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앞서 가며 뒤를 살짝



  산들보라는 나날이 다리힘이 붙는다. 사름벼리도 똑같이 다리힘이 붙지만, 어린 동생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아무래도 네 살 아이가 조금씩 빠르게, 날마다 더 빠르게 달리거나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뜨이기 때문일 테지. 산들보라는 웬만해서는 안 걷는다. 웬만하면 콩콩콩 달린다. 달리는 느낌이 재미있을 테고, 콩콩콩 달리면서 이마를 가르며 흐르는 바람이 싱그러우리라. 아이들은 콩콩콩 달려야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콩콩콩 달릴 수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 4347.9.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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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일기 73] 아이들과 나들이

― 몸을 살리는 하루



  시골에서 살며 아이들과 나들이를 다닙니다. 나들이란 자가용을 끌고 어느 곳을 찾아다니는 일이 아닙니다. 나들이란 ‘쇼핑’도 ‘장보기’도 아닙니다. 나들이란, 말 그대로 우리 집 바깥으로 나가서 살며시 바람을 쐬고는 다시 들어오는 일입니다.


  해가 떨어진 저녁에 혼자 조용히 마당으로 내려서서 별바라기를 하거나 나무바라기를 하면, 작은아이나 큰아이 가운데 한 녀석이 아버지를 알아챕니다. 조용히 저녁빛을 누리면서 저녁내음을 맡으려 했지만, 어느새 아이들한테 둘러싸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작은아이가 “아버지가 깜깜한데, 나간대. 누나야, 얼른 나와!”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저녁에 아이들을 재우기 앞서 마을 한 바퀴를 으레 도니까, 작은아이가 콩콩콩 뛰면서 저녁마실을 하고 싶은가 봐요.


  아이들과 나들이를 다니면서 언제나 느낍니다. 아이들은 버스나 기차를 타고 어디 먼 데를 다녀오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버스이든 기차이든 살짝 타 보기를 바랄 뿐, 오래 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뛰거나 달리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두 다리로 걷기를 바라고, 걷다가 힘들면 어버이 품에 안기거나 업히기를 바라요. 또는, 아무 데나 폭삭 주저앉아서 쉬기를 바랍니다.


  나들이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홀가분하게 다니면 됩니다. 돗자리를 하나 챙겨도 좋고, 물병은 꼭 챙깁니다. 슬금슬금 걷다가 마땅한 풀숲이나 나무그늘이 있으면 즐겁게 앉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다리가 아파서 쉬겠다고 하더라도, 살짝 앉았다가 일어납니다. 다 쉬었다지요. 그러고는 또 달리고 뛰면서 까르르 웃습니다.


  어른은 몸을 움직여 일합니다. 아이는 몸을 움직여 놉니다. 어른이나 아이는 모두 즐겁게 움직이면서 몸놀림을 가다듬습니다. 몸놀림이 아름다운 사람은 어릴 적부터 잘 놀았다는 뜻입니다. 몸놀림이 부드러운 사람은 어릴 적부터 온갖 놀이를 누렸다는 뜻입니다. 몸놀림이 사랑스러운 사람은 어릴 적부터 동무하고 신나게 놀았다는 뜻입니다.


  몸놀림과 함께 손놀림을 헤아려 보셔요. 어릴 적부터 나뭇가지와 돌과 풀과 흙과 모래를 가까이 두면서 늘 만지작거린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면, 손놀림이 멋지거나 야무지거나 곱거나 사랑스러운 어른이 됩니다.


  살가우면서 가벼운 나들이는 언제나 몸을 살립니다. 하하 웃고 노래하면서 이야기꽃 피우는 마을 한 바퀴 걷기는 늘 몸을 살찌웁니다. 4347.9.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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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6]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로 웃고

  눈짓 하나로 노래하니

  오늘 하루 즐겁지.



  텔레비전을 보다가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끄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주고받는 말 한 마디로 웃을 수 있습니다. 책을 펼쳐 읽다가 기쁜 노래가 터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밭자락에 앉아 나물을 뜯다가 저절로 기쁜 노래가 샘솟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이끄는 힘은 어디에서 자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 함께 즐거운 웃음과 노래를 나눌 동무는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봅니다. 4347.9.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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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3
기선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만화책 즐겨읽기 383



즐겁게 커피 한 잔

― 오늘의 커피 3

 기선 글·그림

 애니북스 펴냄, 2013.12.6.



