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25 : 던지는 물음이 있


가끔 던지는 물음이 있어요

→ 가끔 물어봐요

→ 가끔 물어요

《국어시간에 뭐 하니》(구자행, 양철북, 2016) 327쪽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물음을 던지다”이지만, 푸른배움터에서 우리말을 가르치는 분조차 이처럼 틀린말씨를 그냥그냥 쓰기 일쑤입니다. “가끔 던지는 물음이 있어요”는 일본스런 한자말 ‘질문’만 안 썼을 뿐입니다. “가끔 물어봐요”로 바로잡습니다. “가끔 물어요”로 바로잡아도 됩니다. “가끔 이야기해요”나 “가끔 말을 섞어요”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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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30.

숨은책 1149


《鎭魂歌》

 김남주 글

 청사

 1984.12.10.



  처음 김남주 노래를 만난 때는 1990해라고 떠오릅니다. 누가 이이 노래를 읽으라고 시키거나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오래도록 사슬살이를 하다가 1988해에 풀려난 이야기를 읽었어요. 어머니랑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하면서 날마다 새뜸을 뒤적였는데, 어느 날 문득 이이 이야기를 읽고서 이름을 새겼고, 노래책은 몇 해 지나서야 겨우 손에 쥡니다. 들물결이 한창이어도 사거나 빌릴 수 없는 책이 수두룩했고, 푸른배움터를 다니면서 찾아보기 어려운 책도 흔했습니다. 그렇지만 《鎭魂歌》 같은 노래책을 애써 내놓는 곳이 1984해에 있었고, 이렇게 태어난 책을 기꺼이 맞아들여 품은 곳도 있어요. 비록 이 작은 노래책은 새책집에서 사라졌어도 드문드문 헌책집으로 흘러나와서 새롭게 읽히려고 기다립니다. 누런종이에 차곡차곡 찍힌 글씨를 되읽으면서 오늘날 글자락은 무엇을 적거나 남기는지 돌아봅니다. 벌써 마흔 해 남짓 묵은 아스라이 옛책인 노래책 하나를 앞으로 눈여겨보면서 숨빛과 땀빛과 글빛과 살림빛과 사람빛을 다스릴 이웃은 오늘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려나 하고 헤아립니다. 아프고 앓고 죽고 다치고 쓰러지고 우는 모든 넋을 씻을 노래라면, 어떤 손끝으로 태어나서 어떤 눈길로 읽힐 수 있으려나 되새깁니다.


- 한국사립문고협의회, 한신교회문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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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30.

숨은책 1147


《암태도 소작쟁의》

 박순동 글

 청년사

 1976.11.15.첫/1980.5.10.한글개정판



  오늘날은 밑삯(최저임금)을 매긴다면 지난날에는 논밭낛(소작료)을 내는 얼개입니다. 돈을 벌려면 돈을 부리는 벼슬아치나 돈바치한테 엎드려야 하는 틀은 예나 이제나 매한가지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벼슬이라는 자리가 없을 뿐 언제나 온땀을 들이며 하루를 바칩니다. 그런데 오늘날 일터는 ‘받거나 바라는 돈’이 너무도 크게 다릅니다. 어느 곳은 덤(성과급)과 꽃돈(퇴직금)을 어마어마하게 안기고, 어느 곳은 덤이나 꽃돈이나 말미조차 없습니다. 어느 곳은 덤과 꽃돈을 더 받으려고 들고일어나지만, 어느 곳은 밑삯을 제대로 받으려고 작게 목소리를 냅니다. 《암태도 소작쟁의》는 벼랑까지 몰려서 마침내 낫과 쟁기를 내려놓고서 일어난 논밭지기 이야기를 담은 조그마한 꾸러미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온해(100년) 앞서도 요즈음도 시골에서 논밭을 짓는 사람들 이야기를 글로 담거나 옮기는 일은 드뭅니다. 이제 시골내기도 논밭지기도 아주 적은 터라, 시골살이나 논밭살림을 글로 펼 사람이 나란히 드물 테지요. 시골과 논밭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날마다 밥을 먹고, 밥은 시골과 논밭에서 가꾸어서 얻습니다만, 들빛을 잊기에 들불을 잃는 늪입니다. 일자리마다 땀값이 다르더라도, 들살림을 돌보는 땀값이야말로 제값을 치러야 맞을 텐데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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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에프F



에프(F) : 학점을 구분하는 기호의 하나. 낙제를 뜻한다

에프(F) : [물리] 화씨온도를 나타내는 기호. ‘Fahrenheit’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에프(F) : [물리] 연필심의 가늘기를 나타내는 기호

에프(F / f) : [생명] 유전학에서 새끼 및 자손의 세대를 나타내는 기호

에프(F / f) : [수학] 함수의 기호

에프(F / f) : [언어] 영어 알파벳의 여섯 번째 자모 이름

에프(F) : [영상] 카메라 렌즈의 밝기와 렌즈 조리개의 크기를 표시하는 기호

에프(F / f) : [음악] 서양 음악의 칠음 체계에서, 네 번째 음이름 = 바

에프(F) : [전기·전자] 정전(靜電) 용량의 단위인 패럿(farad)의 기호

에프(F) : [화학] ‘플루오린’의 원소 기호

F : 1. 에프(영어 알파벳의 여섯째 글자) 2. ‘바’ 음 3. 화씨(Fahrenheit) 4. 여성 (Female)

エフ(F) : 1. 에프 2. 화씨 온도 3. 렌즈의 명도를 나타내는 기호 4. 연필심의 경도(硬度)를 나타내는 기호((HB보다 단단하고 H보다 무름) 5. 건물의 층을 나타내는 기호 6. 음의 이름; 파 7. 시계의 속도 조절 기호에서 빠른 쪽 8. 여성을 나타내는 기호 9. 함수를 나타내는 기호



