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임야 林野


 광활한 임야를 개발한다며 → 너른 들숲메를 파헤친다며

 이 임야의 소유주는 → 이 숲들메 임자는

 임야에 접근하기 편하도록 → 온들숲을 찾기 쉽도록


  ‘임야(林野)’는 “숲과 들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들내숲·들이며 내이며 숲이며’이나 ‘들숲·들숲내·들숲메·들메·들숲바다·들숲내바다’로 손봅니다. ‘멧들·멧들내·멧들내숲·멧들숲바다’나 ‘멧숲·멧자락’으로 손보며, ‘숲·수풀·숲메’나 ‘숲나라·숲누리·고루숲·두루숲’으로 손보고요. ‘숲들·숲들내·숲들메·숲들바다·숲들내바다’나 ‘온들·온들메·온들내·온들숲’이나 ‘온숲·온숲내·온숲들·온숲메’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푸른메·풀빛메·푸른숲·풀빛숲’이나 ‘꽃나무·꽃나무풀·꽃풀·꽃풀나무’로 손볼 수 있어요. ‘풀꽃·풀꽃나무·풀꽃길·풀꽃빛’이나 ‘풀붙이·풀꽃붙이·풀꽃나무붙이’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풍수 좋다는 소문이 돌자 외지인들이 경쟁적으로 바닷가의 임야를 사들여 묘를 지었다고 한다

→ 땅빛 좋다는 말이 돌자 뜨내기가 앞다퉈 바닷가 들숲을 사들여 무덤을 지었다고 한다

《아내와 걸었다》(김종휘, 샨티, 2007)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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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배덕 背德


 배덕 행위 → 뒤엎는 짓 / 더럼짓 / 고얀짓

 배덕이 된다 → 엉망이 된다 / 사납다 / 못되다

 배덕한 사람이다 → 몹쓸 사람이다 / 창피하다 / 추레하다


  ‘배덕(背德)’은 “도덕에 어그러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스르다·기울다·비칠거리다·비틀거리다·휘청거리다’나 ‘뒤엎다·뒤집다·말과 삶이 다르다·맞지 않다’로 손봅니다. ‘앞뒤 안 가리다·안 어울리다·엎다’나 ‘사납다·사달·사람아니다·삼하다·스스럽다’로 손보고, ‘썩다·썩어문드러지다·썩물·썩짓’으로 손봐요. ‘어그러지다·어긋나다·이지러지다·일그러지다’나 ‘각다귀·발톱·부라퀴·엉망·엉망진창·엉터리’로 손보고, ‘계집질·사내질·바람둥이·나뒹굴다·난봉·팔난봉’으로 손보지요. ‘고약하다·고얀·괘씸하다·젬것’이나 ‘까끌까끌·껄끄럽다·깔끄럽다’로 손볼 만하고, ‘절다·절뚝거리다·절름대다·흔들리다’나 ‘나쁘다·안 좋다·옳지 않다·틀리다·틀어지다’로 손보면 돼요. ‘더럽다·더럼짓·지저분하다·마구잡이·마구하다·막하다’로 손봐도 어울립니다. ‘말썽·말썽거리·몹쓸짓·못되다·못된것·못쓰다’나 ‘부끄럽다·창피하다·잘못·저지레·추레하다·허름하다’로 손보지요. ㅍㄹㄴ



불과 몇 분 만에 뚝딱 먹어치워버리는 이 죄책감! 이 배덕감!

→ 고작 짧은 틈에 뚝딱 먹어치워버려 부끄럽다! 엉망이다!

→ 겨우 짧은 틈에 뚝딱 먹어치워버려 창피하다! 추레하다!

《아빠와 수염고릴라와 나 2》(코이케 사다지/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7) 77쪽


기름을 가차 없이 흡수한 밀가루 피는 배덕의 맛이 느껴진다

→ 기름을 듬뿍 머금은 밀가루 겨는 맛을 뒤집는다

→ 기름을 잔뜩 머금은 밀가루 옷은 맛을 거스른다

《와카코와 술 2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 comics, 2025)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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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토론은 어디로 2025.9.21.해.



너는 ‘이야기’를 하려고 말을 듣다가 걸 뿐이지만, 저쪽에서는 ‘토론(말싸움)’으로 여길 수 있어. 너는 ‘이야기’라는 마음으로 네 삶과 살림과 사랑을 숲말로 펴더라도, 저쪽은 숲에 안 깃들거나 숲을 안 품는 삶일 수 있어. 모든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숲이지만, “서울에서 태어난 몸”이라는 핑계를 내세우더라. 서울에서 태어났기에 나무가 “나무 아닌 것”일까? 서울에서 싹트기에 풀꽃이 “풀꽃 아닌 것”이겠니? 사람은 숲에서 나든 시골에서 나든 서울에서 나든, “숲을 몸마음으로 품은 사랑씨앗인 빛”이야. 그래서 모든 사람은 ‘말’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스스로 배우지. 서로 마음을 말로 나눈 이야기를 곰곰이 짚고 돌아보면 스스로 익히고. 네가 ‘이야기’가 아닌 ‘말싸움(토론)’을 꾀했다면, 화살부터 쏘게 마련이야. 그러니까 넌 화살이 아닌 ‘마음(말)’을 드러내고 들려주는데, 저쪽에서 발끈하면서 불타오를 수 있는데, 저이가 늘 불타오르면서 스스로 갉고 죽인다는 뜻이야. 너는 저이가 불길을 끄거나 누그러뜨리고서 ‘사랑씨앗인 숲빛’을 돌아보기를 바라겠지. 오직 불씨 아닌 사랑씨일 적에 누구나 스스로 살리고 가꾸고 일으킬 테니까. 이야기를 이야기로 안 여기는 마음인 사람이 부쩍 느는구나. 그러나 걱정하지 마. 이이도 저이도 그이도 스스로 타올라서 드디어 재가 되고서야 눈물로 깨우칠 테니까. 활활 타오르고 싸우며(토론) 재가 되는데도 안 깨우쳐서 안 거듭나더라도 걱정하거나 딱하게 여길 까닭이 없어. 너는 늘 “누구나 숲사람이요, 저마다 숲씨앗이요, 언제나 숲말로 스스로 깨운다.” 하고 넌지시 속삭이면 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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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선동가 2025.9.26.쇠.