  즐겁게 먹는 밥이 맛있습니다. 밥상 가득 무엇을 차렸더라도 즐겁게 먹지 않을 적에는 맛이 나지 않습니다. 밥상에 간장이랑 국이랑 밥만 있어도, 서로 하하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면, 밥이 맛있어요. 밥맛이란 즐거움이고, 이야기이며, 사랑스러운 기운입니다.


  커피 한 잔이 맛있다면, 커피를 잘 내리니 맛있기도 할 테지만, 즐겁게 타서 즐겁게 마실 수 있기에 맛있다고 느낍니다. 원두를 그 자리에서 바로 갈아서 마셔야 가장 맛있는 커피가 되지 않습니다. 자판기에서 뽑든, 설탕과 프림과 커피가루가 섞인 봉지를 뜯어서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시든, 마음을 즐겁게 가누면서 이웃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라면 언제나 맛있는 커피가 되지 싶어요.



- “손님들이 좋아하고, 나도 만족하면 된 거잖아요. 그 이상으로 잘할 필요 있나?” “굳이 따지자면, 그럴 필요는 없지. 지금의 너는 커피숍 직원으로서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 이상의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널 비난할 이유 같은 건 없다구.” (89쪽)

- ‘형이 커피 사업에 손을 댄다. 안 어울려. 카페는 그저 음료를 파는 데서 그쳐서는 안 돼. 커피만이 주는 온기, 편안한 느낌. 이것만큼은 빼앗기고 싶지 않아.’ (117∼118쪽)




  기선 님이 그린 만화책 《오늘의 커피》(애니북스)는 세 권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누리도록 돕는 커피 한 잔을 이야기하는 만화책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아주 많은 만큼, 이 만화책으로 새롭거나 새삼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기선 님다운 맛깔스러움과 아기자기한 그림결은 재미를 한결 북돋웁니다.


  다만, 이야기 흐름이 너무 빠르고, 무엇보다 ‘즐거운 커피 한 잔이란 무엇일까’ 하는 대목을 더 짚지 못했구나 싶어 아쉽습니다. 《오늘의 커피》는 1권과 2권이 2009년에 나왔으나 3권은 2013년에 나왔습니다. 게다가 2013년에 나온 3권이 마지막입니다. 오랫동안 끊어진 이야기를 힘내어 마무리짓기는 했지만, 차근차근 흐를 이야기를 서둘러 끝냈구나 싶어요.


  작은 커피집을 꾸리는 젊은 사장을 둘러싸는 이야기를 보면, 젊은 사장네 형이 뒤에서 검은 속셈을 피우는 대목이 있고, 젊은 사장과 커피집 일꾼 사이에 샘솟는 사랑이 있으며, 커피 솜씨 겨루는 대회가 또 있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실타래로만 엮인 채 제대로 맺거나 풀리지 못합니다. 절집에 들어가 크게 깨달아 커피 끓이기를 새롭게 읽는다고 보여주는 대목조차 너무 짤막하게 너무 빠르게 깨달았다고 보여주고, 무엇보다도 너무 어린 나이에 갑자기 ‘커피 도인’이 된 젊은이 모습은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이를테면, “어째서 사람들은 특별해지고 싶어하죠? 왜 저렇게 필사적으로 남들과 다른 것, 평소와 다른 걸 원하나요(162쪽)?” 하고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렇게 물은 말에 이 만화책은 아무런 대꾸를 내놓지 못합니다.





- “뭐, 형에겐 돈 버는 게 삶의 의미라면 할 말 없지만, 적어도 지금 형이 구둣발로 들어와서 망쳐 놓으려는 게 어떤 건진 알고 있었으면 해서.” (155쪽)



  사람들은 왜 커피를 마실까요? 사람들은 왜 죽기살기로 남과 다른 것을 바랄까요?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 대목을 스쳐서 지나가면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만화책 《오늘의 커피》는 이 대목 하나를 풀려고 여러 권에 걸쳐서 차근차근 실마리를 풀 수 있어야 합니다. 제대로 실마리를 풀지 않고 서둘러 ‘연재 끝!’ 하고 펜을 내려놓는다면, 두루뭉술한 작품이 하나 더 나올 뿐입니다.


