰돈으로 또래가게가 똑같아

→ 서울은 우람돈으로 이음가게가 틀에 박혀

《파리 상점》(김예림, 생각을담는집, 2012) 55쪽


안개가 숲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라 역시 안개의 존재를 깨달았는지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 안개가 숲을 덮는다. 아마라도 안개를 느꼈는지 걱정스레 둘러본다

→ 안개가 짙다. 아마라도 안개를 느끼며 근심스레 둘레를 본다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자이언트북스, 20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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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스쾃squat



스쾃 : x

squat : 1. 쪼그리고 앉다 2. (남의 땅·건물에서) 불법 거주하다, 무단 점유하다 3. 불법 거주[무단 점유] 건물 4. 땅딸막한

スクワット(squat) : 1. 스퀏 2. 파워 리프팅 종목의 하나. 바벨을 어깨에 올리고 서서 쭈그렸다가 다시 일어섬 (다리나 허리의 힘을 겨룸) 3. 발뒤꿈치를 땅에 댄 채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 역도에서 바벨을 들고 준비 운동으로도 함



‘쪼그려앉다’를 뜻한다는 영어 ‘squat’인데, ‘막들어오’는 일도 가리킨다지요. 영어는 같아도 쓰임새가 갈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스쿼트’나 ‘스쾃’처럼 다르게 소리를 냅니다. 그렇지만 쪼그려앉을 적에는 ‘쪼그려앉다’라 하면 됩니다. 함부로 들어와서 몰래 살아간다고 할 적에는 ‘그냥들다·그냥 들어오다·그냥 머물다·그냥살다·그냥오다·그냥있다’라 하면 되어요. ‘눌러앉다·눌러살다·눌어붙다’나 ‘답치기·힘질·힘꼴·힘짓’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막되다·막돼먹다·막들어오다·마구들어오다’나 ‘막질·막꼴·막짓·막하다’라 해도 되어요. ‘몰래들다·몰래 들어오다·몰래 머물다·몰래오다·몰래있다·몰래질·몰래짓·몰래일’이나 ‘쳐들어가다·쳐들어오다’라 할 수 있고요. ㅍㄹㄴ



사용하지 않는 땅이나 건물을 점거해 살아가는 행동을 스쾃(squatting, 무단거주)이라고 부른다

→ 쓰지 않는 땅이나 집을 차지해서 살아가면 그냥살기라고 한다

→ 안 쓰는 땅이나 집채를 잡아서 살아가면 눌러앉기라고 한다

《사회적응 거부선언》(이하루, 온다프레스, 2023)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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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피아노piano



피아노(piano) : [음악] 큰 공명 상자 속에 85개 이상의 금속 현을 치고, 이와 연결된 건반을 눌러서 현을 때리게 하는 장치로 소리를 내는 건반 악기. 음역이 넓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18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크리스토포리(Christofori, B.)가 고안하여 독일에서 완성하였다 ≒ 강금

피아노(piano) : [음악] 악보에서, 여리게 연주하라는 말. 기호는 ‘p’

piano : 1. 피아노 2. 여리게

ピアノ(piano) : 1. 피아노 2. 건반 악기의 하나



우리나라에 없던 가락틀인 ‘피아노’이지만, 이제는 널리 누립니다. 처음에는 우리 살림살이가 아니니 이웃말을 그냥 썼다면, 앞으로는 여러모로 살림살이를 헤아려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노랫가락을 일으킬 적에 손가락으로 나무조각을 하나하나 누릅니다. 나무조각을 누릴 적에 나무조각하고 이은 쇠줄을 하나하나 치면서 울립니다. 쇠줄이 나무틀에서 울리는 동안 여러 소리가 어울려요. 쇠줄을 쳐서 울리려고 나무조각을 손가락으로 누리는 얼거리란, 손가락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꽃과 같다고 할 만합니다. ‘손바람’이요 ‘손꽃’이면서 ‘손가락꽃’입니다. 그래서 ‘손가락틀’이나 ‘손꽃·손가락꽃’이나 ‘손바람·손바람꽃’ 같은 이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ㅍㄹㄴ