우리 낱말책은 영어 ‘에프(F/에프학점)’를 올림말로 다룹니다. 굳이 이 영어를 다뤄야 할는지 곱씹을 노릇이며, 다른 에프를 잔뜩 실어야 할는지 따질 일입니다. 우리는 ‘바·바닥·빈빛’이나 ‘고꾸라지다·꼬꾸라지다·가꾸러지다·까꾸러지다·거꾸러지다·꺼꾸러지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그르치다·글러먹다·꿇다’나 ‘안되다·어그러지다·어긋나다’로 나타내고, ‘못나다·못 미치다·못 따르다·못 따라가다·못 닿다’나 ‘못하다·못 받다·받지 못하다·못쓰다·못 이루다·이루지 못하다’로 나타낼 수 있어요. ‘없다·없어지다·있지 않다·없는꽃·없는빛’이나 ‘엉터리·엉터리질·엉터리짓·엉터리꾼’으로 나타낼 만해요. ‘자빠지다·접다·틀리다·틀려먹다’나 ‘나가떨어지다·나떨어지다·나뒹굴다’라 하면 되고요. ‘떨려나가다·떨어져나가다·떨다·떨리다·떨어지다’나 ‘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라 할 수 있습니다. ‘미끄러지다·미끄럼·미끄덩’이나 ‘밑·밑바닥·밑바닥길·밑바닥꽃’이라 해도 어울려요. “거두지 못하다·못 거두다”나 ‘쓴맛·씁쓸하다·씁쓰레하다·씁스름하다’라 해도 되지요. ㅍㄹㄴ



이 F등급 대학의 F등급 학과에서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은 노다뿐이다

→ 이 바닥 배움터 바닥 갈래에서 차분하게 배우는 사람은 노다뿐이다

→ 이 엉터리 터전 엉터리 칸에서 살뜰하게 배우는 사람은 노다뿐이다

《노다라고 합니다 1》(츠케 아야/강동욱 옮김, 미우, 2019)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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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등급 等級


 신체 등급 → 몸길 / 몸자리

 등급을 매기다 → 눈금을 매기다 / 몫을 매기다

 등급을 정하다 → 자리를 잡다 / 몫을 잡다

 세 등급으로 구분한다 → 세 걸음으로 가른다 / 세 갈래로 나눈다

 일 등급 품질 → 첫손 / 첫자리 / 첫째

 일 등급으로 분류된다 → 첫째로 꼽는다


  ‘등급(等級)’은 “1. 높고 낮음이나 좋고 나쁨 따위의 차이를 여러 층으로 구분한 단계. ≒ 등·등위·반위 2. 여러 층으로 구분한 단계를 세는 단위 3. [천문] 별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 ≒ 등성”을 가리킨다지요. ‘ㄱㄴㄷ·가나다·가나다라’나 ‘길·길새·길꼴’로 다듬습니다. ‘걸음·걸음결·걸음새·걸음꽃·걸음빛’이나 ‘위아래·앞뒤’로 다듬어요. ‘높이·높낮이·높고낮음·높고낮다’나 ‘눈·눈금·눈꽃·눈깔·눈줄’로 다듬을 수 있어요. ‘바 1·바 3·밧줄·줄·줄서다·줄세우다’로 다듬고, ‘칸·켜·몫·모가치·갈래’로 다듬지요. ‘자리·자리값·자릿삯’이나 ‘-째·-째칸·-째판’으로 다듬으며, ‘춤·틀·틀거리·크고작다·크기’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높이거나 낮추는 말의 등급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되어 있다

→ 높이거나 낮추는 말길이 많아 골칫거리이다

→ 높이거나 낮추는 말눈금이 많아 말썽이다

《어린이책 이야기》(이오덕, 소년한길, 2002) 29쪽


나는 1등급 한우마냥 거들먹거리는 ‘진짜 좌파’들이 싫다

→ 나는 첫자리 한소마냥 거들먹거리는 ‘순 왼쪽’이 싫다

→ 나는 첫줄 누렁소마냥 거들먹거리는 ‘참 왼켠’이 싫다

《대한민국 표류기》(허지웅, 수다, 2009) 218쪽


상대방에 대한 친소의 등급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 서로 가까운지 아닌지 또렷이 드러내는 말이다

→ 서로 동무인지 아닌지 똑똑히 드러내는 말이다

《우리 음식의 언어》(한성우, 어크로스, 2016) 314쪽


1등급 한우만 취급해

→ 으뜸 한소만 다뤄

→ 첫째 누렁소만 팔아

《나는 고딩 아빠다》(정덕재, 창비교육, 2018) 30쪽


이 F등급 대학의 F등급 학과에서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은 노다뿐이다

→ 이 바닥 배움터 바닥 갈래에서 차분하게 배우는 사람은 노다뿐이다

→ 이 엉터리 터전 엉터리 칸에서 살뜰하게 배우는 사람은 노다뿐이다

《노다라고 합니다 1》(츠케 아야/강동욱 옮김, 미우, 2019) 31쪽


1등급까진 아니라도 꽤 쓸 만한 사회적인, 문화적인, 윤리적인 사람인 건 아닐까요

→ 첫눈까진 아니라도 꽤 쓸 만큼 너르고 멋스럽고 곧은 사람이진 않나요

→ 첫째까진 아니라도 꽤 쓸 만큼 트이고 빛나고 바른 사람이진 않나요

《우리 그런 말 안 써요》(권창섭, 창비교육, 2024)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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