  온누리에는 똑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참말 똑같은 사람이 없는데, 똑같을 수 있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두 다릅니다. 게다가, 꽃이나 나무도 모두 달라요. 숲이나 들에서 스스로 씨앗을 퍼뜨려서 자라는 꽃과 나무는 모두 다릅니다. 민들레꽃이든 장미꽃이든 모두 모양새와 빛깔과 무늬와 크기가 다릅니다.


  다 다른 사람이지만, 오늘날 사회에서는 모두 똑같은 틀에 갇힙니다. 학교와 회사와 사회와 군대 어디에서나 ‘다 다른 사람’을 ‘다 같은 틀’에 끼워맞추려고 내몰아요. 다 다른 사람들은 늘 고단합니다. 다 같은 틀로 내몰리니 얼마나 고단할까요. 다 다른 사람이고 다 다른 삶인데, 다 같은 틀로 얽매이거나 옥죄이다 보니, 무엇 한 가지라도 ‘좀 다른 모습’을 찾아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옷차림이든 자가용이든 커피 한 잔이든, 어딘가 좀 달라야겠다고 용을 쓰지요.





- “사실 저는 눈앞에 나온 커피를 보기만 해도 이미 기분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기대감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169쪽)

- “뭐야, 생각보다 썰렁하잔아.” “무슨 소리야?” “난 네가 하도 칭찬하기에 뭔가 좀 굉장한 분위기일 줄 알았구만. 그냥 평범한 카페잖아.” (182쪽)



  차림새나 모양새를 다르게 꾸며서 보이려 한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 다 다른 삶이란 겉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느긋하면서 너그럽게 다스리는 커피 한 잔이란 무엇이 될까요? 겉모습으로 커피를 끓일 수 없습니다. 마음으로 끓일 노릇입니다. ‘텅 비우는 마음’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채우는 마음’이 될 때에 비로소 맛있는 커피가 됩니다. ‘오늘 즐겁게 마실 커피’가 될 때에, 비로소 우리 사회에서 매몰차게 내몰리면서 고단한 사람들이 ‘내 삶’과 ‘내 길’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즐겁고 씩씩하게 다시 기운을 내자고 여길 수 있습니다.


  만화책 《오늘의 커피》는 1권 처음을 열면서 ‘자판기 커피’ 이야기를 재미있게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1권 첫머리로 끝입니다. 2권이 지나고 3권이 되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끌어내지 못합니다. 대결 얼거리와 교훈 줄거리로 서둘로 끝막음을 하고 말았습니다.


  커피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다면 그릴 이야기가 아주 많을 텐데, 왜 더 건드리지 못하고 끝냈는지 자못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어쩐지 싱거운 커피맛이 나는 커피 만화인 《오늘의 커피》로구나 싶습니다. 4347.9.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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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745) 오늘의 2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쌓아온 행위의 결과에 의해 점점 변화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이지

《폴카르스/이계숙 옮김-열반》(불일출판사,1988) 17쪽


 오늘의 모습을

→ 오늘날 모습을

→ 오늘 이 모습을

→ 오늘 같은 모습을

→ 이러한 모습을

→ 이 모습을

 …



  “오늘의 모습”을 말한다면 “내일의 모습”이나 “어제의 모습”도 말할 수 있겠지요. “내년의 모습”이나 “지난해의 모습”처럼 쓸 수도 있을 테니, ‘-의’를 붙이면 참으로 수월하게 온갖 말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토씨 ‘-의’를 스스럼없이 붙이거나 딱히 잘못되었다고 안 느끼는구나 싶어요.


  그러면 이런 말도 생각해 보셔요. “오늘 모습, 어제 모습, 내일 모습, 다음해 모습, 지난해 모습”을요. 토씨 ‘-의’만 덜어낸 말을 가만히 곱씹어요. 다음으로 “오늘 같은 모습, 어제 같은 모습, 내일 같은 모습, 다음해 같은 모습, 지난해 같은 모습”을 생각해요. 어떤가요?


  ‘-의’를 붙이니 손쉽게 온갖 말을 쓸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한편, 딱히 ‘-의’를 안 붙여도 되는 자리인데 그냥 ‘-의’를 붙이지는 않나 헤아려 봅니다. ‘-의’가 아닌 다른 말을 붙여야 알맞을 자리에 무턱대고 ‘-의’를 붙이지는 않나 싶습니다.