불을 지피는 불씨를 퍼뜨리는 손짓이 있고, 들숲을 이루는 풀씨를 뿌리는 손길이 있어. 불씨를 퍼뜨리는 손짓이란, ‘불손’일 텐데, 불수렁에 모두 사로잡혀서 불타오르기를 바라지. 사람들이 불타오르면 삶을 안 보고 살림을 등지고 사랑을 잊거든. 풀씨를 뿌리는 손길이란, ‘풀손’일 텐데, 푸른들과 푸른숲과 푸른메에 누구나 즐거이 잠겨서 놀고 노래하기를 바라. “불씨를 뿌려서 모두 타오르다가 타죽는 불늪”을 꾀하려고 미움말을 퍼뜨리는 불꾼(선동가)은 불바다 한복판에서 돈·이름·힘을 거머쥐고 누린단다. 숱한 붓꾼(기자·작가)과 말꾼(정치인·유튜버)을 보면 으레 불씨를 흩뿌리고 심더구나. 너는 무슨 글을 읽니? 네가 읽는 글은 널 불태우지 않니? 너는 무슨 그림을 봐? 네가 보는 그림(영상)은 온통 불사르는 줄거리이지 않니? 너는 풀씨를 뿌리거나 심는 글을 멀리하는구나. 너는 풀씨를 돌보고 아끼는 들숲메를 등지면서 사는구나. 아무래도 너는 불꾼한테 휩쓸려서 불씨를 넘겨받는 삶이 아니라, 너부터 불씨를 뿌리는 작은 불꾼이라서 큰불꾼한테 얹혀가는 듯해. 너도 나란히 불씨를 뿌리는데 ‘그들’만 불씨를 뿌린다면서 손가락질을 하는걸. 언뜻 불씨로 불을 지펴야 따뜻해 보인다고 여기느라, 자꾸 불바다로 다가가다가 그만 불장난에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해. 불타올라야 ‘젊음’인 줄 잘못 알거든. 푸르게 짓고 나누는 푸근한 몸짓이 ‘젊음’인 줄 모르더구나. 풀씨로 숲을 이루는 곳이 포근하단다. 풀과 나무가 짙게 우거지는 곳이 한결같이 부드럽고 따스히 안기는 품이야. 네 말씨와 마음씨를 푸르게 물들이기를 바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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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또래집단 2025.9.27.흙.



나이나 몸이나 마음이나 삶이나 여러모로 비슷하거나 닮을 적에 ‘또래’라고 해. 나이만 비슷한 또래가 있고, 마음과 길과 눈이 비슷한 또래가 있어. 돈과 이름과 힘이 비슷한 또래가 있고, 이야기꽃과 숨결이 비슷한 또래가 있단다. 또래란 수두룩해. 네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느냐에 따라서 다 다른 또래를 이루지. 나이만 같고 마음과 삶이 아주 다르거나 어긋나는 또래가 있어. 나이는 달라도 뜻과 길이 같구나 싶은 또래가 있고. 네가 깃들거나 바라는 또래는 어떤 모습과 갈래이니? 오늘날 이 별에서 여러 학교·일터·마을·모임을 죽 보면, 나이나 몸만 비슷하게 또래로 묶기 일쑤야. 나이나 몸은 달라도 되는데, 나이와 몸만 앞세우고서 마음·길·눈·살림·숨결은 안 살피는 탓에, 사납고 모질며 짓궂은 ‘또래무리’가 생기고 말아. 또래란, 비슷하다고 여겨서 모이는 사이잖니? 그러다 보니 “우리랑 나란히 안 하네?” 하고 여기는 누가 있으면, 바로 따돌리고 괴롭힌단다. “우리랑 똑같이 안 하네?” 하고 느끼는 누가 있으면, 바로 쳐내고 때리고 밟더구나. 왜 또래를 움직이려고 하니? 왜 또래를 뭉치려고 하니? ‘또래’가 아닌 ‘동무’로 동글게 돌보고 돕는 사이로 나아갈 노릇이야. ‘또래’가 아니라 ‘두레’로 두르고 둘러보고 나눠서 일하는 길을 찾을 노릇이지. 묶으니까 올가미에 발이 잡혀서 못 나와. 무리를 지으니까, 삶과 살림을 안 지으면서 사랑을 몰라. ‘지음·짓기’란 억지도 굴레도 아닌, 햇빛과 별빛과 숲빛과 바람빛과 바다빛을 담을 노릇이란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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