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56 : 보름의 달 그녀 -의


보름의 달을 볼 때마다 그녀는 사람의 얼굴을 보곤 했다

→ 그는 보름달이 뜨면 사람얼굴을 보곤 한다

→ 그사람은 보름달마다 사람얼굴을 본다

《흰》(한강, 난다, 2016) 69쪽


보름에 뜨는 달은 “보름의 달”이 아닌 ‘보름달’입니다. 사람한테 얼굴이 있으니 ‘사람얼굴’입니다. 그도 그이도 그사람도 보름달이 뜨면 사람얼굴을 봅니다. ㅍㄹㄴ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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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83 : 번째 질문에 대해 답 -의 -ㅁ 필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답을 하려면 이 스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이다음은 이 스승 이야기로 풀려고 합니다

→ 둘째 이야기는 이 스승 이야기로 하겠습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23쪽


이 보기글은 얼개부터 얄궂습니다. 무늬한글인 옮김말씨입니다. 둘째로 묻는 말을 이야기하려면 “이 스승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뜻이라면, 이 뜻대로 수수하게 글을 쓰면 됩니다. “둘째 이야기는 + 이 스승 이야기로 + 하겠습니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다음은 + 이 스승 이야기로 + 풀려고 + 합니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ㅍㄹㄴ


번째(番-) :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말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답하다(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하다 = 대답하다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하다 = 해답하다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하다 = 회답하다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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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88 : 회색 위 -색 화병 진열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 천 위에 흰색 화병을 진열한다

→ 푸른빛이 감도는 잿빛 천에 하얀 꽃그릇을 둔다

→ 푸르스름한 잿빛 천에 흰그릇을 놓는다

《푸른 꽃 그릇의 숲 1》(코다마 유키/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4) 156쪽


잿빛인 천을 깔고서 꽃그릇을 놓습니다. 그릇은 ‘천에’ 둡니다. ‘천 위에’는 못 놓습니다. 천 위에는 파리가 날거나 나비가 지나갈 테지요. “흰색 화병”은 “흰 꽃그릇”으로 손볼 만한데 ‘흰그릇’이라고만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회색(灰色) : 1. 재의 빛깔과 같이 흰빛을 띤 검정 ≒ 양회색(洋灰色)·재색 2. 정치적·사상적 경향이 뚜렷하지 아니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흰색(-色) : 눈이나 우유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한 색 ≒ 백·백색

화병(花甁) : 꽃을 꽂는 병 = 꽃병

진열(陳列) : 여러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물건을 죽 벌여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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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89 : 상처받 심장 만들


쉽게 상처받지 않는 튼튼한 심장을 만들어야 해요

→ 쉽게 안 다칠 튼튼한 마음이어야 해요

→ 쉽게 안 멍들 튼튼한 가슴이어야 해요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창비, 2017) 60쪽


우리는 마음을 만들지 않습니다. 가슴도 안 만들고, 염통이나 숨골도 안 만들어요. 우리는 몸을 ‘이룬다’고 여깁니다. 몸을 ‘짓’고 ‘빚’으며 ‘가꿉’니다. 누가 할퀴거나 건드려도 다치지 않을 만큼 튼튼하게 돌보거나 보살필 노릇입니다. 멍들지 않는 튼튼한 몸과 마음이면 됩니다. ㅍㄹㄴ


상처(傷處) : 1. 몸을 다쳐서 부상을 입은 자리 ≒ 창유 2. 피해를 입은 흔적

심장(心臟) : 1. [의학] 주기적인 수축에 의하여 혈액을 몸 전체로 보내는, 순환 계통의 중심적인 근육 기관 ≒ 염통 2. 사물의 중심이 되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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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보면 알지 - 호랑수박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74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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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8.8.

그림책시렁 1614


《먹어 보면 알지》

 이지은

 웅진주니어

 2025.7.15.



  “호랑수박의 전설”이라는 일본말씨로 작은이름을 붙인 《먹어 보면 알지》입니다. 이미 “-의 전설” 같은 일본말씨를 잇달아 썼으니 그리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말은 ‘범’일 뿐, ‘호랑(虎狼)’이 아닙니다. 지난날 전두환이 1988년 서울여름마당을 내세우며 ‘범돌이’가 아닌 ‘호돌이’라고 쓰면서부터 ‘호랑’이라는 말씨가 확 번졌어요. 어린이한테 보여주는 그림책이며 어린이하고 함께 읽을 글이라면, 무엇보다 우리말글을 찬찬히 짚고 다루는 눈썰미를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아무 줄거리나 짜도 되지 않듯, 아무 말이나 써도 되지 않습니다. 《먹어 보면 알지》를 펴면, 숲짐승이 산송장(좀비)처럼 두발로 걸으며 “수박!”만 외치는 꼴은 소름이 돋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그린 듯싶은데, 아무리 뭇짐승을 산송장으로 다루더라도 네발짐승은 네발로 걸어야 맞습니다. 네발로 다닐 개와 고양이더러 억지로 두발로 서라고 시키면 참으로 몹쓸짓이에요. 괴롭힘질(동물학대)입니다. 수박은 워낙 무겁고 덩이가 크기에 바구니에 여럿 못 담습니다. 일부러 소름(스릴)을 다루는 줄거리를 짰구나 싶지만, 쥐어짜는 억지스런 재미가 아니라, 아이가 수박씨 한 톨을 심어서 손수 돌보는 줄거리로도 얼마든지 멋스럽고 재미날 수 있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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