  사람들이 널리 쓰는 말이니, 그냥 쓸는지 모릅니다. 모두들 그냥저냥 쓰는 말이니, 나도 그냥 쓸 수 있겠지요. 이렇게 쓰든 저렇게 쓰든 뜻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니, 깊이 안 살피며 쓸 만합니다. 내가 쓰는 말이나 이웃이 쓰는 말을 굳이 잘못이라고 안 느끼거나 바로잡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어요. 어느새 잘못된 말씨에 길들거나 익숙한 탓에, 올바르게 쓸 말이 무엇인가는 깨닫지 못할 수 있습니다.


  좋은 버릇도 몸에 배이기 마련이지만, 얄궂은 버릇도 몸에 배이기 마련입니다. 좋은 말버릇뿐 아니라 얄궂은 말버릇도 몸에 배이기 마련이라, 한 번 배인 버릇은 오래오래 우리 몸속 깊숙이 파고들어서 좀처럼 안 떨어집니다. 4339.9.28.나무/4347.9.20.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쌓은 일에 따라 차츰 달라져서 오늘 같은 모습을 갖추지


“자신(自身)이 쌓아온 행위(行爲)의 결과(結果)에 의(依)해”는 “스스로 쌓은 일에 따라”나 “저마다 한 일에 따라”라든지 “스스로 무엇을 했는가에 따라”로 다듬습니다. ‘점점(漸漸)’은 ‘차츰’이나 ‘조금씩’으로 손보고, ‘변화(變化)되어’는 ‘바뀌어’나 ‘달라져서’로 손봅니다. “갖추게 된 것이지”는 “갖추지”로 손질합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729) 오늘의 3


“‘아, 고맙다’가 아니야! 오늘의 면접은 어떻게 할 거야? 지금 도쿄행 공석을 기다린다 해도, 절대로 시간 안에 가지 못할 거라구!”

《다카하시 신/박연 옮김-좋은 사람 1》(세주문화,1998) 8쪽


 오늘의 면접은

→ 오늘 면접은

→ 오늘 치를 면접은

→ 오늘 볼 면접은

→ 오늘 하는 면접은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데, 어쩌면 오래지 않아 이 말이 사라지고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로 뒤바뀌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사람들 말매무새를 들여다보면, 바로 오늘부터 이처럼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 할 일 . 내일 할 일 . 어제 한 일 (o)

 오늘의 일 . 내일의 일 . 어제의 일 (x)


  우리는 예부터 ‘-의’를 넣지 않으면서 생각과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할’이나 ‘오늘 맞이할’이나 ‘오늘 보는’이나 ‘오늘 치른’처럼 조금씩 다른 생각과 느낌을 말마디에 담았습니다.


  “오늘의 일정”이 아닌 “오늘 할 일”이며, “오늘의 날씨”가 아닌 “오늘 날씨”입니다. “오늘의 수업”이 아닌 “오늘 수업”이나 “오늘 할 수업”이고, “오늘의 경기”가 아닌 “오늘 경기”나 “오늘 있는 경기”나 “오늘 하는 경기”입니다. 4342.4.6.달/4347.9.20.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아, 고맙다’가 아니야! 오늘 면접은 어떻게 해? 바로 도쿄 가는 빈자리를 기다린다 해도, 도무지 제때에 가지 못한다구!”


“어떻게 할 거야”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나 “어떻게 할 셈이야”로 다듬으면 낫지만, ‘것’이 아주 자주 온갖 곳에 쓰이는 오늘날에는 이 같은 말씀씀이를 다듬기란 몹시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라든지 “어떻게 하려구”로 손볼 수 있어요. 입으로 하는 말씨를 헤아리면, 알맞고 예쁘게 다듬을 만합니다. ‘지금(只今)’은 ‘바로’로 손보고, “도쿄행(-行) 공석(空)을”은 “도쿄 가는 빈자리를”로 손보며, ‘절대(絶對)로’는 ‘어떻게든’이나 ‘무슨 수를 써도’나 ‘도무지’로 손봅니다. “시간(時間) 안에”는 “제때에”로 손질합니다. ‘시간’은 한자말이더라도 쓸 만하지만 “시간 안에”는 일본 말투입니다. “가지 못할 거라구”는 “가지 못한다구”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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