피아노는 우연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지만, 결과는 기적이네요

→ 손바람은 뜻밖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지만, 열매는 뜻밖이네요

→ 손가락꽃은 그냥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지만, 끝은 대단하네요

→ 손꽃은 얼결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지만, 마무리는 놀랍네요

《피아노의 숲 26》(이시키 마코토/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5) 12쪽


내 전공인 피아노를 이야기하지만

→ 내가 하는 손가락틀을 얘기하지만

→ 내가 하는 손꽃을 이야기하지만

→ 내가 맡는 손바람을 얘기하지만

→ 내 길은 손바람꽃을 얘기하지만

《피아노 시작하는 법》(임정연, 유유, 2023) 12쪽


어떤 사람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 걸까

→ 누가 손가락꽃을 칠까

→ 누가 손가락틀을 칠까

《피아노》(이세 히데코/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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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4.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애덤 바일스 엮음/정혜윤 옮김, 열린책들, 2025.2.10.



아침에 고흥군립도서관에 다녀온다. 고흥 어린이하고 새롭게 펼 글놀이꽃(동시창작수업)을 꾸려 보자는 이야기를 듣는다. 집으로 돌아온 낮에 밑그림(계획서)을 마쳐서 보낸다. 저녁에는 등허리를 펴고서 쉰다. 밤부터 다른 밑그림(계획서)을 쓴다. 모내기를 마친 논이 늘면서 개구리노래가 늘어난다. 소쩍새랑 개구리가 나란히 노래하고 별내가 하얗게 반짝인다.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돌아본다. 이 책에는 여러 글바치(소설가)가 나오기는 하지만, “책집에서 마주한 이야기”를 묶었다. 여러 글바치는 ‘글쓰기’뿐 아니라 ‘삶’이라는 자리에서 어떤 마음이면서 무슨 목소리를 내는지 밝힌다. 글과 삶과 마음을 나란히 헤아리려는 줄거리인데, 책이름을 ‘소설을 쓸 때’로 좁게 묶었다. 우리는 밥만 먹으며 살지 않고, 책만 읽거나 글만 쓰며 살지 않는다. 우리는 돈만 벌며 살지 않고, 아이를 배움터에 밀어넣으면 ‘배움길이 끝’이지 않다. 아이와 어른 모두 집과 마을과 별(지구)을 아우르며 배우고 이야기할 적에 비로소 사람이라는 빛이 난다.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글소리(글에 담는 목소리)가 다르다. 몸으로 살아내지 않으면서 목소리만 앞세우려고 하면 티가 난다. 삶이 없이 글만 만지만 다들 꾸미고 치레하니까.


#TheShakespeareandCompanyBookofInterviews #AdamBile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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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40조 보상안 투표해달라 제안에 "헛소리" 일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6630?rc=N&ntype=RANKING


정부·삼성전자, 추가 대화 제안…노조 "대화 이유 없다"(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6990?rc=N&ntype=RANKING


“마늘은 익었는데 캘 사람이 없다”… 제주 들녘 6만 명 투입

https://n.news.naver.com/article/661/0000076239?ntype=RANKING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한 현대차 노조…정의선 '국가 발전'으로 답했다 [인터뷰]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30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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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美中, '이란 핵무기 불허' 동의…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8139?rc=N&ntype=RANKING


이란 소행에 무게둔 정부, '스모킹건' 확보 주력하며 신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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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새마을운동, 박정희 前대통령이 시작해 지금도 유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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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산업부 장관 "삼성전자 파업시 긴급중재 불가피"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35734?type=breakin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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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울고 싶은



낫질을 하다가 손끝을 푹 찍으면

뜨끔하면서 온몸이 훅 달아오르고

눈물이 찔끔 솟으며

낫을 확 놓는다


풀포기로 피를 닦고

풀잎으로 손가락을 감싸고서

마저 낫질을 한다


비가 오며 마당을 씻네

빗물은 나무를 적시네

빗방울 받아 마시며 쉰다


2024.10.19.해


ㅍㄹㄴ



지지난해 가을,

이른새벽에 낫질을 하던 일을,

이튿날 부산에서 글쓰기모임을 하며,

짤막하게 쪽글로 옮겼는데,

그때 그 글은 찰칵 안 담아 놓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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