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191 : 눈(雪)



난 해보다 눈(雪)이 좋아

《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양철북,2006) 39쪽


 해보다 눈(雪)이 좋아

→ 해보다 눈이 좋아



  한자를 아는 사람들은 군걱정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눈’이라는 낱말을 못 알아들을까 걱정하는 바람에 ‘雪’이라는 한자를 넣습니다. 그러면 묻겠습니다. ‘雪’은 무엇을 뜻하는가요? 이 한자를 모든 사람이 다 아는가요? 사람들은 이 한자를 다 알아야 하는가요? 차라리 영어로 ‘snow’라 적어야 요즈음은 더 많이 더 빠르게 알아듣지 않을는지요?


  해는 해입니다. 해는 해이지 ‘太陽’도 ‘태양’도 아닙니다. ‘해(太陽)’처럼 적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아니라 몸에 있는 눈이었으면, 아마 “해보다 내 두 눈이 좋아”라든지 “해보다 내 눈이 좋아”처럼 말했을 테지요. 4347.5.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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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결에 물든 미국말

 (682) 톤 다운(tone down)


한국 번역본에는 이런 느낌이 상당히 톤 다운이 됐더라고요

《김인국·손석춘-새로운 독재와 싸울 때다》(철수와영희,2014) 66쪽


 톤 다운이 됐더라고요

→ 부드러워졌더라고요

→ 누그러졌더라고요

→ 옅어졌더라고요

→ 여려졌더라고요

→ 낮아졌더라고요

→ 사라졌더라고요

 …



  한글로 ‘톤 다운’이라 적었으나, 이 말은 영어입니다. 한국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을 ‘매스컴대사전’이라는 책에서는 올림말로 삼아요. ‘톤 다운(tone down)’ 말풀이를, “(1) 말할 때 음조(音調)를 낮추거나 부드럽게 하는 것 (2) 신문의 사설이나 논평 등의 논조(論調)를 약하게 하는 것 (3) 그림에서 색채나 명암 또는 색조(色調)를 경쾌하고 밝게 하는 것 (4) 사진에서 콘트라스트(contrast)를 낮추어 경조(硬調)를 연조(軟調) 등으로 하는 것 (5) 인쇄에서 사진판의 농담의 계조(階調)를 밝은 편으로 하는 것”이라 적습니다.


  ‘매스컴(mass communication)’이란 무엇일까요. ‘대중 언론’이나 ‘대중 매체’를 가리킨다고 할 텐데, 전문가들이 빚는 학문은 으레 영어를 씁니다. 다른 나라에서 쓰는 영어를 한국말로 옮기지 않습니다.

  전문 학문이기에 한국말을 쓸 까닭이 없을까 궁금합니다. 전문 학문은 한국말로 옮길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누그러뜨림’이라고 적을 수 없는지 궁금해요. 4347.5.2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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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번역책에는 이런 느낌이 무척 누그러졌더라고요


‘번역본(-本)’은 ‘번역책’으로 다듬습니다. ‘상당(相當)히’는 ‘무척’이나 ‘매우’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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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딸기옷 입고 손에는 딸기알


  딸기옷을 입은 산들보라 손에도 딸기알을 놓는다. 자, 맛있게 먹으렴. 모두 너희 피와 살이 되면서 너희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빨간 숨결이야. 옷에도 손에도 마음에도 고운 빛이 스며들기를 빈다. 4347.5.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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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5-22 14:45   좋아요 0 | URL
딸기옷과 딸기알이 잘 어울립니다~
볼수록 산들보라~ 너무 귀엽습니다!!!!^^

파란놀 2014-05-22 16:04   좋아요 0 | URL
귀여운 아이가 겨우 낮잠을 자네요 @.@
 

사름벼리 손에 들딸기 가득


  들에서 돋은 딸기를 톡톡 따서 내 손에 그득 품었다가 아이를 불러 두 손바닥에 천천히 쏟는다. 어른 손바닥 한 움큼이어도 아이 두 손에 가득하다. 어때? 우리는 어디를 가더라도 딸기알을 알아보고는 즐겁게 따먹을 수 있지? 네 손이 빨갛게 물들기를 빈다. 4347.5.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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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좋은 책읽기



  나는 자전거를 즐긴다. 내 또래들은 일찌감치 자가용을 몰려고 생각했으나, 나는 자가용을 몰 생각을 처음부터 안 품었다. 아니, 아예 안 품지는 않았다. 나도 자가용을 몰 생각은 있다. 다만, 꼭 한 가지를 걸었다. 내가 몰 자가용이란, 기름을 먹지 않고 햇볕이나 바람이나 물만 먹으면서 굴러갈 수 있는 자가용이다. 왜 기름을 먹는 자동차만 나올까? 과학자나 기술자 스스로 기름을 먹는 엔진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햇볕만 먹는 자동차를 생각한다면, 또는 바람만 먹는 자동차를 생각한다면, 또는 물만 먹는 자동차를 생각한다면, 과학자와 기술자는 틀림없이 햇볕이나 바람이나 물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니 길을 찾지 않고, 길을 안 찾으니 나올 수 없다고 느낀다.


  글을 쓰는 사람은 늘 스스로 길을 찾는다. 문학을 하든 학문을 하든 모두 똑같다. 내가 쓸 글은 나 스스로 생각해서 찾는다. 내가 파헤치거나 파고들 학문은 나 스스로 생각해서 얻는다. 남이 해 주지 않는다. 남이 해 놓은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찾으며 갈고닦는다.


  나는 왜 자전거를 즐기는가? 자전거는 오직 내 두 다리에 기대어 굴러가기 때문이다. 내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데, 지구별을 더럽히거나 망가뜨리지 않는다. 내 마음에 따라 어디이든 갈 수 있는데, 지구별을 사랑하거나 좋아한다. 이러니, 자전거를 즐길밖에 없고, 좋아할밖에 없다.


  자동차를 싫어할 마음은 없다. 자가용을 안 몰 생각은 없다. 다만, 자동차를 만드는 이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기를 바란다.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 새롭게 나면 좋겠다. 신문배달 자전거가 좋고, 헌책방 자전거가 좋다. 수레와 샛자전거를 붙인 우리 집 자전거가 좋고, 세발자전거와 네발자전거가 좋다. 우리 집 네 식구가 함께 타고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도 몰고 싶다. 4347.5.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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