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85 : 게 -의 전부


깜빡 잊었다는 게 이 이야기의 전부거든

→ 깜빡 잊었다는 이야기가 다거든

→ 깜빡 잊는다는 이야기이거든

→ 깜빡 잊었을 뿐이거든

→ 깜빡했다는 얘기이거든

→ 깜빡한 얘기이거든

《기뻐의 비밀》(이안, 사계절, 2022) 71쪽


‘전부(全部)’는 일본말입니다. ‘ぜんぶ’라 읽습니다. ‘전부’하고 맞서는 ‘일부(一部)’도 일본말입니다. ‘いちぶ’라 읽지요. 우리말로는 ‘모두·몽땅·모조리·다·죄다’에 ‘몇·낱·조각·조금·동강·도막’이라 합니다. 이 보기글은 ‘것(게)’을 사이에 끼워넣느라 말결이 뒤틀립니다. ‘것’을 털고서 ‘-의’를 덜어냅니다. “깜빡 잊는다는 이야기이거든”으로 손볼 만하고, “깜빡했다는 얘기이거든”처럼 더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전부(全部) : 1. 어떤 대상을 이루는 낱낱을 모두 합친 것 2.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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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86 : 행복 와 있었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 환하게 와 있었다

→ 반드시 오고야 말 기쁨이 환하게 온다

→ 반드시 기뻐야 할 내가 환하게 기쁘다

→ 나는 어느새 기쁘다

→ 나는 이제 기쁘다

《기뻐의 비밀》(이안, 사계절, 2022) 89쪽


기쁨이나 슬픔은 먼발치에서 우리한테 오거나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일으키는 기운은 기쁨과 슬픔이에요. 어떤 일을 치르면서 스스로 기쁘거나 슬픕니다. 무엇을 하는 사이에 스스로 기쁘거나 슬퍼요. 남이 해주거나 베풀지 않는 기쁨과 슬픔입니다. 늘 내가 마음으로 지피는 빛인 기쁨과 슬픔이다. 이 보기글처럼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할 적에는, 기쁨과 슬픔이 어떤 결인지 잘못 짚는다는 뜻입니다. 멀리서 오지 않거든요. 더구나 “환하게 와 있었다”라는 대목도 얄궂습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리 스스로 일으키게 마련이라, 갑작스럽게 여기 있는 결이 아닙니다. 이 보기글은 먼저 “반드시 오고야 말 기쁨이 환하게 온다”로 손볼 만한데, “반드시 기뻐야 할 내가 환하게 기쁘다”로 더 손볼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손보더라도 어쩐지 안 어울려요. “나는 어느새 기쁘다”라든지 “나는 이제 기쁘다”처럼 수수하게 손봐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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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87 : 다시 돌아오 정식 사과


언제 다시 돌아오면 정식으로 사과해야지

→ 언제 다시 오면 제대로 빌어야지

→ 언제 돌아오면 깊이 뉘우쳐야지

《아무도 모르지》(박철, 창비, 2024) 12쪽


‘돌아오다’는 “다시 오다”를 뜻하니 “다시 돌아오면”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여태 잘못했다고 빌지 않았으니, 이제는 제대로 빌려는 마음입니다. 아직 뉘우친 바조차 없기에, 참으로 깊이 뉘우치려고 합니다. ㅍㄹㄴ


정식(正式) : 정당한 격식이나 의식

사과(謝過) :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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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88 : 유아차 -고 있었


유아차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아기수레를 내려다본다

《아무도 모르지》(박철, 창비, 2024) 64쪽


한자말 ‘유모차’를 다른 한자말 ‘유아차(乳兒車)’로 고쳐쓰는 요즈음인데, 처음부터 우리말을 쓰면 됩니다. 수수하게 ‘수레’라 하면 되고, ‘아기수레·아이수레’로 고쳐쓸 만합니다. ‘젖먹이수레’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높다랗게 피는 꽃이 아기가 탄 수레를 내려다봅니다. ㅍㄹㄴ


유아차(乳兒車) : 어린아이를 태워서 밀고 다니는 수레 =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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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89 : 아이디어 발상 인간 행복 만들어 줄


아이디어 발상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 번뜩이는 생각으로 우리가 즐겁다면

→ 새로운 길로 사람들이 기쁘다면

→ 새로 헤아려 모두 기쁘다면

《교토대 과학수업》(우에스기 모토나리/김문정 옮김, 리오북스, 2016) 6쪽


일본옮김말씨인 “아이디어 발상이 + 인간을 + 행복하게 만들어 + 줄”이니 하나하나 가다듬습니다. “번뜩이는 생각으로 + 우리가 + 즐겁다면”으로 손볼 만합니다. “새로 헤아려 + 모두 + 기쁘다면”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임자말을 알맞게 가리면서 어떤 줄거리를 들려주려는지 살핍니다. ㅍㄹㄴ


아이디어(idea) : 어떤 일에 대한 구상. ‘고안’, ‘생각’, ‘착상’으로 순화

발상(發想) : 1. 어떤 생각을 해냄 2. [음악] 악곡의 곡상(曲想), 완급(緩急), 강약(强弱) 따위를 표현하는 일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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